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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3.31  이때쯤 되면 개불 4
  2. 2013.03.27  통영의 전리품 개불 23

 

 

봄에는 부모님이 동창회를 가십니다.

동창회비를 내기 때문에 안 가면 손해니까요.

 

이번엔 바닷가쪽으로 가신다길래 혹 팔고 있으면 개불 좀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는 꼭 개불보다 해삼을 더 많이 사오신단 말이죠. 차라리 그냥 개불을 더 많이 사는게 좋은데.

 

어찌됐든 얻어먹는 입장에서 뭐라 할 순 없습니다. 해삼이 너무 많아서 몇 개만 먹기로 합니다.

 

 

 

개불은 어찌된 건지 입과 내장만 제거하고 통째로 싸 주셨네요. 물론 이게 더 싱싱할지도 모르니 좋습니다만.

피가 빨간색이라 집에서 직접 잡으면 싱크대가 꽤나 호러틱하게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상당히 싱싱한지 내장과 피를 다 뺀 녀석인데도 톡 건드리니 급격하게 움츠러듭니다.

물론 불수의근 덩어리다 보니 그냥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래도 싱싱해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해삼은 그냥 먹어도 짠 편이고 오돌도돌한 녀석을 꼼꼼히 씹어야 하기 때문에

좀 잘게 써는제 좋은데, 엄니께서는 큰 걸 씹어먹는 맛도 있다며 너무 크게 썰어놓으셨습니다.

딴 건 몰라도 해삼은 씹기 쉬운 편이 아니라 그렇게 크면 맛을 음미한다기 보다는 입 속에서 찢어발기는데 노력이 더 들어가는데 말이죠.

 

아무튼 싱싱하긴 해도 밤에 먹을 녀석은 아니네요. 너무 짜서 다음날 얼굴이 어떻게 됐을지...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납니다.

 

 

 

엄니는 개불을 먹어본 적도 없다고 하셔서 제가 권해드렸습니다.

먹어보더니 달콤하네 하시며 잘 드시네요. 제가 먹을 때마다 이건 단 맛이 난다고 말씀드렸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미라는 말은 그냥 나온게 아닌 듯 하네요.

 

미국서 살고 있어서 좋아하는 개불도 좀처럼 먹지 못하는 친구가 보면 참 기뻐할 만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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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부모님께서 모 친목회 친구분들과 함께 통영쪽을 다녀오셨습니다.

대구에서 통영까지 당일치기 왕복은 꽤나 힘든 일인데, 어쨌든 갔다오셨네요.

새벽에 출발해서 밤에 돌아오셨으니 피곤하실거라 생각했는데, 돌아오실때 개불을 사오셨습니다.

 

대구에서는 왠만해서는 먹기 힘든 녀석이라서 항상 기대하는 녀석이라서 반가울 따름이군요.

횟집에 가면 내놓는 곳도 있다지만 이걸 먹으러 횟집에 가기는 좀...

 

제철이 아닌지, 통영이 개불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지 요즘들어 몸값이 더욱 비싸졌습니다.

싱싱하긴 한데 접시의 저 녀석이 무려 1만원어치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멍게를 더욱 많이 사오셨습니다. 혼자서 먹지도 못할만큼.

부모님께서는 거기서 드시고 오셨다고 해서 저보고 다 먹으라는데, 이때가 밤 9시 반이었습니다.

이 소금기넘치는 녀석들을 지금 먹으면 내일 아주 수술끝난 사람처럼 퉁퉁 부어버릴텐데...

 

그리고 제가 멍게보다는 개불을 훨씬 좋아한다는거 아시면, 굳이 멍게 필요없이 개불을 2만원어치 사오시는게 좋지 않았으려나?

 

엄니는 아무튼 개불에는 손도 대지 않으시니, 예전 친구 강군의 권유로 먹게 된 개불은 집에서 먹는 사람이 저밖에 없네요.

강군은 미국에 있는데, 그것도 바다하고는 좀 떨어진 지역이라서 개불 구경은 하지도 못할듯 합니다.

가끔 이 블로그에도 들어오는 듯 한데, 이 포스팅을 보면 어떤 리플이 달릴지 대강 상상이 가는군요.

 

 

 

통영에서 싱싱한 녀석을 바로 쳐서 가져오신 터라 매우 싱싱합니다.

대구같은 내륙도시는 이런 걸 접하기가 힘들어서 아쉽죠. 해산물을 고기보다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살이 튼실하고 바다내음이 팍팍 풍기는 멍게라서 간만에 마크로렌즈까지 꺼내서 사진을 담아봅니다.

소주하고 많이들 드신다는데, 저는 술을 거의 하지 않으니 그냥 초장에 찍어서 먹을 따름이네요.

썰어주시는 분이 역시 베터랑인지, 꽁지쪽에 겉부분을 살짝살짝 남겨놓으셨습니다.

저 부분은 이빨로 꽉 씹거나 쓰윽 뜯으면 붙어있는 살이 뜯겨져 나오는데, 그 부분이 또 별미죠.

 

 

 

요리되기전 개불의 그 형용하기 어려운 모습은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테니 패스하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먹는 소량의 개불이라서 천천히 한조각 한조각 음미하면서 먹었습니다.

 

먹기가 아까워서 개불 한조각 씹고, 멍게 한웅큼 먹고 하면서 밸런스를 조절했네요.

 

어느정도 씹다보면 달달한 맛이 혀속으로 밀려들어오는 느낌이 참 반갑습니다. 강군이 소개해 준 뒤로 제 해산물 베스트에 들어가는 녀석이죠.

강원도쪽에서 제철을 맞은 개불은 그리 비싸지도 않고 맛도 최고라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 않군요.

다음에 강군이 한국에 돌아오면, 개불 사냥만을 목적으로 강원도로 한번 달려가 볼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짧지만 행복한 한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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