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밤부터 태풍 영향인지 바람도 무시무시하고

비가 설사처럼 주륵 내렸다가 그쳤다가 다시 주륵 내렸다가 하길래

이번 태풍은 좀 하려나 싶었는데, 막상 일어나고 보니 벌써 끝나버렸더군요.

 

서울쪽은 그래도 좀 내린것 같은데, 대구는 사실 태풍 이전보다 덜내렸던 느낌마저 듭니다.

아무튼 태풍이 한번 훑고 가면 그 다음부터 펼쳐지는 하늘 풍경이 기대되죠.

 

나침반님이 블로그에서 이런 하늘만 맨날 볼 수 있으면 여행따위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거기에 공감가는 풍경입니다.

아파트 옥상에서 찍으면 귀찮은 방해물이 없을 것 같아서 올라가봤는데 잠겨있군요. ㅡㅡ;

 

5층이상의 건축물은 소방법상 옥상을 개방해 놔야 하는데,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런 안전수칙을 지킬 나라가 아니죠.

 

 

 

아쉬움을 뒤고 하고 적당한 위치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돌아오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설치해 봤습니다.

 

사진에다가 연필효과, 수채화효과, 유화효과, 잉크효과 등등을 만들어주는 필터 프로그램인데

무료라서 쉽게 구할 수 있고 효과도 굉장히 훌륭해서 심심할 때 써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강 적용해 봤는데, 실패한 요리를 대강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조미료 역할을 충분히 할수 있을 듯.

물론 원판이 좋으면 적용된 녀석도 훨씬 좋겟지만.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저녁에는 우방타워에라도 올라가서 노을을 좀 찍어봐야 하나 생각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저녁무렵엔 구름이 훨씬 짙어지고, 낮에 느꼈던 구름의 역동적이고 웅장한 모습이 사라져 버리는군요.

 

옥상만 올라갈 수 있으면 기분좋게 찍을 수 있을텐데... 소방법 따위는 개나 줘버린 곳에 살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그런 즐거움 정도가 레고블럭 아파트에 사는 몇 안되는 특권인제 말이죠.

 

어쨌든 간만에 하늘 바라보기 좋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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