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시간동안 잘 자고 잘 놀던 아기가 저녁즈음부터 갑자기 잠도 안자고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 자기 애비 닮아서 예민한 성격이고, 가족들이 응석을 잘받아주는터라 수틀리면 울긴 하는데

이렇게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하는건 뭔가 이상하더군요. 병원에 가야하나 생각까지 했으니.

 

결국 전화받고 애비되는 형님도 후다닥 집으로 달려오고, 3시간 동안 목이 쉴정도로 울어재낀 끝에 원인을 찾았습니다.

턱 밑을 모기가 물었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물려봤을겁니다.

 

처음에 턱밑이 빨간걸 보긴 했는데, 워낙 안겨있으니 옷 때문에 눌린건가 싶어서 넘어갔었죠.

애 잠재우느라고 불을 어둡게 해 놔서 잘 알아채질 못했는데, 3시간후에도 빨간걸 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어있고 단단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자기 힘으로 긁을수도 없는 아기니 얼마나 괴로웠을지.

 

 

 

덕분에 한동안 눈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다녔습니다.

아주 씩씩거리면서 '잡히면 갈아버린다'고 분노를 불태우는 자신을 보면서

이게 평생 체험할일 없을듯한 부성애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물로 부위를 닦아주고 형님와서 토닥거려주니까 애가 금새 진정됩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잠도 잘자고 젖도 잘 먹더군요.

자식 기르는건 참 하나하나가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형수님은 달력에 처음 모기물린날도 표시해 놓으셨네요.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거님께 받은 선물  (26) 2012.11.24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9  (18) 2012.11.22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00  (16) 2012.11.18
고양이로 센서대결 - NEX C3  (10) 2012.11.16
소니 a99 로 바꿨습니다  (23) 201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