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공연'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8.16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프렐류드 16
  2. 2009.09.28  어느 멋진 공연 4
  3. 2009.09.19  서울역 앞의 공연 13
  4. 2008.12.09  형님부부와 함께 루나틱 6


8월 14일입니다.

더위에 찌든 몸을 이끌고 집에서 한참 떨어진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닥 관심없었던 동생분(?)까지 끌어들여서 말이죠.

열심히 준비중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는 사실 그닥 관계없이
대구를 재즈음악이 흐르는 문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올해 4회째를 맞는
재즈축제라서... 대구에 있던 시기엔 꼭 참석하곤 했었죠.

올해로 육상대회가 끝나니, 내년부터가 재즈축제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암튼 올해는 시기가 시기다 보니 출연하시는 분들도 힘이 들어가서 기대가 되더군요.


두류공원 아외음악당에서 12~14일간 공연한 후
19~21일 동성로 특설무대에서 다시 공연,
26~28일에 수성 아트피아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중, 수성 아트피아에서의 공연만 유료이고 나머지 공연은 전부 무료!

물론 훌륭한 음향시설과 빠방한 냉방시설이 갖춰진 아트피아에서의 공연이 유료인만큼 감상엔 좋겠지만
재즈란 게 적당한 위치에서 적당히 앉아서 맥주나 적당히 빨며 흥을 즐기는 음악이니까 (전 지금 맥주는 못 마십니다만...  T_T)
더위에 찌들다 못해 녹아내릴듯한 대구의 밤거리에서 음악에 취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사진은 샤방샤방한 꽃을 올리면서 전혀 관계없는 주절주절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은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무려 40분 이상을 걸어야 할 정도로 멀었습니다.
공연은 7시 시작인데, 느긋하게 한 시간 정도 전에 도착하겠다고 생각했던 저는
거의 공연 시작할 때쯤에야 헥헥거리며 도착할 수 있었죠. ㅡㅡ;

그래도 공원이니까 중간중간 꽃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동생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정면사진은 배제하는 뛰어난 배려심까지 발휘하면서 말이죠.


무더운 날씨덕에 공원은 어마머아한 인파로 붐비고 있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자리에 앉아서 재즈만을 기다리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거의 최전방에 자리를 잡고, 덤으로 중앙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사각지대까지 선점했습니다.
저렇게 메인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오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죠.


오늘은 스테이지에 퍼커션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두류공원 공연은 12일 개막전에 JK 김동욱이라는 나름 유명한 뮤지션이 온다고 해서... 그땐 많이 붐볐을 듯.
사정만 되면 전부 다 가고싶었지만 몸 상태도 엉망이었고
13일 공연땐 비까지 쏟아져서 여러가지로 힘들었다고 하니 나름 좋은 날을 선택한 듯 합니다.


시작하기전에 뭔가 퀴즈같은 걸 맞추면 경품을 준다고 사회자께서 흥을 돋궈 보려고 하시더군요.
전 그런거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회자와 참가자를 제물로 카메라 설정이나 맞추고 있었습니다.

3만원짜리 초 저렴한 구닥다리 망원렌즈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야간공연에 취약한 제 구박이로서는 힘겨운 하루가 될 것 같더군요.
그래도 라이트룸이란 훌륭한 보정도구의 위력을 믿어보기로 하고...


재즈평론가 권오성씨는 이 축제의 단골 사회자신듯. 몇년 전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뵈었습니다.

뒤에서는 오프닝 팀인 프렐류드가 세팅중이군요.


간략한 인사와 함께 프렐류드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서나가지 않고 힘을 빼지도 않은 적당함이 인상적이었던 객원 드럼 한웅원 씨입니다.
멤버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곰돌이 푸우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름에도 '웅'자가 들어있는 귀여움의 화신.



원래 6명으로 시작한 버클리 음대 동아리 프렐류드는 현재 3명의 멤버 + 객원 드러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친화력이 대단한 소프트 재즈의 형식을 빌면서도 맛깔나는 음색을 들려줍니다.

재즈 매니아라기 보다는 더위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하기 위한 공연이니
영화 '원스' 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은 익숙한 음악들을 통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더군요.


제가 색소폰을 배워서인진 몰라도 역시 시선이 자주 가는 곳은 색소 쪽...

그냥 가만히 있으면 훈남인데, 잠시도 가만있질 못하고 장난스러운 재스쳐와 표정을 보여주시는 리처드 씨.
물론 색소폰도 그런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귀여운 남자 타입이죠.


팀의 리더임에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으시는 피아노 고희안 씨.
팔뚝은 디립다 키워놓으셨는데 그렇게 입을 다물고 계시면 어떻합니까. ㅡㅡ;

피아노로 대화한다고 치면 스티브 잡스 급의 달변가임에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분이시더군요.


연주가 끝나고 어지간하면 가만히 서 있지 않으시는 리처드 씨...
폭풍 뒷모습도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아, 그래도 색소 연주는 정말 심금을 울리더군요.

스타일상 테너보다는 소프라노가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렐류드라는 팀의 색깔이 그래서일까요.


신나게 두드리는 드럼 옆에서
자기 파트 아니라고 짝다리 폼으로 서 계시는 프렐류드의 입담가 베이스 최진배 씨.
누가봐도 본인이 리더인것 처럼 제일 말이 많으시고 강력한 관객 친화력을 자랑하시더군요.


오프닝으로 이 프렐류드를 선택한 것은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부담되지 않게 입맛을 돋구는 산뜻한 전채를 먹는 그 느낌이었으니까요.
최진배씨의 구수한 입담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물론 베이스 연주도 구수했습니다. 말만 앞서는 분은 아닙니다. ^^


리처드씨의 다양한 표정과 애교넘치는 포즈는 왠지 여자사람분들이 '꺄~ 귀여워'라고 소리지를법한 느낌이었는데요...
여자사람과 손 한번 잡아본 적이 없는 본인의 말이니 신뢰성다윈 쥐박이 양심만큼밖에 없다고 생각해 주시길.

공연 끝날때까지 팔뚝 자랑만 하시는 '리더'  고희안씨... ㅡㅡ;
다음엔 제발 말 좀 해보세요.


프렐류드는 깔끔하게 분위기 띄워놓고 다음 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다음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재즈를 선보이는 애쉬튼 무어 퀄텟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달 말 대구의 한 문화센터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느 특수학교 교사분의 정년퇴임식과 함께 열린 공연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연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교사분께서는 수십 년 동안 청각장애인들로 이루어진 팀과 함께 공연을 해 오셨죠.
이쪽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팀인데, 처음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제 해외에서도 공연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인지도를 쌓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그 교사분께서는 은퇴하신 후에도 계속 이 쪽 활동을 하시겠지만
일단 40년간 몸담은 교정을 떠나시는 터라 이번 공연은 여러가지로 감회가 깊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청각장애라고 해서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는 분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일반인들도 하기 힘든 무용을 음악에 맞춰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모습은 놀라울 뿐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악의 진동과 수화의 도움만으로 무용을 소화해 낸다는 것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는가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는 퇴직 기념으로 재직하시던 학교의 학생들도 실력을 뽐냈습니다.
이 아이들은 청각 장애가 아닌 정신 지체를 겪고 있어서 어설픈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 곳은 공연 수준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한 일이지만
도대체 어떻게 음악에 맞춰 저런 움직임을 보여주는건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본다면 이 분들이 청각장애라는 사실을 아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였을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 중반엔 이화여대 무용학과 교수님과 제자들이 지원사격 나섰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이 분들이야 프로급 실력이니 공연팀과 비교하는건 무리겠지만,
그런걸 생각하며 보는 공연이 아니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 후에 정말 청각장애가 맞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호흡을 잘 맞추시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연자들뿐 아니라, 공연 자체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주선된 자리인 만큼 이 분들의 동작 하나하나에도 수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가 들리지 않는 분들이 펼치는 향연을
귀가 들리지 않는 분들이 관람하는 모습은, 정상인인 제 입장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 이곳에서는 저보다 그분들이 공연을 더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체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곡이 많았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활발한 댄스도 섞여있어서 공연의 분위기를 더해 줬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면 볼수록 놀랍기 그지없었습니다. 일반인들도 저렇게 하기는 힘들죠.
결국 우리는 그분들보다 조금 더 노력을 하지 않을 뿐인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통음악이 나올때는 어딘가 한국인의 정서라는 '한'이 베어나오는 것 같아서 진지해지는 느낌이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안무는 제가 좋아하는 엔리오 모리꼬네 옹의 'Gabriel's oboe' 와 함께했습니다.
영화의 내용과도 잘 맞는것 같아서 뿌듯하다가도
사실 영화 내용은 카톨릭에 대한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조금 갸우뚱 하기도 했네요.
전체적인 주제는 절망 속의 희망이니 틀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당히 긴 안무였는데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람은 노력하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시간 남짓한 공연의 피날레로는 더할 나위 없는 선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연이 끝나고 오늘의 주인공께서 무대인사를 위해 올라오시더군요.
이런 공연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해 왔을지 보지 않아도 선할 정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몸담으셨던 학교는 떠나시겠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묘  (2) 2009.10.05
추석의 즐길거리  (6) 2009.10.03
히로시마 여행의 전리품  (4) 2009.09.24
서울역 앞의 공연  (13) 2009.09.19
다시 이 녀석을 사용할 때입니다  (12) 2009.09.18
어느 멋진 공연 :: 2009. 9. 28. 14:40 Photo Diary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공연인지, 지난주도 그렇고 이번주에도 남미 분으로 추정되는 분이 열심히 공연을 하고 계시더군요.
관계자분께 허락받고 카메라 셔터 눌렀습니다.
지난주엔 안데스 지역에서 오신 분이 전통 악기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음악인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 1992) 테마곡을 연주하시길래
무심결에 앨범을 구입해 버렸죠. 이 영화음악의 리메이크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게 듣지는 못했지만 지난번 공여하시던 분에 비해 좀 더 경쾌하고 열정적인 음악을 선보이셨습니다.
이분 앨범도 구입하고는 싶었지만 여행경비 조달때문에 빠듯한 실정이라 눈물을 머금고... T_T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미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공연 많이 열리는건 좋지만
한국 인디밴드들도 이렇게 노상에서 쉽게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네요.
도쿄의 신쥬쿠 공원에서 휴일마다 벌어지는 인디들의 열정 넘치는 공연이 그립습니다.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멋진 공연  (4) 2009.09.28
히로시마 여행의 전리품  (4) 2009.09.24
다시 이 녀석을 사용할 때입니다  (12) 2009.09.18
PSP 와의 이별  (2) 2009.09.18
이제 슬슬 가을이  (4) 2009.09.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형수님이 서울에 올라오신 이유는 루나틱 관람을 위해서.
전 한국식 뮤지컬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인데, 인위적인 감정 폭발을 유도하는 형식은 싫어합니다.
그래도 간만에 보는 생공연이라 기대감은 높았죠. 연기자분들 수준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후반부의 이벤트에는 약 1분 정도 속았습니다. 이몸을 1분이나 속이다니 대단하십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극이 끝난 후 눈발이 펑펑 날리는 홍대 근처를 뒤집고 다니면서 라멘으로 유명한 하카다분코를 가려했지만.
홍대 가본지가 어언 5~6년은 된 터라.. 그냥 1시간동안 눈이나 하염없이 맞다가 그냥 아무 라멘집이나 들어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돈코츠 라멘 전문점이라 메뉴는 전부 돈코츠뿐. 저는 쇼유 돈코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형수님은 그냥 돈코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형님은 매운돈코츠 시켰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때도 하루에 한번은 꼭 라멘을 빼먹지 않았던 열혈 라멘 애호가인 저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한 라멘이었습니다. 면발의 퀄리티가 가장 불만이었지만, 인스턴트의 한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혼이기도 하고, 날씨도 추워서 그런지 비쩍 마른 형님이 자꾸 뭔가 먹을걸 요구해서 크리스피 도넛으로.
형님은 공짜로 주는 도넛 + 초코도넛 2개를 시켜 혼자서 3개를 먹고도 좀 더먹고 싶다면서 추가 주문을 요구.
하지만 저와 형수님의 강력한 반발에 못이겨 그냥 자리를 뜨고 말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맛은 있는데.. 패스트푸드 중에서 먹을때 가장 걱정되는게 이 크리스피 도넛이더군요.
유전자가 거부하나..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난치는거 찍다가 아주 걸작품도 나왔었는데.. 형수님의 요청에 의해 삭제했습니다.
워낙 대단한 작품이라 형수님 그 후에 직접 카메라 검사까지 해서 삭제된 것을 확인했을 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입장에서는 이틀간 밥값이 굳었던 좋은 주말이었습니다.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가 잘 마르는구나..  (2) 2008.12.18
등따숩고 배부르니..  (8) 2008.12.12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다녀왔습니다.  (6) 2008.12.08
이건 저주다..  (12) 2008.11.28
3배 빠른 작꾸님..  (4) 200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