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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1.09  더치커피 한 잔과 고양이 한 마리 - 더치미 6
  2. 2012.11.22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9 18
  3. 2012.08.10  휴가맞아 고양이까페 2/2 20
  4. 2012.08.09  휴가맞아 고양이까페 1/2 14

 

 

지난번 포스팅에 소개했던 윌리 웡카 초콜릿을 구매했던 곳입니다.

제 블로그는 상업적 소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주소나 연락처를 적지 않습니다만

인터넷에서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그쪽으로 검색해 보시면 되겠네요.

 

늦깎이 대학원 생활중 만난 분이 커피가게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기대를 했고

검은고양이 한 마리가 가게를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했습니다.

 

그냥 고양이만 보러 가도 발품이 아깝지 않은데 커피 한 잔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저한테는 그만한 휴식처가 없죠.

 

제가 다니는 대학은 아니지만 어쨌든 대구의 모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서 학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주인장 분들이 모두 사교성이 뛰어나서인지 학생들이 알아서 잘 오는 듯 하네요.

 

 

 

가게는 상당히 아담한 편인데 여기저기 고양이 관련 상품과 사진이 빼곡합니다.

저도 뭐 동물이라면 사람 빼고 다 좋아하는데다 특히 고양이는 심각한 중독증세에 빠져있는 터라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물론 진짜 고양이가 한 마리쯤 돌아다니고 있다면 금상첨화죠.

 

 

 

선물용으로 포장해놓은 커피 병들 디자인이 꽤나 부드럽고 좋습니다.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겠지만 이런 소규모 가게에서 디자인 하나까지 꼼꼼하게 신경쓴다는 건 역시 성격이 엿보인다고 할까요.

 

고의는 아니지만 몇 안되는 지인들 중 까페를 하는 사람이 상당수라 요즘 조금 신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매출액 같은 건 모르지만 규모만 본다면 이쪽 더치미가 제가 아는 지인 까페중에서는 가장 작네요.

하지만 까페 중심이라기보다는 인터넷 판매 중심인 이 곳은 독특한 개성이라는 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달해 있다고 봅니다.

 

전공이 같다 보니 원서도 쉽게 빌려 읽을 수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장점도 있고 말이죠.

하루키의 신작 소설을 원서로 빌려주셔서 즐겁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더치커피는 요즘 워낙 유명해져서 딱히 설명할 게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역시 가게의 마스코트를 소개해야 제맛이겠죠.

 

일본어로 '복'이라는 의미를 가진 '후쿠'라는 검은고양이 입니다.

검냉이는 체험상 성격이 조금 까칠한 편인데 이 녀석은 굉장히 사교성이 좋고 참을성이 대단하더군요.

고양이 입장에서 사람이 꽤나 귀찮게 굴어도 거의 스스로 물러나는 편이고, 정말 작정하고 장난을 걸어도 조금 아프게 깨무는 정도입니다.

 

원 출신이 길냥이었다고 하니 이해가 되긴 합니다. 어릴적 사람에게 구해진 길냥이는 대체로 참을성이 좋더군요.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니 마냥 귀여워하기엔 조금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행복하게 삶을 보내고 있으니 더 바랄게 없겠죠.

 

 

 

작은 까페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앉을 자리도 모자랄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좋아하니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은 환경일 듯.

힘겨운 경쟁사회에서 이 녀석도 나름 근무를 하고 정당한 페이를 받는 사회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여느 냥이와 마찬가지로 하염없이 창 밖을 바라보길 좋아합니다.

 

 

 

손님은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에 슬쩍 올라갔다가도 금새 밖으로 나오는 걸 보면

고양이 까페에서 사람들 등쌀에 시달린 피곤한 냥이들과는 달리 꽤나 적응을 잘 하는 듯 싶네요.

 

매우 친한 손님에게는 알아서 달려와 무릎 위에 안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궁디팡팡을 매우 좋아합니다. 땅콩을 까기는 했어도 수컷인데 말이죠.

기본적으로 궁디팡팡은 암컷이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어차피 엉덩이쪽에 신경이 집중된 것은 수컷도 마찬가지고

매우 섬세한 자궁때문에 너무 심히 때리다간 병에 걸릴수도 있는 암컷에 비해 수컷은 그냥 두들겨도 나름 괜찮습니다.

 

 

 

의도치 않은 패닝샷이 되어버렸지만 뭐 이것도 쓸만한 것 같아서 저장해 놨습니다.

검은 고냥이는 어두운 곳에서 보면 눈만 깜빡깜빡거리는 매력이 대단하죠.

 

이제 건장한 청소년기를 막 지나고 있는 녀석이고, 주인장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굉장히 튼실합니다.

냥이는 어쨌든 건강한 게 최고입니다.

 

 

 

호기심 어린 눈을 땡글땡글하게 해서 바라보는 모습은 냥이의 필살기 중 하나죠.

이렇게 냥이의 매력에 끌려서 자리에 앉게 되면 한 잔 마실 커피를 두 잔 마시게 되는 효과가 있으니

이 녀석도 나름 자기 밥벌이는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꼬리 끝이 뭉툭하게 휘어진 게 특징이네요. 꼬리 변형은 냥이에게 매우 빈번한 일이라 딱히 질병까지는 아닙니다만.

 

길냥이었을 때 고생을 안했을 리는 없으니 이 녀석도 나름 힘든 인생을 잠깐이나마 경험했을거라 봅니다.

지금은 그냥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밖에 나가면 길냥이 중에서도 지위가 꽤 높지 않을까 싶네요.

 

이 까페 주변엔 길냥이가 꽤 많은데, 산전수전 겪은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도 있어서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나이때인것 치고는 생각보다 발광을 덜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 벽에까지 도달한 후

항공모함 위에서 출발하기 직전의 전투기처럼 힘을 잔뜩 모으고 돌진하는 기술을 선보입니다.

 

튀어나가기 전의 흔들흔들이 이게 또 참을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죠.

 

 

 

이런 녀석처럼 말입니다.

 

 

 

검은 고양이가 좀 강인해 보이는 면도 있지만 이 녀석도 기본적으로 듬직하게 생겼습니다.

울음소리는 아직 아기티를 못 벗었기 때문에 그 갭이 오히려 귀엽지만 말이죠.

 

사람들 등쌀에 치이고 중간중간 스크래쳐에서 뚜둑거리기도 하고 나름 심심하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는 때 방문해 보니 밖에서 노는 시간이 현저히 줄고 수면시간이 많아지더군요. 역시 냥이는 냥이입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은 누가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냥이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뭘 쳐다보는지 몇 번이고 바깥 풍경을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막상 나가면 겁내는 녀석들이 많죠.

 

후쿠는 가끔 창문을 열고 무단 산책도 감행하는 모양입니다만 아직까지는 별 사고가 없었다고 합니다.

멀리만 나가지 않으면 잠깐잠깐 나가는 것도 생활의 활력소가 되겠죠. 문제는 한국의 길거리가 고양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곳이라.

 

 

 

저는 사람을 거의 찍지 않습니다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어쨌든 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은 좀 기피하게 되네요.

어디까지나 제가 존재하지 않는 입장에서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싶은 게 제 지론이라

이쪽을 쳐다보는 녀석들은 왠지 담기가 좀 부담스럽습니다.

 

뭐 이 녀석은 눈동자와 털 색깔의 대비가 훌륭해서 이렇게 보고 있으면 재미있긴 하네요.

 

 

 

까페에서 제일 편안해 보이는 의자에 훌쩍 올라가 앉습니다. 전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있는데 말이죠.

냥이는 사람에 비해 동공의 수축과 확장이 훨씬 뛰어난 편이라 밝기에 따라 확확 변하는 눈동자가 재미있습니다.

 

사람도 이렇게 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첫 인상이 중요한 대면 장소는 반드시 어두운 곳을 택하게 되겠지만.

 

 

 

하도 사진을 많이 찍혀서인지 알아서 포즈도 잘 취해줍니다.

더치미 까페 블로그에 가 보시면 이 녀석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죠.

하지만 이렇게 드러누웠다고 해서 배를 만지면 응징이 돌아옵니다. 아무래도 배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곳인가 보네요.

이것도 냥이차가 있어서 개처럼 쓰다듬어 달라고 발랑 까지는 녀석도 있긴 합니다만.

 

 

 

관록이 묻어나는 얼굴입니다. 왠지 사자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재미있는 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런 얼굴일수록 성격이 순하다는 겁니다.

 

가끔 애교를 부리긴 하지만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시선을 맞추면 뭔가 그윽하게 말을 걸어주는 느낌이 듭니다.

 

 

 

쓰다듬어 주다보니 제 손에 고개를 얹고 잠을 청하네요.

오른손을 쓸 수 없어서 옆의 손님분에게 카메라를 부탁하고 한 장 담아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고냥이 까페에서도 이런 일이 몇 번 일어났었는데, 제 손이 잠자기 편한 구조를 하고 있는걸까요.

 

 

 

손님들하고 노는 게 좀 피곤하긴 한지 아주 깊게 잠들어버립니다. 흔드는 정도로는 꼼짝도 하지 않네요.

왠지 이 녀석이 잠자기 시작하면 슬슬 일어나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반쯤은 혹은 그 이상 이 녀석때문에 까페를 찾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당연한 거니 제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까지는 없겠죠.

 

커피와 책 한권, 그리고 고양이를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가치가 있는 까페입니다.

윌리 웡카 초콜릿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딱히 식사거리도 없고 커피도 오직 더치커피만 판매하는 곳이라

오히려 퀄리티에서는 나름 신용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커피라는게 범위를 넓힐수록 상당한 지식을 요구하다 보니 이렇게 한 우물만 파는게 낫기도 하죠.

 

카메라를 들고 간 것은 처음 한 번 뿐이라 더 찍지는 못겠지만, 그 후로도 가끔 가서 후쿠를 괴롭히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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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a99 를 구입했지만, 아기보느라 밖에 돌아다닐 시간도 없고 서울 날씨도 한동안 햇빛 볼일 없어서

새 제품을 손에 넣었으니 뭐라도 찍어보고 싶어서 시간 잠깐 날때 고양이까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고양이까페 가는건 처음이네요. 대구와 비교해 별 다른건 없지만, 이곳은 특히 조명이 화려했습니다.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네온라이트가 번쩍이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 능력을 알아볼 수 있죠.

복합광 중에서도 상당히 강한 광원이라서 색이 완전히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양이 봐서 즐겁기도 했고, 이런 극한 환경에서 처음 테스트해보는 a99 라서 조금 두근거렸네요.

찍어본 바 상당히 놀랍습니다. 뒤의 저 강한 네온라이트를 두고서도 고양이 털색깔이 굉장히 정확하게 나왔군요.

 

 

 

커다란 네온라이트는 캣타워도 겸하고 있는데, 그것 외에도 보시다시피 강한 조명이 주르륵 박혀있죠.

저 정도 조명이면 화이트밸런스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깔끔 쌈박하게 잘 나왔습니다.

고양이 털색깔을 보면 아시겠지만, 앞의 네온 캣타워에서는 보라색 빛이 나오는 중입니다.

 

이 정도 복합광에서 이렇게 잡아낼 정도면, a900 에 비해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네요.

a900 은 주광 밸런스는 좋지만 실내에서는 화벨이 틀어질 때가 많았는데 말입니다.

 

 

 

렌즈는 35mm 단렌즈로 찍고 있습니다.

모터가 없는 수동렌즈라서, 디지털의 편리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광학식 뷰파인더와 달리 a99 는 전자식 뷰파인더라서, 수동렌즈 사용이 촛점이 맞은 부분의 색깔을 바꿔주는 피킹기능이 있고

거기 더해서, 촛점 부분을 확대시킨 후에 세세하게 촛점을 맞출 수 있어서 편의성이 극대화됩니다.

 

아무리 숙달되도 광학식 뷰파인더 보면서 수동 맞춘다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닌데

아날로그의 총아인 수십년전 수동렌즈를 사용하는데 가장 최적화된것이 100% 디지털 바디인 a99 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구박이 쓰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어도 역시 고감도 노이즈였죠.

지금 올리는 a99 사진은 대부분 ISO3200 으로, 가끔은 6400 으로 찍었습니다.

밑의 포스팅중 NEX-C3 사진은 ISO1600 과 3200 이 섞여 있네요.

 

센서 크기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ISO3200 으로 이 정도 디테일과 색정보를 유지한다는 건 놀라울 따름입니다.

니콘 D3 의 고감도에 놀라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이 녀석은 D3 의 고감도를 뛰어넘었군요.

물론 최신기종인 D4 는 또 이것보다 한두스탑 더 노이즈가 훌륭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노이즈만 해도 더 바랄게 없네요.

 

네온 캣타워 안에서 자고있는 냥이를 찍었습니다.

여기 높이가 2m 가 넘는데, a99 의 틸팅액정을 이용해서 손을 높이 쳐들고 찍었죠.

구박이같은 경우엔 손을 높이 들면 수동렌즈 촛점을 맞출 수 없어서 촬영히 불가능했지만

a99 는 LCD 창을 보면서 바로 촛점을 맞출 수 있으니 이런 사진도 찍어냅니다.

 

라이브뷰도 안되는 구닥다리 카메라 사용하다가 온갖 첨단기술이 집약된 카메라 사용하니 여러가지로 신기하네요.

 

 

 

a99 의 센서는 구박이와 거의 동일한 2400만 화소입니다.

실제 화소수는 조금 줄어서 의아했는데, 라이트룸에 불려들여보니 보정관용도가 가히 놀라울 따름이네요.

 

RAW 보정시 네거티브 필름의 관용도조차 가볍게 뛰어넘어버립니다.

물론 필름 그레인과 묘한 색밸런스는 재현되기 힘드니, 앞으로도 결코 필름과의 우열을 논할 순 없지만

필름의 DR과 계조를 뛰어넘어버린 디지털 센서의 위력은 정말 무섭군요.

필름도 이렇게 계속 발전해 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그 꿈같은 이상을 따라가지 않네요.

 

 

 

처음엔 두더지라는 생각이 들던 녀석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살짝 실눈을 뜨더니 다시 감는데

촬영후 머리나 쓰다듬어줄까 싶어서 다가가니 아주 귀찮은듯 딴곳으로 가버리는군요.

 

이곳 고양이 까페가 사람한테 많이 시달려서 그런지, 영 손님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먹이 사들고 오는 사람한테는 잘 따라가더군요. 고양이가 원래 영악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속물(?)이 되어버린 모습이 좀 서글프네요.

 

 

 

강렬한 복합광이 최악의 촬영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지만, 테이블과의 경계면에 부자연스러운 컬러가 생겨버리는군요.

사실 이 정도 광원은 명백하게 디지털 센서의 허용범위를 넘어서는거라 예상하긴 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뺨에 화장까지 하면서 제 한몸 바쳐 손님을 즐겁게 해야 하는 냥이의 눈빛이 왠지 애처롭네요.

 

 

 

사방팔방에서 오만가지 광원이 난립하고 있지만, 화이트밸런스는 꽤 잘잡아줍니다.

구박이 이후로 디지털 기기들을 그닥 만질 기회가 없었는데, 요즘엔 화벨도 이만큼 좋아졌나 싶네요.

실내에서 색이 틀어지는 구박이때문에 RAW 촬영 말고는 건드리기가 참 힘들었는데

a99 는 JPG 촬영도 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래도 전 RAW 사용하겠지만.

 

 

 

고양이까페의 중앙 광장에는 냥이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냥이들이 좋아하는 박스도 있고, 털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를 위해 담요도 준비되어 있네요.

 

얼굴 모양새를 봐선 오리지날 스핑크스는 아닌듯 한데, 어쨌든 한국 기후는 좀 춥게 느껴질테니 배려가 필요하겠군요.

 

 

 

사람에게 관심있는 고양이는 거의 없고, 대부분 누워자기 바쁩니다.

많이 널널한 편이라 그런지, 어떤 고양이는 간식거리를 들고 와도 본척만척 계속 자더군요.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히면 세기의 큰 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렌즈를 바꿔봤습니다. 70-300mm 렌즈인데, 조리개값이 4.5-5.6 인 녀석이라 상당히 어둡죠.

ISO 3200 의 상황에서도 손떨림방지가 없으면 담기 힘든 환경입니다.

 

구박이의 3200 결과물을 생각해 보면 참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다 싶네요.

같은 화소 센서가 4년만에 이정도로 발전한건, 필름시절 20여년간의 발전속도와 맞먹는듯 합니다.

센서의 수광면적이 넓어져서 고감도에서도 색손실이 일어나지 않는군요.

 

 

 

뒤의 냥이가 뭘 찍고있나 싶은지 절 노려봅니다.

셔터소리가 들릴 거리는 아닌데, 시커먼 덩치의 렌즈가 자기를 조준하고 있으니 신기한가보군요.

 

촬영후 보정하는 중에, 이 렌즈 촛점이 좀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어서

훗날 서비스센터 갔더니 핀이 약간 안맞다고 하시더군요. 오토 포커스는 이거 신경쓰는것도 귀찮긴 합니다.

 

 

 

이 냥이는 제가 사진찍는게 그렇게도 놀라운지 아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는군요.

처음에 흔들려서 몇번 실패했는데, 그래도 계속 이렇게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카메라와 렌즈를 처음보나 싶네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처럼 참 뭐가 그리 궁금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 촛점거리가 300mm 인데, 셔터스피드는 1/50초 입니다.

평균적으로 사진의 떨림방지를 위한 셔터스피드는 1/촛점거리 정도를 확보하는게 정석인데

1/300초가 아니라 1/50초로 이 정도 결과물을 낸 것은 역시 손떨림방지라는 편리한 기술 덕분인 듯 합니다.

 

예전에 니콘 D3 사용할 때는, 미놀타 사용할 때의 감각으로 촬영했더니 상당수의 사진이 흔들려 있어서

손떨림 방지기능이 괜히 있는건 아니구나 체감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처음 가본 고양이까페인데, 어째 저한테는 다들 냉담합니다.

사람을 좀 지겨워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번화가에 위치해서 특히 그런걸지도 모르겠군요.

 

주인장분은 고양이 좋아하시고, 여러가지로 냥이들 신경써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지만

정작 고양이들이 이미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상태라서, 이런 고양이까페는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털 없는 고양이는 큰 녀석, 작은녀석 두 마리가 있는데

큰 녀석은 이미 캣타워에 들어가서 자는 중입니다. 옆구리에 다른 고양이 끼워서 뜨끈하게 말이죠.

작은 쪽은 그닥 활동을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냥 슬금슬금 먹이 먹고 또 카펫으로 슬금슬금 돌아와 앉고 하네요.

 

기분탓인지도 모르지만 털 없는 고양이는 왠지 더 불쌍해 보입니다.

이게 이집트에서 유래된 종이라는 속설이 너무 많이 퍼졌는데, 사실은 1960년대 유럽에서 발견된 돌연변이일 뿐입니다.

 

 

 

쓰다듬어도 피하지 않는건 고맙긴 한데

좋아서 피하지 않는다기보다는 그냥 움직이기가 귀찮다는 인상을 느꼈습니다.

이때가 공교롭게도 수능시험 당일날이었던가로 기억하는데, 그 정도 날씨면 털 없는 냥이한테는 꽤나 추운 날씨죠.

 

원래 털이 풍성하면 저 식빵자세때 다리가 전부 털에 가려서 편안히 앉아있는 듯한 포즈가 나오는데

털이 없으니 엉성하게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라서 더욱 애처롭게 보이는군요.

사실 고양이 본인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사람의 관점일 뿐이지만.

 

저야 본인이 찍었으니 금방 알수 있지만, 눈썰미가 매서운 분은 아마 느끼실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이건 감도 6400 사진인데, 약간이지만 색이 살짝 물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뒤쪽의 노이즈 패턴을 보면 3200 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분이 어렵진 않지만

6400 으로 이 정도 결과물이라면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로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물론 상업용이라면 많이 잘 봐줘야 1600 정도가 한계이겠는데, 애초에 그런 용도로는 그만큼 감도 올리지도 않죠.

프레스 기자분들은 니콘이나 캐논 1D 시리즈로 대동단결하는게 여러모로 이득이기도 하고.

 

 

 

도도하게 눈감고 누워있는데, 사진 좀 찍고 앞으로 다가가자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보이며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리는 차가운 도시고양이 차도고입니다.

 

촬영중에 6~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일행이 들어왔는데 소리지르면서 고양이한테 달려드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차도고가 생겨나는 이유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점점 고양이 까페에 대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발걸음을 끊고 하는 것이겠죠.

 

 

 

덩치 큰 스핑크스 고양이는 따뜻한 샴고양이를 배게삼아 숙면중입니다.

이녀석은 의외로 성격이 좋아서 만져도 별로 싫어하지 않더군요.

덩치큰 고양이가 왠지 절 좋아하는 느낌이 들지만, 확인이 불가능하니 뭐.

 

근데 샴고양이 안면을 찍어누르고 있는 모양새라서, 샴고양이 잘도 자는구나 싶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찾아간 고양이 까페니 a99 이야기를 좀 하자면

RAW 파일의 보정관용도를 시험하기에 좋은 샘플이었네요.

실제 스핑크스 고양이의 그늘부분은 상당히 어두웠는데, 암부를 끌어올려보니 색정보가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a99 로 고양이 까페 촬영한 사진들은 테스트를 위해서 일부러 화이트홀과 블랙홀을 하나도 없게 보정했죠.

사진의 어떤 부위도 완전한 블랙(0,0,0)이나 화이트(255,255,255)가 없습니다. 이 정도 환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 있더군요.

 

 

 

새로 산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돌아다녔으니

정작 고양이들과 느긋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줄창 조카 얼굴만 찍어주다가 딴거 찍어보니 신선하네요.

 

사실 서울의 형님집은 아파트 1층이라서 정말 어둡습니다. 아기 때문에 불도 밝게 켜지않기 때문에

아무리 조카 찍어줘도 워낙 광량이 부족해서 사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아기한테 좀 무리가 갈까 걱정도 되고.

 

100일때는 살짝 써볼까 합니다. 바운스로 촬영하면 아기한테 무리가 없다는 걸 여러번 확인했으니.

 

 

 

저한테 친근하고 잘 놀아주는 고양이도 고맙긴 한데

역시 냥이는 편안히 자는 모습이 제일 보기 좋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죽을때까지 한 번도 이렇게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는게 고양이의 위치니까요.

이런 수면은 정말 극상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킹은 이 녀석입니다. 제가 와서 떠날때까지 단 한번도 깨지 않았네요.

옆에 종이로 만든 왕관이 떨어져 있길래 머리에 올려줬는데, 그래도 깨지 않고 줄창 잠만 잡니다.

조그만 박스나 너무나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서울에서는 고양이 까페 갈일이 거의 없어서, 아마도 이곳을 다시 찾게 될일은 없을것 같은데

한결같이 잠자는 모습만 보여준 이 녀석의 근황은 가끔 궁금할지도 모르겠군요.

 

a99 촬영도 나름 만족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촬영에 문제될만한 약점은 별로 없고

모든 감도영역에서 구박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으니, 이제 제가 실력을 키우는 것밖에 남지 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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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딱히 가리는 냥이는 없지만 왠지 끌리는 녀석이라면 러시안 블루를 듭니다.

의자 위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녀석을, 등받이에 턱을 괴고 슬금슬금 만져주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얼굴을 제 얼굴에 마구 비벼대더군요.

 

고양이를 대하는 예절의 하나로, 걔네들이 강한 힘으로 몸을 밀어붙일때

놀라거나 해서 사람이 몸을 빼는건 실례되는 일입니다. 함께 적당한 힘으로 대응해주는게 애정의 상호확인이죠.

 

그래서 저도 얼굴 들이밀고 비비적거리니 이녀석도 좋다고 덤빕니다.

살짝살짝 핥아도 주고, 그런데 얼핏 보니 눈도 거의 안뜬 상태에서 이러는것 같군요.

잠에 취해있는데 기분좋게 만져주니 무의식적으로 애졍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얼굴과 얼굴을 비벼대다가 다시 픽 쓰러져서 취침모드로 들어가네요.

 

 

 

러시안블루 다음으로 좋아하는 샴고양이입니다.

둘다 사람에게 굉장히 친근한 녀석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성격 차이는 꽤 나는 편입니다.

 

아기때부터 정을 주어 길렀다고 가정할 때, 러블이는 그 한사람 외에는 거의 친구로 인정해주질 않죠.

심지어 같이 사는 가족 중에서도 딱 한두 사람만을 골라서 평생의 친구로 여기고, 나머지는 피하기 바쁩니다.

샴고양이는 인간 자체를 좋아해서, 어느정도 낯이 익으면 장난치러 오기도 합니다.

그 덕에 러블이는 얌전하고 소심한 반면 화나면 싸움도 무지막지하게 잘하는 편입니다만

샴고양이는 친화력이 좋은 대신 냥이들 세계에서는 겁장이에 속하죠.

 

여기 이녀석도 호기심 때문에 노르웨이 숲고양이 등등한테 살짝 접근하다가 호되게 당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아까 의자에서 자고 있던 러블이가 땅바닥에서 자고 있네요.

동생분과 함께 쓰다듬어 주다가 러블이가 살포시 손을 얹어버리는 바람에 동생분이 한동안 마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고양이한테 저런 심한 짓을 당해버리면 어지간해서는 움직일 수가 없죠.

 

 

사실 동생분은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짓을 당하곤 했습니다.

고양이는 어쨌든 머리나 몸을 밀착시키는걸 좋아해서, 쓰다듬다보면 그걸 배게삼아 자는 경우가 많죠.

역시 이 사진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적당히 필터를 걸어봤습니다.

 

 

 

한동안 냥이들하고 뒹굴어주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렇게 되는 건 필연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듯한 에어콘 케이블을 한장 담아봅니다.

발톱갈이는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는 곳이지만, 냥이들이 착하게스리 그런 곳만 알아서 긁어줄 위인은 아니죠.

 

 

 

노르웨이 숲고양이는 생긴것만큼 성격도 늠름합니다.

자는 녀석 기분좋게 만져주니 딱히 애정표현도 없으면서 은근슬쩍 만져주길 바라는 곳을 갖다대더군요.

반응이 약해서 아쉽긴 하지만, 귀찮다면 살짝 물거나 긁거나 자리를 떠버리기 때문에. 일단 가만 있어주는 것만해도 합격인 듯.

 

 

 

이곳 냥이들의 1/3 가까이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서 숙면중입니다.

사진 찍으면서 한참 생각해 봤네요. 지금 화면에 잡힌 건 대체 몇마리인지...

 

한마리라고 한다면 저 녀석은 닥스훈트 버금가는 소시지 채형이겠지만.

 

 

 

어지간하면 떨어질일이 없긴 해도

저런 곳에서 잘도 자는군요. 사람의 수면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사람손에서 느긋하게 자란 녀석들은 가끔 떨어지기도 합니다.

 

 

 

중앙의 캣타워에 가보니, 이녀석들 역시 제가 이곳 떠나기 전까지는 움직일 기색이 없을것 같군요.

얘는 잠자는 곳이 덩치와 안맞아서, 어떻게든 우겨넣어보려고 발바둥치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스윽 훑어주니 살짝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몸을 비비 꼬는군요.

꽤나 깊에 잠에 빠져있으니 귀찮게 하지말라는 행동인 듯 합니다.

 

 

 

이녀석은 침소와 몸 크기가 딱 맞는군요. 행복해 보이는 수면입니다.

살짝 쓰다듬어줬더니 몸을 웅크리면서 얼굴을 손으로 막아버리는군요.

 

기분 나쁘다는 표현은 아니고, 냥이는 수면중 자극에 저렇게 반응할때가 많습니다.

 

 

 

암튼 이 캣타워에서 자는 녀석들이 제일 편안해 보이네요.

 

 

 

까페 개장당시에는 조금 움직이기라도 하는 녀석들인데

시간 좀 지나니 역시 거의 대부분 퍼질러 자게 됩니다.

나이 적당히 든 녀석들이라서 새끼처럼 활발하게 뛰어놀지도 않고, 인생이 수면인 녀석들이죠.

 

그래도 자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연계에서는 이렇게 늘어지게 잘 수 있는 경우는 인생을 통틀어 몇번 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면서도, 이렇게까지 고양이한테 어울리는 모습은 없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이군요.

 

 

 

가수면을 취할 때엔 이렇게 식빵을 굽습니다.

밖은 더워 죽으려고 하는데, 여긴 에어콘도 있겠다 이녀석들에겐 천국이네요.

만약 밖의 온도와 동일하다면 이녀석들 아주 고생하고 있을겁니다.

 

 

 

내 팔자는 뭔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녀석도 있군요.

저녁에 엄니하고 식사하러 갈 예정이라 그리 오래 있지는 못하고 나왔습니다.

동생분은 여기 올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는데, 제가 나가야 하니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 녀석들은 일년내내 축 늘어져 있고, 손님들이 간식거리 사들고 오면 슬쩍 가서 애교좀 부려주고 얻어먹는 인생입니다만

까페가 망해서 다들 보호소로 가던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보다야 나을테니, 열심히 살아보라고 무언으로 격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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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욕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군요.

엄니께서 방학하셔서 함께 있을 시간이 좀 늘어나는 덕에, 굳이 엄니 계시는데 컴터를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꽤나 오래전에 다녀왔던 고양이 까페 사진이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사진 감상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포스팅이 이어지니 그냥 심심풀이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분이 일년에 며칠 안되는 휴가를 받아서,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려운 고양이까페에 놀러갔네요.

여기는 오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저나 동생분 생활 패턴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일찍 온데다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개들 보러 가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쪽은 한동안 사람이 없는 상태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 좀 지나자 많이 오긴 했지만.

 

바꾼 카메라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갔는데 이녀석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더군요.

고양이들은 뭘 그리 관심이 많은지... 카메라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각자 갈길 가긴 했지만.

 

 

사람이 많던 적던 일단 마이웨이 녀석들이라서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합니다.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만지려고 해도 알아서들 잘 피해다니죠.

까페에서는 강제로 끌어앉는게 금지되어 있으니 사람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원인이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죠. 매일 처음보는 얼굴을과 마주해야 하는 녀석들인지라.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길고양이의 힘든 생활대신 일해서 돈벌어 사료값 대는 직장묘라고 하면 될 듯.

 

 

 

고양이까페 가는 횟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다친 고양이들을 몇번 맡아 키운 경험상

이렇게 인스턴트적인 만남은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 찍는 재미 외에는 별로.

 

그래도 평소 보기 힘든 노르웨이 숲고양이같은 높으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요.

 

 

 

저 눈은 뭥미?

 

 

 

넌 또 뭥미?

 

 

 

전부 성묘들이라 제 가방 카메라 수납부에 전부 들어가기는 무리죠.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는게 고양이의 습성입니다.

몇번 꼼지락대다가 흥미를 잃고 떠나가더군요. 예전 가방은 몇년동안 구수하게 삭혔기 때문에 배게삼아서 잘 자던데.

 

 

 

초상권을 위해 동생분이 나온 사진은 조금 터치를 해 봤습니다.

사실 얼굴 나오게 찍진 않았기 때문에 이러지 않아도 될것 같지만...

 

 

 

새끼냥이들은 케이지 안에 들어있군요. 어느 까페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미로 보이는 녀석이 계속 케이지 앞에 앉아있는게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어쩌고 하긴 하는데, 사실 저 같은 손님만 있다면 새끼를 밖에 내놓는다고 문제생길건 없죠.

초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내놓을수 없을 듯. 이곳 까페의 고양이에 대한 설명은 사실 자의적인게 많긴 합니다.

 

건강발랄하지만 사실 이 나이대 애들을 여기 가둬두는건 정서상 좋지 않습니다.

동물까페란 건 얘네들한테도 놀이터가 아니라 살벌한 직장이군요.

 

 

 

단렌즈 하나만 들고 나온터라 이 날은 사진 찍기보다 그냥 애들 감상하는데 시간을 더 보냈네요.

일단 이 캣타워에 올라간 녀석은 꽤 오랜시간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녀석들 깨어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 듯한 예감이 듭니다.

 

 

 

이녀석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군요.

 

 

 

노르웨이 숲고양이가 사람과 매우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오래 살아서 신뢰가 생긴 주인한테만 그렇고, 낯선 사람에게는 애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도도하게 몸을 빼긴 해도 크게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쓰다듬어줘도 가만이 있더군요.

 

앞에 보이는 쥐 모양의 고양이 장난감은 이미 잔혹하게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리본을 단 녀석은 만지지 말라는 표시입니다. 가끔씩 누워있는 녀석들이 털 때문에 리본이 보이지 않아서

신나게 주물러 주다가 나중에야 알아차릴 떄도 있긴 한데, 전 여기 점원들보다 고양이 다루는데 익숙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애초에 냥이가 싫어할만큼 과하게 만지지도 않습니다.

 

 

 

이 공간은 이미 충분히 싫증이 난 듯 합니다.

몇몇 냥이들은 출입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면 탈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죠.

 

호기심 덩어리면서도 사실 겁이 무척 많은 고양이라는 동물은 참 재미있습니다.

 

 

 

캣타워는 먼저 차지하는 녀석이 임자인 듯.

서열관계에 따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딱히 여기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지진 않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정에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가장 높은 곳을 마음껏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맨 밑의 저 냥이는 덩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타워 위에서 자기엔 좀 그렇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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