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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r Fun'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4.06  구미의 다모아 족발 15
  2. 2012.04.05  대구 동성로의 한스델리 11
  3. 2012.04.03  김치볶음밥은 다들 이렇게 만드나? 22
  4. 2012.03.03  오랜만에 횟집 18
  5. 2012.02.27  추억의 반찬 참치 동그랑땡 20
  6. 2012.02.19  굴국밥을 목표로 했으나... 18

 

원래 음식블로그는 아닌데, 이상하게 연달아서 음식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구미쪽 학교에 출근하시는 엄니께서 학교 선생이 가져온 족발을 참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하나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지 하룻만에 가져오셨습니다.

이름은 모르시던데, 젓가락 포장지에 다모아족발이라고 적혀 있어서 알게 되었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미 22년째 구미 중앙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중이고, 구미에서는 매우 유명한 족발집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족발에 마늘을 베이스로한 소스를 버무린 양념족발이더군요.
흔히 보이는 매운맛 양념이 아닌, 마늘향이 강하게 나는 간장맛입니다.

조금 식어도 매우 쫀득쫀득하게 씹는 맛이 있고, 양념이 되어 있어서 함께 넣어온 새우젓이나 간장은 필요가 없네요.
거참 맛있네 하고 자꾸 먹다보니까 이게 좀 심각하게 짭니다.
확실히 맛은 있는데 이미 되어 있는 양념을 덜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식사 후 물을 어마어머하게 들이키게 되었습니다.
제 입맛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달달하고 혀에 자극적인 맛이, 조미료가 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마늘의 알싸한 맛과 어우러져서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건 좋습니다만, 이렇게 짜서야...

그냥 소주 안주용으로 씹어먹기엔 그만인 녀석인데, 보통 족발 생각하고 먹으면 물을 상당히 쓰게 될 듯 합니다.
매운 족발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아예 먹질 않지만, 제가 평생 먹어본 족발 중에서 가장 짜다고 생각하네요.
대구의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구미 대표인 이 녀석을 먹어보니 대구의 대표인 서남왕족발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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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1주일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친구한테 3DS 하고 게임소프트 갖다주러 대구 시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밥도 한끼 먹고.
집에서 동성로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면 느긋하게 도착하니 음악 들으며 걸어갔는데
한스델리라는 곳에서 선전용으로 전시해 놓은 음식 사진이 그럭저럭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체크해 놓고
친구 만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시내 음식점에 대해선 거의 아는게 없기 때문에 매번 뭐 먹을지 고민하곤 했는데
미리 정해놓고 가니까 마음이 편하더군요. 음식 퀄리티가 어떨까 하는 걱정은 있었습니다만.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했다는게 팍팍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와, 패스트푸드점 처럼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방식이 낯설더군요.
메뉴를 대충 보니 일본의 저가 패밀리 레스토랑인 가스토, 사이제리야, 코코스 같은 곳을 벤치마킹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보다도 인건비를 더욱 줄이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반 인스턴트 경양식 메뉴 위주로 편성되어 있네요.

둘이 요리 하나씩 시키고 같이 먹을 치킨 텐더 세트와 음료수 2잔까지 포함해도 1만 7천원 정도의 가격이니까
주머니 사정이 고픈 젊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주문한 데리야키 오므라이스. 양도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네요.

 

제가 주문한 낙지 도리아입니다. 메뉴를 제대로 안 읽어본 탓에 이게 상당히 매운 녀석이란걸 모르고 주문해 버렸군요.
아주 전형적인 '프렌차이즈' 음식이라고 할까요. 요리사의 솜씨가 그닥 필요하지 않은 반 레토르트 요리의 맛 그대로입니다.
매운게 입맛은 좋다고, 먹을때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와서 지옥을 맛봤지만. ㅡㅡ;

음료수는 첫 한잔과 함께 리필 1번까지 된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가스토나 코코스같은 곳과 비교하면 맛은 한 단계쯤, 서비스는 두 단계쯤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이곳이 한 단계 낫습니다.
환율이 1000원대라면 가격대 성능비가 동일하겠지만 지금 환율은 살짝 맛이 가 있는 상태니까.

그 외에 좋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퓨전 메뉴라던가 기존 메뉴의 바리에이션이라던가를 꾸준히 연구하는 느낌이 난다는 점일까요.
메뉴도 나름 풍부하고 가끔씩 찾아가도 종류가 부족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돌아가면서 이런 시스템과 가격이라면 분명 전국 체인점일거라고 예상해 봤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맞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간단한 외식을 즐기거나, 젊은 사람들끼리 가볍게 한끼 즐기려면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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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주일도 넘은 이야기입니다만...
아침에 엄니가 TV 보시길래 오랜만에 저도 봤습니다. 어디선가 김치볶음밥 만드는 요리프로가 나오더군요.
집에서 먹는 김치볶음밥은 그냥 김치 썰고 고기 있으면 넣고, 김치국물 좀 부어서 만드는게 정석이었는데
유명한 한식 요리장인분이 나오셔서 뭔가 저희 집하고는 다른 레시피를 보여주는 덕에
프로그램 끝나자 마자 엄니하고 저는 동시에 벌떡 일어나서 묵묵히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집에 버터도 없고 모짜렐라 치즈도 없고... 재료가 좀 부족하긴 하더군요.
김치볶음밥에 그리 목숨걸일도 없으니 그냥 있는대로 흉내만 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제작에 돌입합니다.
일단 당근과 파를 촘촘하게 썰고.

 

모짜렐라 치즈대신 그냥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벨큐브 치즈 몇조각을 준비합니다.
계란은 두개 넣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일단은 하나만 넣어보기로.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갈아넣어줍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햇마늘이 막 나왔을때 잔뜩 사서 믹서기에 간 후, 덩어리 몇 개씩 나눠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놓고 필요할때 꺼내씁니다.

 

마늘이 노랗게 볶아지면 밥과 파를 넣고 볶습니다.
원래는 흰쌀밥이어야 하겠지만 집에선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흰쌀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옆동네냐....)
그냥 평소 먹는 오만가지 잡곡콩밥을 넣습니다. 비쥬얼이 조금 딸리지만 영양을 생각합니다.
원래는 여기 버터를 넣어야 하는데, 집에 버터가 없는 관계로 그냥 포도씨유 좀 넣고 볶습니다.

 

적당히 볶아지면 밥을 한쪽 모서리로 치우고 계란을 풀어줍니다.
미리 숟가락으로 곤죽을 만들어 놓는게 낫다고 TV에서 그랬으니 저도 따라해 봅니다.
밥과 잘 섞이려면 여기서도 팍팍 잘 저어줘서 골고루 익히는게 좋다고 하네요.

 

일단 여기까지 만들어 놓고 프라이팬을 비운 다음, 기름 좀 두르고 김치와 당근, 소금, 후추를 넣어 볶습니다.
제대로된 요리라는게 다 그렇겠지만 재료에 맞춰서 각각 요리를 한다는게 참 정성이랄까 귀찮다고 할까.
원래 제가 만들때는 그냥 다 부어버리고 함꼐 볶아버리는데 말이죠.

 

김치와 당근이 볶아지면 만들어놨던 밥과 함께 치즈를 넣고 다시 볶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였다면 진득진득하고 고소한 느낌이 더 날법 합니다. 다음에는 재료를 완비해놓고 시도해 봐야겠네요.
원래대로라면 김치국물을 넣습니다만, 이번 볶음밥은 치즈다 소금이다 들어갔기 때문에 딱이 간을 맞출 필요는 없는 듯.

 

평소 먹던 간단 김치볶음밥과는 여러가지로 다른 녀석이 완성되었군요.
조금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고 할까.
김치와 김치국물로만 맛을 낸 녀석이 전통적인 알싸한 맛이 난다면, 얘는 좀 더 요즘 사람 입맛에 맛는 느낌이군요.
버터와 치즈, 각종 야채가 추가로 들어가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밥보다 먼저 마늘을 살짝 볶는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향기가 좋았어요.

요리 프로그램 진행하시던 명인분이 이걸 보면 한탄하실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엄니와 둘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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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고 저쩌고 해서 아버지가 아시는 횟집에 회먹으러 갔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 건물 주인이 아버지 친구분이라 사장님이 잘 해주신다고 하네요.
대구 범물동의 골목길에 위치한 '漁川'이라는 곳입니다.
굉장히 젊고 공손하며, 약간 숫기가 없어보이시는 사장님이 반겨주십니다.
개업한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은 집이고, 인테리어와 조명의 조화가 괜찮습니다.

우연찮게 아버지 친구분들도 여기 와 계셔서 간단히 인사를 했는데
엄니께서는 제대로 손질도 안한 머리때문에 처음엔 나 없다고 하라고 하셨지만
아니 바로 옆에 있는데 안보일수가 있나요. 그냥 쑥쓰럽게 인사나눴습니다.
지금은 머리가 거의 히피족처럼 되어 있는 저도 인사했는데 뭘... (머리자른지 10개월째?)


오늘 괜찮은 고기 뭐 들어왔나 물어보니 농어가 좋다고 해서 농어 大자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세명에서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못 먹는건 아니고, 그냥 과식하면 안좋은데 수준이죠.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횟집은 처음이라서 마음껏 먹어보기로 했네요.
사실 가면 갈수록 밖에서 먹는데 불신감이 커지는 상황이라서... 요즘 외식은 거의 안하고 있죠.
특히 어패류는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도 있고 해서, 아마 점점 먹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간단한 밑반찬이 나옵니다. 그리 고급 횟집은 아니고 동네의 아담한 곳이라 그냥저냥한 수준이네요.
엄니는 이 밑반찬을 '찌개다시'라고 하시던데...
좀 생각해 보니 아마 츠키다시(突き出し)가 한국으로 들어와 -> 적당히 한국화되다가 어감이 비슷한 찌개다시로 넘어온듯 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횟집 밑반찬에는 찌개가 들어가는 건지도... 다른 지역에서도 찌개다시라는 말 쓰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여담으로 좀 더 풀어보자면 일본어의 츠키다시(突き出し)란 단어는 일본사람들도 '덤으로 나오는' 의미의 츠키다시(付き出し)라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付き出し'라는 단어는 없으며, '突き出し'라는 단어는 갑작스럽게 내놓는 음식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문유무와 관계없이 간단한 반찬을 손님에게 내 놓는 일종의 서비스였죠.
이것도 관서지방에서 쓰는 말이고, 관동지방에선 오토-시(お通し)라고 쓰입니다. 손님의 주문이 완료된 후 음식을 안내한다는 뜻으로 내놓는 전채를 의미합니다.
관서지방이 한국과 가깝다 보니 이 츠키다시라는 단어가 들어왔고, 이게 된장맛좀 봐서 찌개다시가 된 거라고 예측해 봅니다.

밥 먹으면서 별걸 다 생각하는군요.


반찬은 그냥저냥이지만 농어회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군요.
농어회는 회 중에서도 잡맛이 없이 깔끔함으로 유명한 고기인데, 두툼하게 씹히는 맛도 좋고 담백합니다.
회 매니아이신 아버지 가라사대 농어회는 맛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기껏 비싸고 좋은 농어회 가져와도
그냥저냥 싸구려 회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가게에서 가장 큰 대자를 시켰는데도 양은 그리 많지 않네요.
품질이 좋으니 양이 적어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정도면 저희 가족 세명에게는 그냥 평균적인 양입니다. 중자 시켰으면 조금 아쉬웠을 뻔 했군요.


간장도 그리 나쁘지 않은 녀석을 사용해서 회의 맛을 헤치지 않았습니다만
와사비만은 역시 좋은걸 쓰기 힘든지 그냥 아무데서나 쓰는 연와사비를 쓰고 있네요.
주문받은 후 바로 갈아서 내 놓는 고급 와사비는 찍어먹을 필요없이 그냥 와사비만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무스크림 + 후추 + 달콤함이 섞인 독특한 맛입니다.
슈퍼에서 파는 와사비와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맛 차이가 크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먹어보시길.

이게 잘 자라는 지형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국엔 거의 전무하고. 일본에서는 이즈(伊豆)반도의 특산품으로 유명하죠.
와사비는 따뜻하면서도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잘 자라며, 물이 깨끗해야 맛도 좋아지는 청정 뿌리식물이라서 제배환경이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사실 최고급 와사비는 최고급 회보다 그램당 가격이 더 비싸니... 한국에서 그걸 맛보기는 좀 힘들긴 하네요.


회는 적당히 먹고 매운탕을 주문했는데, 이상하게도 그 뒤로 밑반찬들이 계속 나옵니다. 머리구이와 옥수수 버터구이, 닭꼬치 등등...
보통은 회 먹기 전에 밑반찬이 다 나오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은 회와 매운탕 중간에 더 많이 나오네요.
누구 머리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머리에 붙은 살이 참 맛있죠.


뒤집어 봐도 이렇게 봐서는 뉘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알도 맛있다고 하는데, 저희 집서는 아버지 말고는 저 눈알을 정복하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이건 사장님께서 아버지 오셨다고 특별히 내 주신 회김밥입니다.
부모님은 이게 그냥 김밥인줄 알고 한참 손을 안대시던데... 제가 이거 회들었다고 말씀드리니 드시더군요.
회가 조금만 든 것도 아니고 두툼하게 들어서 간장에 찍어먹으니 상당히 괜찮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돈 받고 팔만한 음식인데, 서비스를 해 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죠.


갑자기 늘어난 밑반찬에 공기밥 세 그릇 주문은 판단 미스가 되어버렸네요.
엄니께서는 그냥 밥뚜껑 열지 않고 반찬과 매운탕만 드셨습니다.
농어회 먹을 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 정도면 무난하겠다 싶었는데
각종 밑반찬과 매운탕을 먹으니 딱 적당하게 배부를 정도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더 먹으면 속이 안좋아질듯한 수준까지 아슬아슬했으니 이 정도가 제일 알맞은 것 같군요.
매운탕은 그리 맵거나 짜지 않고 시원해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사장님이 아직 많이 젊고, 서비스정신이 좋은 분이라 식사도 기분좋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 수준은 일반 횟집이다 보니 크게 기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중요한 회의 품질은 훌륭하네요.
요즘들어 외식 횟수도 많이 줄어든데다가 회는 정말 가끔씩만 먹는 정도라서 자주 가진 못하겠지만
밑반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추천할만한 횟집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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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제가 제일 좋아하던 반찬을 오랜만에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소시지같은 인스턴트 반찬을 절대로 먹이려 하지 않은 엄니가 직접 만들어 주시던 녀석이죠.

뭐, 간단합니다. 캔참치에 계란 하나 풀고, 부침가루 or 튀김가루와 후추를 살짝 넣어주고
부추, 당근, 양파등의 부재료는 취향에 맞게 잘게 썰어 넣어줘도 되고...
한숟가락씩 덜어서 구워내면 이름하여 참치 동그랑땡이 됩니다.

참치 자체에 소금기가 있으니 따로 간은 안해도 충분히 간이 되어 있네요.
학생때 참 좋아하던 녀석인데... 오랜만에 만들어 봐도 여전히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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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부부가 내려왔습니다.
형수님이 알레르기 때문인지 코도 막히고 잠도 잘 못자는것 같아서
점심때 굴국밥을 한번 만들어 볼까 했습니다.

사실 그냥 제가 먹고싶기도 했고, 무난하게 만들기 쉬운게 굴국밥이라.

줄기가 들어간 미역이 건강엔 좋지만 굴국밥엔 안맞으므로 건조된 부드러운 녀석을 씁니다.


육수를 좀 진득하게 끓여내면 좋았을 텐데 시간부족으로 그냥...
다시마와 멸치, 무를 넣고 어쨌든 끓여냅니다.


부추는 국이 다 완성되고 마지막에 살짝 얹어주기만 하면 되죠.
너무 끓이면 색도 바래지고 죽처럼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5인가족이 먹을 양이니 아낌없이 굴을 준비합니다.
이름은 굴국밥이지만 사실 굴은 미리 넣으면 안되죠. 이것도 쌀이 다 익고나서 넣어줍니다.
굴은 생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요리를 위해서는 대의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겠죠.


어째 마지막에 넣어야 할게 굉장히 많군요.
굴, 부추, 계란 모두 쌀이 다 익고나서 넣습니다.
사실 쌀을 불릴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 요리의 결과가 대충 감이 잡히네요.

생쌀을 7~8시간 정도 불려서, 완성된 국물에 집어넣고 강한 불로 확 끓여내야
국물이 죽처럼 진득해지지 않고 깔끔한 국밥이 완성됩니다만...
오늘은 그런게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굴국밥이라기 보다는 굴죽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될듯.


엄니께서는 어제 삶아놓은 돼지 사태수육과 향기가 코를 찌르는 싱싱한 더덕을 준비하십니다.
장어구이 만드는 정성으로 소스를 발라 오븐이나 후라이팬에서 구워내면 참으로 맛있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으니 그냥 싱싱한 생더덕을 고추장에 찍어먹기로 하죠.
향기도 죽이고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입니다.


역시나 죽처럼 되어버렸군요.
그래도 맛있고 영양 가득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만드는데 뭐 이것저것 신경쓸 필요 있나요.


종류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강력한 위력을 가진 반찬을 준비합니다.


저야 뭐 제가 만드는 거니 맛있게 먹습니다만
이런걸 남한테 먹여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군요.
아무튼 시원하고 부드러운 굴 집어먹는 맛으로 한그릇 가볍게 비웠습니다.


여담으로, 제방 에어콘 실외기쪽이 그렇게도 마음에 드는지
여전히 계속 찾아오는 비둘기 녀석입니다.

알 놓으려고 둥지 짓는것 만큼은 철저하게 막고 있어서 아마 새끼는 못놓겠죠.
괜히 놨다가 피차 괴로운 일만 당하게 되니.

쫒아내려고 하다가도 저 '나 때릴꼬야'라는 눈빛을 보면 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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