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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r Fun'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2.15  이것저것 맛집 21
  2. 2012.01.21  1년에 한번쯤 22
  3. 2012.01.20  설날흉내 10
  4. 2012.01.17  설날이라 괴기 22
  5. 2012.01.16  여러곳에서 받아온 먹거리 선물 14
  6. 2011.12.08  야생 맷돼지 양념구이 25

일이 있어서 서울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녹지 않은 눈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대구는 아예 눈이란걸 본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겨울이라 말이죠. 춥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올라갔을 때는 꽤나 따뜻해져 있어서
이제 조만간 이런 풀죽은 녀석들도 다시 시퍼렇게 살아나겠구나 싶더군요.


하늘은 그럭저럭 푸른데
지평선 부근부터는 뿌연 느낌이 나는게... 항상 조금씩은 아쉬운 서울 하늘이었습니다.
그래서 잘 안찍게 되네요. 여행중엔 시도때도없이 하늘만 찍어댔는데...


사진 찍으며 걷다가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잘못된 곳을 찾으시오?


저녁에는 형님부부가 맛있다고 하는 홍대의 오코노미야키집 후게츠로 출발했네요.
오사카 츠루하시쪽에 유명한 본점이 있다는 곳인데... 전 가본적이 없는 곳입니다.
영화동호회 메이님의 지인분이신 일본 먹거리 매니아 까날님의 가이드북에서 소개했었던 기억은 납니다.
형님이 그래도 일어 좀 맛은 봤다고 ’風’ 는 ’かぜ’ 로 읽는거 아니냐고 물어보는군요.
근데 그렇게 읽으려면 뒷쪽 '月'도 ’つき’로 읽어야 한다는 것 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듯.

쉽게 설명하면 '풍월'이라고 읽느냐 '바람달'이라고 읽느냐의 차이일 뿐.


돼지고기와 새우 오코노미가 익어갈때까지 야키소바를 먹습니다.
오카사에서는 야키소바를 주문하면 바로 면을 볶으면서 소스를 쪽쪽 넣어주기 때문에 훨씬 맛있습니다만
여기는 이미 다 만들어진거 갖고와서 위에 계란만 풀어주더군요.
면이 텁텁해서 잘만들었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오코노미야키는 뭐, 장인의 손길이 필요한 음식이 아니라서 철판에 잘만 구워내면 맛있죠.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점원이 그닥 숙련된 사람이 아니라서 깊은 곳이 살짝 덜 익은 냄새가 납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이 정도라면 크게 맛없는 수준은 아니니 맛있게 먹습니다.


가츠오부시는 일부러 안뿌리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약간 엉성한 상태로 완성되었군요.
야채덩어리라 위에는 그닥 부담이 없는 음식이니까 마음껏 먹어줍니다.
전날 어마어마하게 과식을 해서 속이 영 제상태가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죠.

츠루하시에서 장사한다고 자신할 정도라면 일본에선 꽤나 이름값 날리는 곳일텐데
만약 이 퀄리티 그대로 츠루하시쪽에 가게 낸다면 쫄딱 망한다에 한표 걸겠습니다.
그래도 한국서 이정도 오코노미라면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만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다음에 오사카 가면 본점의 맛을 한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잠시 홍대를 돌아다니면서 배를 진정시킨 후에
홍대서 유명하다는 미미네 떡볶이를 시식하는 겸 해서 들어갑니다.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고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더군요.

떡볶이는 국딩시절 문방구 앞에서 팔던 그 떡볶이었습니다.
쫄깃쫄깃한 밀떡에 설탕 듬뿍넣고 국물처럼 묽게 끓여내는 추억의 떡볶이로군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요즘 대세인 쌀떡볶이파에 반기를 드는 쪽이라서
오랜만에 옛날 생각 하며 떡볶이를 흡입했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파가 식감을 보조해줍니다.


이곳 미미네의 또 하나의 유명요리로, 특허받은 새우튀김을 들 수 있겠네요.
새우 수염까지 모양 그대로 튀겨내는 독특한 방법이 한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6마리에 1만원이라는 상당한 가격대에 비하면 새우 자체의 품질은 좋다고 할 수 없겠네요.
이렇게 추억을 파는 식당에서 바라는게 무리겠지만 등딱지 속의 똥도 굵게 남아있고.


세가지 색의 소금을 입맛대로 찍어먹으면 되는 듯 합니다.
파래소금, 그냥소금, 마늘소금이라고 하는데... 제가 입맛이 이상한건지 사실 구분을 못하겠네요.


포장마차 분식의 새우와는 아예 비교가 불가할 정도고
적당히 솜씨없는 일식집의 튀김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운 면이 보일 정도의 새우튀김입니다.

일본에서 텐푸라라는 음식은 초밥과 더불어 가장 어려운 요리로 취급받기 때문에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수련을 쌓아야 요리사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밑간이 되어있는 튀김가루로 이렇게 살짝 튀겨내는 방식은 한국 사람들 입맛엔 잘 맞겠지만
일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생소하고 그닥 잘 만들지 못한 식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더군요.

그쪽 동네 식성 자체가, 재료의 풍미를 최대한 해치지 않을수록 좋은 요리라는 인식이 있으니
이런 요리 방식의 차이로 굳이 일식 튀김을 따라할 필요는 없긴 합니다.

가격이 새우 품질에 비해선 확실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 튀김가루가 묽은 떡뽁이 국물과 궁합이 잘 맞아서
간단히 즐기려고 가끔씩 들어가기에는 괜찮은 곳 같더군요. 대히트를 쳤다는 점에 대해선 조금 아리송하긴 한데.

암튼 이런 세상물정에는 통 어두운 저한테 여러가지로 신선한 홍대 탐방이었습니다.
대학생때는 지하까페에서 방방 뛰느라 자주 가긴 했지만, 그때도 맛집엔 관심이 없었으니.
형수님은 이제 몸 조심해야 할 시기인데 좀 너무 많이 걸어다닌것 아닌가 걱정도 들었네요.
여행을 저만큼 좋아하는 형님부부인데... 이제 어쩔건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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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맛집 :: 2012. 2. 15. 17:20 Food For Fun

형수님 친정댁에서 설날이면 포항에서 직접 공수해주시는 전복을 보내주십니다.
크기도 크고 싱싱하기 그지없어서 이런 귀한걸 받아도 되는가 싶네요.

예전같으면 형님부부가 대구 있을때 같이 불러서 먹곤 하겠지만
지금 서울에 있는지라, 싱싱할때 먹어야 한다고 엄니께 속삭입니다.


크기와 신선도, 수량을 생각하면 산지직송이라도 수십만원은 하겠는데요...
이런 녀석을 돈 주고 사먹을 가정형편은 안되니... 이럴때가 아니면 입에 넣기 어렵습니다.


딱 4개만 까려고 하시는 엄니를 추궁하고 추궁해서 9개 정도 까기로 했습니다.
싱싱해서 그런지 껍데기와 연결된 패각근 부근이 무지무지하게 단단합니다.
칼로 아무리 쑤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네요.

예전에 아버지께서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포기하셨던 경험이 있죠.


고생고생해서 전복을 떼어냈습니다.
껍질 색깔이 오묘한게, 아마 진주가 만들어질 법한 껍질이더군요.

저 정도 크기의 싱싱한 전복은 하나에 과연 얼마나 할지 겁납니다.


전부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좋겠지만
입 부분은 못먹는다고 하니 떼어버릴 수 밖에 없군요.


이번엔 너무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덜 떨어진 부위가 꽤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맛있게 먹어줬네요.
싱싱한 전복의 내장부분은 짭쪼롬하고 고소한게 참 맛있는데
저거 많이 먹으면 그린 랜턴의 색깔과 비슷한 '물질 X'가 나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엄니께서는 다 먹을수 있을까 걱정하셨지만
전복이란게 없어서 못먹지 많아서 못먹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씹어먹어버렸습니다.
가운데살은 부들부들하고 가장자리는 오돌오돌한게 오랜만에 맛보는 고급 전복의 맛과 향이네요.

나중에 남은 전복으로 죽좀 끓여먹고 나면 다시 한동안 전복 동면(?)에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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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쯤 :: 2012. 1. 21. 19:02 Food For Fun

설날이 다가온다고 여기저기서 선물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건 지난번 엄니께서 주례 서주신 부부분이 갖고 오신 곶감.
작년에 감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드디어 먹게 되는군요.

단걸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과일은 좋아합니다.
곶감은 씨앗을 감싸고 있는 쫄깃쫄깃한 부분이 제일 맛있네요.


약 2주일이나 지난 찰떡이 냉장고에 있어서
약간 쉰 냄새가 나지만 떡을 좋아하시는 엄니는 겉을 살살 긁어낸 후 후라이팬에 넣어봅니다.


보통 고물이 쉽게 상하지만 떡 자체는 냉장고에 넣어놨으니 괜찮을거라 하시네요.
조금 겁은 났지만 굽고나서 먹어보니 죽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구운 떡은 꿀을 발라서 먹는게 정석이죠.
반짝반짝한건 기름이 아니라 꿀입니다. 꿀.


이번엔 너무 과장되지 않고 평범하게 떡을 잡수시는 모습을 찍었네요.
지난번 김치 사건이 여러 사람들의 머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는 풍문에
이번엔 지극히 정상적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저녁은 곶감과 꿀떡만으로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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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흉내 :: 2012. 1. 20. 12:33 Food For Fun

뭔가 바탕화면으로 쓰면 자린고비 흉내 좀 낼수 있을 듯 합니다.

아버지께서 지인분께서 괴기 선물을 받았습니다. 역시 추석과 설날엔 단백질 보충을 해야죠.
오늘은 맛만 보려고 조금 덜어내기 전에 일단 전신샷(?)부터 날리고


세명이서 요 정도만 맛보도록 해 볼까요.
갈비살 안창살, 그리고 또 뭔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는 연기 잡아주는 그릴이 화력이 좀 약해서
이번에는 연기 좀 마실 각오하고 원적외선 팬에 직화로 구워버리기로 했습니다.
후라이팬이나 그릴 위에서 굽는것보다 화력이 막강해서 몇십 초면 구워지는군요.


금새 지방층이 슬슬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바싹 익히면 맛이 없으니 약간 붉은 육즙이 흘러내릴 정도에 건져내서 먹는게 맛있죠.


요 정도면 딱 알맞으려나요.
가족들 모두 그리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라서 조금만 구워먹고
너구리 몇마리 잡을듯한 연기를 빼내느라 집의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환기했습니다.

명절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괴기를 얻어먹었으니 그걸로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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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라 괴기 :: 2012. 1. 17. 20:03 Food For Fun

부모님께서 오키나와 다녀오시며 그동안 쫄쫄 굶고 있을 저를 위해서 먹거리를 사오셨습니다.
사실 집에서 청국장만 줄창 끓여먹고 있었는데 이게 어마어마한 가스를 발생시키더군요.
그 넓은 본가 집이 자칫하면 화생방 훈련장으로 변할뻔 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단 일본이지만, 2백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한국, 동남아시아와 교류하던 류큐왕국이었던 터라
의식주를 비롯해 모든 생활패턴이 본토 일본인들과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오히려 중국과 한국에 훨씬 가까운 문화적 특성을 지닙니다.
오키나와에는 인구수보다 돼지가 더 많이 살고, 1인당 돼지고기 소비율도 본토의 10배에 달할 정도의 돼지 왕국이죠.
한국과 비슷하게 오니카와는 돼지의 모든 부위를 버리지 않고 사용해서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라후테~ 라고 하는 이 돼지고기 요리는 삽겹살을 삶아서 지방을 뺀 다음
간장과 아와모리라는 류큐 전통 곡주를 섞어서 아주 진득하게 졸여낸 음식입니다.
아와모리도 술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술인데... 한국에서는 오리지날 아와모리 구하기가 힘들어서
청주나 곡주를 써서 졸여낼수도 있을 듯 하네요.

껍질이 쫀득쫀득하고 고기는 간이 잘 베인 장조림같다고 할까요?
오키나와에서는 술집 안주로 자주 나오고, 거의 모든 가정집에서 만들거나 슈퍼에도 지천으로 널려있는 베이스 음식입니다.


미미가~ 라는 음식입니다 (자꾸 ~가 붙는 이유는 끝이 전부 장음이라서) 이건 돼지의 귀부분을 이용한 요리죠.
이건 요리법이 다양해서, 사진처럼 라후테와 같이 조림으로 먹을수도 있고
살짝 데쳐서 고~야 등의 야채와 볶거나 소금에 볶거나 하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이게 완전 콜라겐 덩어리라 쫀득쫀득한데, 사이사이 들어있는 연골의 오돌오돌한 맛이 술안주로 그만입니다.

전 오키나와 여행당시 술집에 들어갈 일이 없어서 거의 먹을일이 없었는데
부모님께서 사오셔서 드디어 제대로 맛볼 수 있게 되었네요.
맨날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가 가져온 쌀과 고추장으로 밥 만들어 먹고 있었으니...


오키나와의 대표 선물거리 친스코~ 입니다.
일단 오키나와에 가면 너도나도 이거 사오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죠.
밀가루와 설탕, 돼지기름을 섞어서 구운 쿠키일 뿐이라, 그리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고 맛이 특별한 녀석도 아니지만
요즘엔 각종 오키나와 특산품(고~야라던가 파인애플이라던가 흑설탕이라던가)의 향을 섞거나,
설탕과 청정소금을 함께 넣어서 살짝 짠맛이 돌게 만드는 녀석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선물용이라 그런지 다양한 맛을 함께 넣어놨더군요. 구아바, 고~야, 코코넛, 파인애플, 흑설탕 등등...
친스코 하면 일본에서는 성희롱(?) 장난으로 많이 쓰이곤 하는데
원래 있던 일본어가 아니라 류큐 방언을 히라가나로 옮겨놓은 것 뿐이라
잘못 읽으면 친스코(ちんすこう) 가 아니라 친코스(ちんこうす) 라고 발음하기 쉽기 때문이죠.
그 애너그램중 친코(ちんこ)라는 단어가 남성의 '거시기'를 뜻하는 단어라서... ㅡㅡ;


오늘은 저녁 모임 갔다오신 부모님께서 망개떡 세트를 받아오셨습니다.
경상남도의 유명한 떡인데, 찹쌀 속에 팥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돌돌 만 후 망개나무잎으로 감싼 녀석이죠.
망개나무는 청미래덩굴의 사투리라고 합니다.

전 저 잎사귀도 함께 씹어먹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네요.


잎사귀 향기가 굉장히 좋아서 박스를 열면 한동안 냄새를 맡게 됩니다.
잎사귀가 천연 방부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잘 상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찹쌀은 사진에서도 보이듯 입자가 남아있어서 식감이 좋습니다. 전 완전 떡이 된(?) 떡보다 저런 게 더 맛있더군요.

제 활동반경이 좁기도 하지만, 요즘들어 통 이 망개떡을 본 적이 없었는데
고급화를 외치면서 대구에 가게가 생기는 듯 합니다.

운동좀 한 후에 자제하려고 했는데 타이밍 절묘하게 부모님께서 망개떡을 들고 오시니...
정신적으로는 좀 괴롭지만 어쨌든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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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내내 글 쓰다가 쓰러진 후 11시쯤에 슬그머니 일어났습니다.
어제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돼지고기용 양념을 한병 사왔죠.
야생이라 그런지 힘줄 부근이 어마어마하게 질겨서 온갖 라이브 쇼를 벌인 끝에
고기를 조각조각 낸 후 양파 몇조각과 함께 양념에 푹 담궈 냉장고에 넣어놨습니다.

슬슬 점심때가 되어 냉장고에서 꺼내봅니다. 뭔가 맛있어 보이는군요.


사진에 슬쩍 보입니다만 사실 어제 엄니께서 돼지고기 듬뿍 넣은 김치찌개를 만들어 놓으셨던 터라
고기 안 구워먹어도 관계없었습니다만, 엄니께서도 맷돼지 고기를 받은 건 예상외였으니까 어쩔 수 없죠.
어차피 양념만으로 고기를 졸이기엔 부족하니 물을 조금 넣고 졸이는게 좋더군요.


몇번 휘저어 가면서 뚜껑 덮고 잘 졸이면 간단하게 완성입니다.
밖에서 파는 양념은 거의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역시 집에서 만든 것보다 좀 달고 짠 맛이 강하네요.
다음엔 후추를 조금 더 넣어볼까 생각중입니다.

고기는 좀 더 부드러워졌고, 양념도 잘 스며들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사육된 돼지고기와는 확실히 구별이 갑니다.
하지만 힘줄 부위는 정말 사람의 이빨로는 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질겨서... 그냥 껌 씹는 요량으로 씹다가 버릴 수 밖에 없군요.
삼십줄 넘도록 스케일링과 사랑니 발치 이외엔 치과라는곳에 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빨 튼튼하기로는 남부럽지않는 사람이지만, 야생 맷돼지의 힘줄은 씹을수가 없습니다.

아직 반쯤 남았으니 저녁에 부모님 오셔서 구워드시면 되겠네요.
전 요즘 운동한다고 저녁식사는 차 몇잔과 과일정도밖에 안먹어서, 맷돼지 고기는 이걸로 끝일지도.
그런데 아마도 엄니께서는 많이 안드시고 내일 또 저 먹으라고 남겨두시겠죠. ㅡㅡ;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근데 짜장면은 진짜 싫어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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