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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r Fun'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12.07  야생 맷돼지 구이 17
  2. 2011.11.22  대구 지산동 화청궁 16
  3. 2011.11.17  빚은 수성네거리점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6
  4. 2011.11.16  대구 '빚은' 수성네거리점의 접객태도에 실망했습니다 18
  5. 2011.11.15  상주 명실상감한우 16
  6. 2011.09.29  노약자 관람금지 14

엄니께서 학교에서 받아오신 맷돼지 고기입니다.
직원분중 한명이 잡은 녀석이라는데, 총 맞고 죽은 야생 맷돼지로군요.

맷돼지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향과 맛이 진하고 지방이 적어 좀 질깁니다.
일본서는 일반 돼지와 맷돼지를 교접시켜서 만드는 猪豚 라는 고기가 몇몇 지방 명물로 잘 알려져 있죠.
맛은 맷돼지처럼 농후하고, 고기가 질기지 않아서 상당히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맷돼지고기는 소금구이로 먹기 위해서는 나름 숙련된 조리방법을 필요로 합니다.
지방이 적어 타기 쉬운 이 녀석의 비린내를 없애고 질기지 않게 구워내려면
꼬치에 끼워 숯불 위에서 시간 조절을 잘 해가며 돌려야 하더군요.

물론 집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없으니 한국서는 쉽게쉽게 불고기 양념장에 하루정도 재워놓은 후에 먹는게 낫습니다.
일단 양념장 만들기 전에 야생 맷돼지 맛이나 볼까 싶어서 조금만 잘라 소금구이를 해 봤습니다.


지방층이 없는건 아니지만 야생 맷돼지는 마블링이라건가 하는 층이 아예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비계부분을 조금 떼어내서 미리 팬을 충분히 적셔놓는게 좋습니다. 아님 금방 늘어붙어 버리니까요.


질긴 걸 감안해서 조금씩 칼집을 내 놓고 굽습니다.
기름을 나름 많이 적셔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저 정도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더군요.


돼지치고는 기름이 신기할 정도로 적어서 금새 바싹 말라버리는군요.
그래도 덜 익힐수는 없으니 불을 줄이고 진득하게 굽습니다.
이러면 사실 맛이 없는데, 제대로 된 요리법은 아파트에서 실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아서...


먹어보니 확실히 조금 질기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잡내도 없고 씹는맛도 괜찮네요.
돼지고기보단 맛이 진하고, 닭가슴살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기름이 적습니다.
그냥 시식만 해보는 것이니, 엄니하고 둘이 서서 이대로 다 집어먹어 버렸습니다.
엄니께서 양념장 만들기 귀찮다고 하시니 저녁에 슈퍼에서 불고기용 양념이란거 사서 재워버려야겠네요.

그런고로 내일 포스팅은 아마 양념 맷돼지고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가뜩이나 매마른 블로그에 맷돼지 한마리가 우려먹을 소스를 남겨주네요. 쌩유~

나른한 몸을 이끌고 블로그를 고사시키지 않기 위해 글이나 올릴까 하던 도중
날치기로 FTA 통과시킨 뉴스를 듣고 참 기분이 엿같이 늘어지는군요.
그런 것들 뽑아준 국민들이 등신호구인건 더 말해봤자 입이 아플 뿐이고...

저 개색들이 죄값을 치룰 날이 올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데 더 씁쓸할 뿐입니다.
삼대만수 저주를 받길 온 정성을 다해 기원합니다.

그건 둘쨰치고 일단 올리려던 포스팅은 올리고 봐야죠.
영하4도라는 갑작스러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저녁먹으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에 그닥 먹을게 없었기도 했고, 만들기는 귀찮고 해서 엄니께서 권유를 하셨네요.

바람이 어찌나 센지 1층 복도엔 낙엽들이 흘러들어와 있습니다.


간단하게 먹으러 나왔지만 결국 어찌저찌하다 대구 지산동의 화청궁까지 차를 타고 와버렸네요.
중국인 부부께서 운영하는, 대구서는 그럭저럭 알려진 식당입니다.
8월 엄니 생신때 이곳에서 세트요리를 먹은 적이 있는데,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요리 양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
저희 대식가 5명 가족이 가서 4가지 요리세트를 먹는데 진땀을 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보통 중국집에 가면 5가지 세트 먹고 짜장면등의 식사까지 마치는 사람들인데
이곳에서는 쥔장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못드신다고 미리 이야기도 해 주시고, 정말 짜장면은 못먹을 정도로 배가 빵빵하더군요.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끊이질 않다보니 넓지 않은 가게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중국어로 대화하시는 쥔장 아주머니는 목소리도 호탕해서, 옆에서 듣고 있으면 뭔가 공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죠.

이날은 3명이서 왔으니 간단하게(?) 전가복 하나 시켰습니다. 이정도라면 짜장면도 먹을 수 있겠죠.
하지만 역시 양은 상당합니다. 쥔장 아주머니께서는 이거 다 드시면 짜장면은 힘드실텐데요 라고 하셨지만
이곳이 양 많기로 유명하듯이 저희 집도 많이 먹기로 유명하다는 것.


그런데 이번 전가복은 솔직히 실망입니다.
전가복은 중국 음식으로선 기본적인 양념밖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각종 싱싱한 해산물과 죽순 등 재료의 품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라서
보통 처음 가보는 고급 중국집에서는 이 요리를 시키곤 하는데요.

8월의 엄니 생신때는 세트요리가 모두 기본 이상은 하던 기억에도
이번 전가복의 품질은 제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우, 해삼, 죽순, 오징어 등 주가 되는 재료 수준이... 그냥 동네 중국집 수준이더군요.
게살은 조금 낫긴 했지만 고급 요리에 속하는 전가복이 이러면 실망이 큽니다.

지금은 예전의 맛을 잃어버렸지만 이사하기 전 조그맣던 대구의 연경반점이 자랑하던 전가복은
큼직큼직하고 향이 잘 살아있는 훌륭한 재료가 듬뿍 담겨 나왔는데, 그곳에 비하면 여기 품질은 절반도 될까말까입니다.


엄니 말씀으로는, 부모님이 나가시는 모임에서 단체로 갈 때는 품질이나 양이나 만족스러웠는데
예약도 없이 갑자기 바쁜데 와서, 것도 단체가 아닌 3명이서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추가로 먹은 짜장면은 양파와 감자를 잘 볶아낸 것도 좋고, 많이 짠 편도 아니라서 먹을만 했습니다.
그래도 기대하고 주문했던, 짜장면 15그릇 가격의 전가복이 그렇게 절 실망시키는 바람에 의기소침한 상태였네요.


엄니께서 주문하신 짬뽕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만 짜장면에 비해서 좀 짰습니다.
가족들 모두 다녀와서 방귀도 신나게 뱉어내고, 물도 많이 마시고 하는걸 보니 짜긴 짰나 봅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분위기에 비해, 중국분들이 직접 만드는 요리라 예전부터 괜찮은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전가복에서 점수를 많이 깎였습니다. 다음에 미리 예약하고 가면 좀 제대로 만들어 낼려나 모르겠네요.

역시 밖에서 제대로 된 요리 먹으려면 미리 예약하고 느긋하게 가는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원래 이번에도 전가복이 아니라 오룡해삼을 먹으려 했지만
쥔장 아주머니께서 크게 웃으시면서 예약도 없이 지금 그런거 못만든다고 하셨거든요.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게 된다면 꼭 예약을 해놓고 가서 다시 한번 맛을 검증해 봐야겟습니다.

어제 밤에 수성네거리점 담당자분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오늘 전화통화도 마쳤구요.
원래라면 직접 찾아가서 어제 그분과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지금 가면 어제 일이 생각나서 차근차근 이야기하기 힘들 것 같아 시간이 좀 지난 후 찾아가기로 생각했습니다.

담당자분이 경위파악을 해 보니 일단 그 건에 있어서는 당사자분도 기억하는 듯 했고
배달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게 일단 사건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체 왜 저한테 그런 대응을 했는지가 가장 궁금했는데, 용인해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대처 미숙이라는 이유인 것 같네요.
포인트카드 재발급에 대해서는 결론적으로 그 이유 말고는 저한테 설명할 방법이 없을거라 생각은 합니다.

매장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재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해주셨고, 이 일에 있어서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염치불구하고 한번 더 방문해 주시면 최선을 다한 서비스를 보답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담당자분께 깨끗하게 사과받긴 했는데 그래도 얼마동안은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진 않는군요.
제가 뭘 잘못 배웠는진 모르겠지만 어제와 같은 상황의 대처 요령같은건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배달문의하는 손님과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차라리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라는 말만 한마디 하셨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해명에 있어서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으니 이해는 합니다.
저 역시 황당해서 제가 뭔가 점원 앞에서 잘못한게 있나 스스로 되짚어 볼 정도였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행동은 한 적이 없으니, 접객 미스라는 말 말고는 대답이 안 나오는 듯 하네요.

두 번에 걸쳐서 정식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딱히 더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후로 그쪽 매장의 접객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확인은 해 보려고 합니다.
장본인이 가면 당연히 잘 응대해 주실테니 실제 주 고객이신 저희 엄니께서 나중에 한번 찾아가 보실때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기로 생각중.
그 정도 매장이라면 고객 누구에게나 충분한 수준의 태도를 보여주시는 것이
문제제기를 한 저한테 있어서도 최선의 해결책이 될테니까요.

정말로 다시는 찾아가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거듭 사과해 주시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주셨으니
그 말씀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방문해보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심적으로도 무리지만.

괜히 블로그에 이런 글 올려서 같이 열을 내주신(?) 분들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경과를 올려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글은 좀 안올렸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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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오후 4시쯤 빚은 매장을 찾았습니다.

계산시 해피포인트카드를 분실했으니 재발급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등록하셨어요?' 라고 물어보시더군요. 워낙 오래전에 만든 카드라 잘 기억은 안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냥 신용카드 계산후 영수증 주더니 바로 옆의 손님과 떡 배달에 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영수증도 살펴봤습니다만 해피포인트는 적혀있지도 않고 재발급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어서 옆 손님과 이야기 끝날때까지 가만 서 있는데 중간에 물어보시더군요.

포인트카드는 어떻게 하면 되냐고 재차 물어보니 아무 응답도 없이 번호 눌러주세요 라고 합니다.

주민번호 누르면 되냐고 하니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매장 뒤쪽으로 걸어가면서
주민번호나 전화번호 다 누르시면 된다고 하더군요.

누르고 나니 다시 포인트 적힌 영수증을 스윽 찢어주고 나서 바로 배달손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매장 들어올때, 첫 영수증 받을때, 두번째 영수증 받을 때. 문을 나설때.
단 한번도 어서오세요라던가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를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영수증 찢어주고 인사한번 없이 다음 손님 받는게 정상인가요?
그때 그 매장에 저를 포함해서 손님은 두명밖에 없었습니다.

해피포인트 재발급 문의에 대해선 아예 기억도 못하는 듯 했고, 두 번째 문의에도 설명이고 뭐고 없이
다짜고짜 포인트만 발급후 신경 꺼버리는 태도에 기가 막혀서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가족들이 워낙 떡을 좋아하고, 이곳의 떡이 참신하고 맛있어서 블로그에도 올리면서 사먹곤 했는데

요즘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볼 수 없는 형편없는 접객태도에 사온 떡을 그냥 버리고 싶어지는군요.

장사 잘 되는 곳으로 유명하니 저같은 일반 고객 한명쯤이야 잃어버려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이제껏 SPC 계열 가게들과는 괘를 달리할 정도의 불친절한 태도에 너무 놀라고 화가 나서
이런 곳에 글도 올려봅니다.

두번다시 이곳 수성네거리점을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고, 제가 아는 근처 모든 지인들에게도
제가 당한 접객 이야기 그대로 다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만큼 기분나쁜 일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인터넷 빚은 고객센터에 똑같은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눌러도 등록이 안되더군요.
이곳에서 이런 푸념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뭐, 등록이 안되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대표명의로 메일 보냈습니다.
일단 맛있어서 애용한 떡집이니 대기업의 대처가 어떤 수준인지 기대해 봐야죠.
아, 물론 전 두번다시 그 매장엔 안갑니다. 더 먼곳으로 가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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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곁눈질한 오븐 닭구이  (28) 2011.09.20

토욜날 아버지 생신 파티를 서울서 열고
일요일 일정까지 마친 후 대구로 내려오는 도중이었습니다만.
중간에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상주 쪽 국도로 내려왔습니다.

저녁도 늦어서 대구 도착하면 밥 먹을 시간이 지날 듯 해서
차를 몰다가 뭔가 있어보이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앉아서 보니 무려 450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줬다던 G20 회의 만찬용으로 사용되었던 고기로 유명한 곳이라네요.
상주의 소고기는 뭐, 이 근처 사람들에게는 원래 나름 유명했지만.

근데 왜 저는 450조원중에서 쥐똥만큼도 이익본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국제회의에서 맛을 인정받을 정도라고 하니 기대는 많이 했습니다.
깔끔한 밑반찬과 생각만큼 비싸진 않은 메뉴라서 좋았네요.

단지, 음식 남기지 않기 위해 정말 조금씩만 차려놓은 반찬은 좋긴 한데
빈그릇을 몇 겹으로 쌓아놔도 본척만척 하다가 결국 반찬 좀 더 달라는 말을 듣고나서야 가져다 주는 서비스는 약간 실망이었습니다.
왠만한 곳에서는 그렇게 바깥쪽에 빈 그릇 올려놓으면 '반찬 더 드릴까요?' 라고 물어는 보던데 말이죠.


겉절이도 말하지 않는 한 텅텅 비어도 절대로 보충해주지 않더군요. 이곳 방침이 그런 것일지도.
고기 구워먹을때 제가 가끔 고기보다도 더 좋아하는 구운 마늘과 은행열매는 한 사람당 한 개씩! 마늘 3개, 은행 3개!
역시 G20 회의 식사를 맡을 정도가 되면 이런것도 이렇게 찔끔찔끔 내 놔야 좀 있어보이는 걸까요.

하지만 밑반찬의 질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라서 음식 자체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고추튀김이 완전히 식어빠진 녀석이 나온 것 빼고는.


왠만해서는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없기 때문에
모듬부위를 시켜서 맛을 음미해 보기로 했습니다.

모듬이지만 질이 떨어지는건 아니고 (명품 모듬이라는 훨씬 비싼 메뉴가 있긴 했습니다) 3사람이서 먹기엔 그리 부족하지 않았네요.
저희 가족은 모두 상당한 대식가라 이런 곳에서 마음먹고 먹으면 20만원 이상은 금새 먹어버립니다만
어제 생신 만찬에 충분히 만족한 탓에 그닥 많이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네요.


여러 부위가 나왔지만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아있고 씹는맛도 훌륭해서
과연 칭찬받을 만한 녀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근처 갈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왠지 적어보이던 고기도 사실 구워서 잘라놓으니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적당한 양이더군요.
물론 메뉴 한편에 '명품'이라고 적힌 높은 등급의 고기는 가격이 좀 아찔하긴 합니다.
일반 메뉴도 일부러 차별하는 듯한 느낌은 없고 신선하고 잘 숙성된 녀석들이라 문제는 없습니다.

단지, 호기심에 주문해본 물냉면 비빔냉면은, 시기가 시기라 그런지 수준 이하였습니다.
육수가 맛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빔냉면의 경우 육수가 미지근하다못해 거의 식어버린 녀석을 내 오는 바람에
엄니께서 화를 내시며 다시 가져다 달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했네요.

물냉면의 국물은 너무나도 달짝지근해서 내가 지금 육수를 마시는건가 설탕물을 마시는건가 싶었고 말이죠.
시기가 안맞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내놓는 가게라면 이런 냉면은 내놓으면 안된다고 봅니다.
엄니께서는 그냥 된장찌개 먹을걸 후회를 많이 하시더군요.

암튼 예정에 없이 찾아간 가게 치고는 고기의 질이 훌륭해서 만족한 곳입니다.
고속도로가 정체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가 보지도 못했을 곳이라 뭔가 신선한 느낌이었네요.
냉면쪽에 손대지 않는다면 든든하게 외식하기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서 경고하고

또 한번 경고합니다.

호러영화에 내성이 없는 분은 이번 포스팅 스킵하시길.


음, 이렇게 정색할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요즘 워낙 새심장이 많으니. ㅡㅡ;
























































경고 끝났으니 사진 올라갑니다~

오케?







이것이 무엇일까요.
엄니께서 떡보의 하루라는 떡집의 떡을 받아오셨습니다.
개별포장된 비닐을 벗기고 따뜻하게 드신다고 전자렌지에 넣고 3분을 돌리셨네요.

엄니께서는 예순이 넘어 올해 처음으로 전자렌지란 걸 써 보십니다.

그리고 탄생한 신종 생물체!


백설기나 술떡 등의 떡은 3분 뎁혀도 이렇게 되지 않지만
이 떡은 뭔가 성분이 그것들하고는 다른지 이렇게 녹아버리는군요.
개인적으로 그닥 좋아하는 떡은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이 장면을 보니 문득 국민학교때 저에게 유쾌한 한때를 선사해 줬던 영화가 생각이 나더군요.


번개같이 뇌리에 스치던 그 영화~

이거 꽤 재미있습니다. 1958년 오리지날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구요.
쇼생크 탈출의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각본을 맡아서 그런지 SF 호러영화의 걸작이라 칭할 만하죠.

국내 VHS 는 삭제 투성이였지만 원본은 좀 잔인합니다.



아무튼 저한테 추억의 한때를 기억나게 해 줘서 고마운 떡이었습니다.
근데 엄니께서는 잘 드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