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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7.30  M42 렌즈의 종착역, Fujinon EBC 50mm 19
  2. 2010.04.05  식목일이고 하니 식물 사진이라도 10
  3. 2010.04.05  칼 짜이스 예나 판콜라 50.8 8


M42 라는 수동렌즈는 50년쯤 전부터 애용되어오던 녀석이죠.
수많은 카메라 브랜드로 인해 분산된 렌즈의 범용성을 주창하며 만들어진 마운트라서
칼 짜이스에서부터 일본의 짜이스 카피품, 넓게는 유럽과 소련, 미국의 소수 렌즈까지...

한때는 굉장히 싸고 성능은 훌륭한 렌즈였는데,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서 쉽게 사용가능한 어댑터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중고시장이 과다 활성화 되는 바람에 가격이 허벌나게 올라버렸죠. 그래서 지금은 그닥 추천도 못하겠음.

각설하고... 제가 애용하던 짜이스 판콜라 50.8 이라는 렌즈가 일본 자전거 여행중 박살이 나 버리는 바람에
표준 단렌즈가 없다시피 한 저는 조금의 장터링 끝에 상당히 구하기 힘든 레어렌즈에 눈이 꽂혔습니다.


렌즈 코팅 능력으로는 짜이스의 T* 코팅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후지논 EBC 코팅을 사용한 50.4 렌즈입니다.
짜이스가 확고한 원색 표현능력과 강한 컨트라스트를 보여준다면
후지논 EBC는 부드럽고 은은한 색표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렌즈죠.


이녀석은 일본 갈때 가져가지 않아서 화를 면한 칼 짜이스 Biotar 58/2 렌즈입니다.


희귀한 렌즈이기도 하고, 현행 짜이스 표준단렌즈의 기본인 플라나 설계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소련에서 헬리오스라는 이름으로 카피렌즈를 내기도 했던 녀석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결과물을 내 주지만, 58mm 라는 특이한 화각과 F2.0 의 조리개. 그리고 꽤나 긴 최소촛점거리로
실상 DSLR보다 RF 렌즈에 더 어울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녀석이죠.


일단 50mm F1.4 의 밝은 렌즈 하나쯤은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구입한 후지논입니다.
받아들고 엄니와 차를 홀짝이며 대충 건드려 봤죠.

후지논 특유의 부드러운 묘사력이 조금은 드러나는지?


짜이스로 똑같은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꽤나 진득하고 깊습니다.
후지논의 아련하면서도 왜곡없는 색감은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현재 후지논 렌즈는 고가의 방송촬영 장비등에 사용되고
35mm 카메라 시장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상태입니다. (예외적으로 후지필름의 X100 등에 사용되긴 합니다)
짜이스 만큼이나 이름값에 거품이 끼였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그만큼 멋진 렌즈임에는 틀림없죠.


이번에 읽어볼 책입니다. 엄니 지인분이 추천해 주셨는데, 책을 좋아하는 분이더군요.
추천해주신 책이 전부 상당한 수준으로... 맘에 드는 책을 추천받는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죠.


어지간히 M42 렌즈를 써본 분이 아니라면 어떤 차이인지 바로 감잡기는 힘든 사진들이라 죄송...

쉽게 구분해 보시려면, 위의 렌즈를 찍은 사진과 그 밑의 EBC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됩니다.
렌즈 사진은 시그마 24-60 으로 찍었거든요.

디지털 시대에 만들어진 렌즈와 필름 시대에 만들어진 렌즈의 표현 방식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지금처럼 엄청난 화소에 대응할만한 해상력이 필요없었던 필름시절 M42 렌즈들은
일정 이상의 해상력만 만족시키면 그 다음부터는 렌즈 특유의 보케와 색표현력에 중점을 두곤 했으니까요.

아직도 가끔은 제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짜이스 판콜라 50.8 렌즈가 그립기도 하지만
후지논 EBC도 한번 손에 넣으면 평생 방출하지 않을 정도의 매력은 가진 녀석이라
앞으로 이녀석과 친하게 지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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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식목일이라지요.

휴일이 아니면 뭐든 깜빡해버리는 건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실거라 생각.
그래서 간만에 카메라 짊어지고 아파트 뒷마당으로 꽃을 찾아 출발했습니다.


물론 아직 대부분 꽃이 필 시기는 아닙니다만...
이렇게 막 피어오르려는 봉오리도 참 매력적인 피사체죠.

1주일만 있으면 모습을 뽐내고 있을테니 그때쯤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개나리와 매화만큼은 한창 몸매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앞의 신천 산책길은 이미 개나리로 노랗게 채워져 버렸죠.


워낙 빨리 폈다가 빨리 지는 녀석들이니 이번에 찍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


꽃잎이 참 앙증맞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흰 꽃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어서, 찍을때 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이네요.


꽃이란게 소박하면서도 워낙 화려한지라
여기저기 만개한 꽃나무는 오히려 제 미천한 실력으로 다 담아내기가 힘들어서
지금처럼 막 피어오르려는 무렵의 모습이 저로서는 카메라에 담기 편합니다.


다른 꽃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네요.
5월이 되면 뒷마당 전체가 노랑, 빨강, 보라 등등으로 꽉 덮혀버리겠죠.


갓 솟아나온 듯한 이 파릇파릇한 녀석은 앞으로 어떤 색깔을 피우게 될지...
위치는 기억하고 있으니 나중에 비교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봐야겠네요.


색 대비가 좀 아쉽긴 하지만
홀로 불쑥 튀어나와 바람에 휘날리는 녀석이 인상적이라 담아봤습니다.

내공 부족으로 뭔가 의도한만큼 나오진 못한 것 같군요.


매년 매년 지켜봐도 참 싫증나지 않는 녀석들입니다.
분명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여러 모습을 보여주던 기다림의 시간도 그 이유가 되겠죠.
이게 생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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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제조된 렌즈입니다.
그땐 동독과 서독이 분단되어 있었던 시기라 렌즈 제조사 이름도 다양했었죠.

당연히 오토 포커스 기능은 없는 녀석이라 수동으로 촛점을 맞춰주긴 하지만
요즘 나오는 어떤 단렌즈와 비교해도 화질면에서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 녀석입니다.

문제는 이 당시엔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서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터라
화질을 위해서 렌즈알 제조때 방사능 물질인 토륨을 섞어서 만들던 모델들이 몇 있습니다. ㅡㅡ;
이 녀석도 그런 부류죠.

물론 이미 반감기가 지난 녀석들이고, 토륨이란 녀석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은 종이 한 장도 못뚫는 고로
하루 10시간 이상 렌즈알에 눈을 갖다대고 10년 이상 버티지 않는 이상
이녀석의 방사능이 인체에 해를 끼칠 일은 전무하긴 합니다.

그 토륨 성분때문에 지금 렌즈알이 노랗게 변색되어 버렸는데요. (실제 사진상 결과물하고는 관계없습니다)
이렇게 햇빛을 쬐여주면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자외선을 쬐여주면) 노란색이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외선 램프가 없는 저는 그냥 양지바른 곳에 주구장창 놔두고 있습니다.

저렴하게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과, 현재 생산되는 렌즈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화질 덕에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렌즈죠.

덤으로 수동렌즈의 촛점링 돌리는 매력도... 링 돌리는 자신이 사진 좀 찍는구나 싶은 착각도 들게 합니다. ^^;


요녀석이 판콜라 50.8로 찍은 사진.
10만원대의 렌즈가 (예전엔 한자리 수 가격이었는데 수요가 늘어나니..)
요즘 40~50만원대 단렌즈의 화질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광학기술이란 건 전자계통과 달리, 특수한 물질이 채용되지 않는 이상 그 한계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요즘엔 절대로 쓰이지 않는 토륨이 사용된 덕은 톡톡히 보는걸지도... 쓸때마다 기분상 껄끄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