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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3.31  이때쯤 되면 개불 4
  2. 2010.03.28  얼마만에 먹는 개불이여... 24

 

 

봄에는 부모님이 동창회를 가십니다.

동창회비를 내기 때문에 안 가면 손해니까요.

 

이번엔 바닷가쪽으로 가신다길래 혹 팔고 있으면 개불 좀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는 꼭 개불보다 해삼을 더 많이 사오신단 말이죠. 차라리 그냥 개불을 더 많이 사는게 좋은데.

 

어찌됐든 얻어먹는 입장에서 뭐라 할 순 없습니다. 해삼이 너무 많아서 몇 개만 먹기로 합니다.

 

 

 

개불은 어찌된 건지 입과 내장만 제거하고 통째로 싸 주셨네요. 물론 이게 더 싱싱할지도 모르니 좋습니다만.

피가 빨간색이라 집에서 직접 잡으면 싱크대가 꽤나 호러틱하게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상당히 싱싱한지 내장과 피를 다 뺀 녀석인데도 톡 건드리니 급격하게 움츠러듭니다.

물론 불수의근 덩어리다 보니 그냥 움직이는 것이지만 그래도 싱싱해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해삼은 그냥 먹어도 짠 편이고 오돌도돌한 녀석을 꼼꼼히 씹어야 하기 때문에

좀 잘게 써는제 좋은데, 엄니께서는 큰 걸 씹어먹는 맛도 있다며 너무 크게 썰어놓으셨습니다.

딴 건 몰라도 해삼은 씹기 쉬운 편이 아니라 그렇게 크면 맛을 음미한다기 보다는 입 속에서 찢어발기는데 노력이 더 들어가는데 말이죠.

 

아무튼 싱싱하긴 해도 밤에 먹을 녀석은 아니네요. 너무 짜서 다음날 얼굴이 어떻게 됐을지...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런 포스팅을 한 기억이 납니다.

 

 

 

엄니는 개불을 먹어본 적도 없다고 하셔서 제가 권해드렸습니다.

먹어보더니 달콤하네 하시며 잘 드시네요. 제가 먹을 때마다 이건 단 맛이 난다고 말씀드렸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미라는 말은 그냥 나온게 아닌 듯 하네요.

 

미국서 살고 있어서 좋아하는 개불도 좀처럼 먹지 못하는 친구가 보면 참 기뻐할 만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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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께서 마산에 등산하러 가시면서 어시장에 들렀다 오신다길래
예전부터 항상 고파왔던 개불을 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막상 개불은 바다옆 어시장에서도 1만원어치가 저 정도밖에 안되고
그 외에 조개나 새우, 해삼 등을 듬뿍 사오셨네요. 개불이 싸다는 말도 옛말입니다.
물론 제 철이 아니어서 그렇긴 하지만... 갯벌이 많은 곳에 가면 아주 뭉터기로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개불은 한국에서는 술안주거리로 주섬주섬 집어먹는 녀석으로 인식되는 덕에
맘껏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럴 때라도 열심히 집어먹어야죠.

어원이 개의 'Bural'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조리하기 전의 모습이 진짜 개의 'Bural'과 똑같이 생겨서 더 놀란 녀석입니다. ㅡㅡ;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조개도 반쯤 넣어놓고, 해삼도 몇마리만 자르기로 했습니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녀석인데 이게 전부해서 2만원밖에 안된다니 바다 쪽 어시장이 싸긴 싸네요.
대구서 생물 해삼 이정도 사려면 5만원은 줘야 할텐데...


조개는 버터를 살짝 두르고 구우면 그 냄새와 맛이 날 죽여주세요인데 말이죠.
집에 버터가 없는 고로 그냥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구워줬습니다.
미친듯이 배어나오는 육즙이 아주 그냥 굳입니다.


그런데 불쌍하게 자리를 잘못잡아서 생뚱맞은 작은 게 한마리도 함께 구워져 버렸네요.
조개가 잡아먹은 걸까요. 조개 옆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걸까요...


저한테 있어서 메인 이벤트인 개불입니다.
오래 잘근잘근 씹다보면 은근한 단 맛이 스며나오는 녀석이죠.
단백질 덩어리이고,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되어 있어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술안주인 이유가 있네요)
아~주 예전 사진을 잘 찾아보시면 개불 사진이 있는데, 이 개불녀석은 배를 가를때 새빨간 피가 아주 팍팍 터져나옵니다.


이것이 그 옛날사진.
그러고보니 저 때가 2007년 12월이었는데... 그때 이후 처음 먹는거 아닌가?

엄니께서는 오늘 그 광경을 처음 보시고 아주 기겁을 하셨다네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조개살.
미국서 유학중인 친구 강군과 함께라면 무한리필 조개집 사장아저씨의 입가에서 미소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나중엔 꽤나 열받았는지 다 꺼져가는 연탄불도 갈아주질 않고 생까시는 바람에 3시간 반동안 구워먹다가 나와버린 경험도...

얼마나 먹었는지 변색깔이 녹색으로 나올 정도였는데, 암튼 뭐 저는 그만큼 조개라면 사족을 못쓴다는 이야기.


해삼이 싱싱하게 살아있어서 이번엔 내장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 내장은 일본에서는 코노와다(コノワダ)라고 해서 3대 진미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녀석이죠.
사실 자세하게 들어가자면 저 내장중에 한 마리당 한, 두줄기씩 있는 기다란 녀석만 모아서 만드는 것인데
워낙 고가의 재료라 그냥 저렇게 내장 전체를 사용하는 코노와다가 대부분입니다.

따뜻한 쌀밥에 비벼먹으면 그 맛은 일품중에 일품이고
좀 더 호사스러운 방법으로는, 질 좋은 내장을 삼각형 형태로 바닷가에 널어둔 후
오징어포처럼 바싹 마르면 숯불에 살짝 구워내서 술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건 무지막지하게 비싸죠.

간만에 개불 듬뿍 먹을 수 있어서 그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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