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기로, 코리안 타임이란 자고로 약속시간보다 더 늦게 훌렁훌렁 나타나는 것을 뜻하는데

교통이 원활했는지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5분이나 빨리 출발해 버리는 바람에

3분쯤 남겨놓고 도착한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30분 후의 버스를 타게 되고 말았다.

 

오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고, 더워 죽겠는데 20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짜증이 나지 않는것도 아니고,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여행은 기분좋을 정도로 시간에 철저한 곳이니

기대감을 증폭시켜주는 역할도 하게 되어서 그냥 여행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기로 한다. 느긋하게 시간 계산하고 왔으니 다음 차를 타도 늦지는 않다.

 

공항에 도착해서 에어아시아 창구로 걸어가니, 한 청년이 울분을 토하고는 싶은데 차마 다는 토하지 못하는 듯한 말투로

연신 어떻하냐고 짜증아닌 짜증을 내고 있다. 뒤에 서서 들어보니 이 청년이 타야 하는 비행기는 이미 출발 15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패셔너블한 반바지의 청년은 아마 이번이 첫 해외여행인지

비행기 탑승수속은 아무리 늦어도 1시간 전에 완료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이렇게 태평스럽게 온 것일까.

 

청년은 속이 타고, 에어아시아 직원들도 난감해 어쩔줄 모르는 상황인데, 다행이랄까 몇만원만 더 추가하면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해 주는듯 하다. 물론 미리 예약하면 원래부터가 8만원밖에 하지 않는 노선이니까 사실상 한장 더 사는거나 마찬가지지만,

예약없이는 14만원 가까이 드니 항공사로서도 이 미숙한 청년에게 최대한의 선의를 배풀어 준 것이리라.

 

 

 

근 9개월만의 출국이다. 보통 그 정도면 자주 가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작년엔 작정하고 최저가 항공권을 마구 끊다보니, 거의 3개월마다 한번씩 나가다니곤 하는 바람에

굉장히 오랜만에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마치고 검색대를 통과해서도 인천공한 면세점의 거대한 모습에 조금 긴장타는 본인의 모습을 보니

이제 슬슬 여행이 다시금 새롭게 느껴질 만한 시기인가 보다. 그 덕분에 여행 전날 항상 겪는 불면증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습하고 찌부둥한 하늘을 벗어나니 역시나 기대대로 청명한 하늘이 펼쳐진다.

시끄럽고 불편한 비행기안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단 한가지가 이 창밖 풍경이지.

정말 어지간한 상황 아니고서는, 고도만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껏 푸른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날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에어아시아의 나고야행 비행기에는 좌석이 꽤나 널널하게 남아있다.

덕분에 옆자리에 짐 올려놔도 전혀 부담이 없었고, 옆사람 팔꿈치를 신경쓸 일도 없이 느긋하게 경치 감상한다.

물론 사진 몇장 찍고나서 30분쯤 지나면 이것도 좀 지루해지고 그냥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졸게 되지만.

 

미국이나 유럽행같은 지옥같은 소요시간만 아니라면, 1시간 40분 정도의 나고야행 좌석은 충분히 감내할 만 하다.

눈을 감고 살짝살짝 끊어지는 의식 속에서 부디 나고야가 서울처럼 회색빛 하늘만은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어차피 나고야 더위는 대구에 버금갈만큼 유명하니 그것까지 바라진 않지만, 아무리 더워도 하늘은 푸른게 좋다.

 

 

 

감옥같이 좁은 저가항공에서 내려 중부공항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곳은 일본의 여러 공항중 유일하게 '센트레아'라는 별명을 따로 가지고 있는 특이한 곳.

윗쪽에 스카이 덱이라고 하는 아주 넓은 전망대가 펼쳐져 있어서 항공사진 찍으려는 덕후들의 성지로 유명하다.

 

특이하게 공항 내부에 온천까지 비치되어 있어,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 이용자들도 실컷 즐기고 갈 수 있는 곳.

나고야에서 전철로 4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가볍게 놀러가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나고야는 원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자전거 여행중 가장 자주 들러 지나간 곳이라 시내 곳곳을 빠싹하게 꿰뚫고 있지만

중부공항에 도착하는건 처음이다. 규모면에서 그리 인상적이진 않지만 굉장히 깔끔한 내부를 자랑한다.

 

 

 

어느 공항이든 그렇지만 도착편으로 나와서는 별로 볼게 없긴 하다. 생각보다 많이 한산해서 놀란다.

일본의 여름휴가는 보통 8월부터 시작이라서, 7월 30일이었던 이 당시에는 아직 그렇게 혼잡하지 않았던 듯.

 

센트레아 공항의 라운지와 볼거리는 꽤나 유명해서, 관심있는 사람은 여기서 바로 출국장쪽에 위치한 쇼핑 거리와 스카이덱을 보러 가기도 하지만

끌고 다니는 여행용 캐리어를 워낙 불편해하는 나는 짐이 어지간이 많아도 베낭을 매고 다니기 때문에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아야만 여행이란걸 시작할 기분이 든다.

 

그런 고로 베낭을 내려놓기 전에는 사진도 거의 찍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엔 참 오랜만의 여행이다 보니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사진을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대충 한장 남겨본다.

 

센트레아에서 나고야 시내로 들어가는데는 버스, 전철과 함께 특이하게도 페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나고야 항구에서 나고야 역까지 바로 연계도 가능하기 때문에

바다 내음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9개월만에 왔다고 해도 여전히 본인 스스로는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즐긴다'는게 아니라 '경험한다'라는 느낌으로 항상 떠나는 여행이라서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항상 나한테는 사치스럽고 과분하게 느껴진다.

 

전철 티켓을 끊어놓고 베낭을 맨 채로 땀을 흘리며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꺼내먹는 것이 딱 적당하다.

 

 

 

유감스럽게도 나고야의 하늘은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청명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맑아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니 실망한 건 없다.

어차피 오늘은 숙소에 도착하면 4시 가까이 되기 때문에 딱히 어디 보러 나갈 예정도 없으니까.

 

짐이 많아서 전 객실 지정석인 특급열차 뮤 스카이의 티켓을 구입한다.

일반 전철보다 350엔 더 비싸지만, 정차역도 거의 없어서 빠르고 짐을 놓기가 편하다.

이번엔 엔저 효과로 꽤나 널널하게 자금을 가져왔기 때문에 350엔의 사치 정도는 웃어넘길 수 있다.

 

사실 베낭을 매고 서서 가도 체력적으로는 아무 문제 없지만

일반 전철에 이런 베낭을 매고 타면 꽤나 민폐를 끼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뮤 스카이를 이용하는 것.

 

1번 승강장에 떡하니 '뮤 스카이 타는곳'이라고 적혀있어서 그 앞의 휴게실 안에 들어가서 짐을 내러놓고 기다린다.

중부공항은 처음이지만, 적어도 나고야 시내에 들어가면 이런 한적함도 사치로 느껴질만큼 굉장히 혼잡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휴게실에서 혼자 사진찍고 있는 것도 나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카메라가 많이 낮설다.

 

올해는 카메라를 손에 쥔 날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사용빈도가 낮다.

그냥 일상 생활에서도 좀 깨작거릴 순 있지만, 요즘 놀랄 정도로 카메라를 사용하고픈 생각이 들질 않는다.

일이 피곤한 것도 아닌데 기분이 그렇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중.

 

올해들어 여행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에서도 점점 멀어진 걸까.

아직 감을 잡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나고야는 사실 찍고싶은 풍경도 별로 없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나고야는, 체류시간은 가장 긴 곳이지만 여행 목적이 아니라 그냥 경유지, 휴식지, 쇼핑지로서의 역할 뿐이다.

아마도 나고야에서 3일동안 담는 사진이 다른 곳에서 하루 담는 사진보다 그 수가 적으리라 확신한다.

 

 

 

이번에 가져온 렌즈는 24mm , 50mm, 70-300mm 의 세 가지.

그러다보니 갈아끼우는데 심히 귀찮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그건 여행중 남기는 사진을 위한 감내라고 생각한다.

요즘 미러리스가 심히 땅기는 것도 사실 작은 바디때문에 아니라 작은 렌즈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 올림푸스 정도의 미러리스라면 렌즈 세 개 정도는 그냥 주머니에 쳐넣고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망원렌즈로 바꾸고 테스트삼아 휴게실에서 담아 본 사진.

뮤 스카이의 장점을 선전하는 귀여운 그림인데, 참 이런 면에서 일본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손으로 그린 그림과 글씨 덕분에 더욱 친근감도 들고. 왠지 이런 걸 발견하면 뮤 스카이를 타는 값이 조금 덜 아까워 지는 기분이랄까.

 

내용은 대강, 티켓을 꽂아놓을 수 있는 홀더와 UV컷 창문, 리크라이닝 소파, 180도 회전가능한 의자, 자회사 메이테츠 철도의 관광 스팟을 소개하는 잡지 등.

별것 아니지만 이렇게 친근한 설명을 그림으로 담아놓으니 관광객들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도 또 한번 사고가 발생한다. 뮤 스카이 승강장이라고 적혀있는 1번 홈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기차가 오지 않길래

안내센터에 가서 물어봤더니, 내가 티켓팅한 기차는 3번 승강장에서 벌써 출발해 버렸다는 대답이 돌아와 버린다.

뮤 스카이가 1번 이외의 승강장에서도 출발한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정도로, 1번 홈의 '뮤 스카이 타는곳' 이라는 글씨가 너무 컸다.

 

다행히도 안내원 아가씨가 추가금 없이 바로 다음 뮤 스카이의 티켓으로 변경해 줘서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의 한산한 중부공항 덕분에 좌석이 남아돌았나 보다. 감사의 표시를 하고 다시 1번 홈에서 뮤 스카이를 탄다.

시작부터 이런 멍청한 실수를 하는 걸 보니, 진짜로 여행 참 오랜만에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

 

 

 

예정보다 늦어서 4시 40분이 되어서야 나고야역에 도착한다.

예약한 토요코 인에 전화를 걸어서 홈페이지에 나와있던 무료 셔틀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물어본다.

원어민과의 대화 역시 9개월 만이라서 좀 긴장했는데, 다행히도 그쪽도 내 말 잘 알아듣고 나도 그쪽말 이해에 문제는 없었다.

 

나고야는 일본 제 3의 도시로, 토요타 등 굴지의 기업이 연고지를 두고 있는 곳이라서 숙박시설은 도쿄에 버금갈 정도로 그 수가 많다.

비지니스 호텔중 애용하는 토요코 인만 해도 나고야역 주위에 4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중인데

역에서 가까울수록 요금이 은근히 비싸서 괜히 손해보는 느낌이다.

 

이번에 예약한 마루노우치(丸の内) 지점은 전철로 2정거장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사카에(栄) 등의 번화가와 좀 떨어져 있어서 수요가 적은건지, 나고야 역에서 호텔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당연히 숙박요금도 역 앞의 토요코 인에 비해 1500엔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서슴없이 그쪽으로 결정.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JR 나고야역의 거대한 모습을 담아본다.

나고야에 도착하니 흐리던 날씨가 맑아져서 사진 담는데도 별 무리가 없다. 시작부터 예감이 좋다.

 

뮤 스카이는 나고야 시영전철인 메이테츠역에 정차하는데, 아무래도 JR 나고야역에 비하면 장난감이나 다름없긴 하다.

24mm 렌즈로도 전체를 담기 힘든 이 거대한 역사는, 50층이 넘는 두 개의 타워가 가장 높은 역사 건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한쪽은 기업센터, 한쪽은 메리어트 호텔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곳에 올때마다 항상 메리어트 호텔에 묵으며 시내 야경을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여기 1박요금이 내가 여행중 사용하는 전체 숙박요금과 맞먹는다는게 함정이긴 하지만.

 

 

 

역 앞에는 워낙 삐까번쩍한 건물이 많아서, 호텔 데스크에서 안내판으로 삼아준 도로 중앙의 저 구조물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그닥 인상적이지는 않은 녀석이지만 어쨌든 역 앞에서라면 어디에서든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목표로 삼기엔 좋다.

 

가르쳐준 곳에서 10분쯤 기다리니 셔틀버스가 온다. 그냥 봉고같은 승합차지만 공짜인데 감지덕지.

사실 마루노우치 점은 예전 자전거 여행할떄도 몇번 묵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알고 있는데

전철타고 2코스 200엔의 교통비도 자주 왔다갔다하면 무시못할 가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호텔에서 가까운 마루노우치 역 8번출구라는게, 전철을 내려서 상당히 오래 걸어가야 하는게 문제다.

특히 지금같은 폭염기간에도 그 역 통로에는 냉방장치가 없기 때문에 찌는듯한 지하통로를 한참 걸어가야 한다.

 

만약 셔틀버스가 없었다면 굳이 그곳을 숙박지로 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그건 꽤나 중요한 요소다.

 

 

 

이런 한여름만 아니라면 사실 전철 2코스라는 거리는 걸어서도 무리없이 갈 수 있기는 하다.

특히 자전거만 있다면 식은 죽 먹기. 세삼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지만, 지금은 애써 기억을 회피하려 한다.

어차피 이번 여행의 주 목적 중 하나는 과거를 되짚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지금 생각해 내고 싶지 않다.

 

신호 잘 지키고 정속으로 느긋하게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10분만에 호텔에 도착한다.

방으로 들어오니 토요코 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옆으로 완전히 열리는 창문이라서 기분이 좋다.

방충망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열어재끼고 사진 담는데도 최적이다.

보통 토요코 인의 창분은 위쪽으로 조금만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진은 거의 포기해야 하는데, 나로서는 충분한 득점 요인이 된다.

 

나고야의 기온은 36도. 방에 들어서자마자 에어콘을 켰지만 한동안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

하지만 최소한 보기 싫을 정도의 스모그나 구름 잔뜩 낀 날씨는 아니어서 입가에 미소가 흐른다.

 

 

 

사실 나고야 시내를 담는데 별로 즐겁다거나 하는 기분은 아니다.

중부지방에서 손꼽히는 평야지대라, 시원하게 트인 건 좋지만 전부 건물숲으로 도배가 되어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중 날씨가 맑다는 건, 어떤 상황에서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비지니스 호텔 창가에서 셔터를 연신 누르고 있으니 조금은 손가락 맛이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

5시가 조금 넘었지만 한여름의 장점이란, 7시 넘길때까지 충분히 밝아서 돌아다닐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

겨울이라면 아마 지금쯤 석양을 구경하고 있을 테니까.

 

 

 

오늘은 더 이상 예정이 없다. 특히 나고야 시내에서는 딱히 보고싶은것도 없고.

친구한테 부탁받은 물건이 있긴 하지만 지금부터 서둘러 나가서 쇼핑하는것도 지루하고 힘든 일이다.

 

사진은 몸풀기로 몇장 찍었지만 별로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고, 그렇다면 남은 건 저녁식사나 근사하게 한끼 하는 것 뿐.

앞서 말햇듯이 상당히 넉넉한 자금을 갖고 왔기 때문에, 정말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먹거리를 아껴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편의점의 도시락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어차피 싫던좋던 앞으로 몇번은 먹게 될 것이다.

 

로비에서 가져온 주변 지역 맛집지도를 몇장 펼쳐보며 뭘 먹으러 가볼까 고민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