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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東京'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8.09  동경여행기 3편 -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6
  2. 2008.08.08  동경여행기 2편 - 하토버스(ハトバス)를 타고 황궁(皇居), 아사쿠사(浅草), 도쿄 타워로 10
  3. 2008.08.07  동경여행기 1편 - 우에노 공원 (上野公園),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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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 관광을 끝내고 하라쥬쿠(原宿)역 근처에 있는 메이지 신궁(明治神宮)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주는 끈과 종이.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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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에 들어가면 누구나 사진 한 장은 찍는다는 술통들. 저도 갈 때 마다 찍습니다. ^^;
이 술통은 주류회사들이 사업번창을 기원하며 신궁에 헌납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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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의 간판, 일본 최대의 토리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0년된 삼나무로 만들었다네요.
참고로,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천황부부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사로, 왕족을 위해 지은 신사는 신궁이라 칭한답니다.
동경내 유일한 신궁인 이곳은 1920년대 지어졌지만 2차대전때 불타버리고 1958년에 재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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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앞에 토리이가 하나 더 있군요. 토리이 위쪽의 국화문양은 일본 황실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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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보이는 큰 나무는 부부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정말 닮긴 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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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은 아사쿠사와는 달리 나카미세거리와 같은 시장도 없고 시끌적벅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최상위 신사에 속하는 곳이라 건축물의 분위기가 매우 장중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차분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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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보통 에마에 그림이나 그리고 경내를 둘러보는 정도로 메이지 신궁 관광을 끝냅니다만..
딱히 볼만한건 없다 해도 제가 돌아본 동경 전체에서 가장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는 느낌이라
저는 혼자 갔을 때 거의 하루종일 이곳에서 뒹굴거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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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운좋게도 (사실은 꽤 자주 합니다 ^^) 한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어서 좋은 촬영거리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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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문화! 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것이 역시 무녀아가씨의 모습이죠. (위의 궁사는?)
하지만 여름철에 무녀복을 입는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존경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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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출입금지된 단체촬영 장소까지 아슬아슬하게 따라가서 줌 당겼습니다. (금지선을 넘은건 아니에요. ㅡㅡ;)
필름카메라 같기도 한데, 이런 결혼식에도 저런 사진기를 쓰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 예식 촬영용으로 본 카메라는 대부분 캐논 5D 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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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사자분들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분입니다. 이리저리 열심히 옮겨다니며 촬영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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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단체사진을 제가 찍어서 뭐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관광온 기념으로 한 장. ^^
혹시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원본 보내드리죠. (Please contact me if you want a bigg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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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머리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물론 가발이지만, 굉장히 화려하죠.
교토같은 곳에서는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전통혼례 체험식도 있다고 하던데,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들어갈 듯.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름모를 젊은 부부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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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동경의 날씨는 3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풀이 우거진 이곳이라 그나마 나은 정도죠.
조금 쉬고나서 신궁 뒤편에 위치한 보물전(寶物殿)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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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관광객이 신궁 뒤편의 보물전은 놓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더군요.
공휴일, 휴일등에만 개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으면 구경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보물전보다 그 앞에 펼쳐진 잔디밭이 더 진국이니 꼭 한번 가보시길.

신궁 내부는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제외하고는 빡빡한 숲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산책로로서는 동경 최고라고 생각.
앞의 키모노 입은 커플한테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그냥 뒷모습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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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길을 빠져나오면 넓은 잔디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도 자고 산책도 하고 책도 읽죠.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으면 하루종일 뒹굴거릴텐데.. (서울숲도 나쁘진 않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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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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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곤충들도 무지하게 많고,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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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이 무지하게 넓다보니 관리하시는 분도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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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두 시간쯤 여기서 뒹굴거리고 싶었지만 부모님 일행과 함께라 그저 사진찍느라 멀어진 거리를 좁히며 서두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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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보물전. 메이지 천황이 사용했던 여러 도구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입장료도 싼 편은 아니고, 메이지 천황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돌아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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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찍다가, 문득 여기는 사진 찍으면 안되는 곳이라는걸 알고 황급히 사진기를 껐습니다.
너무 더워서 살짝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ㅡㅡ;
사실은 찍고싶은 것도 별로 없었구요. 제가 메이지 천황이 쓰던 연필같은데 관심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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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지붕과 처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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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중 잠시 앉아서 쉬시는 저희 부모님과 강군 아버님. 마침 한국의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즐겁게 통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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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보다 더 재미있었던 화장실 앞에서의 한 컷. 센스있게 화장실을 나무로 가려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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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뒤쪽으로 돌아가면 비로소 화장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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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도 재미있네요. 손 씻는곳이 공용입니다. 자칫하면 남자 소변기도 보이겠는데요..
남녀평등을 위해 여자 소변기도 보이는곳에.. (더위먹었습니다. 넵..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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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말하지만 신궁 뒤쪽의 볼거리는 보물전이 아니라 이 잔디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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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풀길을 지나 신궁을 나섭니다. 수풀 사이로 비치는 빛이 참 따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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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가 된 지렁이 시체 앞에서 호화 식사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뛰쳐나온 혐오사진.. ㅡㅡ;

신궁 내부에서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방송이 계속 되고 있더군요.
입장료를 받지 않는 신궁의 재정 관리를 위해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았으니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가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번 갈 때 마다 그랬지만 신궁 내부엔 정말 보이는 쓰레기가 한 개도 없더군요.
이게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니 그저 한숨만.

아침부터 하토버스와 메이지 신궁을 불러보느라 체력적으로 꽤나 지친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직 숙소로 돌아가긴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궁 바로 옆의 요요기 공원(代々木公園)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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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이때부터는 정말 무지하게 더워지더군요. 아침 7시부터 바깥은 후끈했습니다.
케이세이 우에노역 출구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키누야 호텔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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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군 아버님이 나오셔서 함께 하토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하토버스는 오랜 전통과 다양한 코스를 가진 동경의 대표적인 투어 버스인데요.
동경 뿐 아니라 하코네, 닛코 등의 동경 근처 관광 명소도 둘러보는 코스가 있습니다.

저희 일행은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해 황궁(皇居), 아사쿠사(浅草), 오다이바(お台場), 도쿄 타워를 둘러보고
오후 2시 30분에 끝나는 단기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이 중에서, 오다이바는 그냥 버스 안에서 경치만 구경하는 거라서, 결국 주 관광지역은 세 군데.
투어 시간의 절반 정도를 버스 안에서 보내는 터라, 자유여행하는 젊은 분들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투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일본어가 가능한 분이라면, 버스가 움직이는 코스마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므로 유익한 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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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일본 황궁. 물론 궁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죠. 1년에 두번 개방된답니다.
지금이야 천황의 거처라고 황궁이라지만, 예전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거처였죠.
정원쪽을 다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걸리는 터라 그냥 관광 흉내만 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네요.

일본 최고의 금싸라기 땅에 30만평이나 되는 개인 정원과 궁전이라.. ㅡㅡ;

사진에 보이는 다리가 이중교(二重橋)인데, 적의 침입을 견고히 방어하기 위해 성벽 안쪽에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하지만 안쪽 다리는 평소에는 관람이 불가능하죠.

한국사람들에게는 1924년 1월 4일 항일지사 김지섭씨가 이 이중교를 폭파했던 사건때문에 기억에 남아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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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하토버스 이용자들이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그 다음이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침 10시 경이었는데도 쨍쨍한 날씨때문에, 그늘이 거의 없는 황궁 관광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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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처럼 시끌벅적한 서민의 정취가 풍기는 곳과는 달리
황궁의 정원은 기계로 만들어 놓은 것 처럼 절도있는 정갈함 그 자체입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분재를 거대화 해 놓은 느낌이죠.
저는 자연물에 인공미를 가미하는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황궁의 모습보다는 우에노공원의 무질서함이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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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서 충신으로 유명한 쿠노스기 마사시게(楠木正成)의 동상입니다. 일본문화에 지대한 관심이 없는 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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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손에 든 자의 숙명. 그것은 자기 사진을 거의 못남긴다는 것. T_T
그래서 제가 쓰고다니던 고글을 이용해 셀카 한장 남겼습니다. (그래도 렌즈때문에 얼굴이 안나와.. 어헝헝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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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가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동경 최대의 관광 명소중 하나인 아사쿠사였습니다.
유명한 카미나리몬(電門)은 시간이 촉박해서 찍지 못했네요. 윗 사진은 동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센소지(浅草寺)입니다.

원래는 아사쿠사의 관문인 카미나리몬을 지나 전통 상가들이 빽빽히 들어전 나카미세거리(仲見世通り)를 거쳐
이곳 센소지에 도착하는게 아사쿠사 관광의 기본중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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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의 불상은 일년에 두번밖에 공개를 하지 않습니다. (신비주의와 한정물품에 환장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을 잘 이용하는군요. ㅡㅡ;)

사찰 내부에서는 여느 신사나 절과 마찬가지로 100엔짜리 제비점(おみくじ)을 판매중이었습니다.
흉(凶)이 나오면 나뭇가지나, 사진에 보이는 곳에 그 종이를 묶어서 액땜을 하죠. 왼쪽의 아이는 흉을 뽑았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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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관광객들과는 달리 하토버스가 센소지 뒤쪽 주차장에 정차하는 바람에 순서를 거꾸로 해서 찾아간 나카미세거리.
토요일이라 그런지 그렇잖아도 많은 관광객이 더욱 몰려들어서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

나카미세거리에서는 전통 과자나 여러가지 작고 귀여운 기념품들을 많이 팔고 있으니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구경해 보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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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도 없는데 배고프다고 밥먹자는 아버지의 성화때문에 아사쿠사는 절반도 구경못하고 옆길로 빠졌군요. ㅡㅡ;

나카미세거리 옆쪽에는 이렇게 한산한 옛 정취를 풍기는 거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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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라? 오늘 무슨 축제날인지 브라질 삼바 옷을 입은 여인네들이 열심히 춤을 추며 행진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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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의 일본은 전국적으로 불꽃놀이, 축제가 성황인 시기라 잘 찾아보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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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700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했군요. 연사모드로 마구 날렸습니다.
홀딱벗은 여자에 환장해서 그런게 아니고, 열심히 몸을 흔들어대니 셔터찬스 잡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거에요. ㅡㅡ;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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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모와 관계없이 열심히 춤추고 있는 여성분들의 찰나를 잡아내기 위한 것 뿐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납득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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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횡재(?)도 했고 다음은 밥을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제 경험상 다음 목적지인 도쿄타워는 정말 볼만한게 없기 때문에 그때 남는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면 되는데,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고 하면 먹어야죠. 제가 뭔 힘이 있을까요. ㅡㅡ;

점심은 모시조개국과 참치조림으로 조촐하게 해결했습니다. 맛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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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는 버스안에서 슬쩍 둘러보기만 하고 바로 도쿄타워도 직행.
오다이바는 어차피 제대로 둘러볼려면 하루 왠종일 걸리니 세트코스로 둘러보는것은 무리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나 높은 타워류의 관광지는 돈만 비싸고 별로 볼게 없지만
그러고도 항상 사람은 붐빈다는 이상한 특징이 있죠. 여기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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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하토버스 투어가 돌아볼 수 있는 곳은 150m 부근의 대전망대 뿐이고,
250m 부근의 전망대는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구경하지 못한답니다. 이래서 시간이 정해진 투어는.. ㅡㅡ;

사실 그냥 왔다고 해도 비싼 돈주고 올라갈 필요는 없지만 말이죠.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은 말짱 꽝입니다.
이 날도 날씨가 맑은 편은 아니라 위 사진처럼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가 간신히 보일 정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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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남는건 사진 뿐이죠. 부모님 사진은 초상권 문제로 안올리지만, 사람이 붐비는 타워 안에서는 도촬이 용이합니다.

세계 어느 타워에나 놓여있는 망원경도 이제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가 됐군요.
요즘 화재의 영화인 Wall.E 의 눈과 비슷하기도 한데,
어릴적부터 생각해오던 점이기도 했죠.
우리가 망원경을 통해 풍경을 보는게 아니라 저 망원경이 자기 눈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걸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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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다정하기 그지없네요.
저는 저렇게 빛이 사람을 감싸는 듯한 느낌의 사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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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중간중간에는 저렇게 밑이 보이는 유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겁나서 안올라서고, 아이들은 거침없이 올라가서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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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위에서 포즈잡고 있는 아이들을 멀리서 줌 당겨서 도촬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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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하층부에는 재미있는 곳이 있더군요.
'최근 뭘 샀나요?' 라고 해 놓고 밑에 '좋음' '보통' '별로' 로 나눠왔습니다.
'좋음' 에는 어떤 글이 붙어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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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Wii 의 게임소프트인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는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림 무지하게 잘 그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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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여기까지 오는데 든 교통비 490엔'
'또 490엔 들여서 집에 가야돼!!'
'애들 2명분은 별도요금'

저도 도쿄타워 올 때마다 들던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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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을 마치고 하토버스는 다시 출발지인 도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편안한 이동과 관광을 원하는 분이나, 일본어를 잘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수도 있을까 말까 한 하토버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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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 안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품이라길래 선물용으로 구입한 하토버스 액정 클리너. ^^

다음편은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이군요.

원래는 하루씩 나눠서 올리려고 했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그냥 둘러본 지역별로 나누기로 했어요. 

모처럼 다녀온 동경 여행인데, 사진 찍느라 고생도 했고... 우려먹을 수 있을때 푹 고아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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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간만에 시간을 내서 부모님 모시고 일본 동경 여행에 나섰습니다.
친구 강군 부모님도 일본에 계셔서 찾아뵙고 식사나 한끼 하려고 했었죠.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 ㅡㅡ;)

한여름에 그 무덥다는 동경에 가는 터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너무 힘들게 돌아다니지 말고 느긋하게 여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강군 아버님이 4일간 너무나도 열성적으로 관광 코스라는 코스는 모두 소개해 주셔서
엄청난 강행군이 되어버렸네요. 덕분에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동경 관광 안 가셔도 될 정도로 알찬 5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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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부산 김해공항 -> 나리타 공항 -> 우에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총 8시간 소요. 기내식은 조촐한 초밥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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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우에노역 나와서 1분 거리의 키누야 호텔입니다.
우에노역은 볼 것도 많고 교통도 편리해서 여행 숙소를 정하기에는 매우 이상적인 곳이지만 덕분에 호텔비가 비싼 편이죠.

짐 풀자마자 바로 옆 우에노 공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연꽃밭이 아주 풍성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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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은 오후 늦게 여행을 시작한데다, 바람이 꽤나 시원하게 불어서 그다지 덥진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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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밭 옆에는 수십마리의 거북이가 여유롭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한마리밖에 안나왔지만 진짜로 수십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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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 아버님 설명으로는, 저런 토리이(鳥居)가 있는 곳이 신사, 없느 곳이 절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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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앞에서 빠지지 않는 에마(繪馬). 저도 작년 여행때 쓰고 갔던 기억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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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둘러보고 우에노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동경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안에 있는 동물원, 박물관, 전시관 등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이틀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죠.
일본 갈때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한테는 이제 친숙한 동네나 마찬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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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을 찾은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봤을 법한 토리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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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 사람은 여전히 많습니다. 노숙자도 많고, 사진사도 많고, 고양이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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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고양이도 많습니다. 사람 별로 무서워 하지도 않습니다. 노숙자 아저씨들과 매우 친합니다.
애로틱한 자세로 똥꼬 근처를 손질하는데 열중하는 노숙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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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봐 색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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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째려보더니 다시 할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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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을 관통해서 강군 아버님이 다니셨던 동경예술대학을 슬쩍 둘러보러 갔습니다.
일본 건물의 특징이라면, 꽤나 낡아보여도 새로 뜯어버리고 짓는 일은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그렇게 낡아보이는데도 의외로 외관이 깨끗하게 남아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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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술대학 안에는 학생들의 습작품이 즐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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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나무도 예술품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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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설명을 들었음에도 까먹었는데.. 아무튼 유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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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도 정문 앞에만 이런 멋진 풍경이 있던데,
대학 전체를 이런 풍으로 만들면 창작욕이 무럭무럭 자라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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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였뉘엿 할때 쯤 가볍게 공원을 둘러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미술관에서는 얀 베르메르 (일본어로는 펠메일이라고 하더군요)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지만
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자금도 부족한 상태라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베르메르의 작품을 보지 못하고 넘어간다는게 아쉽긴 했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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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은 고양이들의 천국입니다. 불임수술을 마친 녀석도 있고, 노숙자들 손에서 잘 자라는 녀석도 있죠.
이녀석은 도도하게 숲풀 속에서 명상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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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사람에게든 고양이에게든 프라이버시는 중요한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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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양미술관 앞에 서 있는 로댕의 작품들. 지옥의 문은 저도 알지만 밑의 작품은 잘 모릅니다. 전 미술쪽엔 문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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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으로 나오자 아직도 똥꼬주변을 열심히 핥고 있는 노숙고양이와
야릇한 시선으로 그녀석을 쳐다보는 또 한마리의 고양이가 눈에 띠네요. 지치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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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앞을 나서자 나리타 공항과 연결되는 케이세이 우에노역(京成上野驛) 과 건너편의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군요.

왼쪽 구석에 자리잡은 아메야요코쵸(アメヤ横丁)가 다음 행선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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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 후 미군 부대의 상품들을 빼돌려 파는 암시장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우에노의 대표적인 풍물시장으로 자리잡은 시장이죠.
전철선 밑에 자리잡은 상가들이 인상적입니다. 음식점 안에서 들리는 전철소리가 관광객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시끌벅적한 호객행위와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가격 흥정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몇몇 과일이나 양념장어 같은 경우는 한국보다도 훨씬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죠.
JR 선 우에노역 안의 상점가들의 과일값과 비교해도 1/3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우에노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실 경우 귀중한 영양보충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니 필히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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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묵었던 호텔에는 전자렌지를 포함한 취사도구가 일절 없어서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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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사이의 좁은 골목 여기저기에 고양이밥이 놓여져 있네요. 역시 일본인들의 고양이 사랑은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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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일본의 김밥천국이라 불리는 요시노야(吉野家) 에서 고기볶음으로 간단히 떼웠습니다.
왜냐하면 양쪽 아버지분들이 모두 술을 엄청 좋아하셔서, 일단 음식점보다는 술집이 더 중요했거든요. ㅡㅡ;
덕분에 술 안마시는 양쪽 어머니분들과 저는 안주로 나오는 생선회나 열심히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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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과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회를 많이 주문한데다, 가격은 비싸고 양은 쥐새끼 꼬리만해서
입으로 가져갈 때 마다 벌벌 떨었더랬죠. ㅡㅡ;
물론 맛은 좋았지만.

'먹는게 남는거다' 신조를 가진 저한테 일본 여행은 항상 빡빡한 예산과 맛있는 음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릴이 있습니다.

장시간 이동때문에 피곤해서 식사후 바로 호텔로 직행했습니다.
강군 부모님들은 사이타마현의 집으로 돌아가셨구요.
앞으로의 여행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할 테니 신경쓰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강군 아버님은 저희 일행과 내일 오전 8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셨더군요.

다음엔 전통깊은 동경 관광 버스인 하토버스(ハトバス)가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