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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4.03  김치볶음밥은 다들 이렇게 만드나? 22
  2. 2012.02.27  추억의 반찬 참치 동그랑땡 20
  3. 2012.02.19  굴국밥을 목표로 했으나... 18
  4. 2012.01.21  1년에 한번쯤 22
  5. 2012.01.20  설날흉내 10
  6. 2012.01.17  설날이라 괴기 22

 

벌써 1주일도 넘은 이야기입니다만...
아침에 엄니가 TV 보시길래 오랜만에 저도 봤습니다. 어디선가 김치볶음밥 만드는 요리프로가 나오더군요.
집에서 먹는 김치볶음밥은 그냥 김치 썰고 고기 있으면 넣고, 김치국물 좀 부어서 만드는게 정석이었는데
유명한 한식 요리장인분이 나오셔서 뭔가 저희 집하고는 다른 레시피를 보여주는 덕에
프로그램 끝나자 마자 엄니하고 저는 동시에 벌떡 일어나서 묵묵히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집에 버터도 없고 모짜렐라 치즈도 없고... 재료가 좀 부족하긴 하더군요.
김치볶음밥에 그리 목숨걸일도 없으니 그냥 있는대로 흉내만 내 보자 하는 생각으로 제작에 돌입합니다.
일단 당근과 파를 촘촘하게 썰고.

 

모짜렐라 치즈대신 그냥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벨큐브 치즈 몇조각을 준비합니다.
계란은 두개 넣어도 괜찮을 듯 하지만 일단은 하나만 넣어보기로.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갈아넣어줍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햇마늘이 막 나왔을때 잔뜩 사서 믹서기에 간 후, 덩어리 몇 개씩 나눠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놓고 필요할때 꺼내씁니다.

 

마늘이 노랗게 볶아지면 밥과 파를 넣고 볶습니다.
원래는 흰쌀밥이어야 하겠지만 집에선 매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흰쌀밥을 먹지 않기 때문에 (옆동네냐....)
그냥 평소 먹는 오만가지 잡곡콩밥을 넣습니다. 비쥬얼이 조금 딸리지만 영양을 생각합니다.
원래는 여기 버터를 넣어야 하는데, 집에 버터가 없는 관계로 그냥 포도씨유 좀 넣고 볶습니다.

 

적당히 볶아지면 밥을 한쪽 모서리로 치우고 계란을 풀어줍니다.
미리 숟가락으로 곤죽을 만들어 놓는게 낫다고 TV에서 그랬으니 저도 따라해 봅니다.
밥과 잘 섞이려면 여기서도 팍팍 잘 저어줘서 골고루 익히는게 좋다고 하네요.

 

일단 여기까지 만들어 놓고 프라이팬을 비운 다음, 기름 좀 두르고 김치와 당근, 소금, 후추를 넣어 볶습니다.
제대로된 요리라는게 다 그렇겠지만 재료에 맞춰서 각각 요리를 한다는게 참 정성이랄까 귀찮다고 할까.
원래 제가 만들때는 그냥 다 부어버리고 함꼐 볶아버리는데 말이죠.

 

김치와 당근이 볶아지면 만들어놨던 밥과 함께 치즈를 넣고 다시 볶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였다면 진득진득하고 고소한 느낌이 더 날법 합니다. 다음에는 재료를 완비해놓고 시도해 봐야겠네요.
원래대로라면 김치국물을 넣습니다만, 이번 볶음밥은 치즈다 소금이다 들어갔기 때문에 딱이 간을 맞출 필요는 없는 듯.

 

평소 먹던 간단 김치볶음밥과는 여러가지로 다른 녀석이 완성되었군요.
조금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고 할까.
김치와 김치국물로만 맛을 낸 녀석이 전통적인 알싸한 맛이 난다면, 얘는 좀 더 요즘 사람 입맛에 맛는 느낌이군요.
버터와 치즈, 각종 야채가 추가로 들어가니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밥보다 먼저 마늘을 살짝 볶는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향기가 좋았어요.

요리 프로그램 진행하시던 명인분이 이걸 보면 한탄하실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엄니와 둘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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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 제가 제일 좋아하던 반찬을 오랜만에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소시지같은 인스턴트 반찬을 절대로 먹이려 하지 않은 엄니가 직접 만들어 주시던 녀석이죠.

뭐, 간단합니다. 캔참치에 계란 하나 풀고, 부침가루 or 튀김가루와 후추를 살짝 넣어주고
부추, 당근, 양파등의 부재료는 취향에 맞게 잘게 썰어 넣어줘도 되고...
한숟가락씩 덜어서 구워내면 이름하여 참치 동그랑땡이 됩니다.

참치 자체에 소금기가 있으니 따로 간은 안해도 충분히 간이 되어 있네요.
학생때 참 좋아하던 녀석인데... 오랜만에 만들어 봐도 여전히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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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부부가 내려왔습니다.
형수님이 알레르기 때문인지 코도 막히고 잠도 잘 못자는것 같아서
점심때 굴국밥을 한번 만들어 볼까 했습니다.

사실 그냥 제가 먹고싶기도 했고, 무난하게 만들기 쉬운게 굴국밥이라.

줄기가 들어간 미역이 건강엔 좋지만 굴국밥엔 안맞으므로 건조된 부드러운 녀석을 씁니다.


육수를 좀 진득하게 끓여내면 좋았을 텐데 시간부족으로 그냥...
다시마와 멸치, 무를 넣고 어쨌든 끓여냅니다.


부추는 국이 다 완성되고 마지막에 살짝 얹어주기만 하면 되죠.
너무 끓이면 색도 바래지고 죽처럼 흐느적거리기 때문에.


5인가족이 먹을 양이니 아낌없이 굴을 준비합니다.
이름은 굴국밥이지만 사실 굴은 미리 넣으면 안되죠. 이것도 쌀이 다 익고나서 넣어줍니다.
굴은 생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는데, 요리를 위해서는 대의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겠죠.


어째 마지막에 넣어야 할게 굉장히 많군요.
굴, 부추, 계란 모두 쌀이 다 익고나서 넣습니다.
사실 쌀을 불릴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 요리의 결과가 대충 감이 잡히네요.

생쌀을 7~8시간 정도 불려서, 완성된 국물에 집어넣고 강한 불로 확 끓여내야
국물이 죽처럼 진득해지지 않고 깔끔한 국밥이 완성됩니다만...
오늘은 그런게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굴국밥이라기 보다는 굴죽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될듯.


엄니께서는 어제 삶아놓은 돼지 사태수육과 향기가 코를 찌르는 싱싱한 더덕을 준비하십니다.
장어구이 만드는 정성으로 소스를 발라 오븐이나 후라이팬에서 구워내면 참으로 맛있지만
지금 그럴 시간이 없으니 그냥 싱싱한 생더덕을 고추장에 찍어먹기로 하죠.
향기도 죽이고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입니다.


역시나 죽처럼 되어버렸군요.
그래도 맛있고 영양 가득하니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집에서 만드는데 뭐 이것저것 신경쓸 필요 있나요.


종류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강력한 위력을 가진 반찬을 준비합니다.


저야 뭐 제가 만드는 거니 맛있게 먹습니다만
이런걸 남한테 먹여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가 없군요.
아무튼 시원하고 부드러운 굴 집어먹는 맛으로 한그릇 가볍게 비웠습니다.


여담으로, 제방 에어콘 실외기쪽이 그렇게도 마음에 드는지
여전히 계속 찾아오는 비둘기 녀석입니다.

알 놓으려고 둥지 짓는것 만큼은 철저하게 막고 있어서 아마 새끼는 못놓겠죠.
괜히 놨다가 피차 괴로운 일만 당하게 되니.

쫒아내려고 하다가도 저 '나 때릴꼬야'라는 눈빛을 보면 참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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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님 친정댁에서 설날이면 포항에서 직접 공수해주시는 전복을 보내주십니다.
크기도 크고 싱싱하기 그지없어서 이런 귀한걸 받아도 되는가 싶네요.

예전같으면 형님부부가 대구 있을때 같이 불러서 먹곤 하겠지만
지금 서울에 있는지라, 싱싱할때 먹어야 한다고 엄니께 속삭입니다.


크기와 신선도, 수량을 생각하면 산지직송이라도 수십만원은 하겠는데요...
이런 녀석을 돈 주고 사먹을 가정형편은 안되니... 이럴때가 아니면 입에 넣기 어렵습니다.


딱 4개만 까려고 하시는 엄니를 추궁하고 추궁해서 9개 정도 까기로 했습니다.
싱싱해서 그런지 껍데기와 연결된 패각근 부근이 무지무지하게 단단합니다.
칼로 아무리 쑤셔도 떨어질 생각을 않네요.

예전에 아버지께서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포기하셨던 경험이 있죠.


고생고생해서 전복을 떼어냈습니다.
껍질 색깔이 오묘한게, 아마 진주가 만들어질 법한 껍질이더군요.

저 정도 크기의 싱싱한 전복은 하나에 과연 얼마나 할지 겁납니다.


전부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좋겠지만
입 부분은 못먹는다고 하니 떼어버릴 수 밖에 없군요.


이번엔 너무 단단하게 붙어있어서 덜 떨어진 부위가 꽤 있었습니다.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서 맛있게 먹어줬네요.
싱싱한 전복의 내장부분은 짭쪼롬하고 고소한게 참 맛있는데
저거 많이 먹으면 그린 랜턴의 색깔과 비슷한 '물질 X'가 나오는 경향이 있더군요.


엄니께서는 다 먹을수 있을까 걱정하셨지만
전복이란게 없어서 못먹지 많아서 못먹은 적은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씹어먹어버렸습니다.
가운데살은 부들부들하고 가장자리는 오돌오돌한게 오랜만에 맛보는 고급 전복의 맛과 향이네요.

나중에 남은 전복으로 죽좀 끓여먹고 나면 다시 한동안 전복 동면(?)에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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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번쯤 :: 2012. 1. 21. 19:02 Food For Fun

설날이 다가온다고 여기저기서 선물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건 지난번 엄니께서 주례 서주신 부부분이 갖고 오신 곶감.
작년에 감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드디어 먹게 되는군요.

단걸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과일은 좋아합니다.
곶감은 씨앗을 감싸고 있는 쫄깃쫄깃한 부분이 제일 맛있네요.


약 2주일이나 지난 찰떡이 냉장고에 있어서
약간 쉰 냄새가 나지만 떡을 좋아하시는 엄니는 겉을 살살 긁어낸 후 후라이팬에 넣어봅니다.


보통 고물이 쉽게 상하지만 떡 자체는 냉장고에 넣어놨으니 괜찮을거라 하시네요.
조금 겁은 났지만 굽고나서 먹어보니 죽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구운 떡은 꿀을 발라서 먹는게 정석이죠.
반짝반짝한건 기름이 아니라 꿀입니다. 꿀.


이번엔 너무 과장되지 않고 평범하게 떡을 잡수시는 모습을 찍었네요.
지난번 김치 사건이 여러 사람들의 머리에 강하게 각인되었다는 풍문에
이번엔 지극히 정상적인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저녁은 곶감과 꿀떡만으로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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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흉내 :: 2012. 1. 20. 12:33 Food For Fun

뭔가 바탕화면으로 쓰면 자린고비 흉내 좀 낼수 있을 듯 합니다.

아버지께서 지인분께서 괴기 선물을 받았습니다. 역시 추석과 설날엔 단백질 보충을 해야죠.
오늘은 맛만 보려고 조금 덜어내기 전에 일단 전신샷(?)부터 날리고


세명이서 요 정도만 맛보도록 해 볼까요.
갈비살 안창살, 그리고 또 뭔가 있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는 연기 잡아주는 그릴이 화력이 좀 약해서
이번에는 연기 좀 마실 각오하고 원적외선 팬에 직화로 구워버리기로 했습니다.
후라이팬이나 그릴 위에서 굽는것보다 화력이 막강해서 몇십 초면 구워지는군요.


금새 지방층이 슬슬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바싹 익히면 맛이 없으니 약간 붉은 육즙이 흘러내릴 정도에 건져내서 먹는게 맛있죠.


요 정도면 딱 알맞으려나요.
가족들 모두 그리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라서 조금만 구워먹고
너구리 몇마리 잡을듯한 연기를 빼내느라 집의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환기했습니다.

명절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괴기를 얻어먹었으니 그걸로 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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