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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6.21  다기다기닭 12
  2. 2012.06.13  더운날엔 수제비 12
  3. 2012.05.18  출국전 서울 14
  4. 2012.05.06  어린이날은 친구와 놀기 26
  5. 2012.04.10  봄의 만찬을 흡입 14
  6. 2012.04.05  대구 동성로의 한스델리 11

 

 

예전에 고슷고에 매실원액용 설탕포대를 사려고 갔을 때 닭다리도 사왔습니다.

여러가지 먹는 방법을 고려해 봤는데, 일단 절반은 이렇게 오븐구이로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간장찜닭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간장찜닭 비스무리한 녀석은 제가 밖에 나간 사이 엄니께서 만들어 버리셔서 그대로 후다닥 먹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없네요.

그래서 건진 건 제가 만든 이 오븐구이의 흔적밖에...

 

 

 

몇번 만들어 먹다보니 이제 간 조절하는것도 대강 감잡았고, 문제없이 만들었는데

닭 자체의 품질이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서 아쉬웠습니다. 대형마트 닭 레벨이 이렇게 떨어진건가요.

와인에 두 시간쯤 담궜다가 씻어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상온에서 녹인 버터를 주물주물 발라줍니다.

 

감자를 팬 밑에 두른 후 그 위에 닭을 올려놓으면 육즙이 고스란히 감자속에 들어가서 맛있어 지더군요.

오븐에서 적당히 굽다가 닭을 한번 뒤집어 주고 계속 구으면 손쉽게 완성입니다.

 

 

 

닭의 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감자가 더 맛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햇감자라서 사르르 녹는데, 버터맛나는 육즙까지 듬뿍 흡수했으니, 생크림 케익 먹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정작 닭다리는 조그만 녀석들 8조각 밖에 없어서, 아버지와 제가 3조각씩, 엄니 2조각으로 순식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거 다 먹어도 되려나 싶었는데 막상 먹기 시작하니 이건 뭐 간식거리밖에 안되는군요.

가족들 전부 배가 큰편이라서, 이렇게 감질맛나게 조금만 먹는 것도 참 특이한 케이스에 들어갑니다.

 

다음엔 그냥 큰 닭 한마리 사서 조각을 낸 후에 만들어 먹어야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듯.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똥배는 점점 늘어만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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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다기닭 :: 2012. 6. 21. 12:05 Food For Fun

 

 

밥도 없고 반찬도 살짝 매너리즘이 느껴질 때는

기본적으로 언제나 집에 재료가 갖춰진 수제비를 만들어 먹습니다.

만드는 법이야 워낙 간단하니 딱히 설명할 것도 없네요.

국물 맛이 중요하니 다시마와 멸치 등의 해산물을 넣고 1시간 정도 푹 우려냅니다.

큰 솥에 물 가득 넣고 1/3 정도가 줄어들 때까지 끓이고 또 끓이면 진하게 우러나네요.

좀 낭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듬뿍 넣고 우리기 때문에 어쨌든 맛있습니다.

예전에 그마트에서 샀던 건조 꼴뚜기나 홍합 등도 넣어주면 씹는맛이 가미되기도 합니다.

 

엄니께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밀가루는 항상 국산 우리밀로만 만듭니다.

계란 풀고 물 좀 부어서 반죽을 만드는데, 요즘엔 운동도 하는 겸 해서 아주 떡이 될때까지 주무르고 패대기를 칩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남은거 다음날 먹을때도 불어터지지 않고 모양을 잘 유지해 주더군요.

가족들 전부 수제비를 꽤나 많이 먹기 때문에 한번 만들면 꼭 조금씩 남게 되는데

이렇게 제대로 패대기를 치지 않으면, 다음 날 죽처럼 변해버리고 맙니다.

 

 

 

숙달된 엄니에 비해 제가 여전히 어려워 하는건 이렇게 쑥쑥 떼어내서 국에 집어넣는 부분입니다.

손에 물을 살짝 묻혀서 떼긴 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득진득해지네요.

엄니는 적당한 크기로 빠르게 쫙쫙 찢어내시는데, 전 손이 커서 그런지 덩어리가 좀 커집니다.

 

 

 

요즘 햇감자가 나와서 그걸 넣어보니 정말 사르르 녹는군요.

작년 감자는 이미 제철이 지나버려서 텁텁하고 딱딱한 느낌이 드는데, 햇감자가 맛있긴 합니다.

펄펄 끓는 국에다가 바로 집어넣으니 대충 던져넣어도 서로 달라붙거나 하는 일 없이 척척 모양이 갖춰집니다.

 

 

 

호박, 당근, 버섯 등등... 몸에 좋은건 다 넣습니다.

여름에 이런걸 한 그릇씩 먹으면 식사가 운동처럼 느껴질 정도로 땀이 쫙쫙 빠집니다만

얼큰한 국물 맛에 입맛 떨어지는 날에도 가족들 모두 무난히 한그릇은 비워내는군요.

 

그 그릇이라는 녀석의 크기가 너무 커서, 항상 과식을 하게 된다는게 조금 서글프긴 하지만

몸에 나쁜건 하나도 안들었으니 가끔씩 별미로 먹으면 좋습니다.

밖에서 사먹는, 조미료 향밖에 안나는 녀석보다는 훨씬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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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2일 밤 9시에 출국이라서 굳이 전날 올라올 필요는 없었지만

형님부부가 대구 내려갈 예정이라고 해서, 김치 등등의 보급품을 이끌고 자동차로 서울 올라왔습니다.

고속도로는 그래도 도심보다는 달리기 편하지만 가끔 160~170km로 이리저리 차선 바꾸는 믿힌색히들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죠.

 

낮에 올라온것도 오랜만이라 일광욕중인 식물도 한번 찍어봅니다.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네요.

 

 

 

다 피고 진건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피어있는 꽃도 담아봅니다.

근데 꽃보다는 낼름낼름 혓바닥같은 잎사귀 모양이 더 인상깊더군요.

 

 

 

뭔가 조용하고 소박해 보이는 녀석도 담아봅니다. 살짝 굽어 현실감 넘치는 나무모양의 화분이 멋지군요.

 

 

 

힘차게 쫙쫙 크는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뭔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녀석도 나쁘진 않습니다.

원래 이런건지 지금 한창 휴식중인건지 모르겠지만.

 

 

 

늦으면 차가 밀리기 때문에 형님부부는 일찍 내려가려 합니다.

미리미리 만들어주신 점심인데, 힘이 너무 들어간거 아닌가 싶네요.

직접 만든 특제 소스로 버무린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각종 양념을 조합해서 만든 독특한 소스가 일품이군요.

그냥 먹으면 약간 짠 느낌이지만, 그걸 대비해서 밑에 깔아놓은 다래와 부추 등이 중화시켜줍니다.

 

 

 

밥대신 후루룩 넘어가는 국수와도 잘 어울리는군요.

그냥 사진 찍으니 형님이 김도 좀 뿌려서 찍으라고 해서 다시 한 장.

돼지고기 수육이 강한 맛이니, 간장은 조금만 넣어서 먹으니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 허리둘레를 넘어갈듯한 형수님을 대신해 설거지를 끝낸 형님은 바로 차타고 내려갔습니다.

전 오늘은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책이나 보고 영화나 보고 오사카 맛집이나 찾아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이번엔 평소보다 짐이 좀 많은데다가, 초저가항공을 이용하는터라 기내에 갖고 들어가는 짐 외엔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에

어떻게든 비행기 안에 다 들고 들어가려고 작은 가방에 쑤셔넣다보니 무게나 착용감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보통 여행 전날은 잠이 잘 안와서 거의 날을 새곤 하는데, 의외로 이 날은 아무 문제없이 새벽 1시쯤 잠들었군요.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된다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없이 잠든게 오히려 불행의 서막을 알리는 징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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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전 서울 :: 2012. 5. 18. 15:51 Photo Diary

 

 

어린이날 대구시내 동성로에 친구보러 나갔습니다.

전 어린이는 아니고 어른이라고 불리는 키덜트라서, 생각하는건 역시 고딩때와 별로 변한 것도 없군요.

지식과 경험은 쌓이고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근본적인 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이먹으면 철든다는 이야기도 절대 믿지 않는 편이죠.

젊을때 덜된 녀석은 나이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일 관계로 일본 가기 전에 또 부탁받을게 좀 있어서 고교동창 친구와 그 동생분을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만화책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서적을 듬뿍듬뿍 주고 받기 때문에 유익하죠.

동성로는 어린이날과는 그닥 관계가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고딩때나 지금이나 그런 분위기에 녹아들어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라서, 딱히 나이먹었다는 느낌도 들진 않는군요.

 

일단 밥이나 먹자고 골목길 구석에 위치한 고기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게 이름이 '고기 굽는 남자'였던가...

 

 

 

싼 것도 아니고 비싼것도 아닌, 시내치고는 무난한 돼기고기가 나무판때기 메뉴에 적혀있군요.

시내 음식점이란 워낙 치열한 전쟁터라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인상을 심어줘야 하겠죠. 나무판에 손글씨로 적인 메뉴는 재미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고기 굽는 남자인데 오늘 서빙해 주시는 분은 여자사람이시네요.

 

그 여자사람분이 동생분의 넥삼 카메라를 보고 자기도 그거 쓴다고 잠깐 대화를 나눴습니다.

 

 

 

산지 일년도 되지 않아서 단종되어버린 비운의 NEX-C3 녀석.

소니는 아무튼 신제품 바디를 너무 빨리빨리 찍어내서, 자기 제품의 감가상각에 신경쓰는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동생분은 어차피 이녀석으로 끝장을 볼 생각이라 단종되었어도 그닥 데미지는 입지 않은 듯.

저걸로도 뭐 못찍을 사진은 없으니까요. 이제 카메라 성능 탓에 사진 못 찍을 시대는 아닙니다.

 

 

 

점심시간은 지났고, 저녁시간까지는 꽤나 남은 어중간한 시간이라서 가게 안에 손님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일부러 이런 시간대를 선택했죠. 시내에서 사람들에게 치여가며 밥먹는거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예전에 한 번 가봤을때 그 독특한 모양새를 한 돼지고기가 인상적이라서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젊은 주인장분이 열정적이고 친절하게 손님들을 대접해 주기도 해서, 힘든데도 열심히 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죠.

스테이크처럼 매우 굵은 고기 한점을 뚝 떨어트리고 한참을 굽습니다.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말하지 않는 한, 이곳에서는 점원들이 시간에 맞춰 고기를 구워주러 옵니다.

보통 고기집에서 보기 힘든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어떻게 구워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꽤나 시간이 흐른 후에 면을 뒤집습니다. 한쪽은 적절하게 구워졌네요.

 

이런 식으로 돼지고기를 구우려면 지방층도 어느 정도 붙어있어야 덜 타고 씹히는 맛도 좋습니다.

 

 

 

두께가 상당히 놀랍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1인분당 150g 밖에 안되기 때문에 양은 좀 적네요.

저런 두께를 어떻게 익히나 걱정도 되지만, 사실 아주 깊숙히까지 칼집을 세세하게 넣어놨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잘 익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다떨다가도 점원분이 고기 구우러 오는 순간 전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어버리고 고기만 노려보는 것이 좀 난감하긴 해도.

 

 

 

양쪽 모두 적당히 구워졌다 싶으면 썩둑썩둑 잘라줍니다.

이게 자르자 마자 찍은 사진인데, 그 두께에도 불구하고 거진 다 익어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그래도 돼지고기니까 살짝만 더 구운 후에 맛있게 흡입해 줍니다.

 

아무래도 세명이서 3인분은 너무 적은것 같아서 조금 더 시켰네요.

굵기 문제에 따른 퍼석함을 해결하기 위해 부위 선택을 신중하게 한다는 쥔장 말마따나

상당히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것이, 이 정도 가격이라면 훌륭하다고 평가해도 될 듯 합니다.

 

 

 

밑반찬의 수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이 곳의 특별 반찬이라고 하면 이 녀석이죠.

색깔은 무시무시합니다만 그렇게까지 많이 매운 건 아닙니다. 살짝 씁쓸한 콩나물의 맛이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군요.

저는 매운걸 좋아는 해도, 먹었다 하면 위장이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바람에 이번에도 훗날 화장실 신세를 좀 졌습니다.

이런 걸 먹는건 아주 가끔이니, 먹게 되었을 때는 그냥 각오하고 먹는 편이죠.

 

 

 

생활정보지의 쿠폰을 사용하면 이런 오뎅탕을 서비스로 줍니다.

돈 주고는 절대 시켜먹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죠.

 

맛이라 할 만한 건 없는 평범한 술안주지만, 뜨거울때 먹는 오뎅과 국물은 역시 정감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흡입해 버리고 추가로 주문한 녀석. 처음과는 다른 부위를 주문해 봤습니다.

가브리살이라고, '등겹살' 부위를 말하는데 이거 被る 라는 일본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네요.

'덮어쓰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데, 쉽게 말하면 그냥 '겹살'과 똑같은 뜻이고, 등겹살이라는 부위와는 그닥 관계는 없습니다.

 

돼지 한마리당 2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희귀부위지만, 여지껏 전혀 인기가 없어서 따로 분류되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그냥 가브리살이라고 이름붙이고 희귀부위라는 마케팅을 이용한 덕에, 요즘 들어서야 가격이 조금 오른 케이스입니다.

자주 먹는 삼겹살이나 목살과 맛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한번쯤 먹어볼만은 하군요.

 

 

 

좀 진득하게 식사를 하고 시간을 한참 보낸 후, 다시 시내를 정처없이 걸어다니면서 소화를 시킨 후에 호프집에 들어갑니다.

대학생때 자주 들어갔던 호프집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더군요. 자주 안나가는 시내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던 호프집이었는데.

 

시내 지리를 모르기 때문에 대충 눈에 들어오는 가게에 들어가서 적당히 시켜봅니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거의 없어서 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전 코로나 한 병 시켰습니다.

사실 밖에서 술을 거의 안마시기 때문에, 저렇게 레몬 한조각을 넣은 코로나는 처음 보네요.

원래 코로나는 이렇게 마시는 걸까요?

 

레몬덕에 탄산이 쏴~ 하고 올라오는게 보여서, 맥주가 더 시원하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돋보입니다.

 

 

 

동생분은 과일맥주인 후치를 주문했습니다.

어떤 과일맛이 맛있을까 고민중이었는데, 주문 받으러 오신 분이 '사과맛이 맛있어요'라고 하셔서 그걸로 결정.

전 마셔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사과맛 음료 매우 좋아하니 아마 맛있었겠죠.

 

과일맛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는걸로 아는데

동생분은 사실 마음먹으면 상당한 주당이라고 합니다. 편견을 버립시다.

 

 

 

코로나속에 빠져있는 레몬이 신기해서 한장 더 찍어봤습니다.

매실주속에 들어있는 매실은 반드시 뜯어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녀석은 꺼내기도 힘들고 레몬을 씹을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포기.

 

두 번째 주문때는 동생분도 이 코로나를 주문해서 레몬에 심취했습니다.

저는 시원한 코로나를 마셨으니 독일 밀맥주의 부드러움을 느껴보려고 마이셀을 주문하려 했지만

마이셀은 재고가 없다는 말을 듣고 그냥 무난한 독일맥주인 뢰벤브로이를 한 병 주문해서 꼴딱꼴딱 마셨네요.

 

 

 

뭐든 사람으로 붐비기 전에 느긋하게 즐기자는게 모토라서

한적한 호프집에서 일행들끼리 신나게 즐기다가 일찍 빠져나왔습니다.

그 후로 노래방에서 오랜만에 목도 좀 혹사시키고 집까지 산뜻하게 걸어서 귀환했네요.

밤이 되도 그리 서늘하진 않지만 바람이 불어서 야간 산책하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니 땀이 흠뻑 나는군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답게(?) 놀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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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도착하니 형수님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시는군요.

이제 출산도 그리 멀지 않아서, 위장 저격수마냥 있는듯 없는듯 사라지려고 했는데...

다행히 입덧도 거의 없었고 애는 잘 크고 킥도 잘 날리고 있다고 하시니 다행은 다행입니다.

 

감자전 먹으면서 요즘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 세상이 좀 바뀌긴 한것 같더군요.

애 하나당 50만원씩 지급되기도 하고, 뭔 초음파도 초정밀 검사에 3D 입체 사진까지 나온다고 하니.

그런데 초음파조차 많이 찍으면 애한테 부담될 것 같아서 조심하는데

확실히 무리가 가는 입체사진까지 찍으려고 안달난 부모들이 있다고 하는걸 보니 세상 참.

 

강남에서 연예인들이 출산했다는 산부인과는 미어터진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으니

애 낳는것도 사치품 경쟁하듯이 소문거리가 되는 걸까요.

 

 

 

2~3살 애한테 짜장면이나 먹이는 어미들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으니 이젠 좀 면역이 되었습니다만

적어도 나중에 '내가 널 어떻게 고생하며 낳고 키웠는데~' 따위의 한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내일과 모레 일정이 좀 빡빡해서, 들어오자마자 잠깐 일보러 나가려고 했지만

고속도로 정속주행의 여파로 시간이 많이 간당간당한지라 그냥 내일 열심히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저녁에 칼같이 형님 퇴근후 금새 식사를 뚝딱뚝딱 만들어 주시네요.

매일 이렇게 먹진 않겠지만, 제 나이대에 이 정도 요리가 가능한 것은 자랑할만 하겠죠?

자만은 아니라도 자취 10년 경력의 남정네인 저보다도 월등히 요리 못하는 젊은 부부가 많은건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대학생 때까지 사과를 못깎아서 어른한테 사과와 칼을 공손하게 내어놓던 동갑내기 여자사람도

주말에 연하남과 결혼하는군요. 이제 사과는 깎을 수 있으려나?

 

 

 

대구 본가에서는 요즘 싱싱한 시금치가 많이 들어와서

근 1주일 가깝게 된장과 바지락, 두부를 넣은 시원한 시금치국을 줄창 흡입중이었는데

여기선 봄의 이미지에 딱 맞은 쑥국을 내 놓으시는군요. 봄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국이죠.

 

사진 잘 나오라고 형님이 고추 조각을 위에 올려놨습니다.

 

 

 

원래 이렇게 많이 만들진 않는데 제가 두부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실컷 먹으라고 쌓아두셨습니다.

무김치와 달래무침이 또 봄을 대표하는 반찬이네요. 계절별로 반찬을 로테이션 시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능하신 듯.

보통 대학생때 자취하다보면 식탁 위에서 계절을 잊어버릴 확률이 매우 높으니까요.

 

 

 

떡갈비 혹은 너비아니인듯. 직접 만드신건지 사오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만들려면 상당히 손이 가는 요리로 알고 있어서... 수제라면 먹기가 좀 아까울 듯.

 

다른건 거의 가리는것 없이 잘 먹지만 양파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손이 잘 안갑니다.

생양파를 제외하면 사실 못 먹는것도 아니고 내키는대로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아지진 않네요.

어릴적에 트라우마라고 할까 그런게 있어서 아마 감각이 굳어져 버린 듯.

 

 

밤 11시에 출출하다고 형님이 떼를 쓰는 바람에

마침 차도 있겠다 근처 그마트로 휭하니 달려가서 빵과 치즈, 햄 등을 사왔습니다.

며칠전에 개발했다며 자신만만하게 만들어 주는 토스트 피자. 근데 이게 개인 발명품이었던가?

 

식빵 위에 토마토소스를 깔고 모짜렐라를 포함한 치즈 2장을 깔고 얇게 썬 햄과 파슬리를 올려서

예열시킨 오븐에 구워주면 완성... 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서든 다들 이렇게 만드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워낙 자랑스러워하니 뭐 맛만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료를 받을 것도 아니고.

 

저도 피자에 오만가지 야채와 별의 별 재료들 올리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게 좋습니다.

잘 만든 도우와 비교하기엔 식빵이란 녀석은 오븐안에서 금방 수분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 점이 좀 아쉽지만요.

상온에 둔 버터를 얇게 코팅하듯이 식빵에 두르면 수분 손실을 조금 막을 수 있습니다.

 

오븐이 작아서 간신히 세 조각 만들 수 있었군요. 불행히도 형님 건 바닥에 내동댕이당했지만.

다음날 아침에 형님부부는 대구 본가로 자동차 가지고 내려가기 때문에

고급 가정식 요리는 이 날로 끝이고, 다음부터는 적당히 알아서 찾아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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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1주일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친구한테 3DS 하고 게임소프트 갖다주러 대구 시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밥도 한끼 먹고.
집에서 동성로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면 느긋하게 도착하니 음악 들으며 걸어갔는데
한스델리라는 곳에서 선전용으로 전시해 놓은 음식 사진이 그럭저럭 먹음직스럽게 보여서 체크해 놓고
친구 만나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시내 음식점에 대해선 거의 아는게 없기 때문에 매번 뭐 먹을지 고민하곤 했는데
미리 정해놓고 가니까 마음이 편하더군요. 음식 퀄리티가 어떨까 하는 걱정은 있었습니다만.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했다는게 팍팍 느껴지는 가게 분위기와, 패스트푸드점 처럼 직접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는 방식이 낯설더군요.
메뉴를 대충 보니 일본의 저가 패밀리 레스토랑인 가스토, 사이제리야, 코코스 같은 곳을 벤치마킹한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보다도 인건비를 더욱 줄이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반 인스턴트 경양식 메뉴 위주로 편성되어 있네요.

둘이 요리 하나씩 시키고 같이 먹을 치킨 텐더 세트와 음료수 2잔까지 포함해도 1만 7천원 정도의 가격이니까
주머니 사정이 고픈 젊은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주문한 데리야키 오므라이스. 양도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네요.

 

제가 주문한 낙지 도리아입니다. 메뉴를 제대로 안 읽어본 탓에 이게 상당히 매운 녀석이란걸 모르고 주문해 버렸군요.
아주 전형적인 '프렌차이즈' 음식이라고 할까요. 요리사의 솜씨가 그닥 필요하지 않은 반 레토르트 요리의 맛 그대로입니다.
매운게 입맛은 좋다고, 먹을때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와서 지옥을 맛봤지만. ㅡㅡ;

음료수는 첫 한잔과 함께 리필 1번까지 된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가스토나 코코스같은 곳과 비교하면 맛은 한 단계쯤, 서비스는 두 단계쯤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이곳이 한 단계 낫습니다.
환율이 1000원대라면 가격대 성능비가 동일하겠지만 지금 환율은 살짝 맛이 가 있는 상태니까.

그 외에 좋게 평가하고 싶은 것은, 퓨전 메뉴라던가 기존 메뉴의 바리에이션이라던가를 꾸준히 연구하는 느낌이 난다는 점일까요.
메뉴도 나름 풍부하고 가끔씩 찾아가도 종류가 부족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돌아가면서 이런 시스템과 가격이라면 분명 전국 체인점일거라고 예상해 봤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맞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간단한 외식을 즐기거나, 젊은 사람들끼리 가볍게 한끼 즐기려면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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