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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꽃'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9.11  비오는날 어울리는 꽃 18
  2. 2009.10.31  난꽃의 매력 4
  3. 2009.10.26  소니의 환골탈태? DSLR A550 12

 

 

본가로 내려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모님들이 모두 바쁘셔서 세 그루 있는 난초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셨더군요.

물도 서너달에 한번 줄까말까 하고, 햇빛이 잘 안드는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거의 죽어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제가 본가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어찌 한번 살려보자고 생각하고

물도 적당히 주고 햇빛드는 곳에 슬금슬금 자리도 옮겨가면서 너댓 달 정도 신경을 써 줬죠.

효과가 있었는지 새 잎도 몇개 솟아나오고 어제 근 몇년만에 꽃도 피웠습니다.

 

 

 

난이란 게 원래 참 단아한 느낌인데, 꽃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군요.

향기는 정말 대단해서, 은은히 퍼지는게 꽤나 넓은 범위를 커버합니다.

 

베란다에 두기 아까워서 거실 양지바른 곳으로 이동시켰네요.

개방된 거실이라 전부 퍼지진 못하지만 근처에 가면 묘하게 코를 즐겁게 만드는 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선비들이 일획으로 남겼던 난의 느낌을 살려볼까 해서 살짝 흑백으로도 변환해 봤습니다.

근데 꽃이 피어있으니 아무래도 먹이 옅어지는 느낌을 막을 수 없네요. 은은한 향기에 취해서일까요.

 

 

 

뿌리가 화분을 감쌀 정도로 열심히 성장중인 풍란 주천왕입니다.

제가 자전거 여행갔을때 꽃을 한번 피웠다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피우질 않았네요.

 

풍란이 꽃피우기가 좀 더 힘들다고 합니다. 저야 뭐 죽지않고 살아주는것만 해도 바랄게 없지만.

아무래도 화분을 바꿔야 할런지.. 튀어나온 뿌리가 무언의 항의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죽은 잎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집에서 동고동락한 녀석입니다.

사실 제가 돌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잎이 5포기 정도밖에 없었는데...

 

그닥 섬세히 돌봐주지도 않고 그냥 햇빛 적당히 비치는 곳에서 물만 시원하게 준 것 뿐인데

키우기 어렵다는 녀석이 이렇게 다시 살아나서 꽃도 피워주고 하니 되려 제가 고맙군요.

 

근처의 포인세티아는 잎사귀 그늘쪽에 뭔가 흰 먼지같은 날벌레들이 하도 많이 서식해서

담배잎을 물에 우려내어 뿌려주고 있는데도 잘 없어지질 않는데

난은 분위기대로 벌레도 별로 꼬이지 않고 느긋하게 다시 성장중이라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군요.

 

그저 피워줘서 고맙다는 말밖에 할게 없습니다.


키우기 쉽지 않은 녀석이지만 가끔 이렇게 꽃을 피워주면 바라만 봐도 흐뭇하죠.
적당히 물만 잘 주고 햇빛만 조절해주면 잘 크긴 하는데, 이상하게 난은 가끔 투정부리듯 시들기도 하고...


단아하다는 수식어가 난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지 않으면서 정갈한 매력이 있는 난꽃입니다.


살짝 힘없이 고개를 숙인 듯한 모습도 매력적이네요.
그러고보니 조그만 풍란은 언제 꽃을 피울려나...
난꽃의 매력 :: 2009. 10. 31. 14:12 Photo Diary

A900 같은 스튜디오 플래그쉽 쓰다가
D3 같은 프레스 플래그쉽 쓰다가

왜 장난감같은 A550 으로 왔느냐.

캐논 플래그쉽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델을 조물조물해 본 결과

결국 남는건 렌즈
있으면 무조건 좋은 바디손떨방

으로 결론났습니다.

그래서 렌즈는 최상위 사 놓고 뽕을 뽑을 각오로 쓰고
바디는 정말 마음에 딱 드는 녀석 나왔을 때 기변하기로.

75mm 에서 1/20 초 정도는 우습게 방어해주는 손떨방 덕분에
소니나 펜탁스가 물밑에 올랐는데,  FF 바디를 낼 생각이 거의 없는 펜탁스를 제외하고
결국 JPG 화질도 마음에 들고 왠만큼 AS도 충실, 가격빼면 깔곳이 없는 칼짜이스 렌즈를 구비한
알파로 다시 넘어오게 되었네요.

이젠 16-35ZA 라는 최강급 칼짜이스에 투자하고, 바디는 그거 반가격도 안되는 A550 으로 연명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A900 후속 나오면 바디만 갈아타야죠.


아무리 중급기 탈을 썼다고 해도 보급기는 보급기라.

ISO200 으로 시작하는 기본감도 (확장감도가 없네요. ㅡㅡ;), 1/4000 초의 부족한 셔터스피드, 장난감같은 만듦새, 눈아픈 뷰파인더 등이
조금 서글프긴 하지만... 3인치 92만화소의 엄청난 LCD에서 뿜어져 나오는 라이브뷰 시스템은 여성분들이나 눈나쁜 사람에게는 축복 그 자체.
기본 5연사, AF/AE 고정이라는 한계에서도 7연사를 뿜어주는 보급기 바디라니... ㅡㅡ;

저야 뭐 라이브뷰는 그냥 편하게 구도잡을때 쓰는 신기한 기능 정도밖에 의미가 없지만
이녀석과 칼번들(16-80), 단렌즈 하나면 왠만한 입문자에서 중급레벨의 취미사용자까지
거의 불편함없이 잘 쓸수 있는 다재다능한 녀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소니의 고질적인 까임대상이었던 고감도 노이즈도 일취월장해서, 1600~3200 까지도 웹용으로는 문제없을 정도.
D3도 RAW 작업시 1600 이상은 안올리려고, 어쩔 수 없을 때 3200 까지 올려 사용한 저한테는 A550의 최고감도를 1600 정도로 칩니다.

소니의 바디들은 여전이 RAW 작업할때 라이트룸 프로파일의 절대적 부족으로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JPG 못 써먹을 정도였던 D3 보다는 나으니, 작정하고 보정할 것 아니면 그냥 JPG로 찍고 놀아야겠네요.
JPG로 찍으려면 화이트밸런스에 신경이 좀 쓰이지만
라이브뷰시에 즉각 화벨변경을 확인 가능하니 이것도 편하긴 편합니다.

사실은 RAW로 찍고 컴터앞에서 보정하는게 훨 편하긴 하지만. ㅡㅡ;
셔터누르느라 바쁜데 어느 세월에 거기서 JPG 스타일이나 화벨 만지고 하는게 편할까요.

위 사진은 모두 JPG 무보정 리사이즈.

칼짜이스 최고가 렌즈를 구입해놨으니 이제 타 바디로 넘어가며 놀던 시대도 끝났고
조용히 A900 후속이 나오길 기다리며 총알 장전이나 하고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