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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 해당하는 글들

  1. 2014.11.04  연밥연밥 4
  2. 2012.06.21  다기다기닭 12
  3. 2011.09.20  블로그에서 곁눈질한 오븐 닭구이 28

 

 

두 달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잠깐 짬을 내서 일상의 사진을 포스팅할 수 있군요.

여행기가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포스팅을 팍팍 올릴 시간도 없어서

올해 나갔다 왔던 여행기만 해도 서너 개는 밀려있는데 말입니다.

 

2월에 다녀온 홋카이도 여행 포스팅이 결국 겨울날씨가 다시 돌아오고 나서야 끝이 날 것 같네요.

여름에 눈 사진 실컷 올리는 것도 좀 신기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예전에 집에서 해 먹었던 닭요리 사진이나 올립니다. 더 놔두면 상하겠다 싶어서 후다닥 집에 남아있는 불고기용 소스와 버섯 등을 섞어 볶아냈습니다.

날개뼈와 닭다리 중심이라서 양념이 깊게 들어갈 필요도 없어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죠.

 

 

 

부모님이 어디선가 받아온 연밥입니다. 어느 절간에 많이 자라있는 연잎을 따다 만든 녀석이라고 하네요.

1인분 먹기 딱 좋은 크기로 쌓여서 열 개 남짓 가져왔기 때문에 한동안 연잎향기 가득한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크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역시 밥과 관련이 되면 조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할까, 잎파리 한 장에 밥이 이렇게 들어가는게 놀랍습니다.

 

 

 

전자렌지에 몇 분 돌리고 나면 따끈따끈해 집니다.

그냥 밥만 넣어도 향기가 대단할텐데 신경써서 호박씨, 잣, 은행열매, 대추 등을 넣어놨네요.

 

이런 녀석이라면 딱히 반찬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아서 구운 김에 양념간장만 놔 두고 먹으면 충분합니다.

사진의 모델로 자주 쓰이는 그 거대한 연잎은 쪼그라들고 변색되었지만

그 생명력이 전부 향기로 변한 것 같은 은은한 느낌이 참 일품이죠.

 

마치 떡을 먹는 듯한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별미로 즐기기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맛있는 녀석이었습니다.

대부호가 되면 집안 연못에 연꽃밭을 만들어 놓고 매일 한잎씩 따서 만들어 먹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워낙 어디서든 잘 자라는 녀석이라 지금 집에서도 기를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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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밥연밥 :: 2014. 11. 4. 10:08 Food For Fun

 

 

예전에 고슷고에 매실원액용 설탕포대를 사려고 갔을 때 닭다리도 사왔습니다.

여러가지 먹는 방법을 고려해 봤는데, 일단 절반은 이렇게 오븐구이로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간장찜닭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간장찜닭 비스무리한 녀석은 제가 밖에 나간 사이 엄니께서 만들어 버리셔서 그대로 후다닥 먹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없네요.

그래서 건진 건 제가 만든 이 오븐구이의 흔적밖에...

 

 

 

몇번 만들어 먹다보니 이제 간 조절하는것도 대강 감잡았고, 문제없이 만들었는데

닭 자체의 품질이 그렇게 좋은게 아니라서 아쉬웠습니다. 대형마트 닭 레벨이 이렇게 떨어진건가요.

와인에 두 시간쯤 담궜다가 씻어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상온에서 녹인 버터를 주물주물 발라줍니다.

 

감자를 팬 밑에 두른 후 그 위에 닭을 올려놓으면 육즙이 고스란히 감자속에 들어가서 맛있어 지더군요.

오븐에서 적당히 굽다가 닭을 한번 뒤집어 주고 계속 구으면 손쉽게 완성입니다.

 

 

 

닭의 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감자가 더 맛있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햇감자라서 사르르 녹는데, 버터맛나는 육즙까지 듬뿍 흡수했으니, 생크림 케익 먹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정작 닭다리는 조그만 녀석들 8조각 밖에 없어서, 아버지와 제가 3조각씩, 엄니 2조각으로 순식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엔 이거 다 먹어도 되려나 싶었는데 막상 먹기 시작하니 이건 뭐 간식거리밖에 안되는군요.

가족들 전부 배가 큰편이라서, 이렇게 감질맛나게 조금만 먹는 것도 참 특이한 케이스에 들어갑니다.

 

다음엔 그냥 큰 닭 한마리 사서 조각을 낸 후에 만들어 먹어야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듯.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똥배는 점점 늘어만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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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다기닭 :: 2012. 6. 21. 12:05 Food For Fun

프랑스에서 살고 계시는 블로거 meru 님의 포스팅중 오븐을 이용한 간단한 닭요리가 눈에 들어와서
추석 전에 사다놓고 몰려드는 한우때문에(...) 건드리지도 못했던 생닭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우유도 마침 있어서 (집안 살림이... ㅡㅡ;) 30분 정도 담궜다가 잘 씻어준 닭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버터를 바르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칼집 낸 곳에 마늘 몇개 찔러넣어주고 감자와 당근을 밑에 깥 후 오븐으로 들이밀었습니다.

meru님 포스팅을 보면서 오븐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고, 그리 어려운 건 없이 잘 만들어졌군요.


오밤중에 만든거라 조명도 영 별로고
요리는 입에 들어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모토 하에
보기좋게 꾸미는 건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대충 내려놓고 사진이나 찍었습니다.

meru님은 음식 만들기와 음식 먹음직스럽게 세팅후 사진 찍는데 아주 고수신 분이라
일단은 이쪽 사진을 먼저 보고 그쪽 가셔서 보시면 죽었던 입맛이 살아나리라 생각합니다.


소금이 좀 과한 느낌이 들었지만 고기는 부들부들하고 육즙은 줄줄 흘러내리며 감자, 당근은 물로 고기 속까지 잘 익었네요.

마늘을 넣은 덕에 좋은 향기는 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마늘이 덜 익었습니다?
닭이 저렇게까지 익었는데 마늘이 안 익은게 참으로 신기하네요. 이것도 오래된 거라 그런건지.


슬쩍 맛이 가기 시작하는 닭을 처리하기 위해 오밤중에 파티가 벌어졌군요. ㅡㅡ;
다이어트 하는 입장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엄니께서도 호평이셨습니다.
간단하지만 멋진 포스팅으로 도움을 주신 meru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덤으로 그 화사하던 닭요리를 이렇게까지 터프하게 변화시킨데 죄송하다는 말씀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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