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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해당하는 글들

  1. 2013.09.20  추석맞이 조카 10
  2. 2013.07.18  조카 첫 방문 3편 12
  3. 2013.06.30  조카 첫 방문 2편 13
  4. 2013.06.29  조카 첫 방문 1편 6
  5. 2013.04.28  조카 중기 사진들 8
  6. 2013.03.21  조카 초기 사진들 20

 

 

혹시나 싶어 말씀드리지만 이거 조카 아닙니다.

 

이제 돌을 막 지난 조카가 추석을 맞아 본가에 내려온다고 해서

엄니께서 여러가지 준비중이십니다. 물론 이걸 조카가 먹는 건 아니죠.

근데 소고기도 구워가면서 뭐하러 또 닭고기까지 만드는가 싶었는데,

먹지 않더라도 최대한 많이 준비해 주려는게 부모 마음 아니겠습니까.

 

 

 

각종 소스와 마늘을 잔뜩 넣고 조그만 닭 두마리를 삶는데

한마리는 오늘 먹고, 나머지는 내일 추석때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 오늘 한마리도 다 먹지 못할 듯.

먹음직스러운 소고기가 아주 한덩어리 준비중이라, 닭하고 소고기가 있는데 누가 닭을 먹으리요.

 

삶긴 잘 삶아지는데, 제가 보니 뭔가 임팩트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 한 단계 더 거치기로 했습니다.

 

 

 

잘 삶아진 닭을 예열된 오븐에 넣고 굽습니다.

향미를 보강하기 위해 버터를 녹여 살살 처바르는 것도 잊지 않았죠.

소고기와는 달리 닭고기는 꽤나 오래 익히고 구워도 많이 텁텁해지지 않아서 가능한 방법입니다.

 

 

 

한번 뒤집어 주는데, 시술을 잘못한 관계로 한쪽 날개뼈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손님 대접하는 음식이라 폼 좀 잡으려 했는데 장애닭이 되어버렸네요. 저건 완성후 맛보기로 제가 먹어버렸습니다.

 

 

 

추석이라고 엄니 학교 선생님들이 화환도 보내주고 하셨습니다.

엄니는 이번에 퇴직하셨기 때문에, 이게 아마 마지막 화환이 아닐까 싶네요.

내년에 또 이런 꽃을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감사하겠습니다만, 세상 일이란게...

 

닭 굽다가 시간이 남아서 그냥 한장 찍어봤습니다.

 

 

 

완성된 닭.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소고기가 많아서 아무도 닭에는 손을 대지 않았네요.

특히 조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어서 조용히 식사를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도 한몫 했습니다.

버리지 않고 먹으면 좋겠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퍼석해지는데 어쩔까 싶습니다.

 

 

 

11개월째 부터 서기 시작하더니, 13개월된 지금은 마구 뛰어다니는데

남자아이가 이런 거 아무래도 좀 빠른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주변 사람들도 사진 보면, 돌된 아이치고는 너무 성숙해 보인다는 말을 하는데

지금 빨리 늙으면 나중에 젊어보인다는 말이 있으니 그걸로 승부를 걸어보는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30분 정도 어리둥절하다가도 이내 적응이 되는지 뭐든 잘 갖고 놉니다.

 

장난감에 대한 반응도 그렇고, 부모들 몇가지 명령어에도 반사적으로 반응하는걸 보니 지능이 꽤나 향상되었더군요.

장난감 가지고 잘 놀다가도 부모가 '차렷~' 소리를 내면, 고개도 안 돌리고 장난감을 쳐다보면서 손만 허리 뒤에 척 갖다대는

뭔가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동물 새끼와 암수를 겨룰만한 수준이지만, 이 정도 성장 속도를 봐서

좀만 더 있으면 동물따위는 따라갈 수 없는 영특함을 과시할거라 예상해 봅니다.

 

 

 

아주 외설적인(?) 사진이 많이 찍혀서 차마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의사선생님이 놀랄 정도로 살이 좀 안찝니다. 먹기는 잘만 먹는데 워낙 쉴새없이 뛰어다녀서 말이죠.

부모들 등골 빠질 정도로, 잠잘 때 외에는 아예 멈춘다는 개념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래도 안 지치는지.

 

이걸 잘 개발하면 뭔가 운동선수 같은걸로 키워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다들 살갑게 대하니 우물쭈물하면서도 잘 다가가긴 하는데

저는 덩치도 그렇고 좀 과묵해서 그런지 일정 거리 이상으로는 다가오지 않습니다.

신생아일때 제가 아비노릇을 해 줬는데도 말이죠. 이래서 사람은 믿을수가 없는 존재.

 

하는짓이 강아지나 고양이하고 정말 비슷한 게, 제가 제 방안에 앉아있으면 호가심 만땅인 얼굴로 스윽 쳐다는 보는데

절대로 먼저 문턱을 넘질 않더군요. 엄마나 할머니가 방 안으로 들어와야 슬슬 따라 들어옵니다.

 

며칠 더 보고 얼굴 익히면 잘 따라다니겠지만, 아마 조카와 대면은 아주 짦은 순간일 듯 하네요.

 

 

 

남자라 그런지 성격이 그런지 힘 쓰는 일도 좋아합니다.

자기 덩치의 두 배는 될만한 거대 캐리어를 어떻게든 움직여 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조카.

움직이지 않자 불만섞인 신음을 내는데, 단어를 말하지 못할 뿐 어지간한 의사표현은 응응 거리면서 다 하더군요.

 

 

 

으아니짜~ 나는 왜 햄볶할 수가 업서!

너무 진지하게 힘을 쓰고 있으니, 이 근성과 막가는 정신이 앞으로 애 좀 먹이겠구나 싶습니다.

아예 포기란 걸 모르고, 짜증내면 부모가 와서 도와주니 독불장군이 되지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아비가 캐리어를 새워서 바퀴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자 끙끙거리며 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무겁긴 해도 이제 움직이니 만족했는지 한참을 밀고 다니더군요. 땀이 샘솟을 정도로 힘이 드는데도 거침없습니다.

13개월까지가 걸음마는 커녕 막 달리고 있으니 이래도 되는건가 싶은데.

 

 

 

뭐든 재밌어하고, 책 읽어주나 음악 들려주나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어서 빈둥거리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듯 해서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이 녀석은 나중에 뭘 하고 싶어 할런지.

 

벌써부터 도전정신을 불태우고 있으니 앞으로 뭔가 멋진 일을 해낼지도 모르죠.

할머니 할아버지, 즉 저희 엄니와 아버지는 '천재 났다'고 연신 감탄을 토해내시는데

그 말 아마 저나 형님이 어릴때도 많이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신을 두 번 당하는 건 좋지 않을텐데.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먹을거 구별을 꽤나 잘 하더군요.

처음보는 것을 봐도 먹는게 아니면 처음부터 입으로 가져가질 않습니다. 어떻게 아는 건지?

커피같은것 역시 줘 봤자 먹을 생각은 없이 그냥 컵을 흔들며 노는데만 정신이 팔리더군요.

 

냄새를 잘 맡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먹을 수 없는건 입에 가져가지도 않지만 먹을 수 있는건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될 정도니까요.

 

 

 

산수유 원액을 조금 태운 달달한 물을 꿀떡꿀떡 잘 마십니다.

힘 쓰느라 피곤했는지, 마시고 컵을 치우니까 더 달라고 덤벼들더군요.

 

자기가 마실수도 있는데 저러는것도 재미있습니다.

가끔 본인이 숟가락이나 컵을 들고 아빠 입에 가져대기도 하고.

먹는 시늉만 하면 짜증을 내니 진짜로 입 안에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천재같기도 하고.

 

 

 

아이들은 소리나는것은 좋고 싫은게 별로 없나봅니다.

플라스틱 잔을 쾅쾅 두드리면서도 마냥 좋다고 꺅꺅 소리를 지르는군요.

 

아무래도 음악가로 성장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뭐든 잘 집어던지니 투포환 선수같은거 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아비하고는 오래 놀아서 그런지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일부러 '어디갔지' 하면서 딴데 보고 있으면 등쪽을 슬금슬금 돌아와서 얼굴을 마주치는 놀이를 하는군요.

아이를 키우러면 이런 유머센스도 잘 갖추고 있어야 하는가 봅니다.

 

 

 

얼굴이 마주치면 재미있나봅니다.

 

한번 웃어주고 나서 다시 등 뒤쪽으로 슬슬 돌아가고, 아비가 또 '어디갔지' 하면

반대쪽으로 돌아가서 또 얼굴을 마주치고 하네요. 이런 놀이로도 재밌어 하는 시기가 제일 좋은 때가 아닐까 합니다.

본인도 게임 참 징하게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PC 방 같은곳에는 물들지 말아줬으면 하네요.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서, 다음엔 정말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어쨌든 행복한 시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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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조카 :: 2013. 9. 20. 09:30 Photo Diary

 

 

조카는 아직 외식 할 나이가 아니지만, 어른들은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뭐 먹을까 생각하다가 근처의 괜찮은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대구의 나름 알려진 고급호텔 인터불고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이

호텔을 나와서 직접 차린 중국집입니다. 이름은 까먹었네요.

 

 

 

예전에 호텔 중국집 가서 먹어보니 가격은 허벌나게 비싼데 그렇게까지 괜찮은 품질도 아니어서

실망하고 다시 올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호텔 나와서 직접 개장한 이곳에 엄니께서 친구분들과 가 보시더니 생각보다 괜찮다고 추천을 해 주셔서

호텔에서 하던 것보다는 좀 하고싶으신대로 할 여유가 생긴걸까 싶어서 한번 가 봤습니다.

 

조카덕에 미리 예약해서 방 하나를 잡았으니 좀 울어도 별 문제는 없을 듯.

덥고 낯설어서 약간 짜증을 부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금새 적응하더군요.

서빙하는 아가씨한테 아기가 입에 물만한 게 없냐고 물으니 깎은 오이를 몇조각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런치세트가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로 무장중이었지만

아무래도 그것만 즐기기에는 이 가게를 평가하는데 부족할 것 같아서

런치세트는 사람 수보다 하나 작게 시키고, 따로 요리를 하나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저희 가족이 자주 쓰는 방법이죠. 다들 배가 크고, 다양한걸 맛보고 싶어하니까.

 

처음 나오는건 누룽지탕입니다. 물론 세트에 포함된 스프같은 개념이라서

제대로 시키는 누울지탕하고는 좀 다르죠. 비싼 누룽지탕은 거의 전가복의 개념이라서.

조금 짜긴 하지만 맛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한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누룽지탕이 스프의 역할을 하는것 까지는 알겠는데 그 다음 나오는게 냉채라서 좀 당황.

시원한 냉채라기보다는 살짝 미지근한 느낌이더군요. 사실 이게 맞긴 합니다.

 

인터불고에서 먹었던 그 중국요리는 거진 6~7년도 넘었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먹어가면서도 그때 받았던 느낌하고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이번 요리는 맛없다는 소리는 안 나올 정도의 퀄리티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불쑥 나온 개별 주문요리인 금사오룡입니다.

제가 중국요리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전가복과 금사오룡이죠.

 

손질한 새우살을 해삼으로 덮어서 튀겨내는 꽤나 고급 요리입니다. 손도 많이가고 재료비도 많이 들죠.

소스는 주방장의 성향에 따라 많이 바뀌는 편이지만, 해삼 + 새우의 조합이 갖는 맛과 향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8만원이나 하는 이 녀석의 품질은 제 기대만큼 아주 뛰어나진 않았다는게 아쉽네요.

 

 

 

해삼의 품질이 생각만큼 따라와주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대구에서 가장 뛰어난 중국요리점에서 시켰던 금사오룡은

탱글탱글한 해삼의 식감이 새우의 쫄깃함과 융합되어 정말 한개 한개 집어먹기가 아쉬울 정도였는데 말입니다.

 

해삼이 귀한건지, 점점 예전의 그 퀄리티를 찾으려면 돈을 더 지불해야만 하는 것 같아서 착잡하네요.

뭐, 아예 맛이 없는건 아닌지라 먹기는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그런데 이거 조카 사진 올리는 포스팅 아니었나?

 

 

 

조카는 일단 음식에 관심은 보이는 듯 한데, 지금은 아무래도 먹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

오이와 함께 이유식을 떠먹여주니 알아서 잘 받아먹습니다.

 

이 당시에는 정말 입에 대기만 하면 넙죽넙죽 잘 받아먹던데

요즘 서울에서는, 이제 먹기 싫을때면 고개를 푸더덕 하고 흔들어재낀다고 하더군요.

고개 흔드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

 

 

 

코스요리도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탕수육은 뭐, 익히 알려졌다시피 과일통조림을 사용해서 그냥 그렇네요.

물론 동네 중국집처럼 튀김옷 속에 대체 고기가 어디 들어있는지 모를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인원수대로 세트메뉴 다 먹고도 따로 요리 충분히 더 먹을 수 있는 식성이지만

가격도 비싸고 자중 좀 하자는 의미에서 세트 수를 좀 줄였는데

포만감에 넘치지 않아도 이렇게 조금조금씩 먹는 방식 역시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짜장면이나 짬뽕 먹으면 어지간히 배부른 느낌도 들고.

 

 

 

조카는 좀 심심했는지 울다가 보채다가 잠들어 버리는군요.

이 녀석이 놀때는 참 잘 노는데, 잠들기 시작하는 그 무렵부터는 좀 많이 깐깐해지기 때문에

깨우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형님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식사를 하고, 손이 남을때 자기 음식 먹어야 하죠.

그냥 눕혀놓고 알아서 잘 자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럴 애가 아닙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세트메뉴의 마지막은 꽃빵입니다.

빵과 함께 먹는 저 녀석이 생각보다 짠 편이라서 아쉬웠지만

아마도 일부러 그렇게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양념이 없는 빵하고 같이 먹는 녀석이다보니.

 

여름이라 그런지, 대중 입맛이 그래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제 취향보다는 좀 짠 느낌이 드는 요리였지만

퀄리티는 먹으면서 욕할 수준은 아니더군요. 외식하면서 이 정도면 남한테 추천해도 되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중국요리라는게 가격이 왠만한 한우구이점보다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냥 추천할 수는 없죠.

남한테 얻어먹을 기회가 있으면 한번 가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양은 적지만 식사라고 불리우는 녀석들도 따라나옵니다.

저는 국물 마시기가 좀 그래서 짜장면을 주문. 그런데 역시 좀 짭니다.

짬뽕도 싫어하지는 않는데, 국물을 남기자니 아쉽고 국물을 마시자니 배가 더부룩하고 해서...

 

물론 이렇게 각잡고 먹는 식사가 아닌, 동네 중국집서 먹을때는 짬뽕도 잘 먹습니다.

 

 

 

조카는 피곤했는지 잘 자더군요. 깨어나서 우렁차게 울어주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언제쯤 바닥에서 알아서 잠을 잘런지...

 

 

 

잘때는 잘 자는건지, 차 타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한 번도 깨지않고 잘 잤습니다.

저렇게 안겨 자는게 습관되면 정말 혼자서는 잘 자지 않죠.

 

예전에 키웠던 냥이새끼도, 하도 안아주고 하니 나중엔 의자에 않아서 TV 보고있는 제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제 목하고 턱 사이에 몸을 들이민 채로 잠을 자더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잠버릇은 제대로 들여야 하는것 같습니다.

 

조카는 이미 서울로 떠난지 두달도 넘어갑니다. 8월 18일이 첫돌이라서 아마 다시 볼 수 있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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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형님가족이 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전 출근한다고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갓 태어냈을 때 사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이젠 자극에 대한 반응도 훨씬 다채롭고, 의사표현도 잘 하는걸 보니

사람의 지능 발달은 진짜 놀라운 것이로구나 싶네요.

 

 

 

마이클 가자니가의 '뇌로부터의 자유'를 한달 전쯤 읽었습니다만

아이들의 뇌 역시 그냥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길고 긴 세월에 걸친 진화의 본능을 간직한 체 끊임없이 성장해 간다는 항목이 생각납니다.

 

어른들 기준에서 애가 어디까지 순진하고, 어디까지 무지한지 판단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시기의 아기가 가진 급속한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은

자기하고 같은 모습을 한 사람의 행동들에 대한 끊임없는 피드백이라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안에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본능적으로 흉내내고 모방하고, 그걸로 유대관계를 형성해 갑니다.

이 녀석은 워낙 빤히 쳐다보는걸 좋아해서, 과연 어디까지 어른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할 따름이네요.

 

 

일단 기분좋으면 박수를 친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예전에 팔다리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끙끙거리던 모습을 생각하면...

 

 

 

엄니도 출근하시고 해서 많이 피곤하시겠지만, 그래도 손자 보는 재미를 포기할 순 없겠죠.

조금 더 시간 지나면 형님집안은 온갖 장난감으로 혼란의 도가니가 될 것 같습니다.

애들 기르는건 그런 거죠.

 

저도 어릴적 이사갈 때 이삿짐 직원이 '뭔 아기 장난감이 이렇게 많나요'라고 놀랄 정도로

장난감 많이 가지고 놀았으니, 아기들한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강아지한테 손 하면 발내미는 연습을 시키듯이

이 녀석도 일단 좋다 싶으면 뽀뽀하는 기술을 터특했습니다.

세련된 실력은 아니고, 그냥 갖다 박는듯한 느낌입니다만.

 

엄니가 저 자세에서 한바퀴 돌 때까지 막 들이대면서 뽀뽀 세례를 퍼붓는군요.

거기다 침은 질질 흐르고, 좋다가 괴롭다가 하는 엄니입니다.

 

 

 

이제 어디 짚고 일어나는건 어렵지 않게 하더군요.

엄니 생각으로는 개월수에 비해 일어나는게 빠르다는데,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면 첫돌 될때쯤이면 지지대 없이 설 수는 있겠네요.

몸을 움직이는게 재미있는지 잠시도 가만있을 때가 없습니다.

얘가 가만있을 때는 잘 때 뿐인것 같군요.

 

 

 

삼촌이나 할머니가 어릴적 돌봐주던건 까마득하게 잊어버려서

엄니는 좀 불만이십니다만, 그래도 역시 자기 아빠엄마는 확실히 기억합니다.

 

아주 얼굴 파묻고 들이대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아기 시기에는 어떤 동물이나 마찬가지인듯 하네요.

 

 

 

바쁜 시기이긴 하지만 형수님이 전업주부 역할을 하고 있어서

육아방 같은데 가지 않고 24시간 붙어있다 보니 아기의 반응력도 좋아지는듯 합니다.

 

잠 올때 투정부리는 것 빼고는 성격도 착한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이때부터 성격 나쁜 아기들도 꽤 있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옆의 저 장난감은 머리를 누르면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데

이녀석은 꼭 저 바퀴부분을 붙잡고 기어가 탁탁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음미하더군요.

어차피 아기 장난감은 부서지라고 있는 것이니 문제될 것 같습니다만.

 

상장 비슷한거 건네주니 두 손으로 착 받아드는것도 신기하네요.

뭐든 호기심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아기때든 어른때든.

 

 

 

좀만 연습시키니 이제 상장 돌려주는 행동도 곧잘 합니다.

근데 아직 무거운지 상장 앞부분까지 들어올리지는 못하더군요.

 

 

 

아기쪽에서나 부모쪽에서나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

이녀석이 학교 갈때쯤 되면 여러가지 걱정과 노파심이 샘솟을텐데...

 

집이 서울이라서, 그런 곳에서 성장하는걸 개인적으로 별로 좋게 보진 않으니 말이죠.

그럴수록 부모가 교감을 쌓아주는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아직 좀 남았으니 남은 사진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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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 사진입니다. 집안 자세를 맞아서 형님부부가 애 데리고 내려왔죠.

대구쪽에 업무상 볼일도 있고 해서, 연차 좀 조합하고 거진 5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오자마자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는데, 그래도 울진 않더군요.

많은 친척들한테 둘러싸여도 좀 당황할 뿐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오줌 싼것 같아서 오자마자 기저귀를 갑니다. 아청법 위반인가요.

 

 

 

이제는 막 신나게 기어다니는군요.

 

어릴적에(?) 여기서 두달 정도 산 적이 있는데, 아마 전혀 기억을 못하겠죠.

그때는 눈도 보이지 않은 시기였으니... 아무튼 넓은 마루를 신나게 기어다닙니다.

제사상은 뭔가 좀 특이하다고 느끼는지 바로 앞으로 돌진하더군요.

 

 

 

호기심이 왕성해서 어디든 들이대는데, 그래서 눈을 떼기가 어렵네요.

인간 범퍼가 되어주고 있는 아비.

 

 

 

저런거 먹나 싶었는데, 토마토도 먹고 가리는게 없습니다.

호기심 많을 시기라서 뭐든 만지고 합니다만 먹는거는 신기하게 잘 가리더군요.

 

처음 보는 것들이라도 먹을것 외에는 입으로 가져가지 않습니다. 다들 그런가요?

 

 

 

손도 좀 씻고, 물 틀어놓으니 알아서 손을 가져다 대더군요.

엄니께서는 애가 행동 하나 할때마다 천재가 태어났다고 환호성을 지르십니다. 다들 그런 것이죠.

 

이 시기는 다들 천재밖에 없는데, 살아가면서 전부 바보가 되는 것이겠죠.

 

 

 

음복을 할 수가 없으니 조카는 그냥 자기 이유식을 먹는군요.

젖  빨때는 죽어도 분유는 먹기 싫다고 떼를 쓰던 녀석이 이유식은 주는대로 먹습니다.

 

딴짓하고 있을때도 숟가락이 입 근처에 접근하면 그냥 입을 벌립니다.

확실히 아이들한테는 모유가 입에 맞는 걸까요.

 

 

 

물도 주면 알아서 꿀떡꿀떡 잘 마시는군요.

그러고보니 몇달 전에 봤을때보다 살은 좀 빠지고 길이가 늘어난 듯 합니다.

 

본격적인 이유식을 하면서부터 점점 모습이 인간을 닮아다는 건지.

애들이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게 부모 입장에서 참 속쓰리는 일인데

이 녀석은 더 달라고 하지 싫어하는건 없어서 다행입니다.

 

 

 

이리저리 기어다니다가 저 멀리서 부모 모습이 보면 잘 알아보더군요.

예전엔 저렇게 손 뻗으면 알아서 부모가 달려왔지만

이제는 저러다가 자기가 기어옵니다.

 

 

 

기차타고 오느라 힘들었고, 오자마자 생판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좀 어리둥절했겠지만

적응력이 빠른지 금새 잘 놉니다. 한번 웃어주기도 하고.

 

 

 

지금은 정말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듯한 기분이 들겠더군요.

부모 있을쪽으로 뽈뽈뽈 기어오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강아지나 고양이 기르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물론 사람 아기라는건 오래 살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험난하죠.

결혼 생각도 없고 아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때의 야기는 정말 귀여움 덩어리입니다.

 

 

 

제사도구를 갖고 놀다가 아빠가 먹을걸로 유혹하면 또 후다닥 기어옵니다.

건장한 사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상냥하게 기어오는게 아니라

손바닥에서 철퍽철퍽 소리를 내며 바퀴벌레처럼 후다닥 기어오는게 무서울 정도더군요.

 

엄니께서는 저러다 애 손바닥 다 부어터지는거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거침없이 진격해 옵니다.

 

 

 

제사음식을 먹지는 못하지만 먹을것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군요.

잡곡밥 같은건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무심한 친척들이 그 짜디짠 생선살도 먹으라고 주고 하는데

애기가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형님부부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에 굉장히 애를 태웠을 것 같더군요.

 

 

 

엄니는 손자가 자기 얼굴 잊어버렸다고 속상해 하시는데

아무리 열심히 키워도 그 시기는 어쩔 수 없는거죠.

 

좀 더 크면 할머니 좋아하며 따라다닐 시기가 올테니 좀만 참으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기들은 삼촌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데, 전 별로 줄게 없네요.

 

 

 

얘가 좀 무서운게, 기어다닐때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 아예 앞을 보질 않습니다.

그냥 철퍽철퍽하면서 고개 숙이고 막 전진을 하는데, 이러다보니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네요.

 

뭐, 사실 저러다가 몇번 벽에 박히고 나면 알아서 안전운전 할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부모들이란게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순 없겠죠.

 

 

 

기어다니는걸 좋아해서 운동은 잘 되고 있습니다.

저러고도 안 지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넓은 마루를 종횡무진하네요.

 

아마 기어다니지 못했을 때는 스트레스가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부모한테 칭얼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시기였으니. 지금은 살판 났죠.

 

 

 

수박에 토마토에 거리낌없이 잘 먹습니다.

토마토는 껍질을 어떻게 먹을수 있나 싶었는데, 살짝 난 앞니로 갉아가면서 잘 먹더군요.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겠지만 그런건 상당한 과보호 정신으로 무장한 쟤네 부모들이 알아서 잘 할거라 봅니다.

 

별로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며칠동안 담다 보니 아직 사진이 많이 남았네요. 다음에 이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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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벌써 8개월에 접어든 조카입니다만, 이 사진들은 전부 3개월 즈음에 찍은 것들입니다.

 

요즘엔 참 많이 큰 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들은 3~4개월 까지밖에 없군요.

형님부부는 휴대폰 사진으로밖에 찍지 않으니, 훗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물로 받은 자동차 보호 시트도 이 시절엔 쓸 필요가 없어서 그냥 집에서 의자대용으로 쓰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보니 부모님께서는 사장 포스가 철철 넘친다고 참 좋아하셨습니다.

의젓하긴 하네요.

 

 

 

요녀석이 도통 혼자서는 잠을 자질 않아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인 탓이겠죠. 엥~ 거리기만 하면 무조건 달려와서 벌떡 안아줬으니.

 

놀때는 참 잘 노는데 울때도 못지않게 울어재끼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애를 달랠때는 수돗가에서 물소리를 들려준다거나, 패트병에 콩을 넣어서 잘그락거리면 애가 울음을 그치더군요.

 

 

 

먹는건 얘나 지금이나 잘 먹습니다.

다행히도 형수님 젖이 풍부하게 나와서 큰 문제는 없었죠.

요즘엔 이유식을 하는데,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다네요.

 

요즘 사진을 보니 굉장히 통통해졌던데, 아기때부터 차도남 스타일을 만들 필요는 없겠죠.

 

사실 이 즈음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전의 것도 잘 쓰고 손에 익어서 바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조카 돌보게 된게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더군요. 좀 더 고감도에 좋고 동영상 잘 찍히는 녀석이 고프기도 했고.

 

막상 그러고나서 두세 달 찍어주다가 본가로 내려온 이후로는 한 번도 찍어준 적이 없어서 뭐...

아마 돌잔치 할때는 중무장해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희 집은 밖에서 잔치하진 않고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기로 결정.

 

 

 

어서 와~

 

 

 

슬슬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서 별 필요는 없었지만

애가 워낙 떨어질 생각을 않고 울어재껴서, 집안에서라도 좀 놀게 하려고 주문한 유모차입니다.

 

어마어마한 고급 유모차를 살 생각은 없었지만, 희망 자녀가 최소 3명인 형님이라서...

앞으로의 아이들을 생각해 그래도 튼튼하고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네요. 처음 타던 날엔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더군요.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정말 쥐똥만큼만 도움이 되고, 수틀리면 일단 인상 찡그리며 울 준비를 하는 탓에 효과는 과연...

 

 

 

중간에 아버지 생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만, 애가 내려갈순 없으니 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시기도 했습니다.

손자 얼굴 보러 올 좋은 이유가 되었죠. 여전히 밤에 잠안자고 우는 아기때문에 고생 좀 하셨습니다만.

 

생후 한달즈음부터 저희 부모님이 잠깐 맡아 키우던 시기가 있었던 터라

이때까지는 이녀석도 사람을 어느정도 알아보는 듯 했습니다. 눈은 잘 안보이니 냄새나 감각으로 아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5~6개월 지나고 나서부터는 엄니께서 올라가도 '이게 뉘신가' 하는 얼굴로 전혀 알아보질 못한다는군요.

배신감에 상심하신 엄니께서는 앞으로는 안 올라갈거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틈만나면 올라갈 방법을 생각중이십니다.

 

 

 

이때는 뭐, 혼자서는 뒤집지도 못하던 때니까 좀 불편했겠지만

지금은 기어다니기도 잘 기어다니고 감정표현도 굉장히 풍부해졌더군요.

 

4월에 형수님 생일이라 그쪽들끼리 파티를 한 동영상을 보내주던데

엄마아빠가 웃으며 노래부르니 애가 분위기 파악을 잘 하고 꺅꺅거리며 좋아 죽으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엄니는 지금이 좋지~ 라고 뭔가 인생을 달관한 듯한 발언을 하시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자식 키울때 고생을 많이 하셨나봅니다. 응?

 

 

 

저도 요즘 많이 바쁘고, 서울 올라간다고 해서 아기 사진만 찍으러 갈 여유는 없어서

근 5개월 가까이 사진을 거의 찍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살짝 걱정이군요.

 

언제까지고 휴대폰으로 찍지 말고, RX100 같은 굉장한 성능의 똑딱이 같은거라고 좀 사서

최대한 많이 찍어주는게 좋을텐데 말입니다. 렌즈교환식은 어차피 찍을 틈도 없겠지만 똑딱이는 손목에 매고 다녀도 되는데.

 

RX100 같은 경우는 똑딱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들을 정도의 고성능 카메라인데다가

동영상도 무지막지하게 잘 찍혀서, 그런 거 상시 구비해 놓고 아기를 찍어대는게 훗날 후회가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보정범위가 넓은 1:1 센서 카메라라서, 필름 그레인 비스무리하게도 넣어봤습니다.

 

 

 

웃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사실 굉장히 잘 웃는 앱니다.

제가 얼굴만 들이밀면 헤헤거리는 바람에, 언젠가 형님이 걱정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얘 혹시 동생을 아빠라고 생각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말이죠. 의심의 여지없는 팔불출입니다.

 

근데 제 얼굴 들이밀면 웃긴 해도, 카메라를 들이밀면 놀라는 터라, 웃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형님부부가 한쪽은 웃기고 한쪽은 사진찍고 하고 있어서 웃는 사진이 많이 늘었죠. 부부 협동이란 그런 것인 듯.

 

아무튼 여유있으면 고급 똑딱이라도 사서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 남기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이나 컴터 화면으로 보는거야 별 관계 없겠지만

앨범 만들려고 인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카메라와 안 그런 카메라의 차이는 확연이 드러나니까 말이죠.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제가 맨날 찍어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음엔 백일기념 사진이이나 좀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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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일도 한참 지났겠다 해서 조카사진 올려봅니다.

사실은 작년 8월에 태어났는데 이제 올리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만, 생후 한달쯤 되었을 때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고 겹쳐서, 잠깐 본가에서 애를 봐줘야 했습니다.

 

전 이후로도 작년 말까지 애를 봐줘야 하는 신세였습니다만.

부모님께서는 첫 손자라고 그야말로 세상이 바뀐것 처럼 좋아하시더군요.

그래도 힘은 드셔서,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다고는 하십니다.

 

 

 

엄니 말로는 예전 아기때 형님과 완전히 클론 수준이라고 하네요.

겉모습뿐 아니라 잠버릇까지. 생후 6개월을 넘어갑니다만 한 번도 혼자 누워 잔 적이 없습니다.

눈치는 또 보통 빠른게 아니라서 살짝 실눈뜨고 옆에 누가 없다 싶으면 울어재끼더군요.

 

그런 버릇은 고치는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이쪽 가족들들은 자기들 고생할 각오하고

애를 이렇게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결코 고쳐지지 않을 겁니다.

 

 

 

저도 나름 짧지않은 시간 애 길러보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만

역시나 결혼해서 애 낳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그런 생각이 드는걸 보니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 이거겠죠.

 

 

 

얼마나 신기하면 이렇게 혼자 잠깐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까지 담았을까요.

형님부부는 그야말로 자식바보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녀석은 행복할겁니다. 세상에 하라는대로 안해주는게 없으니.

 

덕분에 잠도 혼자 못자고, 또 그게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가 되어서 밤마다 힘들긴 하지만.

뭐, 그거야 부모가 키우고 싶은데로 키우는 것이겠죠.

 

 

 

생후 한달이라도 아기가 가벼운 건 아니지만

엄니께서는 어깨가 빠져도 아기 안아드는게 좋아 죽겠다고 하시는군요.

 

하긴 자식 낳을때보다 손자 볼때가 더 기쁜게 일반적이라고 하니.

잠 잘자고 잘 놀때는 찬사가 따로없습니다. 이게 바로 아기 키우는 맛일까 싶네요.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서 신빙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봐도 상당히 집중력이 높고, 외부 자극에 반응을 민감하게 하더군요.

 

이 땐 틀림없이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기였지만, 누가 앞에서 왔다갔다하면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하죠. 외부 환경에 이렇게까지 관심있게 반응하는 아기는 좀 신기하긴 하네요.

 

한꺼번에 다 올릴 필요는 없으니, 이번엔 일단 탄생 초기버전의 사진만 좀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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