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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11.22  대구 지산동 화청궁 16
  2. 2009.02.05  저녁 산책 10

나른한 몸을 이끌고 블로그를 고사시키지 않기 위해 글이나 올릴까 하던 도중
날치기로 FTA 통과시킨 뉴스를 듣고 참 기분이 엿같이 늘어지는군요.
그런 것들 뽑아준 국민들이 등신호구인건 더 말해봤자 입이 아플 뿐이고...

저 개색들이 죄값을 치룰 날이 올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는데 더 씁쓸할 뿐입니다.
삼대만수 저주를 받길 온 정성을 다해 기원합니다.

그건 둘쨰치고 일단 올리려던 포스팅은 올리고 봐야죠.
영하4도라는 갑작스러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저녁먹으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에 그닥 먹을게 없었기도 했고, 만들기는 귀찮고 해서 엄니께서 권유를 하셨네요.

바람이 어찌나 센지 1층 복도엔 낙엽들이 흘러들어와 있습니다.


간단하게 먹으러 나왔지만 결국 어찌저찌하다 대구 지산동의 화청궁까지 차를 타고 와버렸네요.
중국인 부부께서 운영하는, 대구서는 그럭저럭 알려진 식당입니다.
8월 엄니 생신때 이곳에서 세트요리를 먹은 적이 있는데, 꽤 괜찮았던 기억이 나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요리 양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
저희 대식가 5명 가족이 가서 4가지 요리세트를 먹는데 진땀을 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보통 중국집에 가면 5가지 세트 먹고 짜장면등의 식사까지 마치는 사람들인데
이곳에서는 쥔장 아주머니께서 그렇게 못드신다고 미리 이야기도 해 주시고, 정말 짜장면은 못먹을 정도로 배가 빵빵하더군요.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끊이질 않다보니 넓지 않은 가게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중국어로 대화하시는 쥔장 아주머니는 목소리도 호탕해서, 옆에서 듣고 있으면 뭔가 공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죠.

이날은 3명이서 왔으니 간단하게(?) 전가복 하나 시켰습니다. 이정도라면 짜장면도 먹을 수 있겠죠.
하지만 역시 양은 상당합니다. 쥔장 아주머니께서는 이거 다 드시면 짜장면은 힘드실텐데요 라고 하셨지만
이곳이 양 많기로 유명하듯이 저희 집도 많이 먹기로 유명하다는 것.


그런데 이번 전가복은 솔직히 실망입니다.
전가복은 중국 음식으로선 기본적인 양념밖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각종 싱싱한 해산물과 죽순 등 재료의 품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리라서
보통 처음 가보는 고급 중국집에서는 이 요리를 시키곤 하는데요.

8월의 엄니 생신때는 세트요리가 모두 기본 이상은 하던 기억에도
이번 전가복의 품질은 제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새우, 해삼, 죽순, 오징어 등 주가 되는 재료 수준이... 그냥 동네 중국집 수준이더군요.
게살은 조금 낫긴 했지만 고급 요리에 속하는 전가복이 이러면 실망이 큽니다.

지금은 예전의 맛을 잃어버렸지만 이사하기 전 조그맣던 대구의 연경반점이 자랑하던 전가복은
큼직큼직하고 향이 잘 살아있는 훌륭한 재료가 듬뿍 담겨 나왔는데, 그곳에 비하면 여기 품질은 절반도 될까말까입니다.


엄니 말씀으로는, 부모님이 나가시는 모임에서 단체로 갈 때는 품질이나 양이나 만족스러웠는데
예약도 없이 갑자기 바쁜데 와서, 것도 단체가 아닌 3명이서 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추가로 먹은 짜장면은 양파와 감자를 잘 볶아낸 것도 좋고, 많이 짠 편도 아니라서 먹을만 했습니다.
그래도 기대하고 주문했던, 짜장면 15그릇 가격의 전가복이 그렇게 절 실망시키는 바람에 의기소침한 상태였네요.


엄니께서 주문하신 짬뽕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만 짜장면에 비해서 좀 짰습니다.
가족들 모두 다녀와서 방귀도 신나게 뱉어내고, 물도 많이 마시고 하는걸 보니 짜긴 짰나 봅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분위기에 비해, 중국분들이 직접 만드는 요리라 예전부터 괜찮은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전가복에서 점수를 많이 깎였습니다. 다음에 미리 예약하고 가면 좀 제대로 만들어 낼려나 모르겠네요.

역시 밖에서 제대로 된 요리 먹으려면 미리 예약하고 느긋하게 가는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원래 이번에도 전가복이 아니라 오룡해삼을 먹으려 했지만
쥔장 아주머니께서 크게 웃으시면서 예약도 없이 지금 그런거 못만든다고 하셨거든요.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게 된다면 꼭 예약을 해놓고 가서 다시 한번 맛을 검증해 봐야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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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께서는 운동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하셔서 시간 나는대로 집앞 신천의 산책길을 자주 이용하십니다.
설날연휴 마지막 날, 시골의 산소를 죽 둘러보고 와서 피곤했지만 하루종일 집에 계셔서 머리아프다는 어머니 덕에 다시 산책을 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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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는 날씨덕인지 실외 스케이트장까지 등장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습니다.
전 평편족 때문에 무릎이 바깥으로 휘어버려서 발끝이 11자로 모아지지 않는 터라, 스케이트나 스키류는 못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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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여러가지로 복잡한 심정입니다.
집안사를 이런 곳에서 떠벌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그저 사진만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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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릴거라는 기상청의 거짓말에 또 한번 속아넘어갔습니다.
바람이 아주 매섭고 추워서 우리 가족은 산책로 끝에서 뭐라도 따뜻한거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 징검다리는 한걸음에 건너기엔 좀 넓어서 약간 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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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특이하게 선전하고 있는 짬뽕집이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전복이 2개나 통째로 들어있는 12000원 짜리 짬뽕!
너무 비싸서 면을 코로 먹는지 귀로 먹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재료값을 생각하면 크게 비싼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면이나 국물이 맛있었던것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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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가족이 갔으니 중간에 탕수육 정도는 괜찮겠지 싶어 주문했는데
12000원짜리 짬뽕이 너무나 거대해서 보는 순간 눈이 아찔해 지더군요.
배가 터질때까지 마구마구 집어넣어서 간신히 남기지는 않고 끝냈습니다.
이러면 저는 산책가서 살만 더 찌우고 오는 셈이.. T_T

좀 늦긴 했지만 요즘엔 부모님이 둘이서 산책도 나가고 밥도 먹고 돌아온다고 하니 조금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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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 :: 2009. 2. 5. 11:22 Photo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