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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700'에 해당하는 글들

  1. 2008.08.12  동경여행기 7편 - 하코네 오와쿠다니(大涌谷) 8
  2. 2008.08.11  새끼고양이 튼튼이 8
  3. 2008.08.11  동경여행기 6편 - 하코네 미술관(箱根美術館) 2
  4. 2008.08.10  동경여행기 5편 - 하코네(箱根) 베고니아정원(ベゴニア園) 4
  5. 2008.08.09  동경여행기 4편 - 요요기 공원(代々木公園) + 인디밴드 드럼매니아(ドラムマニア) 4
  6. 2008.08.09  동경여행기 3편 - 메이지 신궁(明治神宮)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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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다시 등산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릅니다.
참고로, 한국사람들이 케이블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더군요.
이건 그냥 전철같은 모습이고 한국에서 케이블카라고 하는건 여기선 로프웨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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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산(早雲山)에서 케이블카를 내려 로프웨이로 바꿔타고 오와쿠다니로 갑니다.
높이도 높고 바람도 무지하게 불어서 함께 탄 사람들이 기겁을 하더군요. 이 날은 정말로 바람이 세개 불어서 좀 불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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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휙휙 지나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의 풍속이었는데요.. 떨어지면 뼈도 못추릴 무시무시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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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쿠다니는 '지옥 계곡'이라는 별명답게, 현재도 유황이 여기저기서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저곳에 사람이 살지 않지만, 기원전 화산폭발로 생긴 계곡인데도 꽤나 오래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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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로프웨이입니다. 고도 1044m 짜리 산을 이걸타고 올라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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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후지산도 보인다는 오와쿠다니지만 이 날의 날씨는 최악이었습니다. 후지산은 커녕 앞에 있는 휴게소도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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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안개와 유황이 섞여서 시야 좁은 광경도 볼만 합니다.
바람도 엄청 강해서 치마 입고오신 여자분들은 고생 좀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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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쿠다니는 공개된 등산로가 하나밖에 없는데 거길 올라가면 이런 유황연못이 곳곳에 눈에 들어옵니다.
냄새는 한달간 썩은 달걀만 먹다가 뀐 방귀냄새라고 보면 될듯. 자주 맡으면 익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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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는 사람치고 안 먹는 사람이 없다는 검은달걀입니다. 저렇게 끓는 유황수에 넣었다가 빼서 판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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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황때문에 오와쿠다니의 대부분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검은달걀 파는 곳이 정상이나 마찬가지라서 이곳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 찍고 달걀 먹고 하면서 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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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달걀이지만 유황때문에 검게 변했습니다. 하코네하면 떠오르는 명물 달걀이죠. 1개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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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속은 여느 달걀과 다른거 하나도 없습니다. 맛도 똑같습니다. 가격만 무지하게 비쌉니다. ㅡㅡ;
수명이 35년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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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시원한 아사히 맥주
술 안마시는 저는 두유
그런데 한국 두유와는 달리 정말 100% 순수 두유라서 단 맛이 아예 없습니다. 기묘한 맛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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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부스러기를 들고가는 개미. 관광객들 덕분에 호강하는 곤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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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기후변화가 극심해서 한치 앞도 안보이다가 갑자기 시야가 훤해지기도 합니다. 원래는 저 뒤의 산도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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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개가 지쳤는지 물을 아주 많이 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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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는 여전히 유황가스가 솟아오르고 있더군요. 꽤나 위험한 곳인데 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안전사고가 난 적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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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스킬을 가진 분들은 들어가지 마라면 더 들어가기도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그런 사람이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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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저런 걸 이용해 열심히 달걀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먹어대니 끊임없는 공급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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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뒷쪽에서 경치 찍으려고 하니 저 멀리서 가게 주인 부부한테 고양이가 친근하게 다가오더군요.
땅에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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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인이 일하러 들어가자 멍하니 앉아서 쳐다보더군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출입금지 선이 있어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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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에 한번 더 가보고 싶었던 오와쿠다니였습니다.
사실은 하코네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가장 볼게 없는 곳이기도 하죠.

다음은 토겐다이(桃源台)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가는 일만 남았군요.
원래는 재미도 없고 값만 비싼 유람선을 탈리가 없지만, 하코네 프리패스에 이것도 포함되니 일부러라도 타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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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까페 냥이네에서 탁묘요청이 들어와 맡게 된 새끼고양이 튼튼이입니다.
튼튼이는 성묘한테 허리와 다리를 물려서 손상을 입었습니다.
척추와 뒷다리는 잘 움직이지 않고, 배뇨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아 사람이 자극해서 배뇨를 유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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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원래 사람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버려진 고양이가 아니면 맡지 않습니다만,
떠나기 전에 뭐라도 좀 도와주고 싶은 허영심 때문인지 뜻하지 않게 이 녀석 탁묘를 맡게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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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조금 넘은 수컷 새끼답게 놀때는 정신없습니다.
두 발로도 미친듯이 뛰어다니는데, 침대 밑에 들어갔다 나오면 완전 전자동 먼지털이가 되는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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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데려오기 전 병원에서부터 케이지와 1대 1로 맞짱뜨는 모습을 봐도 얼마나 장난꾸러기인지 잘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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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는 여전히 하반신이 마비된 고양이들이 많이 있더군요. 이 중에는 사람한테 발로 차여서 불구가 된 녀석도 있습니다.

쥐새끼같은 놈은 잘나신 분 안에만 있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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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하게 놀고, 잘 자고 있어도 튼튼이를 보면 가슴이 징합니다.
한두 시간마다 배변을 유도해줘야 겨우겨우 소변이 방울방울 나오고, 꾸준히 뒷다리 근육운동을 시켜줘야 희망이 있으니까요.

오늘부터는 배변유도를 하지 않아도 기어다니며 소변을 질질 흘리는 바람에 집은 완전 거지꼴이 됐습니다.
하지만 다리근육도 어제보다 잘 움직이고 배변관련 근육도 나아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니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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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달라고 보챌 때 말고는 별로 사람을 따르지도 않고 알아서 잘 놀지만
컴퓨터 하고 있으면 다리 밑으로 슬금슬금 다가와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니 이녀석 츤데레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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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도 채 안되는 단기 탁묘지만 힘들기는 무지하게 힘듭니다. 여태껏 돌봐온 고양이들 중 가장 신경쓰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튼튼이가 언젠가 네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릴 수도 있다는 희망감을 갖고 돌보는 중입니다.

로또보다는 확률이 높으니까요. 기어다니면서도 뒷다리가 꼼지락거리는 게 점점 눈에 들어옵니다.

제 탁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튼튼이는 다시 동물병원의 조그만 입원실로 들어갑니다.
이 무렵의 고양이는 워낙 빨리 자라서, 더 커버리면 입양될 확률도 그만큼 줄어들겠죠.
힘든 일인건 알지만, 혹시 이녀석을 돌봐주실 분이 있다면 다음까페 냥이네 쪽으로 연락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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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정원을 나와서 등산전차를 타고 위로 올라갑니다.
등산전차는 하코네의 명물중 하나로, 환경보호를 위해 전차가 지그재그형식으로 올라가는게 특징이죠.
한쪽 끝까지 올라가면 전차가 멈춘 후, 선로를 바꿔 반대쪽부터 올라가기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이런걸 스위치 백 방식이라 한답니다.

일요일이라서 사람도 무지하게 많은 터라 전차 안은 꽤 덥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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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희 일행은 또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과는 동떨어진 고라(强羅)에 내려서 그곳에 있는 하코네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강군 아버님이 미술에 조예가 깊으시고, 남들 다 가는 곳보다는 좀처럼 가기 힘든 이런 곳에 가는게 좋기도 하죠.
(사실 하코네는 남들 다 가는데 가도 재밌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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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미술관내 '이끼의 정원' 입니다.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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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보지 못한 일본의 명소 중 야쿠시마(屋久島)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야쿠시마는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컨셉이 된 조그만 섬으로
1년중 300일 이상 비가 오며, 숲 전체가 삼나무와 이끼로 덮여있는 신비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7000년동안 살아온 삼나무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야쿠시마에서 1000년 넘은 삼나무는 발에 채일 정도로 많답니다. ㅡㅡ;
다음 일본여행의 제 1목표지이기도 합니다. 비싸고 산이 높아서 좀처럼 실행을 못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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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원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집은 그야말로 그림이 따로 없군요.
미술관 북서쪽에는 칸잔테이(觀山亭)라는, 한국의 정자와 비슷한 집이 있지만,
이곳은 조경 훼손 방지를 위해 한 달에 이틀동안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제가 여기 오기 하루 전인 8월 2일날 개방했었다고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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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거의 끊긴 조그마한 시내 주변에는 역시 이끼로 가득합니다.
이곳은 춘하추동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곳에 매력을 느낀 분이라면 4계절마다 한 번씩 찾아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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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의 정원뿐만 아니라, 미술관 전체는 다양한 조경과 식물들로 가득합니다. 거닐고만 있어도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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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대나무숲도 있습니다. 조경을 위해 심어놓은터라 자연산처럼 빽빽하게 들어서 있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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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어우러지는 정원의 모습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여기서라면 정원을 술안주삼아 몇잔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마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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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미술관 본관에는 수천년 전의 죠몬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도자기가 아닌 이 '이끼의 정원'을 보러 오는게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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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뒤쪽에 아련히 핀 꽃도 이런 곳에선 3배 더 아름다워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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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남서쪽엔 차를 마실 수 있는 조그마한 전통 까페도 있습니다. 문을 안 열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만.. ㅡㅡ;
까페 앞에서 우물우물 솟아오르는 물이 인상적이었지만, 제 카메라 실력으로 그 장면을 잡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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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취미로 하시면서 일본을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이끼의 정원을 놓쳐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돌아와서 찍어온 사진을 보니 이것밖에 못 찍었나 싶어서 좀 비참해지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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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너편 찻길 옆네는 일본의 마을 어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불상이 앉아있더군요.
공양도 철저합니다. 음료수하고 돈 챙겨도 될까 싶었지만 전 문화시민으로서 당당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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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만큼이나 절경이었던 곳은 바로 전철 승강장. 위쪽이나 아래쪽이나 뻥 뚫린게 멋졌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도 연출할 수 있겠더군요. 여친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여기서 멋들어지게 한 장.

하코네 갈 때 마다 절실하게 느끼지만, 이곳은 하루만에 둘러보기엔 포기해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미술관이 있는 이곳 고라만 해도 여기뿐 아니라 유리공예 체험관 'Crafthouse'
르느와르, 모네, 피카소의 작품등 약 9000점의 작품을 소장중인 폴라 미술관이 있고,
10군데 가까운 중간 정차역마다 이러한 볼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제대로 둘러본다면 기본 1박 2일, 최소 2박 3일은 잡아야 된다는게 과장이 아니죠.
당일치기의 가장 큰 문제는, 동경 시내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2시간 가까이, 왕복 4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입니다.

아무튼 시간이 없는 고로, 중간 관람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목표는 하코네의 간판이자,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오와쿠타니(大涌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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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일어나 7시30분에 강군 아버님과 JR 우에노역에서 만나 신쥬쿠까지 가서 다시 오다와라(小田原)역까지 가는데 2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ㅡㅡ;

하코네 안의 모든 교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하코네 프리패스 티켓은 1박 2일권과 2박 3일권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1박 2일권을 구입할 수 밖에 없었네요. 하루를 둘러보더라도 프리패스가 월등히 유리하거든요.

당일치기 프리패스 티켓은 15년전엔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하코네의 명소를 60~70%만 둘러본다고 해도
1박 2일은 기본이고, 온천까지 제대로 둘러보려면 2박 3일 권장할 정도로 볼게 많은 관광 명소라서
하루만에 다녀와야 하는 저희들로서는 참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일단 하코네 등산전차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인 토노사와(塔の沢)에 내렸습니다.
이 곳은 하코네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는 곳이죠. 위 사진처럼 아주 한적한 시골동네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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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관광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인적드문 시골길을 올라갑니다. 이 날도 날씨는 더웠지만, 동경보다는 낫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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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가 어렵지 않게 도룡뇽같아 보이는 생물체를 발견. 이런데 관심 가지는 사람은 일행 중 저밖에 없더군요.
하코네 전역이 그렇지만 인공시설 1%에 숲이 99%인 곳이라 공기 좋기로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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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사와의 유일한 온천여관 히메샤라장(ひめさゃらの湯)의 간판이 보이는군요.
사실 토노사와에는 이 여관과 베고니아 정원 두곳 말고는 아무런 관광 시설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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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의 첫 관광지 베고니아 정원입니다. 15년전 하코네 왔을때도 분명 여길 처음으로 왔었는데.. ㅡㅡ;

별것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그리고 꽃에 관심없는 사람은 별 흥미가 없겠지만
꽃을 좋아하는 사람 or 카메라 성능발휘 한번 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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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전 세계 베고니아란 베고니아는 다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 베고니아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베고니아 관련 장소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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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도 잘 되어있고, 따스한 햇살과 정원 가득한 베고니아, 그리고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온도까지..
정원에 알맞게 만들어진 조그만 테이블에서 케이크와 음료수를 즐길수도 있지만
절약정신이 강한 일행들이라 거들떠도 안보고 꽃만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꽃 구경 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그냥 사진이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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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는 강군 아버님도 이곳에서는 연신 셔터를 누르시더군요.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라 저처럼 막샷 100장 찍어서 한 장 건지는 범인과는 다르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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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위쪽의 건물에는 관광지에서 빠지지 않는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에도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땀흘리는 아저씨께 기념 뒷태샷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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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점의 방명록에는 묘하게 매력적인 그림도 그려져 있더군요. 누구였을까요.
왜 일본 관광산업이 발달했느냐는 그 지역 기념품의 질을 보면 알 수 있을듯 합니다.
전국 어디를 돌아다녀도 다 똑같은 기념품만 파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관광지의 기념품은 그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한정품이 대부분입니다.
그것도 대충 비슷한 물건에다가 이름만 붙인게 아니라, 정말 사고 싶게끔 유혹하는 독특한 제품들이 많죠.

운하뚫어서 관광이나 하자는 개똥철학을 가진 어떤 설치류가 설치는 한국에서 그런걸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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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더웠지만 일본에 있던 1~5일 동안은 마지막 5일을 제외하곤 날씨가 엄청 맑아서 관광하는데는(사진찍는데는) 최고였습니다.

인구 1만 3천명의 조그만 지역에 연간 3천만명이 찾아오는 동경 주변 최고의 관광 명소라는 곳이
이렇게 조용하고 고풍적인 곳이라는 점을 한국의 관광 개발하는 머저리분들은 생각 좀 해 보셔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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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 정원을 나서려는데 좀 전에 놓치고 보지 못한 이상한 식물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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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까칠한 잎이 독특하던데, 이것도 베고니아 종류일 겁니다. 부모님들이 이미 저 멀리 나가버리셔서 설명을 보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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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젊은 놈이 이런데서 꽃이나 보고 있으니 이상할 듯 하지만, 하코네에서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환경예찬론자가 됩니다. ^^

다음 행선지는 고라(强羅)에 위치한 하코네 미술관입니다.
찍사들은 하코네에 오면 기분이 좋아져요. 워낙 찍을게 많아서 허접한 실력에도 볼만한 사진이 나오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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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를 타러 돌아오는 도중 사람도 살지 않을것 같은 허름한 집 앞에 놓여진 ?? 입니다. 이런 게 하코네 관광의 맛이죠.

그런데, 하코네는 동경이 아니지 않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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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을 나와서 5분만 걸어가면 보이는 국립 요요기 경기장입니다.
1964년 동경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콘서트장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날도 엄청난 인원이 모인걸로 봐서 콘서트가 열리나 보더군요.

암표 파는 아저씨를 붙잡고 물어보니 하로프로젝트 (Hello Project) 공연이라는데
한국 와서 알아보니 하로프로젝트란 모닝구 무스메, 배리즈코보 등의 업프론트 스튜디오 그룹들에 속한
아이돌 그룹의 총칭이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수만이 기획사 아이돌들을 부르는 것과 비슷한.. ㅡㅡ;

전 아이돌 계열은 아는게 없으니 그냥 다리 위에서 사람구경만 좀 하다가 요요기 공원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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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요기 공원도 상당히 큰 규모인데다, 하토버스 -> 메이지 신궁을 거쳐 온 터라 체력도 바닥났고,
해는 저물어가고 날씨는 푹푹 찌고 해서 그냥 정문 앞까지만 갔습니다. ㅡㅡ;
부모님께서는 우에노 공원과 메이지 신궁 등을 둘러보셔서 그리 아쉬워하지 않는 분위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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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길로 살짝 샜습니다. 운동하는 사람, 의자에서 자는 사람 등등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라는 느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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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기 공원 옆에서는 하라쥬쿠의 명물인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더군요.
가장 인기가 많았던 그룹인데, 예쁘장하게 생겨서 그런지 고정 팬이 많은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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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악기를 세팅하고 있던 다른 그룹도 옆 그룹의 곡이 끝나자 드럼을 이용해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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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노래를 시작한 그룹인데, 가창력은 위쪽 샤방샤방 그룹보다 훨씬 뛰어나서
점차 길가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하라쥬쿠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들 몇몇은 메이저 울고 갈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더군요.
한국과 일본 메이저 밴드들의 실력 차이가 극명한 것은
(음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단 악기 다루는 능력은 비교가 안된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근본 뿌리가 얼마나 탄탄한지에서 시작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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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가 넘는 길 위에서 봐 주는 관객 없이 시작한 작은 공연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을 가졌다는게
세삼스럽게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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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가장 높게 평가했던 그룹은 이 분들이었습니다. '드럼 매니아(ドラムマニア)'라는 이름의 젊은 밴드였는데
보컬이 없는 인스트 밴드로, 가벼우면서도 힘있는 연주가 수준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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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름이 드럼매니아인데 정작 드럼치는 분 사진은 찍질 못해서 아쉽..
전 소심쟁이라서 사진찍는데 쉽게 접근을 못하거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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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던 사람도 멈춰서서 이들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들도 이 그룹을 제일 좋아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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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CD를 판매하길래 좋은곡 잘 들었다고 인사한 후 한 장 구입했습니다. Zero Cool 이라는 제목이군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한테 들려주겠다고 하니 매우 기뻐하면서 언제든 자신들의 공연을 보러 오라고 했습니다.
혹시 모르죠. 나중에 유명한 그룹이 되어 이 첫 번째 앨범이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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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좀 듣다가 지친 몸을 이끌로 숙소 근처 우에노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아메요코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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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군 아버님이나 저희 아버지나 술을 많이 좋아하셔서 음식점이 아니라 술집에 들어가버리셨군요. ㅡㅡ;
식사는 제대로 된게 없어서 그냥 생선회나 좀 먹고 나왔습니다. 술을 전혀 하지 않는 저와 어머니는 대략 난감.

내일도 강군 아버님이 저희들과 함께 하코네(箱根)를 간다고 하셔서 커져가는 부담감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하지만 동경만 줄창 돌아다닌 저로서는 하코네만은 강군 아버님 도움없이 관광이 힘들어서 어쩔 수 없군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35도가 넘는 동경 시내를 저녁 9시까지 쉬지않고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한 터라
몸이 뻐근했는데, 환갑을 넘기신 부모님께서는 역시 경험이 풍부해서인지 저보다도 덜 지치신 것 같았습니다.

하코네는 원래 하루만에 돌아보기엔 볼거리가 너무 많은 곳인데, 내일은 준비 단단히 해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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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버스 관광을 끝내고 하라쥬쿠(原宿)역 근처에 있는 메이지 신궁(明治神宮)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해주는 끈과 종이.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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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에 들어가면 누구나 사진 한 장은 찍는다는 술통들. 저도 갈 때 마다 찍습니다. ^^;
이 술통은 주류회사들이 사업번창을 기원하며 신궁에 헌납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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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의 간판, 일본 최대의 토리이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0년된 삼나무로 만들었다네요.
참고로, 메이지 신궁은 메이지 천황부부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신사로, 왕족을 위해 지은 신사는 신궁이라 칭한답니다.
동경내 유일한 신궁인 이곳은 1920년대 지어졌지만 2차대전때 불타버리고 1958년에 재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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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 앞에 토리이가 하나 더 있군요. 토리이 위쪽의 국화문양은 일본 황실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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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에 보이는 큰 나무는 부부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정말 닮긴 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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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신궁은 아사쿠사와는 달리 나카미세거리와 같은 시장도 없고 시끌적벅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최상위 신사에 속하는 곳이라 건축물의 분위기가 매우 장중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차분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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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보통 에마에 그림이나 그리고 경내를 둘러보는 정도로 메이지 신궁 관광을 끝냅니다만..
딱히 볼만한건 없다 해도 제가 돌아본 동경 전체에서 가장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는 느낌이라
저는 혼자 갔을 때 거의 하루종일 이곳에서 뒹굴거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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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운좋게도 (사실은 꽤 자주 합니다 ^^) 한 쌍의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어서 좋은 촬영거리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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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문화! 라고 하면 빠지지 않는것이 역시 무녀아가씨의 모습이죠. (위의 궁사는?)
하지만 여름철에 무녀복을 입는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존경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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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출입금지된 단체촬영 장소까지 아슬아슬하게 따라가서 줌 당겼습니다. (금지선을 넘은건 아니에요. ㅡㅡ;)
필름카메라 같기도 한데, 이런 결혼식에도 저런 사진기를 쓰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 예식 촬영용으로 본 카메라는 대부분 캐논 5D 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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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사자분들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분입니다. 이리저리 열심히 옮겨다니며 촬영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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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단체사진을 제가 찍어서 뭐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관광온 기념으로 한 장. ^^
혹시 관계자분이 계시다면 원본 보내드리죠. (Please contact me if you want a bigg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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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의 머리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물론 가발이지만, 굉장히 화려하죠.
교토같은 곳에서는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전통혼례 체험식도 있다고 하던데,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들어갈 듯.
늦었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름모를 젊은 부부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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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동경의 날씨는 3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풀이 우거진 이곳이라 그나마 나은 정도죠.
조금 쉬고나서 신궁 뒤편에 위치한 보물전(寶物殿)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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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관광객이 신궁 뒤편의 보물전은 놓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더군요.
공휴일, 휴일등에만 개장하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으면 구경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보물전보다 그 앞에 펼쳐진 잔디밭이 더 진국이니 꼭 한번 가보시길.

신궁 내부는 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제외하고는 빡빡한 숲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산책로로서는 동경 최고라고 생각.
앞의 키모노 입은 커플한테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그냥 뒷모습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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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길을 빠져나오면 넓은 잔디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도 자고 산책도 하고 책도 읽죠.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으면 하루종일 뒹굴거릴텐데.. (서울숲도 나쁘진 않지만 이곳과 비교하면 서글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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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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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수풀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곤충들도 무지하게 많고, 생태계가 매우 건강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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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이 무지하게 넓다보니 관리하시는 분도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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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두 시간쯤 여기서 뒹굴거리고 싶었지만 부모님 일행과 함께라 그저 사진찍느라 멀어진 거리를 좁히며 서두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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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보물전. 메이지 천황이 사용했던 여러 도구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입장료도 싼 편은 아니고, 메이지 천황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돌아볼 필요까지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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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찍다가, 문득 여기는 사진 찍으면 안되는 곳이라는걸 알고 황급히 사진기를 껐습니다.
너무 더워서 살짝 정신이 나갔나 봅니다. ㅡㅡ;
사실은 찍고싶은 것도 별로 없었구요. 제가 메이지 천황이 쓰던 연필같은데 관심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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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지붕과 처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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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일정중 잠시 앉아서 쉬시는 저희 부모님과 강군 아버님. 마침 한국의 형수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즐겁게 통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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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전보다 더 재미있었던 화장실 앞에서의 한 컷. 센스있게 화장실을 나무로 가려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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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뒤쪽으로 돌아가면 비로소 화장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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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도 재미있네요. 손 씻는곳이 공용입니다. 자칫하면 남자 소변기도 보이겠는데요..
남녀평등을 위해 여자 소변기도 보이는곳에.. (더위먹었습니다. 넵..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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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말하지만 신궁 뒤쪽의 볼거리는 보물전이 아니라 이 잔디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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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풀길을 지나 신궁을 나섭니다. 수풀 사이로 비치는 빛이 참 따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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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가 된 지렁이 시체 앞에서 호화 식사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뛰쳐나온 혐오사진.. ㅡㅡ;

신궁 내부에서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방송이 계속 되고 있더군요.
입장료를 받지 않는 신궁의 재정 관리를 위해 쓰레기통을 비치하지 않았으니
쓰레기는 가지고 돌아가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매번 갈 때 마다 그랬지만 신궁 내부엔 정말 보이는 쓰레기가 한 개도 없더군요.
이게 한국에서는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생각하니 그저 한숨만.

아침부터 하토버스와 메이지 신궁을 불러보느라 체력적으로 꽤나 지친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직 숙소로 돌아가긴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신궁 바로 옆의 요요기 공원(代々木公園)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