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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3.10  춘천 산막골에서 하룻밤 8
  2. 2008.12.22  여행기 쓰려니 참.. 2
  3. 2008.10.29  돌아왔습니다. 7
  4. 2008.09.10  가자 4
  5. 2008.09.09  여행준비 대충 완료..
  6. 2008.09.08  헌혈 - 가기전에 할거 다하고 가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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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활동하는 (사실은 완전히 유령회원) 아프리카관련 동호회에서 춘천 언저리에 있는 '산막골'이라는 산속 마을로 놀러간다길래 참가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외부와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그곳 어르신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조촐한 음악회, 장기자랑이라도 열어 즐거움을 드리자는 취지지만
산좋고 물좋은데 캠프파이어 하면서 고기 구워먹으며 노는것도 무시못할 일과중에 하나라, 결과적으로는 놀러가는 것이지요.

전 2년 전에도 참가해서 어설픈 색소폰 연주했던 기억이 나는데, 솔직히 감기때문에 이번엔 연습도 못하고 연주하기 싫었지만 등을 떠밀려서 일단 하기로 했습니다.

휴대전화도 잡히지 않은 이곳 산막골로 들어가는 길 중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승호대입니다.
날씨 좋을때 가면 정말 장관이죠. 항상 여기서 차를 세우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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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DSLR 가지고 오신 분들도 많더군요. 전 실력이 없어서 제일 비싼 녀석갖고 이렇게밖에 못찍었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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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는 달리 귀여운 아이를 데리고 오신 행복한 부부도 참가하셔서 (어머니 되시는 분이 마술사. ^^)
사진찍을 맛이 났습니다. 저 나이대 아이들은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걸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엄청 잘 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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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인승 봉고를 가지고 계신 사하라 마라톤 멤버 대영님께서 이틀간 운전하신다고 수고해주셨습니다.
이런곳에 여러명이 갈 때는 차없이는 상당히 번거롭죠.
기차로 춘천까지 가서 버스타고 소양호에 간 다음 다시 배를 타고 산막골로 들어가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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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항상 신세를 지는 곳이 이 폐교입니다.
여기에는 한국화의 대가 우안 최영식 선생님께서 춘천시의 허가를 받아 폐교 내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같은 나이또래와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던 제가 이 분하고는 밤새도록 이야기 나눠도 죽이 잘 맞는 그런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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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제가 바라는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분인데, 그러기에 이곳 산막골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보통 당일 밤에 우안선생님의 지긋한 인생이야기를 듣게 되곤 하는데
지금같은 시기엔 벌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침묵속에서 어스름한 불빛을 등지고 학교 운동장 너머의 산골을 바라보고 있으면
숨이 막힐것 같은 맛없는 공기를 마시며 손대면 벨 것 같은 각진 건물들이 삐죽삐죽 솟은 서울의 밤풍경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세삼 느끼게 해 줍니다.

산막골 같은 곳에서는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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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나무들을 잘라서 캠프파이어때 쓸 준비를 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어르신들 식사 대접을 위해 준비중.
이번엔 2년 전처럼 식사를 직접 만드는게 아닌, 멀리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킨다는군요.
처음엔 그래도 되나 싶었는데 이곳 어르신들은 그런거 먹으러 시내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아하실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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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쪼개기가 재미있는지 남자 멤버들은 전부 한번씩 도끼들고 난리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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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친구도.
여담이지만 이 친구, 제 아버지 성함하고 똑같더군요. 성까지 같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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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가구가구마다 개를 키우고 있더군요. 사람보다 개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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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부분의 개들이 낮선 사람을 무서워합니다. 아마 타지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해서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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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준비작업도 그렁그렁 넘어가 버리는 우리의 SAS.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금 이곳엔 한국 순수음악의 대부 노래사람 이성원님께서 와 계신다더군요.
저희들을 위해 특별히 공연을 해 주신다니 그런 대가 앞에서 제 색소폰이 뭔 소용인가 싶어서 별로 연주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감기때문에 연습도 하루밖에 못했는데, 그런거 들려주는것도 마음에 안들어서 말이죠. 그래서 뭐 될대로 되라는 마음이라 일도 안하고 사진만 냅다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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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사진이나 찍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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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열심히 나무를 모아서 캠프파이어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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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아버지께서도(?)

아이들은 사진 찍을 맛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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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하는 사이에 대충 모양은 만들어졌습니다. 휘발유도 신너도 없다고 해서 사하라 멤버 대영님이 가져오신 고체연료 한개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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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쪽도 준비가 다 끝났다고 해서 밑의 마을회관으로 내려갔습니다. 회관 앞에 마을 주민분이 데려오신 착해보이는 개가 한마리.
그런데 순진한 눈동자만큼이나 겁이 많아서 제가 다가가니 으르릉거리며 덜덜 떨더군요. ㅡㅡ;

그래봤자 제 농후한 손놀림에 걸리면 꼬리를 흔들게 되어 있지만, 일단 밥먹고 나중에 만져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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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마라톤때 넘치는 체력으로 팀의 탱커역할을 해준 행자분이 여기서도 분주하게 뛰어다니더군요.
성실한거 하나로는 삼성그룹 후계자로 지명해도 될 정도의 인물이라 이런곳에서는 마음 든든한 아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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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걱정과는 달리 어르신들이 짜장면을 매우 좋아하시더군요. 산막골에서 짜장면도 먹을 날이 왔다고 하시면서.
사진 하단 중앙에 짜장면을 밀어넣고 계시는 분이 우안 최영식 선생님.
선척적인 청각 장애로 보청기를 껴도 간신히 소리를 알아들으시는 분이지만
한국화는 물론, 시와 서예에도 능한 그 분을 보면
역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자동차의 매연이 아니라 산속 길을 걷다 문득 시선을 잡는 소나무 한 그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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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후 아마추어들의 장기자랑이 끝나고 등장하신 노래사람 이성원님.
설탕을 듬뿍 넣은 달달한 커피같은 나즈막한 기타 선율과 함께 이어지는 잔잔한 목소리는 일순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집중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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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도 신명나는 곡을 연주하면 어르신들이 그 흥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와 어깨춤을 추기 시작하죠.
역시 대가는 대가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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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해들의 어설픈 장기자랑으로도 충분히 기뻐하실 어르신들이지만
그래도 이성원님의 깔끔한 마무리 덕에 저희들까지 덩달아 우쭐해질 정도로 멋진 마무리가 가능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저희들 손을 잡고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신경써주니 고맙다고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해 주시고
WBC 한일전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며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ㅡㅡ;

저희야 그 덕에 뒤처리 깔끔하게 하고 캠프파이어 하면서 고기 구워먹으려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죠.
그쪽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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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엔 좀 재미있게 써보려고 기합넣고 시작한것까지는 좋은데..

막상 쓰고보니 그때의 추억이 너무 강하게 저를 밀어붙이는군요. ㅡㅡ;
남자는 나이 아무리 먹어도 군대 악몽을 꾼다는게 비슷한 의미일수도 있는데,
제 경우는 좋아서 한 고생이라 더더욱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질 않습니다.
그때는 그렇게도 힘들고 괴로웠는데 역시 여기서 다시 그때 생각 하려니 벌써부터 그리워 집니다.

마음 다잡고 다시 써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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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환경적 요인과 본인의 미숙함으로 어째저째해서 예정보다 빨리 돌아오게 되었네요.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끝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라 나름 즐거웠습니다.

어쨌든 경험은 풍부하게 쌓았으니까 다음엔 더 멋진 여행을 만들 수 있을테니까요.

집에 돌아오니 여전히 여행 리듬을 타고 있는 몸이라 붕 떠 있는듯한 느낌이 들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더럽고 살풍경하고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욕하면서 경적 울리는 자동차들도 여전하고
뭐 시켜 먹으려고 해도 겁나서 못먹을 음식들도 여전한데

다시 이런 풍경들을 보면서 새로운 여행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여행 사진과 일기들은 시간을 들여 제대로 정리해서 천천히 올려볼까 싶네요.
이제 밀린 영화들이나 미친듯이 감상해 보렵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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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습니다. :: 2008. 10. 29. 11:05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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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kg 배낭, 3kg 텐트, 4kg 카메라장비, 3개월간의 배낭여행

젊은 백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여행이니 (젊지도 않은건가.. ㅡㅡ;)
재미있게 놀다 오겠습니다. ^^
홈페이지는 3개월간 닫아놓을게요. 중간에 컴퓨터 쓰게 된다면 한번쯤 들러볼수도 있을듯.

이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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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 2008. 9. 10. 08:15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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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출발인데 아직도 준비가 덜 되서 아침 댓바람부터 용산으로 출동했습니다. ㅡㅡ;
어머니는 엄청 꼼곰한 성격이라 여행 전엔 장비 다 챙겨보고, 다 풀어보고 다시 챙기고 하는데
저는 될대로 되라는 성격이라, 대충 장비 목록 보고 슬금슬금 챙기다가 결국 출발전 마지막 밤에야 짐 다 꾸리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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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기 전 최고의 즐거움인 장비 늘어놓기.
여행 전날이 아니면 언제 집을 이렇게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을수 있을까요. (맨날 그러지만. ㅡㅡ;)
이걸 정리하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여행을 떠난다는 실감이 납니다.

그래도 이번엔 그럭저럭 장기간 여행이라서, 꽤나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휴대폰도 내일 정지되도록 해 놨고, 여행자 보험도 들어놨으니 살아서만 돌아오면 문제될 것 없고..
50L 가방이 빡빡하도록 넣고, 3.4kg 짜리 텐트 부착시키면 15kg 정도는 되겠는데..
거기다 카메라가방은 따로라서, 그것도 4kg 정도..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은 다이어트였단 말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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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부디 잘 모르는 법규라도 열심히 시켜서 저렇게 사형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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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출발일이 가까워 오면 괜히 안절부절하고 뭔가 남겨놓은 일이 있을것 같고 해서 이런 쓸데없는 것까지 생각나게 만듭니다.
장비 사고 짐 챙기는 데도 하루종일 바빠 죽겠는데, 자투리 시간 좀 남았다고 한동안 못했던 헌혈까지 하러 온 겁니다.
이제 여행 다녀오면 사실상 한국에서의 헌혈은 끝나는 터라,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여행가는게 아니라 꼭 죽으러 가는 것 같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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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역 옆에 있는 헌혈의 집은 제가 자주 가는 단골집으로,
무한리필되는 오렌지, 포도주스
무한리필되는 과자
무한리필되지 않는 상품권 등이 매력적인 곳이죠.

헌혈 하는 동안엔 노트북으로 컴퓨터도 할 수 있고, 헌혈 끝난 후에도 컴퓨터 할 수 있고, 옆의 PS2 도 할 수 있습니다.
만화책도 신간은 아니지만 무려 강철의 금연술사(?)까지 구비해 놓은터라
무한리필되는 혈액 조금 나눠주고 훌륭한 까페에서 죽치고 앉아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헌혈의 집을 들어가면 정면에 보이는 피투성이 헌혈의 나무에는 80번 100번 헌혈자는 기본이고, 200번이 넘는 기록을 가진 분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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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꾸리느라 한 숨도 안자고 뜬눈으로 지새운 터라, 어쩌면 혈액이 퇴짜맞아서 헛고생 했을수도 있지만
일단 뽑고 나니 미련남을 만한 일 하나 처리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시원섭섭합니다.
여행 전에 이렇게 감상적이 되는건 왠지 불안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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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커뮤니케이션, 후지 PIVI MP-300  (4) 2008.09.05
니콘의 중급형 1:1 바디 D700  (2) 20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