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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5.31  언덕길의 아폴론 12
  2. 2012.05.08  재즈 좋아하시나요? 6
  3. 2012.04.28  예술혼과 광기가 빚어낸 앨범 11
  4. 2012.03.06  Break it! 8
  5. 2012.02.29  피곤한 밤엔 좋아하는 음악 한곡 땡기고 4
  6. 2012.02.11  Down by the Sally Gardens 17

 

 

그 언덕길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방과후의 약속에 저 멀리 번져가는 작별인사

 

뒤돌아 보는 그림자에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여름이 끝나가는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나는 너만을 바라봤지

 

약하고 일그러져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것 같았던 그 시절의 나에게

자그마한 날개를 네가 준 거야

 

땅거미 지던 하늘에서 희미한 빛을 찾고 있던

너를 좋아한다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교과서 끝자락에 썼던 편지는

언제까지도 전하지 못한채 그날 그대로

 

 

 

마음 속으로는 아직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의 어딘가에서 분명히

 

변해버린 건 내 쪽일까

비치는 모든 것이 남의 일인것처럼 시치미를 떼며 낙담했지

 

비겁함도, 변명조차도 소용없다고  중얼거렸던 말은

갈 곳을 잃어 스르륵 녹아 사라졌어

 

땅거미 속에서 떠오른 별은 그 시절의 너처럼

의지할곳 없는 이 순간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어

 

잊지 않아

 

흐르는 바람에 언젠가의 꿈이 흐려지고 상처입어도

그래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을 끌어안고 우리들은 오늘을 살아가

 

 

 

유리는 부서져서 가슴에 박힌 채 아파오지만

반짝이는 눈부신 빛이 난반사해

 

땅거미가 뒤섞인 마을을 향해 긴 언덕길을 걸어가

너의 흔적은 언제나 이곳에 있으니까

 

우리들의 맞잡은 손과 손이 빚어낸 별자리는

멀어지더라도 멀어지더라도 빛나고 있어

 

 

 

 

코다마 유키(小玉ユキ) 작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을 안 본지 한참 되었습니다만 이 녀석이 제 관심을 끈 것은

이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는 요소가 '재즈'인 점,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1960년대라서 당시의 재즈 거장들이 리얼하게 스토리에 녹아있다는 점이었죠.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했을때, 원작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정말 드문 편인데

이 작품만큼은 애니메이션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재즈라는 음악을 실제로 들으며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 콜트레인, 챗 베이커, 빌 에반스 등... 당대 재즈계를 찬란히 빛냈던 거장들의 음악이 등장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실패할 수가 없기도 하지만, 그 외 사운드트랙을 일본의 유명 작곡가 칸노 요코(菅野よう子)가 담당해서

적어도 BGM 면에서는 더 이상 호화스러울수 없는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칸노 요코씨 작곡의 앨범은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카우보이 비밥' OST 를 들어보시면 좋을 듯.

애니메이션 음악의 한계를 넘은 앨범이라고 자신할 수 있으니 절대 손해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된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이야 제가 굳이 소개할 필요도 없어서

애니메이션의 엔딩곡인 알타이르(アルタイル)를 올려봅니다. 싱글앨범 구매는 해놨지만 배송이 언제 될지 몰라서

감상을 위해 올려놓고, 앨범이 도착하면 제 CD로 추출해서 다시 올려야 할 듯.

 

제 손에 앨범이 아직 들어오질 않아 가사를 그냥 듣고 해석할 수밖에 없어서

이런 곳에 공개해서 올리기엔 좀 민망한 수준이지만 일단 이걸로 참아주시길.

 

데뷔한지 5년 정도 되고서도 아직 그렇게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 가창력만큼은 데뷔시절부터 일류급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하타 모토히로(秦基博)가 불러주는 이 곡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래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사진처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충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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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의 신이라면 밥 말리가 떠오르고, 재즈의 신이라면 마일스 데이비스가 떠오릅니다.

물론 쟁쟁한 재즈 거장들이 워낙 많아서 굳이 마일스만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트럼팻에 있어서는 루이 암스트롱과 마일스, 보컬이라면 엘라 핏제랄드나 사라 본 정도가 떠오르니까요.

 

저도 재즈를 많이 듣는건 아니지만, 라이브때 가장 흥겨운 장르라서 좋아는 하는 편입니다.

지난번 친구와 호프집에 갔을때 무한도전 음악이 신명나게 나오던데, 재즈가 좀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재즈 한번 들어보게 되는군요.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여타 장르와는 달리 재즈라는 음악은 일단 멤버들간의 대화라는 느낌입니다.

즉흥성이 강조되는 음악이다보니 멤버들은 항상 눈짓, 손짓, 발짓, 그리고 음악으로 서로를 조율하죠.

연주 중에도 어느 한 멤버가 기분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면 음악 전체가 거기에 호응해 줍니다.

관객들은 그런 그들의 교감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즐기는 묘한 형태로 흘러갑니다.

 

그래서 앨범보다 라이브가 정말 생동감있는 느낌이기도 해서, 어두운 바에서 술 한잔과 함께 감상하기 좋더군요.

친구 강군이 서식하는 곳 근처는 재즈의 성지가 많아서, 훗날 놀러가게 되면 꼭 그런 바에 가서 재즈를 즐기고 싶습니다.

 

 

 

재즈는 별로 설명이 필요없으니, 그냥 음악 틀어놓고 할일 하면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는 그런 매력을 즐겨보시길.

마일스 앨범 하면 열에 아홉은 Kind of Blue 를 꼽고 저도 그렇긴 한데

굉장히 실험적인 Bitches Brew 앨범도 묘한 매력이 있으니 그걸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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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 이 음악을 안들어 보신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아마도 귀에 익은건 전설적인 92년 MTV Unplugged 버전일 가능성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리지날 앨범이 1970년에 발매되었으니, 리얼타임 세대라면 지금쯤 아무리 젊어도 50대는 넘었을 듯.

물론 Unplugged 와 22년이라는 세월이 차이가 있으니 듣기야 다 들어보셨겠지만, 한국에서는 역시 MTV 버전이 압도적이었고.

 

저 역시 국민학교때 Unplugged 앨범을 먼저 들었습니다, 그 후 오리지날을 들었을 때의 컬쳐쇼크는 대단했었죠.

저절로 손가락이 리듬을 타며 들썩들썩했던 MTV 버전을 생각하며 첫 감상을 했을 때는 시작부터 한방 맞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전신 '야드버즈'의 멤버, 최고의 블루스밴드 '블루스 브레이커스'의 멤버, 락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수퍼밴드 '크림'의 멤버.

현대 대중가요의 역사를 이끌어온 에릭 클랩튼이 참여한 마지막 밴드인 '데릭 & 도미노스'

그 밴드가 남긴 유일한 앨범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에 수록된 곡입니다.

원래 '델라니 & 보니 & 프렌즈' 멤버에 에릭이 합세한 형태였기도 했으니, 단 한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진 밴드가 되어버렸죠.

 

에릭의 기타에 결코 뒤지지 않는 거장 듀언 올맨도 참여해서 신들린 솜씨를 뽐내는데,

이 Layla 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폭발적인 슬라이드 기타 연주는 제가 알고 있던 Unplugged 버전의 환상을 박살내버렸습니다.

 

 

 

 

비틀즈 조지 해리슨의 마누라 패티 보이드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절규하듯이 써내려간 이 앨범은

위에서 언급한 Layla 는 말할것도 없이, 제가 에릭의 음악중 가장 좋아하는 'Bell Bottom Blues' 와

가사의 내용이 참으로 심금을 울리는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 등등, 왠만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도

손색이 없는 명곡들이 빼곡하게 포진해 있는, 화려해도 너무 화려한 앨범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명반입니다.

 

조지 해리슨과의 갈등, 패티 보이드에 대한 갈망과 좌절 등으로 크게 상심했던 에릭이

헤로인에 쩔어 악보도 없는 스튜디오 안에서 되는대로 중얼거리고 기타를 튕기며 생명을 불태우듯이 만들어 낸 녀석이기도 하죠.

사람에게서 예술이 창조되는 근원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와 갈망이 반드시 스며들어 있다는 지론을 느끼게 해 준 앨범입니다.

 

이 앨범에는 에릭과 함께 영혼을 나누던 절친인 지미 핸드릭스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명곡인 'Little Wing'도 리메이크 되어 있었는데

앨범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미 핸드릭스가 사망하고, Layla 의 기타리스트 듀언 올맨도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크게 실의에 빠진 에릭은 약물에 빠져 긴 암흑기에 빠져들었고, 두 번 다시 밴드를 결성하지 않은 채 솔로활동을 하게 되죠.

 

그의 음악 스타일도 이 앨범을 기점으로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애증가득한 녀석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도 오랜만에 감상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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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길을 막거나 당신을 지배하고 당신의 소중한 것을 뺏으려 하는 무언가를 부숴버려라!>

폭풍같은 삶을 살다 간 반항아 커트 코베인의 벤드 Nirvana 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이 만든 Foo Fighters의 대표곡이죠.
이제 십대 냄새나던 고딩때 즐겨듣던 커트의 노래보다 제가 나이를 더 먹어버렸군요. 

커트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렬해서 과연 제대로 비상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데이브의 Foo Fighters는
이제는 너바나를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음악적 완성도와 강렬한 창법으로 커트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꾸고 있습니다.



메탈리카나 본 조비 등등 좋아하는 밴드들 노래는 대강이라도 노래방에서 흉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디오와 더불어 이 데이브 그롤의 쏟아내는 듯한 파워는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가 없네요.
그냥 듣고 즐기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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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학이 끝나가는 엄니와 함께 청도 매실밭에서 매실나무 전지를 하고 왔습니다.
무지무지 피곤한데, 쉬면서 음악 한곡 땡기기로 하죠.
매실밭 사진은 내일 올리기로 하고...

제가 아주 좋아하는 Stereophonics 의 Handbags & Gladrags 입니다.
이 그룹의 멋진 오리지널곡도 많지만 유독 이 리메이크곡이 마음에 드는군요.
원곡은  1967년 마이크 다보가 작곡했고, 로드 스튜어트가 부른 곡이 유명하죠.
저는 왠만해서는 오리지널보다 마음에 드는 리메이크가 없는 편인데, 이 곡만큼은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행복을 쫓아서 유행에만 신경쓰려는 십대 소녀에게, 좀 더 깊은 가치를 찾아보기를 가벼운 어투로 읊조리는' 곡입니다.


그 67년도의 십대 소녀는 지금쯤 과연 좀 더 깊은 가치를 가진 행복을 찾았을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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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 한 마디  (16) 2011.12.16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 내 사랑과 나는 만났습니다

그녀는 작고 눈처럼 하얀 발로 버드나무 동산을 건넜지요.

그녀는 내게 나무에서 나뭇잎이 자라듯, 느긋하게 사랑하라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기에 그 말을 곧이 듣지 않았습니다

시냇가 어느 들녘에서 내 사랑과 나는 서 있었어요

그리고 나의 기울어진 어깨 위에 그녀는 눈처럼 하얀 손을 얹었습니다

그녀는 내게 언덕 위에 풀들이 자라듯, 인생을 여유롭게 살라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젊고 어리석었고, 지금은 눈물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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