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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까페'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1.18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00 16
  2. 2012.11.16  고양이로 센서대결 - NEX C3 10
  3. 2012.08.10  휴가맞아 고양이까페 2/2 20
  4. 2012.08.09  휴가맞아 고양이까페 1/2 14
  5. 2012.03.17  새로운 고양이까페 - 강아지 VS 고양이 2편 16
  6. 2012.03.16  새로운 고양이까페 - 강아지 VS 고양이 1편 14

 

 

이것도 한달은 넘은 사진인데, 일단 순서대로 올리고 있으니 이걸로...

블로거 체님이 대구 사진 비엔날레 입장권을 선물로 주셔서 동생분하고 보러 갔습니다.

사진 비엔날레는 3곳에서 동시에 개최가 되는데, 카메라 들고 가서 사진 담은건 이 봉산문화회관밖에 없었네요.

 

애초에 여기 들렀다가 고양이 까페 가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봉산문화회관쪽 전시는, 각국의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젊은 작가는 둘째치고 확실히 아마추어 느낌이 지워지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어딜봐도 사진학과 졸업하는 학생들이라는게 느껴지는 한국쪽 전시품들은, 그냥 졸업작품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이곳은 원래 무료관람이니 딱 이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봐서 해될것 없죠.

 

 

 

지난번 동생분의 NEX-C3 으로 촬영을 하고, 보정을 위해 메모리카드를 가지고 갔던 터라

오늘은 동생분 만나서 메모리카드 돌려주고, 다시 고양이까페 가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까페는 오후가 되어야 문을 열기때문에 그 전에 사진 비엔날레도 좀 둘러보고 한 거죠.

 

 

 

자꾸 고양이 사진이 안나오고 왠 쓰잘데기 없는것만 나오느냐 할 텐데

어쨌든 그날의 궤적이 이랬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비엔날레 보고 나서도 고양이까페 개장시간이 되질 않아

일단 점심이나 먹자고 해물 철판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양이 별로 많지 않아서 가볍게 먹을만 했네요.

 

세사람이서 왔다면 철판에 볶음밥도 해먹을만 하겠는데 말이죠.

 

 

 

느긋하게 밥을 먹고 개장시간에 맞춰서 까페로 왔지만

코리안 타임이란게 적용되어서, 좀 더 기다려 주셔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밖에서 새끼냥이들이 열심히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새끼들은 사람 손에 너무 시달릴 것 같으니, 손님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자기네들끼리도 잘 놀더군요. 이 녀석이 제일 활발했습니다. 공 하나 넣어주면 광란의 드리블을 보여주네요.

 

 

 

20분쯤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고양이 간식을 한봉지씩 주셨습니다.

원래는 돈내고 사서 먹여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제 돈주고 간식사서 다시 이곳 냥이들한테 준다는 이 모순은...

 

평일 이른 시간이라서 손님은 없습니다. 동생분하고 둘이서 그나마 햇살이 좀 비치는 곳에 앉아 멍하니 고양이 구경이나 합니다.

지난번엔 NEX-C3 로 촬영해봤으니, 이번엔 a900 으로 한번 찍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렌즈가 50mm 수동렌즈라서 쉽지 않네요.

 

뷰파인더가 아무리 광활해도 수동렌즈의 촛점을 정확하게 맞추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어두울수록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까페에서 수동렌즈 사용하는건 좋은 연습이 됩니다.

 

 

 

C3 와 가장 쉽게 구별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역시 심도일까요.

번들 줌렌즈를 사용한 C3 는, 센서도 APS-C 크기에다가 조리개값이 5.6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구박이는 APS-C 보다 면적이 1.5배 크고 단렌즈 조리개값이 F1.4 이니 심도는 약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면 되겠네요.

 

심도가 얕다는게 꼭 좋은 건 아닙니다. 만약 심도가 아주 깊은 똑딱이로 위 사진을 찍었다면

뒤에 있는 고양이도 선명하게 나와서, 마치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착시사진이 나왔겠죠.

 

 

 

C3 에 비해 떨어지는 고감도 성능을 커버하기 위해 조리개를 많이 개방해서 촬영합니다.

덕분에 가뜩이나 심도확보에 불리한 FF 센서라서, 고양이 면적만큼의 심도도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군요.

구박이는 감도 800만 올려도 DR 이나 색밸런스가 아슬아슬해서, C3 으로 촬영할때보다 더 편하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C3 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역시 빛이 어느정도 받쳐주는 곳에서의 표현력이랄까요.

일단 충분한 광량만 확보되면 DR, 계조, 컬러 등등 모든 면에서 C3 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JPG 로 찍으면 유리창 뒤의 모습이 전부 새하얗게 나오는데, RAW 보정으로 이만큼이나 살아나죠.

니콘의 플래그쉽 D3 도 써보고 하면서도, 4년간 결국 이녀석을 계속 갖고 온 이유도 오직 주광화질이 최고라는 점 때문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C3 이나 a900 이나 별로 좋지 않습니다.

실외 태양광은 잘 들어맞는데, 실내에서는 좀 오락가락하더군요.

전 RAW 촬영을 하니 아주 기본적인 색온도만 좀 맞춰주면 나머지는 그냥 후에 보정합니다.

 

몇몇 고양이들은 아주 네가지가 없는게, 손에 간식이 있을때만 번개같이 튀어와서 간식 달라고 보채고

간식 없다는거 확인하면 쓰다듬을 틈도 주지않고 바로 떠나버리는 간사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몇번 그러다가 열반은 저와 동생분은, 그 머리돌리는 녀석한테는 더이상 간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먹고나서도 한동안 주위를 돌면서 제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순한 녀석들한테만 간식을 줬죠.

냥이들도 영업하는 이상 상도덕과 양심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담으로 돌리면 무섭지만.

 

 

 

이 친구는 이곳 까페에서 가장 덩치가 큽니다. 거의 개 수준으로 거대하더군요.

그런데 생긴 것 치고는 아주 순해서, 알아서 슬금슬금 걸어와서 만져달라고 고개를 내밀기도 합니다.

 

직원분이 이 녀석 보더니 '남자를 아주 좋아해요. 엄청 순해요' 라고 설명해 주시네요.

전 농담인가 싶었는데, 가만 보니 정말로 동생분이 아니라 제 쪽으로만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수컷인데?

 

 

 

 

저 위의 흰고양이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이 녀석의 덩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직하게 움직이면서도 놀아달라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보통 귀여운게 아니군요.

잘못 만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새끼냥이와 달리 이 녀석은 신나게 귀여워해줘도 다칠것 같지 않네요.

 

러시안 블루를 좋아하지만, 이런 덩치녀석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세삼 깨닫습니다.

 

 

 

결국은 제가 사진 촬영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제 가방을 배게삼아 퍼질러 버렸습니다.

가방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저 녀석 덩치를 가늠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순해서 귀여운 녀석이죠.

특히 파란 눈동자를 계속 보고있으면 빨려들어갈듯한 느낌입니다.

 

구박이 센서는 여전히 주광하에서 최상급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워하는 점이 있다면

RED 계열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좀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까요.

RED 계열 채도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약간 오렌지색 + 핑크색이 섞인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진짜 붉은색은 디지털 센서가 표현하기 힘든 분야이긴 합니다. 워낙 채도가 높아서 조금만 잘못하면 색포화가 일어나 버리기 때문에.

 

소니는 그 색포화를 어떻게 해보기 위해 아예 색을 좀 틀어버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같은데

그 부분만큼은 4년간 쓰면서 항상 조금씩 아쉽더군요. 코닥이나 펜탁스의 센서는 색을 잘 표현합니다.

 

 

 

그 후에도 저 거대 고양이가 제 무릎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어택을 받으면서 까페를 즐겼습니다.

동생분이 학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진 못했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떠날때쯤에 냥이들이 무릎에 올라와서 잠을 청하는 탓에 고생 좀 했습니다.

몇시간을 들고 뛰던 새끼들은 한두 마리가 자기 시작하니까 전염이라도 된 듯 일시에 기절을 해 버리는군요.

 

우리 조카도 저렇게 놀다가 픽 쓰러져서 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녀석 형님을 빼다박아서 그런지, 안아주지 않으면 절대로 자지 않고 목이 터져라 울어댑니다.

아마 태어나서 한 번도 혼자 누운 상태에서 바로 잠이 든 적이 없을겁니다.

빨리 나이좀 먹고 혼자서 잘 만해야 형수님도 편할텐데 싶네요. 냥이들 모습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구박이는 제가 워낙 오랫동안 사용하던 녀석이라 딱히 말할게 없습니다.

역시 주광에서의 성능은 최고라는 느낌이죠. 지금 위의 사진들중, 실내쪽 사진과 창가쪽 사진의 퀄리티 차이도 심하게 납니다.

그럼 4년만의 후속모델인 a99 의 사진 퀄리티는 어떻게 나올런지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사실 a99 는 서울에서 체류중에 구입한 녀석이라서 이곳과는 다른 고양이까페에서 촬영했으니

객관적 비교라는건 완전히 물건너 갔습니다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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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어쩌다보니 동생분(?)이 갖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 NEX-C3과

좀 전까지 제가 사용하던 a900, 그리고 따끈따끈한 a99 로 각각 한번씩 고양이까페 출사를 가게 되었네요.

 

이건 10월에 찍은 녀석입니다만, 아기 기르느라(?) 업로드할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여러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봤으니, 가볍게 센서 성능이나 테스트해 볼겸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a900 의 고양이 사진, 그 다음엔 a99 고양이 사진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대구의 고양이까페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에서 찍었는데요, 리뉴얼을 해서 예전보다는 찍을만한 환경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해가 진 어두운 까페였기 때문에, 센서의 고감도 성능을 테스트할만한 여건이었습니다.

NEX-C3 은 동생분 카메라인데, 제가 당시 구박이를 들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허락을 얻어 촬영해 봤네요.

 

감도 3200 으로 담은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는 용을 써도 1600 이상은 사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미러리스 초기 센서인 C3 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담아봤습니다.

 

이제는 뭐 연례행사나 마찬가지인데, 제가 고양이까페 가면 냥이들이 이상하게 제 가방에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동생분 여행 선물 꺼낸다고 열었더니만 불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제가 집어넣은 거 아닙니다.

 

 

 

NEX-C3 는 미러리스중에서도 가장 초기형 센서를 사용하는 녀석이라서

현세대 미러리스의 센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열악한 성능이긴 합니다만

RAW 파일로 보정하니 그래도 찍을만한 사진을 건져주는군요.

 

단지, 이 정도 고감도에서는 역시 색밸런스도 무너지고 DR도 좁아지기 때문에

RAW 보정 말고는 조금 힘든 감이 있습니다. AF는 소니 기종들이 원래 그리 좋지 않아서 그런갑다 합니다만.

 

 

 

렌즈도 구형 번들이라서 편의성때문에 사용하지 화질을 생각할 만한 녀석은 아니죠.

구박이는 고감도 성능이 엉망이지만, 갖고 있는 단렌즈들이 그래도 한 성능 하는 녀석들이라서

꽤나 언벨런스한 비교가 될것 같습니다. 어쨌든 고양이가 가만 있어주면 담기는 편하네요.

 

미러리스를 처음 빌려서 사용해 보니 넓직한 LCD로 구도잡기 편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구도로 촬영하려면 거의 카메라를 제 복부에다 갖다대고 찍어야 하는데

구박이같은 뷰파인더 촬영 기기로는 항상 무릎을 꿇어야 하는 위치죠. 미러리스는 그냥 편안히 촬영가능합니다.

 

조그만 미러리스인데도 냥이는 관심이 많은 듯 빤히 쳐다보더군요. 구박이는 워낙 거대하고 시커매서 놀라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9월에 마츠에(松江) 갔을때 'ANTWORK GALLERY'에서 구입한 고양이 오똑이입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도 질감이 좋더군요.

12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똑이들이 있었는데, 동생분도 고양이를 좋아하니 일단 이녀석으로 구해왔습니다.

이게 참 귀엽고 장식하기 좋아서, 다음에 마츠에 갈때는 좀 더 많이 사와서 선물로 써먹어 볼까 생각중이네요.

 

C3 센서는 농담으로라도 요즘 미러리스에 비해서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성능이라

이 정도 어두운 곳에서 감도 3200 으로 촬영하면 색이 뒤틀리는걸 막을 수 없습니다.

물빠진 느낌도 들고 해서, 보정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왠지 유통기한 지난 필름같은 느낌이 나는군요.

 

 

 

대신 가볍고 구도 변경이 용이한 미러리스의 장점을 살려서

촛점만 맞는다면 원하는대로 금방금방 결과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렌즈들은 대체로 최단거리도 짧아서, 원하는대로 들이대도 잘 찍히더군요.

 

눈높이까지 내려가서 살살 담으니 냥이가 더욱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네요.

 

 

 

APS-C 규격의 센서를 사용하는것도 오랜만인데

수치상으로 표시되는 화각에 비해 확실히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빼면 촬영에 큰 문제는 없군요.

심도는 어차피 그렇게 얕은걸 좋아하지 않으니, FF 센서보다 저렴한 APS-C 쪽도 괜찮겠지만

필름판형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서 막상 제가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결과물이 왠지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차피 익숙해지면 어떤 판형이든 문제없겠지만, 이왕 익숙해진 거 그냥 FF 계속 사용하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지금도 가난하지만, FF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뱅이가 되면 그냥 APS-C 쪽으로 전향할지도 모르겠네요.

 

 

 

구박이는 감도를 더 올릴수가 없어서, 이 정도 밝기에서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는 힘든데

NEX-C3은 감도가 아니라 렌즈 조리개값과 AF 성능 때문에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가 힘듭니다.

 

동체추적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컨트라스트 AF만으로 냥이를 담기에는 성능이 많이 부족하죠.

미러리스중 최상급의 AF 속도를 보이는 파나소닉 정도가 아니면 힘들듯 하네요.

어차피 이 시간대엔 그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녀석들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느긋한 사진이 나옵니다.

 

 

 

색 밸런스가 무너지고, 노이즈 많고 하면 역시 흑백변환이 좋은 대안이죠.

전체적으로 어두운 까페 안에서 밝은 털색을 가진 냥이들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고양이까페 애들이 그렇듯 사람에게 별로 살갑지 않은데

쓰다듬으려 하면 귀찮은듯 도망가지만 카메라 살짝 들이대는 것 정도는 관대히 봐주시는군요.

 

C3 이 출시될때의 번들렌즈는, 최상의 화질을 갖는 조리개값이라도

구박이같은 FF 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들의 최저 화질과 엇비슷할 정도라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긴, 렌즈 하나가 C3 몇대 가격에, 렌즈 크기만 바디보다 훨씬 크니 화질차이가 안난다면 사기겠죠.

 

하지만 써보고 나니, 왜 미러리스가 인기있는지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감성은 없어도 이렇게 가볍고 편리하게 사진을 척척 찍어낼 수 있다는 건 놀랍더군요.

감성에 호소하는 시장이 그런 편이듯, 카메라라는 개념도 역사에 비해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데

미러리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다는 느낌입니다. 좋던 실던 이제 SLR 이라는 구조는 낡은 유물이니까요.

 

 

 

세계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라이카 정도가 그나마 아직도 감성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10년 이내로 SLR 시스템 역시 과거 RF 처럼 매니아들만 찾는 유물로 변해갈것 같습니다.

AF 속도와 동체추적, 다양한 렌즈군만 구비된다면 SLR 시스템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SLR 시스템의 발전에 워낙 목을 맨 프레스 시장때문에 여전히 기술적인 격차는 큰 편이지만

디지털 시대의 10년이라면 그 정도 격차는 극복하고도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미러리스로 카메라 시작한 분들은, 아무리 작은 DSLR이라도 너무 크고 무겁다며 난색을 표하니까 말이죠.

 

그건 그렇고, 검은 냥이녀석이 자꾸 밑의 저 냥이 등뒤에 올라타려고 안간힘을 쓰네요.

짝짓기 할 분위기는 아닌데, 그냥 장난인지 호감인지... 밑의 냥이는 계속 도망가는데 끝까지 따라가더군요.

 

 

 

RAW 파일의 보정범위가 JPG 에 비하면 막강하긴 해도

센서 자체의 한계를 넘을수는 없으니, 최대한 화이트밸런스 보정하고

DR을 넓힐때까지 넓혀서 나오는 결과물이 이 정도입니다.

 

원본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고감도와 렌즈 성능때문에 털쪽의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고

조금 과하게 노출을 보정하면 화이트홀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암부쪽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정하면 색이 뒤틀리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밝기에서 이 정도 감도로 촬영한 결과물이 이렇다는 건

디지털 센서의 발전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건 이미 구형 센서인데도 말이죠.

 

 

 

한동안 촬영하고 슬슬 자리를 뜰까 생각하면

고양이들이 마음을 읽는지, 여지껏 도망치다가도 갑자기 무릎위에 올라와서 잠을 청하더군요.

 

영업 참 잘하는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로 뷰파인더 보며 촬영하려면 이 구도 만들기가 보통 난감한게 아닌데

미러리스는 LCD 위로 착 올려서 찍기만 하면 되는군요. 편하긴 편합니다.

 

 

 

센서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마음으로 주물거리다 보니

사진의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이 줄어버렸습니다만

예전 필름카메라의 묘한 그레인과 틀어진 색공간에서도 매력을 느꼈듯이

한계까지 장난을 치는 디지털 센서의 느낌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네요.

 

고양이 오른쪽 어두운 부분을 보시면, 암부를 끌어올려서 붉은기가 돌고 필름 노이즈처럼 오돌도돌해 졌습니다만

되려 이런 결과물도 옛날생각나서 좋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상업용 사진으로서는 최대한의 여유를 갖고 있는편이 좋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결과물이 필요하긴 한데

취미로 찍는 사진에서야 이렇게 여러 변수들이 드러나도 별 문제될거 있나 싶습니다.

 

 

 

까만 냥이를 담고나니 암부쪽 데이터가 거의 날라가버려서

잠깐 고민하다가 흑백으로 전환을 해 버렸습니다.

 

의자 뒤쪽이 진짜 필름그레인처럼 노이즈가 끼어버리니 이것도 나름 괜찮군요.

물론 이건 센서 노이즈가 아니라 보정할때 일부러 필름 그레인을 집어넣은 겁니다만.

 

NEX-C3 을 잠깐 조물조물해 본 결과

일상적인 사진에서는 무리없는 고감도까지 사용 가능해서 편의성이 놀랍게 발전했는데

좀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계조나 DR, 컬러벨런스 등이 조금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C3 이후로 나온 NEX-5N 센서들은, 조금 과장해서 경천동지할 만큼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와서 C3 센서 이야기 하는건 이미 추억을 되씹는 정도의 이야기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발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구형취급 당하는 센서의 발전속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네요.

 

근데 이건 디지털 데이터에 연연하거나, 상업적인 촬영에 몸담는 사진가들에게나 중요한 이야기고

취미로 가볍게 들고다니며 어디서든 촬영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의미가 없을듯 하네요.

당장 저만해도, 렌즈만 좀 좋은거 구비하면 이 녀석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4년간 동고동락한 구박이로 담은 고양이까페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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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딱히 가리는 냥이는 없지만 왠지 끌리는 녀석이라면 러시안 블루를 듭니다.

의자 위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녀석을, 등받이에 턱을 괴고 슬금슬금 만져주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얼굴을 제 얼굴에 마구 비벼대더군요.

 

고양이를 대하는 예절의 하나로, 걔네들이 강한 힘으로 몸을 밀어붙일때

놀라거나 해서 사람이 몸을 빼는건 실례되는 일입니다. 함께 적당한 힘으로 대응해주는게 애정의 상호확인이죠.

 

그래서 저도 얼굴 들이밀고 비비적거리니 이녀석도 좋다고 덤빕니다.

살짝살짝 핥아도 주고, 그런데 얼핏 보니 눈도 거의 안뜬 상태에서 이러는것 같군요.

잠에 취해있는데 기분좋게 만져주니 무의식적으로 애졍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얼굴과 얼굴을 비벼대다가 다시 픽 쓰러져서 취침모드로 들어가네요.

 

 

 

러시안블루 다음으로 좋아하는 샴고양이입니다.

둘다 사람에게 굉장히 친근한 녀석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성격 차이는 꽤 나는 편입니다.

 

아기때부터 정을 주어 길렀다고 가정할 때, 러블이는 그 한사람 외에는 거의 친구로 인정해주질 않죠.

심지어 같이 사는 가족 중에서도 딱 한두 사람만을 골라서 평생의 친구로 여기고, 나머지는 피하기 바쁩니다.

샴고양이는 인간 자체를 좋아해서, 어느정도 낯이 익으면 장난치러 오기도 합니다.

그 덕에 러블이는 얌전하고 소심한 반면 화나면 싸움도 무지막지하게 잘하는 편입니다만

샴고양이는 친화력이 좋은 대신 냥이들 세계에서는 겁장이에 속하죠.

 

여기 이녀석도 호기심 때문에 노르웨이 숲고양이 등등한테 살짝 접근하다가 호되게 당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아까 의자에서 자고 있던 러블이가 땅바닥에서 자고 있네요.

동생분과 함께 쓰다듬어 주다가 러블이가 살포시 손을 얹어버리는 바람에 동생분이 한동안 마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고양이한테 저런 심한 짓을 당해버리면 어지간해서는 움직일 수가 없죠.

 

 

사실 동생분은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짓을 당하곤 했습니다.

고양이는 어쨌든 머리나 몸을 밀착시키는걸 좋아해서, 쓰다듬다보면 그걸 배게삼아 자는 경우가 많죠.

역시 이 사진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적당히 필터를 걸어봤습니다.

 

 

 

한동안 냥이들하고 뒹굴어주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렇게 되는 건 필연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듯한 에어콘 케이블을 한장 담아봅니다.

발톱갈이는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는 곳이지만, 냥이들이 착하게스리 그런 곳만 알아서 긁어줄 위인은 아니죠.

 

 

 

노르웨이 숲고양이는 생긴것만큼 성격도 늠름합니다.

자는 녀석 기분좋게 만져주니 딱히 애정표현도 없으면서 은근슬쩍 만져주길 바라는 곳을 갖다대더군요.

반응이 약해서 아쉽긴 하지만, 귀찮다면 살짝 물거나 긁거나 자리를 떠버리기 때문에. 일단 가만 있어주는 것만해도 합격인 듯.

 

 

 

이곳 냥이들의 1/3 가까이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서 숙면중입니다.

사진 찍으면서 한참 생각해 봤네요. 지금 화면에 잡힌 건 대체 몇마리인지...

 

한마리라고 한다면 저 녀석은 닥스훈트 버금가는 소시지 채형이겠지만.

 

 

 

어지간하면 떨어질일이 없긴 해도

저런 곳에서 잘도 자는군요. 사람의 수면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사람손에서 느긋하게 자란 녀석들은 가끔 떨어지기도 합니다.

 

 

 

중앙의 캣타워에 가보니, 이녀석들 역시 제가 이곳 떠나기 전까지는 움직일 기색이 없을것 같군요.

얘는 잠자는 곳이 덩치와 안맞아서, 어떻게든 우겨넣어보려고 발바둥치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스윽 훑어주니 살짝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몸을 비비 꼬는군요.

꽤나 깊에 잠에 빠져있으니 귀찮게 하지말라는 행동인 듯 합니다.

 

 

 

이녀석은 침소와 몸 크기가 딱 맞는군요. 행복해 보이는 수면입니다.

살짝 쓰다듬어줬더니 몸을 웅크리면서 얼굴을 손으로 막아버리는군요.

 

기분 나쁘다는 표현은 아니고, 냥이는 수면중 자극에 저렇게 반응할때가 많습니다.

 

 

 

암튼 이 캣타워에서 자는 녀석들이 제일 편안해 보이네요.

 

 

 

까페 개장당시에는 조금 움직이기라도 하는 녀석들인데

시간 좀 지나니 역시 거의 대부분 퍼질러 자게 됩니다.

나이 적당히 든 녀석들이라서 새끼처럼 활발하게 뛰어놀지도 않고, 인생이 수면인 녀석들이죠.

 

그래도 자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연계에서는 이렇게 늘어지게 잘 수 있는 경우는 인생을 통틀어 몇번 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면서도, 이렇게까지 고양이한테 어울리는 모습은 없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이군요.

 

 

 

가수면을 취할 때엔 이렇게 식빵을 굽습니다.

밖은 더워 죽으려고 하는데, 여긴 에어콘도 있겠다 이녀석들에겐 천국이네요.

만약 밖의 온도와 동일하다면 이녀석들 아주 고생하고 있을겁니다.

 

 

 

내 팔자는 뭔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녀석도 있군요.

저녁에 엄니하고 식사하러 갈 예정이라 그리 오래 있지는 못하고 나왔습니다.

동생분은 여기 올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는데, 제가 나가야 하니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 녀석들은 일년내내 축 늘어져 있고, 손님들이 간식거리 사들고 오면 슬쩍 가서 애교좀 부려주고 얻어먹는 인생입니다만

까페가 망해서 다들 보호소로 가던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보다야 나을테니, 열심히 살아보라고 무언으로 격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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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욕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군요.

엄니께서 방학하셔서 함께 있을 시간이 좀 늘어나는 덕에, 굳이 엄니 계시는데 컴터를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꽤나 오래전에 다녀왔던 고양이 까페 사진이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사진 감상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포스팅이 이어지니 그냥 심심풀이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분이 일년에 며칠 안되는 휴가를 받아서,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려운 고양이까페에 놀러갔네요.

여기는 오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저나 동생분 생활 패턴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일찍 온데다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개들 보러 가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쪽은 한동안 사람이 없는 상태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 좀 지나자 많이 오긴 했지만.

 

바꾼 카메라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갔는데 이녀석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더군요.

고양이들은 뭘 그리 관심이 많은지... 카메라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각자 갈길 가긴 했지만.

 

 

사람이 많던 적던 일단 마이웨이 녀석들이라서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합니다.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만지려고 해도 알아서들 잘 피해다니죠.

까페에서는 강제로 끌어앉는게 금지되어 있으니 사람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원인이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죠. 매일 처음보는 얼굴을과 마주해야 하는 녀석들인지라.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길고양이의 힘든 생활대신 일해서 돈벌어 사료값 대는 직장묘라고 하면 될 듯.

 

 

 

고양이까페 가는 횟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다친 고양이들을 몇번 맡아 키운 경험상

이렇게 인스턴트적인 만남은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 찍는 재미 외에는 별로.

 

그래도 평소 보기 힘든 노르웨이 숲고양이같은 높으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요.

 

 

 

저 눈은 뭥미?

 

 

 

넌 또 뭥미?

 

 

 

전부 성묘들이라 제 가방 카메라 수납부에 전부 들어가기는 무리죠.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는게 고양이의 습성입니다.

몇번 꼼지락대다가 흥미를 잃고 떠나가더군요. 예전 가방은 몇년동안 구수하게 삭혔기 때문에 배게삼아서 잘 자던데.

 

 

 

초상권을 위해 동생분이 나온 사진은 조금 터치를 해 봤습니다.

사실 얼굴 나오게 찍진 않았기 때문에 이러지 않아도 될것 같지만...

 

 

 

새끼냥이들은 케이지 안에 들어있군요. 어느 까페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미로 보이는 녀석이 계속 케이지 앞에 앉아있는게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어쩌고 하긴 하는데, 사실 저 같은 손님만 있다면 새끼를 밖에 내놓는다고 문제생길건 없죠.

초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내놓을수 없을 듯. 이곳 까페의 고양이에 대한 설명은 사실 자의적인게 많긴 합니다.

 

건강발랄하지만 사실 이 나이대 애들을 여기 가둬두는건 정서상 좋지 않습니다.

동물까페란 건 얘네들한테도 놀이터가 아니라 살벌한 직장이군요.

 

 

 

단렌즈 하나만 들고 나온터라 이 날은 사진 찍기보다 그냥 애들 감상하는데 시간을 더 보냈네요.

일단 이 캣타워에 올라간 녀석은 꽤 오랜시간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녀석들 깨어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 듯한 예감이 듭니다.

 

 

 

이녀석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군요.

 

 

 

노르웨이 숲고양이가 사람과 매우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오래 살아서 신뢰가 생긴 주인한테만 그렇고, 낯선 사람에게는 애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도도하게 몸을 빼긴 해도 크게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쓰다듬어줘도 가만이 있더군요.

 

앞에 보이는 쥐 모양의 고양이 장난감은 이미 잔혹하게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리본을 단 녀석은 만지지 말라는 표시입니다. 가끔씩 누워있는 녀석들이 털 때문에 리본이 보이지 않아서

신나게 주물러 주다가 나중에야 알아차릴 떄도 있긴 한데, 전 여기 점원들보다 고양이 다루는데 익숙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애초에 냥이가 싫어할만큼 과하게 만지지도 않습니다.

 

 

 

이 공간은 이미 충분히 싫증이 난 듯 합니다.

몇몇 냥이들은 출입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면 탈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죠.

 

호기심 덩어리면서도 사실 겁이 무척 많은 고양이라는 동물은 참 재미있습니다.

 

 

 

캣타워는 먼저 차지하는 녀석이 임자인 듯.

서열관계에 따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딱히 여기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지진 않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정에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가장 높은 곳을 마음껏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맨 밑의 저 냥이는 덩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타워 위에서 자기엔 좀 그렇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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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좁디좁은 창틀에 올라가서 바깥구경하시는 냥이님 앞다리가 튼실하시군요.


그런데 리본탓인지 살이 많아선지 모르겠지만 고개 돌리는 모습은
찍고보니 불독같은 느낌이 드는 듯 합니다.


제 가방은 점령당한지 오래고...
이젠 동생분의 가방에까지 호기심을 보이는 냥이들.
손님으로 바글바글할 때는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 궁금하군요.


놀 공간도 그럭저럭 갖춰져 있고, 캣타워에 공중 통로까지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냥이들이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은 창문 옆인 듯 합니다.
마음 약한 주인들이 이런 냥이들을 보고 밖에 데리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평생 같이 살 각오를 한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꾹 참는 것이 좋긴 하죠.
아님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여서 꾸준히 바깥구경을 시켜준다던가. 그래도 길 잃어버릴 우려는 있습니다만.

저렇게 그윽한 눈빛을 하고 있을때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또 한번 있을 수 없는 포즈를 취해주시는 고양이.
말랑말랑한 발바닥을 잡고 흔들어주고 싶었지만 털고르기 방해되니 참았습니다.


계속 창밖만 보니 사람 입장에서는 아쉬울 때도 있네요.
사람에게 관심 보이는 냥이도 있긴 한데 극소수라서...


노르웨이 숲고양이의 후덕한 털은 촉감이 참 좋아보입니다.
좀 더 저를 바라봐 줬으면 하지만, 이렇게 시선을 마주치는 것은 정말 순간 뿐이죠.


몸이 아픈건지 인생이 피곤한건지
한참동안 물통만 바라보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가끔 물 마시곤 하는 냥이입니다.
뭔가 이곳 까페 냥이들이 가끔 특이한 행동을 보일때가 있네요.


동생분이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까페에선 1시간 반 정도밖에 머무르질 못했습니다.
슬슬 갈 체비하는 도중에 재미있는 냥이가 있어서 찰칵.
아주 몸을 꼬면서 놀아달라고 장난치는 샴냥이를 당황스러워 하며 피하는 녀석.


샴냥이 표정엔 개구장이의 모습이 숨겨져 있군요.
하지만 상대 냥이는 그냥 귀찮은 듯 슬쩍 피해버립니다.


제가 대신 놀아주고 싶었지만...


조금 좁아보이는 캣타워에 올라가서 휴식중인 냥이.
저 그윽한 눈빛을 보니 마음이 정화됩니다.
살금살금 쓰다듬어 주니 잘 자더군요.


자연광이 그리울 때면 이렇게 창가 고양이를 담아봅니다.
까페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공광이 열악할 때가 많아서 사진이 마음먹은대로 잘 안나오는군요.


끝까지 사람 손은 그닥 달가워하지 않은 러시안 블루녀석.
너댓시간정도 진득하게 앉아있으면 낯이 좀 익을려나 싶은데, 오늘은 그냥 맛만 보는걸로 만족을 해야 하네요.


여름같은 때 퍼져있으면 저도 집에서 가끔 하는 행동입니다.
누워서 지나가는 가족들 붙잡으려고 뒹굴뒹굴하는 포즈가 참...


떠나고 나면 저렇게 쳐다보는 것도 닮았네요.
아, 물론 제가 저 고양이처럼 귀엽다는 말은 아닙니다. ㅡㅡ;


슬슬 취침 좀 하려는 냥이인데,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것 같네요.
강아지나 고양이 언어 해석기라는 괴악한 물건이 나오는 이유도 이해는 됩니다.


좀 쓰다듬어주니 자는 모습도 평화롭네요.
하루에 세 번씩 고양이 자는 모습을 의무적으로 보게 하면 세상이 좀 더 평온해지지 않을까 상상도 해봅니다.


고양이까페를 나올 때는 항상 비슷한 일이 생기는 듯 하네요.
사람에게 제일 친근하던 녀석이 제 가방 위에 진을 치고 내려갈 생각을 않습니다.
비켜달라고 조금 밀어보니 아예 벌러덩 드러누워 버리는군요. 동생분 왈 영업을 참 잘한다고.
동생분 출근해야 하니 더 후덕한 뱃살을 한동안 만지고 놀다가 결국 들어서 치워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가 봐야 하나 미묘한 느낌이 드는 까페인데... 정확히 지적은 못하겠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는 듯 하네요.
냥이들이 좀 무기력한 것처럼 보여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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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생분하고 새로 생긴 고양이까페를 찾아나섰습니다.
동생분이 오후에 일하러 가서 오전 일찍 가려고 했습니다만
알고보니 그 까페는 오후 1시에 오픈하더군요. ㅡㅡ;

어쩔 수 없이 한시간 반정도라도 맛을 보기로 하고, 일단 좀 일찍 만나서 점심식사나 한끼.
대구 동성로의 '맛을 아는 쉐프'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의 레스토랑입니다.
젊은 유학파 쉐프분의 열정이 느껴지는 꼼꼼한 메뉴 설명과 함께,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를 주문했습니다.
문 연지 10일밖에 되지 않으셨다고 하는데, 해산물의 향이 날아가지 않게 잘 볶아서 나왔습니다.

조개에서 약간 모래 씹는듯한 느낌이 난게 감점요인이지만, 대구 시내에서 이 정도면 상위급 파스타라고 생각하네요.
대구시내 맛집 찾아서 방황하다가는 형편없는 음식 먹기 딱 좋은데
이곳은 후회없이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시내치고 크게 비싼편이 아니고, 요리 수준을 보니 맛없다고 욕먹을 일은 없을 것 같더군요.


잠시 수다좀 떨다가 1시가 넘어 고양이 까페로 돌격합니다.
대구 시내에선 굉장히 희귀한 고양이 까페인데, '강아지 VS 고양이'라는 제목답게
3층은 고양이 본진, 4층은 강아지 본진으로 나눠져 있더군요.
사실상 시내 유일의 고양이 까페였던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보다 월등히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합니다.

대신 까페로서의 기능은 고나보다 확실히 떨어지는 듯 보입니다.
직원들의 서비스나 어드바이스도 최소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고양이와의 접촉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고나 스탭에 비해서
이곳은 그냥 주문후 음료수 하나 갖다주고 나면 스탭들과 얼굴 마주할 일이 없을 정도로 방치형이더군요.


기본적으로 고양이를 안아올리는 것도 금지, 리본 매고 있는 녀석들은 터치 금지라서
고양이 본인들에게는 좀 널널하겠지만 아마 심기 불편한 고객들이 많이 생길듯한 느낌이더군요.
고나같은 경우엔 가끔 스탭분들이 고양이를 안아서 고객들 품안에 안겨주기도 하는데, 이곳에선 일절 그런거 없습니다.

고나가 고양이 매니아 사장과 스탭이 문을 연 까페라고 한다면
이곳은 까페라기 보다는 규칙이 엄격한 동물 놀이터라고 보는 편이 좋겠더군요.

일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 현재의 고나에 비하면 넓은 공간과 크게 어둡지 않은 조명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오픈 하자마자 쳐들어 온 터라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횡재했다고 생각하며 터줏대감들에게 인사 돌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제 카메라가 워낙 육중해서 조금 신기한듯이 쳐다보더군요.


영역에서 잘 나가지 않는 고양이지만, 그놈의 호기심만은 억누를 수 없는지
출입문이 열리면 후다닥 빠져나가려고 준비 하고 있는 녀석들이 많더군요.
점프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자기 몸의 4배쯤 되는 높이도 확 뛰어올라가합니다.


이 사진들 찍으려 순회하고 있는 동안 제 가방은 후덕한 냥이들이 호기심을 보이며 점령해버렸더군요.
이번엔 새끼가 한 마리도 없이 전부 성묘들이었는데, 극소수의 몇마리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람에게 무관심합니다.
냥이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더군요. 개체의 성격차이일수도 있지만
완벽하게 가족 공동체로 생활중인 고나의 스탭들과는 달리, 접점이 없는 고양이 무리라서 그렇다는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스코티쉬 폴드는 그냥 늘어져 있어도 귀엽군요. 크로스 된 앞발이 매력포인트.


놀아달라고 몸을 들이대면서 애정표현을 해 주는 냥이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냥이들은 그냥 세월아 하면서 자기 할일만 합니다.


개냥이라고 소문난 노르웨이 숲냥이도 그냥 카메라에 살짝 관심을 가질 뿐.
노르웨이나 러시안 블루 같은 냥이는 주인이라고 인식한 사람에게는 개보다도 더한 친근감을 보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경계심을 많이 품으니, 이런 까페에서는 별로 치근대는 모습을 보기 힘들죠.


나가면 X 될걸 알면서도 나가고 싶어하는 건 냥이나 사람이나 천성인듯 합니다.
창문마다 냥이들이 어찌나 하염없이 바깥을 쳐다보는지...


리본은 맨 녀석들은 몸이 안좋거나 성격이 안좋아서 잘 무는 녀석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지지도 마라고 주의를 주는데... 문제는 체감상 냥이의 절반 가까이 리본을 하고 있어서.
전 딱히 싫어하는 녀석들 억지로 안거나 만지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무난하게 사진만 찍는데
냥이들과의 스킨쉽을 기대하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분명 불만이 있을만한 상황입니다.


상당히 사이가 좋지 않던 러블과 샴.
자꾸 러블이가 쫓아다니면서 슬쩍슬쩍 공격을 해대더군요.
둘다 어릴적부터 기르기 시작하면 주인과 절대적인 교감을 자랑하는 녀석들입니다만
집에 냥이를 기를 수 없어 이렇게 찾아온 까페에서는 주인 대접을 받지 못하니 그저 아쉬울 따름이죠.



스코티쉬 폴드의 접한 귀와 똘망똘망한 눈동자의 조합은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버틸수가 없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창밖을 보려는 녀석의 모습은 귀여움보다 진지함이 앞설때도 있습니다.


한바퀴 순회공연을 끝내고 돌아오니 또 다른 녀석이 제 가방을 차지하고 있네요.
가방 분명히 새워놨는데 왜 밑에서 깔고 앉은건지...
저렇게 쳐다보면 내려오라고 할 수도 없고.


털 고를때면 언제나 신묘한 유연성을 피로해 주십니다.
저렇게 보니까 뒷다리가 닭다리같네요. 넓적살 부근을 마사지 해주고 싶은 욕망이...


캣타워에 올라가서 취침 준비중인 냥이.
리본이 달려있어서 만지진 않았지만 카메라를 쳐다보는 말똥말똥한 모습에서는 사나움을 찾을 수 없더군요.
성격 좋기로도 유명한 노란둥이인데 왜 리본을 달고 있는건지...


언제나 물이 흐르는 자동 급수대는 항상 냥이들이 한두 마리씩 진을 치고 있네요.
모터의 힘으로 계속 물이 돌고 도니 그게 신기해서라도 물을 많이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먹는데 방해하는건 나쁜 짓이니 그냥 얌전히 뒤에서 셔터만 누르네요.


저렇게 후덕한 녀석도 리본을 달고 있다니... 아쉽습니다.
사실 뒤의 샴고양이가 이 녀석의 철저한 스토커더군요.
딱 저 정도 거리까지 접근해서 하염없이 쳐다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뭐 하자는 건지.


후덕냥이가 물 마시러 이동해도 반드시 따라와서 계속 바라만 봅니다.
싸우려는 것도 아니고 애정공세를 펴는 것도 아닌데... 끈질기게 따라만 가더군요.
안내문을 좀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뭔가 사연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전 냥이한테 이름도 안붙이는 타입이라서 그냥 생소한 모습 그대로 즐기기로 합니다.


문 연지 1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이곳저곳 잠을 청하는 녀석들이 속출하는군요.
반쯤 눈뜨고 입술도 내놓고 잘 자는 녀석입니다.


스토커 샴냥이는 아직도 후덕냥이를 쫓아다니고 있네요.
후덕냥이쪽이 오히려 심기가 안좋은 듯 귀를 내리고 있습니다.
샴냥이는 딱 저 저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저렇게 아무짓도 하지 않고 스토킹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지도.


딱 잘것같던 캣타워 위의 노란둥이도 어느새 잠에 빠져 있습니다.
저렇게 몸에 딱 맞은 공간에서 동그랗게 FIT 한 상태로 자고 있는 냥이는 참 행복해 보입니다.
고나의 경우엔 어린 아해 손님들이, 자려고 하는 냥이들도 마구 만지고 안고 해서 좀 보기 안좋았는데
아예 안기가 금지된 이곳에서는 그래도 냥이들이 좀 더 느긋한 듯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탭과의 교감이란게 느껴지질 않아서 느긋하지만 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장일단이 있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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