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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재즈축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8.25  한일 재즈 스트리트 - Standard Jazz Quintet 10
  2. 2011.08.24  한일 재즈 스트리트 - 로스 아미고스 14
  3. 2011.08.23  한일 재즈 스트리트 - 아웃포스트 8
  4. 2011.08.20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정중화 & JHG 6
  5. 2011.08.18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애쉬튼 무어 퀄텟 14
  6. 2011.08.16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프렐류드 16


재즈 스트리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팀은 역시 처음 보는 Standard Jazz Quintet 입니다.

로스 아미고스의 열정적인 음악과는 대비되는 부드러운 음악으로 막을 열었네요.
2주일동안 대구의 밤을 달구었던 무료 재즈공연은 이것으로 마지막이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이 느낌을 플룻의 선율로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뒤쪽의 드럼 조장일씨는 거의 찍을 기회가 없어서 이 기회를 통해~


플룻의 김은미씨.
무광 흑색의 플룻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에 바꾸긴 했지만.


피아노의 김혜영씨입니다.
SJQ (길어서 축약합니다 ^^)의 음악은 정통 재즈라기엔 무리가 있지만 제목 그대로 정석적이고 듣기 편한 선율이네요.
클럽에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강렬한 정통 재즈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시간 즈음의 야외에서 이런 따뜻한 음색의 재즈를 듣는 것도 즐겁습니다.


베이스의 윤태원씨.
남성이든 여성이든 베이스를 둥둥거리는 모습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군요.

실제로 전 알토 색소도 무거워서 들기 싫고 소프라노를 쓰긴 하지만... ㅡㅡ;


어느 밴드나 마찬가지지만
연주 중간의 솔로 파트에서 느껴지는 무음의 교감이랄까, 그 순간이 참 마음에 들어요.


보컬의 박주영씨. 아마 팀에서 가장 어린 분인 듯 합니다.
저도 늙었다고 말할 정도로 나이가 든 건 아니지만 이런 분을 보면 왠지 손녀뻘 같다는 느낌이...
외관보다 머리속이 늙었다는 증거일까요.


팀의 분위기에 맞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선율을 가지셨습니다.
어느 한 멤버가 앞으로 나서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에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지더군요.


앵콜을 외쳐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시기도 했습니다. (플룻의 김은미씨가)
하지만 만에 하나 수줍은 대구 시민들이 앵콜을 잊어버렸더라도
이번 축제의 자원봉사자인 쟈스지기분들이 알아서 흥을 돋궈 주니까 걱정하실필요 없을 듯.


자리를 떠나긴 아쉬웠지만 이걸로 대구 재즈축제의 무료공연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여유만 있으면 아트피아에서 열리는 유료공연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만...

특히 윈터플레이와 에릭 알렉산더, 케이코 리 씨의 공연을 보고 싶은데
문제는 저 세 팀이 각각 다른 날짜에 공연을 한다는 것.
다 보려면 3일 내내 아트피아를 가야 한다는 결과가... ㅡㅡ;

아무튼 즐거운 재즈의 밤이 슬슬 저물어 가는군요. 마지막까지 멋진 음색이 흘러넘치길 바랍니다.


아웃포스트의 무대가 끝나고 로스 아미고스 팀이 공연 준비를 합니다.
사회자분이 막간을 이용해 티셔츠등 경품을 걸고 퀴즈를 내시는군요.

원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라디오 방송도 겸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는데
간략한 자기 홍보(?)와 더불어 이곳 주변 상가분들의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로스 아미고스는 브라질리언 & 아프로 쿠반 스타일의 9인조 밴드로
기타의 황이현씨와 보컬의 김국찬씨가 주축이 되어 2009년 결성되었습니다.
이 두분은 10년 가까이 쿠반 음악에 몸을 담아오신 분이라 그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네요.


일단 보컬 없이 시작합니다. 슬쩍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요렇게 슬슬 준비운동후 후반부에 폭발시키는 진행이라는게 확 느껴져서 말입니다.

색소폰의 유종현씨. 다재다능이란 말이 어울리게, 관악기라면 못다루시는게 없네요.


분위기를 만든 후 첫 번째 보컬 유하라씨가 올라오셨습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려는구나 했어요.

부드러운 음색의 소유자십니다.


유종현씨는 그새 플룻으로 바꾸셨군요. 이번 공연에서도 악기바꾸기 신공을 발휘하실 예정인 듯.
로스 아미고스 멤버들은 전부 한두 가지의 악기는 다루실 줄 아니까 음이 굉장히 풍성해 집니다. 라틴 재즈의 특징이기도 하죠.


음악에 심취하시는 황이현씨.
가끔 찍다보면 눈매가 무서워 보이는 사진이 건져올려지곤 하는데... 그것도 나름 황이현씨답다는 느낌이죠.


두 번째 보컬 조정란씨의 등장입니다.
뭔가... 로스 아미고스 멤버들 중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나긋나긋한 음색에 활기넘치는 타악기의 비트가 저절로 흥을 돋구어 주는군요.


여성 멤버가 셋이나 되니 분위기도 좋습니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여성은 피아노의 손소희씨.
막간을 틈타 뒤쪽의 베이스 한가람씨와 퍼커션의 황성용씨도 소개하죠.
드럼의 최동하씨는 정말로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9명이나 되는 멤버가 앞을 가리고 서 있으니... ㅡㅡ;;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보컬 김국찬씨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두 여성 보컬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김국찬씨가 등장하고 나서는 '그런거 없다' 니까 정란 씨 모습이나 한장 더.


드디어 김국찬씨의 등장입니다.
유머감각이 매우 풍부하신 분이죠. 거기에 걸맞는 유쾌한 음악까지...
로스 아미고스의 보컬을 책임진다!


끝까지 피아노 손소희씨의 얼굴이 안 나온 사진 뿐이라서 죄송하군요. ㅡㅡ;
9명의 멤버가 모두 모이고 나자 왁자지껄한 동성로의 분위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재즈 피타가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김국찬씨는 표정이 아주 다양해서 사진찍을 맛이 나더군요.


얼씨구나 좋구나~


중간중간 솔로 연주를 피로해 주시는 황이현씨.
지금 연주하는 것은 쿠반 트레스 (Cuban Tres)라는 쿠바의 전통악기입니다. 기타와 비슷하죠.
얼핏보면 3현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현이 두 줄로 되어 있어 실은 6현이라고 하네요.


여름날 밤, 시끌벅적한 곳에서의 공연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로스 아미고스 밴드는 조그마한 클럽에 앉아서 듣는 것도 좋은데, 이런 곳에서의 공연도 나름 어울리네요.


과묵한 대구 시민들도 나름 신나게 호응해주고 해서 재미있는 공연이 계속되었습니다.
김국찬씨의 폭발적인 보컬이 비가 막 그친 찝찝한 대구 하늘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 했습니다.


와우 드디어 손소희씨의 사진이 등장했군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지만 중요한 음악을 깔아주고 계셨습니다.


억지로라도 크롭을 해서 겨우 건져낸 드럼의 최동하씨.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밴드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해 주시니 진정 성인군자라는 포지션이죠.


유종현씨는 테너로 바꿔서 연주하시네요.
소프라노 색소에 플롯에... 바쁘십니다.

멤버들이 시선을 종현씨 쪽으로 좌르르 돌려서 구경하시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왕따당하시는건 아니겠죠? ㅡㅡ;


활기넘치고 장난끼 넘치고, 멤버들간 미소를 교환하면서 시종일관 가슴 시원해지는 음악을 들려준 로스 아미고스였습니다.


제4회 대구 재즈축제의 마지막 무료공연인 21일 동성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동성로 공연은 한, 일 재즈 스트리트라는 부제로
도쿄 스미다 재즈축제 조직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더군요.

웹캠으로 서로의 공연을 보고 교류를 다지자 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불행히도 이번 축제에서 그런 것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스미다 쪽에서는 제대로 중계 되었을라나요?

공연 시작전에 생소한 밴드가 열창중이었는데 중간에 온 터라 (본 공연은 시작 전이지만)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중간에 보컬이 바뀌었는데, 이 분은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 듯한... 기억이 날랑말랑 하네요.


본 공연의 흥을 띄우기 위한 막간 공연이었지만 굉장한 보컬을 보여주셨습니다.
붉은 노을도 오랜만에 라이브로 들어보니 참 좋더군요.


하지만 피아노, 드럼, 기타 등등 나머지 밴드분들은 살짝 들어도 아마추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겼습니다.
대학 동아리밴드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려나요?

제 귀가 썩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직 한창 연습중인 듯한 느낌이었네요. (보컬 빼고)


7시가 되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살랑살랑 내리던 비도 완전히 그쳐서 관람하기엔 최적의 조건.

대구의 동성로는 대구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로,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조그마한 공간 사이에
어마어마한 가게와 인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사실 공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닙니다.
공연 도중에도 주위 가게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내에서 발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에 찾아흘러들어
예상하지 않았던 멋진 공연을 보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뭐 어때요.

첫 번째 공연은 신예 그룹 아웃포스트입니다.
물론 전~혀 알지 못하는 그룹이네요.


살짝살짝 웃을 때 표정이 참 좋았던 피아노 안수경씨.


보컬은 게스트 조정희씨가 맡아주셨습니다.
음, 머리가 저렇게 짧지 않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사람 잘못 본건지?
원래 얼굴 기억을 잘 못하는터라 머리스타일이 저만큼 바뀌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웃포스트 분들도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만
조정희씨의 보컬이 참가하니 더욱 밴드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예전 두류공원에서의 공연 스타트를 프렐류드가 멋지게 끊어준 것 처럼
이번 아웃포스트도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셨습니다.


아웃포스트 멤버는 드럼의 정성모씨, 베이스의 고재규씨와 피아노의 안수경씨라고 합니다.

기타도 게스트 박갑윤씨가 수고해 주셨군요.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은 되도록이면 분위기 좋은 까페 공연장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듣기 좋은데
열악하다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동성로 한 가운데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아, 안수경씨 웃었다~


조정희씨의 보컬은, 저 가냘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있네요.
물론 원래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시라 강유일체의 느낌이랄까.


이번 21일 공연은 누가 뭐래도 로스 아미고스 밴드가 주가 되는 터라
(로스 아미고스는 문외한인 저도 많이 들어봤지만 나머지 밴드분들은 정말 초면이었습니다)
가볍게 몇 곡 끝내고 자리를 넘겨주셨습니다. 좀 더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전체요리는 역시 이 정도로 하는게 좋은 걸까요. ㅡㅡ;

이번 무대는 폭도 좁고, 제 위치에서는 드럼 쪽이 전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서 탈락되는 슬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 때 드럼의 장성모씨의 얼굴도 구경할 수 있었네요.

게스트가 두분이나 포함된 무대였지만 호흡 맞춘 기간이 길었는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화음을 들려 주셨습니다.

다음 그룹은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 로스 아미고스입니다.


14일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룹은 정중화와 아이들(?)이 아니고 정중화와 JHG 입니다.

JHG는 'Just Hip'm Groovy'의 약자라는군요.
제목 그대로 다이나믹한 펑키 재즈를 모토로 하는 12인의 브라스밴드입니다.


멤버가 워낙 많은데다 이리저리 꼬물꼬물 옮겨다니는 바람에 단체사진은 없습니다.

JHG 라는 그룹은 처음 들어보는데, 정중화씨를 제외한 멤버들이 굉장히 어리더군요.
정중화씨는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데, 트롬본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뭔가 일본의 영화배우를 닮은 것 같네요.


펑키 & 그루비가 모토인 그룹 + 젊다 + 떼 => 결론은 굉장히 파워풀하고 활기넘치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오늘 공연 처음으로 여자사람이 2명이나 참가한 터라 찍사들의 눈도 반짝반짝.


처음 공연장에 자리 잡을때 이 퍼커션은 누가 쓰는가 싶었는데
 JHG를 위한 것이었더군요.
근데 위치상 정확하게 얼굴을 가리는 장소라서 대체 어떤 얼굴의 소유자인지 궁금했습니다.


보컬도 파워풀, 기타도 파워풀, 피아노도 파워풀, 드럼도 파워풀.

더위에 지친 야외 관중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는 이런 밴드가 최적이죠.
단지 나이탓인지 컨셉이 그런지 그 힘이 조화롭게 융합된 소리라고 하기엔 조금 갸우뚱 한 면이 있었습니다.


한참 실패한 끝에 드디어 퍼커션씨의(?) 얼굴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최대한 떼샷으로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중화씨를 제외한 멤버중에선 피아노가 가장 미려한 소리를 내 주는 것처럼 생각압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색소 같은 경우는 프렐류드의 리처드 씨와 비교해서 확연히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드럼의 경우엔 주체못하는 파워를 조금은 자제해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일단 조금씩이라도 멤버들 사진을 찍어드려야겠죠?


피아노의 감성이 얼굴에도 그대로 전이되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왠지 귀를 닫고 있어도 변화하는 얼굴만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직접 작곡도 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여 주셨습니다. 다재다능하군요.


열성적인 여자사람 보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노래 하지 않을때는 그냥 좀 쑥쓰러운 표정도 지으시더니
노래 시작하면 널 잡아먹겠소 하는 파워를 방출해 주시더군요.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연출도 들어가고 했습니다.


암튼 JHG 에서는 이 분의 표정변화가 음악을 이끌어가는 느낌이더군요.


싱싱한 젊은이들과 정중화라는 섹시중년(?) + 여자사람 둘이 합쳐져서
관객들도 신나게 호응해주고 열기넘치는 무대가 계속되었습니다.

전 비명을 지르는 베터리 부족신호에 가슴 졸이느라 쉽게 녹아들어가질 못했네요.


가까운데 있다 보니 가슴이 벌렁벌렁할 정도의 비트라서 사진 찍기 힘들더군요.


정중화씨도 참 다재다능하십니다그려.

베이스, 트롬본, 외모... 뭔가 부족한게 있어야 할텐데요. 그래야 평등의 가치가 의미를 가지죠.


전 여자사람을 예쁘게 잡아내는 능력은 전무해서
뭔가 좀 찍어봐도 시비거는 듯한 표정이 잘 찍혀나오는군요.

실제로 공연중에 웃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어째 그런 사진은 거의 안찍혔습니다.


기타와 베이스는 위치도 뒤쪽이고 조명도 좋지 않은 곳이라서 참 안찍히더군요.
그래도 다른 멤버들 잘 나오는데 안 찍어드리면 안될 것 같아서 넣어봤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예 밴드 JHG 였습니다. 정중화씨는 신예가 아니지만.
몇년 후엔 이 거친 파워를 잘 살려나갈 것인지, 노련함을 살린 기교를 보여줄지 궁금하더군요.

이 포스팅을 작성중인 20일도 대구 동성로에선 재즈공연이 계속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젊음의 거리라서 그런지 출연 그룹들이 그닥 알려진 분들이 아닌터라 계속 고민만 하고 있네요.
내일 비가 안오면 한번 가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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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공연의 두 번째 주자는 애쉬튼 무어 퀄텟입니다.

재즈의 본고장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무어 씨는 현재 일본에 거주중입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퍼커션 등에 재능을 나타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깔끔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재즈의 천재라고 일컬어지는 존 핸드릭스를 존경하고, 그와 협연을 갖기도 한 만큼 그쪽 노래도 선사해 주시더군요.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열정 넘치는 드럼을 선사해 주신 서미현님.
잘 모르는 분인데, 상당한 실력파시더군요.


명실공히 국내 정상급 베이스 이순용씨.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제가 참관했던 대구쪽 재즈 공연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셨습니다.

애쉬튼 무어 퀄텟에 이분이 베이스를 맡으신다는 이야기는 못 듣고 간 터라 처음에 조금 놀랐죠.
이 분의 베이스야 뭐 명불허전이니.



피아노의 남경윤씨를 제대로 담은 사진이 없어서 참으로 아쉽네요.
국내 재즈 피아니스트 중에선 개인적으로 성기문씨를 제일 좋아합니다만
남경윤씨의 피아노도 세계 어디서든 꿀릴 일이 없죠.

아마 국내 최초로 디트로이트 재즈 페스티발에 참가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어 씨에겐 역시 대구의 무더위가 힘들었는지, 한 곡만에 웃옷 벗어재끼셨습니다.
시원시원하고 거침없이 음역대를 넘나들며 제 귀를 말랑말랑하게 주물러 주셨네요.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해 가지 않은터라 이 즈음부터 간당간당해져 버린 고로
아껴서 찍다보니 그닥 건진 사진이 없군요.

아쉬움은 마지막 팀인 JHG 밴드의 사진으로 넘깁니다.


8월 14일입니다.

더위에 찌든 몸을 이끌고 집에서 한참 떨어진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닥 관심없었던 동생분(?)까지 끌어들여서 말이죠.

열심히 준비중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는 사실 그닥 관계없이
대구를 재즈음악이 흐르는 문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올해 4회째를 맞는
재즈축제라서... 대구에 있던 시기엔 꼭 참석하곤 했었죠.

올해로 육상대회가 끝나니, 내년부터가 재즈축제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암튼 올해는 시기가 시기다 보니 출연하시는 분들도 힘이 들어가서 기대가 되더군요.


두류공원 아외음악당에서 12~14일간 공연한 후
19~21일 동성로 특설무대에서 다시 공연,
26~28일에 수성 아트피아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중, 수성 아트피아에서의 공연만 유료이고 나머지 공연은 전부 무료!

물론 훌륭한 음향시설과 빠방한 냉방시설이 갖춰진 아트피아에서의 공연이 유료인만큼 감상엔 좋겠지만
재즈란 게 적당한 위치에서 적당히 앉아서 맥주나 적당히 빨며 흥을 즐기는 음악이니까 (전 지금 맥주는 못 마십니다만...  T_T)
더위에 찌들다 못해 녹아내릴듯한 대구의 밤거리에서 음악에 취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죠.

사진은 샤방샤방한 꽃을 올리면서 전혀 관계없는 주절주절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은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무려 40분 이상을 걸어야 할 정도로 멀었습니다.
공연은 7시 시작인데, 느긋하게 한 시간 정도 전에 도착하겠다고 생각했던 저는
거의 공연 시작할 때쯤에야 헥헥거리며 도착할 수 있었죠. ㅡㅡ;

그래도 공원이니까 중간중간 꽃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동생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정면사진은 배제하는 뛰어난 배려심까지 발휘하면서 말이죠.


무더운 날씨덕에 공원은 어마머아한 인파로 붐비고 있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자리에 앉아서 재즈만을 기다리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거의 최전방에 자리를 잡고, 덤으로 중앙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 사각지대까지 선점했습니다.
저렇게 메인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오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죠.


오늘은 스테이지에 퍼커션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두류공원 공연은 12일 개막전에 JK 김동욱이라는 나름 유명한 뮤지션이 온다고 해서... 그땐 많이 붐볐을 듯.
사정만 되면 전부 다 가고싶었지만 몸 상태도 엉망이었고
13일 공연땐 비까지 쏟아져서 여러가지로 힘들었다고 하니 나름 좋은 날을 선택한 듯 합니다.


시작하기전에 뭔가 퀴즈같은 걸 맞추면 경품을 준다고 사회자께서 흥을 돋궈 보려고 하시더군요.
전 그런거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회자와 참가자를 제물로 카메라 설정이나 맞추고 있었습니다.

3만원짜리 초 저렴한 구닥다리 망원렌즈 하나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야간공연에 취약한 제 구박이로서는 힘겨운 하루가 될 것 같더군요.
그래도 라이트룸이란 훌륭한 보정도구의 위력을 믿어보기로 하고...


재즈평론가 권오성씨는 이 축제의 단골 사회자신듯. 몇년 전 수성 아트피아에서도 뵈었습니다.

뒤에서는 오프닝 팀인 프렐류드가 세팅중이군요.


간략한 인사와 함께 프렐류드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서나가지 않고 힘을 빼지도 않은 적당함이 인상적이었던 객원 드럼 한웅원 씨입니다.
멤버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곰돌이 푸우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름에도 '웅'자가 들어있는 귀여움의 화신.



원래 6명으로 시작한 버클리 음대 동아리 프렐류드는 현재 3명의 멤버 + 객원 드러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친화력이 대단한 소프트 재즈의 형식을 빌면서도 맛깔나는 음색을 들려줍니다.

재즈 매니아라기 보다는 더위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하기 위한 공연이니
영화 '원스' 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은 익숙한 음악들을 통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더군요.


제가 색소폰을 배워서인진 몰라도 역시 시선이 자주 가는 곳은 색소 쪽...

그냥 가만히 있으면 훈남인데, 잠시도 가만있질 못하고 장난스러운 재스쳐와 표정을 보여주시는 리처드 씨.
물론 색소폰도 그런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귀여운 남자 타입이죠.


팀의 리더임에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으시는 피아노 고희안 씨.
팔뚝은 디립다 키워놓으셨는데 그렇게 입을 다물고 계시면 어떻합니까. ㅡㅡ;

피아노로 대화한다고 치면 스티브 잡스 급의 달변가임에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분이시더군요.


연주가 끝나고 어지간하면 가만히 서 있지 않으시는 리처드 씨...
폭풍 뒷모습도 한 장 찍어드렸습니다.


아, 그래도 색소 연주는 정말 심금을 울리더군요.

스타일상 테너보다는 소프라노가 좀 더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프렐류드라는 팀의 색깔이 그래서일까요.


신나게 두드리는 드럼 옆에서
자기 파트 아니라고 짝다리 폼으로 서 계시는 프렐류드의 입담가 베이스 최진배 씨.
누가봐도 본인이 리더인것 처럼 제일 말이 많으시고 강력한 관객 친화력을 자랑하시더군요.


오프닝으로 이 프렐류드를 선택한 것은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부담되지 않게 입맛을 돋구는 산뜻한 전채를 먹는 그 느낌이었으니까요.
최진배씨의 구수한 입담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물론 베이스 연주도 구수했습니다. 말만 앞서는 분은 아닙니다. ^^


리처드씨의 다양한 표정과 애교넘치는 포즈는 왠지 여자사람분들이 '꺄~ 귀여워'라고 소리지를법한 느낌이었는데요...
여자사람과 손 한번 잡아본 적이 없는 본인의 말이니 신뢰성다윈 쥐박이 양심만큼밖에 없다고 생각해 주시길.

공연 끝날때까지 팔뚝 자랑만 하시는 '리더'  고희안씨... ㅡㅡ;
다음엔 제발 말 좀 해보세요.


프렐류드는 깔끔하게 분위기 띄워놓고 다음 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다음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재즈를 선보이는 애쉬튼 무어 퀄텟의 무대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