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에 LHC 강입자가속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곳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자전거 여행하는 도중에 이곳에서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가 관측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는데

불행히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실험 장비의 오차로 인한 미스였다는 결론이 나왔었죠.

 

하지만 오늘 열린 CERN 세미나에서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보존 입자가 관측되었다는 발표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었습니다.

힉스 입자에 대한 아주 간단하고 서정적인 해설은 이곳으로~

 

이번에 발견된 소립자가 힉스 입자일 확률은 99.977% 로, 우주 탄생시 발생한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태초의 입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터 힉스 박사가 이 가설을 제시한 건 1964년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 입자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셈이죠.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양자 역학 표준 모델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았던 입자이고, 반세기 동안 이 녀석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들인 노력이란... 

피터 힉스 박사가 이번 결과로 노벨상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는 건 세상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듯 하네요. 나이때문에 걱정이지만.

 

이건 과학사적으로는 인류가 처음 불을 발견했을 때와 맞먹는 일대 혁명입니다.

137억년 전, 우리가 속해있는 우주의 탄생 순간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해 가는 데 가장 어려운 난관 하나를 통과한 셈이죠.

이 조그마한 지구에서 우주의 탄생에 대한 신비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이로군요.

 

칼 세이건의 '콘택트'가 정말 현실감 가득한 낭만소설처럼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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