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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9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8) 4
  2. 2009.01.05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6
  3. 2008.11.22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 번의 장례식 (The Three Burials Of Melquiades Estrada, 2005) 4
  4. 2008.09.07  웨더맨(The Weather Man, 2005) 4
  5. 2008.08.29  Wall-E 8
  6. 2008.08.24  어톤먼트(Atonement, 20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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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배우의 작품은 날 실망시킨적이 별로 없다.
폴 앤더슨 감독의 작품은 별로 본 게 없어서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매그놀리아에 비해서는 훨씬 발전된 모습이다.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탐욕' 에 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데
문제는 그 탐욕의 화신은 다니엘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다.

다니엘이 다친 아들대신 뿜어져 나오는 석유를 향해 달려가는게 탐욕이라고?
그건 정말 사소한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다니엘의 탐욕에 대한 감독의 살떨리는 연출은 그 부분이 아니다.

다니엘의 탐욕은 아들을 강제로 떠나보내는 장면.
그리고 누구나 쓴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을 보혈장면.
이 두가지 장면이 가지는 연쇄성이 바로 다니엘이 가진 탐욕의 본모습이라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아들을 떠나보내면서 괴로워 몸부림쳤던 다니엘이
막상 그 사실을 속죄하기 위한 장소에서 생각하는 건 아들이 아니라 자신의 자존심과 송유관 뿐이다.
최고의 탐욕은 항상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
사람이 가장 바라는 것. 그것이 자식이든 석유든 둘다 탐욕이라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문제는 그 탐욕에 휩싸인 사람은 다니엘이 아니라 등장인물 전부라는 점.
다니엘이 악인이면, 엘라이와 그 광신도들은 선인이었던가?
그들은 단지 다니엘보다 능력이 없고 머리가 떨어졌을 뿐인, 똑같이 탐욕스러운 인간들이다.

이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생성 자체가 거대한 탐욕의 덩어리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밝힌다.
그깟 석유때문에 착하고 순박하게 살던 미국인들이 개돼지로 변모한 게 아니란 말이다.
석유가 나오기 전에도 여전히 가족의 삶은 모래가루처럼 퍼석하고 열탕처럼 숨이 막힌다.
단지 얻는 만큼의 반대급부로서 탐욕의 댓가가 커졌을 뿐이지,
그 본질은 처음부터 인간 본성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P.S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맡은 BGM 은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했다.
전반후와 후반부의 대비는 역시~ 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아, 그리고 극후반부의 장면은 완전히 샤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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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힘인가, 원작의 힘인가.
아니면 'Agent of Chaos'의 말대로 누구에게나 공정한 운과 같은 모종의 힘이 작용한 탓인가.

슈퍼히어로 장르에 그 생명력을 유지해 갈 환상의 처방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파이더맨을 뛰어넘어
감히 누구도 넘보기 힘들 정도의 확고한 전설을 쌓아버린 '다크 나이트'는 영화를 보고 궁금해진 위의 질문처럼
최고의 배우, 감독, 연출이 한자리에 모인다 해도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다.

놀란 감독의 숨결이 느껴지는 부분은 영화의 호흡.
'메멘토'를 시작으로, '배트맨 비긴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놀란 감독 작품의 특징은 그 완급조절이 놀랄만큼 일정하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서두르거나 조이지도 않고,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클라이막스마저 조금 무덤덤하게 느껴질 만큼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은 현실의 시계추처럼 흐르는 작품의 호흡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참고로 이런 인위적인 호흡 조절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감독은 나의 우상 피터 잭슨.

2시간 30분의 런닝타임 내내 팽팽하지만, 끊어질것 처럼 조마조마하진 않은 여유있는 클라이막스의 연속이다.
여기까지는 감독의 능력이 120% 발휘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다양한 미장센.
매니아들의 탐구심을 만족시키는 교묘한 편집.
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턴 하워드가 함께한, 끊임없이 불안감을 일깨우는 빠른 비트의 저음.
이름없는 조연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의 명배우들.
이 모든 플러스요소를 모두 종합한다 해도 이 작품이 가지는 거대한 힘을 쉽게 납득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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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정말로, 이 혼돈의 사신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자기 자신도 지배당해 버리지 않았을까.

처음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봤을 땐 감상 후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조커의 얼굴을 볼 때마다 히스 레저가 생각났기 때문에.
난 작품 감상하면서 작품 외적인 요소가 감상을 방해하는걸 아주 싫어하는데, 이건 어쩔 수가 없다.

극장에서 4번 감상 후, 블루레이로 혼자서 집중하며 감상하고 나서야 간신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은 히스 레저의 죽음을 지워낼 수 있었다.

'다크 나이트'는 히스 레저의 죽음때문에 오히려 큰 손해를 봤다고 자신할 수 있다.
그의 신변에 아무런 일이 없었다면 좀 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매니아들을 양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조커의 힘을 빌렸지, 히스 레저의 힘을 빌릴 필요는 없는 두터운 바탕을 가진 영화니까.

원작 코믹스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조커라는 캐릭터는 악당이 아니다.
그가 말했던 몇가지 진실 중에서도 정말 딱 들어맞는 단어 'Agent of Chaos'. 이보다 그를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듯.

그리고 그 혼돈은 '도를 넘은' 질서를 추구했던 배트맨에 대한 변증의 부정합과 같은 존재다.

알것 다 아는 나이가 된 (나이먹어도 암것도 모르는 노친네들도 많긴 한데) 알프레드가 친절히 설명해주지만
혈기왕성한 젊은 히어로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은 참혹한 댓가를 치루고 나서였다.

슈퍼 히어로의 내적 갈등을 이용해 영화의 질을 한 단계 높였던 스파이더맨에 비해
이 작품은 영웅의 존재가 사회 범죄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가에 대해 훨씬 더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은 당연히 나와있지 않다. 작품의 제목처럼 유일하게 장르의 힘에 애원하며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의 힘은 여기에 감명받은 많은 감독들은 물론, 놀란 감독 자신도 쉽게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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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중 주말의 명화에서 틀어주길래 우연찮게 보게 된 작품.
이 작품이 개봉했던 2005년 당시엔 한창 육체노동을 하고 있을때라 영화라는 매체를 접하기 어려운 시기였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놓치면 아까울만한 작품들을 일본여행 중에 접하게 되어 여행 중간의 괴로움을 덜어주었다.

좋아하는 배우인 토미 리 존스가 감독을 맡은 첫 번째 장편영화이자,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베리 페퍼(Barry Robert Pepper)가 등장.

정말 여러가지 우연이 겹치는 이야기지만, 이 영화 전에 일본에서 감상했던 헤븐 (Heaven, 2002)에서
라이언일병에 나온 위생병 웨이드역을 소화했던 지오바니 리비시(Antonino Giovanni Ribisi)가 주역을 맡았던 걸 보면
일본여행 중 감상한 영화는 전부 라이언일병에 출연한 배우들과 관련이 있다. 참 신기하고도 오묘한 세상만사일세.

당시 깐느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해서 꽤나 인지도 있는 작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DVD 출시조차 되지 않았다.
정말 이런것까지 다운받아 봐야하는 시대인가?

여담으로, 일본에서 정말 각고의 기다림끝에 트윈 픽스(Twin Peaks, 1992) 전 시즌 박스세트가 발매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더욱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하게 꽃피려 하던 국내 영화시장이 제3세계 수준으로 타락해버린 건, 적어도 나한테는 큰 손해다.

각설하고, 이 '세 번의 장례식'은 특이점을 찾기 어려운 평범한 웨스턴 무비에 가까운데, 멕시코 국경과 관련된 영화 몇가지와 여전히 그 느낌이 비슷하다.

국경경비대의 실수로 총격을 받고 사망한 멕시코 밀입국자 멜키아데스의 친구가
그를 죽인 국경경비대를 데리고 생전에 친구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스토리의 전부.

단지, 첫 장편 데뷔작이란걸 감안하면 토미 리 존스 감독의 행보가 기대될 정도로
삭막한 배경에서 꼬물꼬물 움직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들에 대한 장악력은 훌륭하다.

여러가지 작품의 아류라는 냄새를 지우기는 힘들지만
걸출한 배우와 직설적인 묘사, 그럼에도 상당한 유머감각이 혼합된 수준높은 영화임엔 틀림없다.

전혀 사전지식이 없던 상태에서 감상한 영화라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
초반부엔 '복수는 나의 것' 같은 전개를 예상하기도 했으니. ㅡㅡ;

영화 후반부까지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 많아서 후하게 평가하는지도 모르겠다.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가를 애매하게 처리하면서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며 멜키아데스와의 약속을 지키는 토미 리 존스의 연기는
역시 텍사스 출신은 다르구나 하는 걸 세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저건 연기가 아니라 본성이라고.

그에게 중요한 것은 멜키아데스가 어떤 진실과 거짓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젊은 관객들의 기억속에서 시들해져가는 웨스턴 무비지만
아직도 그 힘은 헐리우드 영화의 근간에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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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
'이건 고어 버빈스키의 영화가 아니라 스티브 콘래드의 영화다'

고어 감독은 적어도 내 시각에선, 지금 이 정도 수준의 영화를 만들만한 감독이 아니다.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이 작품은 최고의 명작이라 칭송받을 확률이 매우 높지만,
이 작품만큼은 그의 이름이 아니라 스티브 콘래드의 이름이 좀 더 기억되어지길 바란다.

여기서 주절거려봤자, 애초에 이 작품 본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으니. ㅡㅡ;

각본가 스티브 콘래드의 체험담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작품 전체가 그의 심리를 통과해 투영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론 그의 자서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이 작품 후에 그가 각본을 맡은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6)를 봐도 이 각본가의 능력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DVD 서플에서 서로서로를 칭찬하는 장면은 흔하디 흔하지만, 스티브 콘래드에 대한 칭찬은 나도 동의한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무슨 CT 촬영기라도 달렸는지,
너무나 흔하고 평범해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속의 본질을 아주 명쾌하게 꿰뚫어 보여준다.
그 명쾌한 해답이 작품의 제목에서 드러난다는 점이 또 매력적인 장치기도 하고.

일기예보는 순 뻥이다. 원숭이한테 주식시장을 맡기는 거나 일기예보를 맡기는 거나 별 차이 없다.
일기예보는 예보가 아니라 추측일 뿐. 실제 날씨가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이 작품처럼 본질에 명쾌한 접근을 이루는 영화에는 그만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필수적인데
작품의 질에 따라서 삼류 액션배우와 최고의 연기파 배우를 왔다갔다 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선택은 탁월했다.
그 스스로가 커멘터리에서 밝혔듯 이 작품에서 그는 자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그 놀라운 연기력조차 마이클 케인이라는 거목 앞에서는 간신히 명함만 내밀 정도라는게 놀라울 따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알프레드를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다.
배트맨의 알프레드는 맡은 역할만큼의 가벼움을 보여주지만, 이 작품에서는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실상 니콜라스의 유일한 이해자이자 조언자 역할을 하는 그의 연기는, 자칫 감정 이입되면 눈물이 쏟아질 만큼 진솔하다.
갓 앤 몬스터(Gods And Monsters, 1998)에서 노망변태할아범 역을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이안 맥켈런 이후로
동 나이대 배우의 연기 중 단연 으뜸가는 명 연기를 펼쳐줬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인생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기 시작할 나이 ~ 그 이후부터의 모든 자식, 부모,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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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이 괴물들.. T_T

이제 이게 Wall-E 뒷모습으로 보인다.

책임져...

(엔딩 크래딧만 봐도 전체 스토리가 다 들어온다)

(엔딩 크래딧 마지막 장면은 꽤나 섬찟하다)
Wall-E :: 2008. 8. 29. 14:55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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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조 라이트 감독에 대해 특별히 흥미가 동하진 않는다.
내가 보는 영화 스타일과는 동떨어진 면이 있어서 그럴까.
실제로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도, '2차대전'과 '경이적인 롱테이크'가 주된 이유였으니 말이다.

다 보고 나니 그 2가지 말고도 여러가지 얻은 게 많아서 뿌듯했다.
그런데 뿌듯하긴 해도 그리 즐겁지는 않은 기분인 것이,
사실 사건의 강도를 줄여본다면 인생에서 이런 실수, 혹은 무지에 의한 고의 등은 누구나 경험해 보는 것 아닌가.

나도 분명 중학교 2학년때 한 친구를 크게 다치게 한 적이 있고,
여전히 그 친구한텐 미안한 마음 뿐이며,
지금도 잠자리에 들었다 혹여 머릿속에 그 일이 떠오르면 그 죄책감에 진저리를 치고 밤잠을 설치곤 한다.

자신에게 속죄를 내려줄 구원자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 죄는 영원히 댓가를 요구한다.
이러한 죄책감의 사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는데 적절한 직업이 바로 작가라는 부류.
자기 몸을 스스로 채찍질하는데 지친 사람들이 그 죄의식을 벗어버리기 위해 하는 행동은 한국의 '굿판'과 비슷하다.
그와 더불어 어느 정도 사회적인 명성과 지위도 함께 즐길 수 있는게 작가라는 부류가 아닐까.
무당이 굿을 하면서 유령을 성불시키면 미X놈 널뛰는 짓이 되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그들의 명복을 빌면 (덤으로 자기 자신의 죄책감도 덜어버린다면 일석이조) 베스트셀러가 된다.

감독 자신이 코멘터리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은 '작가와 작가의 정신에 관한 영화'다.
작가를 위한 정신적 지침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실된 작품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가장 그럴듯한 거짓말로 치장해서 증명해 주니까.

이렇게 행복한 거짓말로 가득 찬 작품에 신세대 장르인 영화의 매력을 가미하기 위한 감독의 의도는 매우 성공적이다.
영상, 음향, 배우 모두 나무랄 데가 없으며,
그 모든 것 보다 더 놀라운 점은 감독이 관객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할 줄 안다는 것이다.

굳이 장면을 분석적으로 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카메라의 시선 앞에 놓인,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기대하게 만드는 편집 능력은 가히 탁월하다 할 수 있다.
조금씩 삐걱대는 이야기의 흐름조차도 결국 마지막엔 납득할만한 무대장치의 하나쯤으로 만들어버리는 감독의 힘은 대단하다.

나처럼 로맨스 영화 안좋하는 사람들. 이거 봐도 된다. 로맨스 영화 아니니까.
감독은 해피엔딩이라고 밝혔고, 현실에서의 행복도 이런 씁쓸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니 더욱 납득이 간다.
영상, 음향에 파고드는 매니아적인 취미를 가진 분들에게도 큰 흥미거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던커크 해변의 롱테이크 씬은 '칠드런 오브 멘'의 그것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덤으로

시어샤 로넌(Saoirse Ronan)이 연기한 어린 브라이오니는 작품 내 모든 배우들을 압도할 정도로 환상적이다.
입술의 떨림과 눈썹의 움직임만으로도 지금 내가 쓰는 장황한 글보다 훨씬 뛰어난 설득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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