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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9'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1.28  장애학생 직업교육 박람회 2/2 10
  2. 2012.11.26  장애학생 직업교육 박람회 1/2 6
  3. 2012.11.22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9 18
  4. 2012.11.20  부성애 간접체험 16
  5. 2012.11.14  소니 a99 로 바꿨습니다 23
  6. 2012.11.12  휴일김밥 35

 

 

다음날도 SETEC 으로 출발합니다.

지방팀들이 많으니 행사는 오전중에 끝내고 뒷마무리를 해야 해서

오늘 행사는 딱히 엄니께서 찾아가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얼굴이라도 보여줘야 하는게 예의겠죠.

 

엄니께서는 행사장으로 들어가시고, 저는 그냥 주위 둘러보면서 사진이나 찍었습니다.

카메라는 새걸로 바꿨는데, 조카 태어나고 해서 거의 밖에 나가질 못한 터라

처음으로 낙엽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날이었네요.

 

 

 

SETEC 앞에 단초롬이 서 있는 몇 그루였지만 이런 하늘 아래서 단풍 구경은 올해 처음이네요.

조카 얼굴 찍어주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어두운 아파트 안에서만 찍으니 왠지 좀 아쉽긴 했죠.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어제 코엑스에서 카메라 점검을 맡겼는데

기사분이 세팅을 바꾼상태로 출고해 주셨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찍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RAW 파일이 아니라 JPG 파일로 찍어온 걸 보고 잠시 놀랐습니다.

 

 

 

하지만 RAW 파일도 실력이 있어야 보정을 하니...

사실 JPG 로 찍어와도 별 차이는 없군요. 아니, 제가 RAW 보정한 파일보다 더 나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보자가 넘어야 할 산은 역시 오토모드와 JPG 프로세싱인가 하면서 잠시 낙심도 해 보고.

 

 

 

가끔 날씨 좋은날이 있어도, 조카 뒷바라지 하려니 사진찍을 목적으로 어디 나가는게 어렵네요.

이런 특별한 이벤트가 없이는 주광사진도 찍을 여유가 없는 생활이 나름 신선합니다.

 

웃기는게, 새 카메라 바꾸고 나면 평소 잘 찍지도 않다가 이상하게 밖으로 나가서 뭔가 담고 싶어진단 말이죠.

그럴때는 역시 미러리스나 컴팩트 카메라도 갖고 있으면 일단 24시 가지고 다닐수는 있겠다 싶고.

그러다가도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 그렇군요.

 

 

 

오늘은 그냥 인사만 하고 나오셨습니다. SETEC 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남겨드립니다.

회장 밖에는 벌써 고속버스들이 줄줄이 서서 학생들을 실어나를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학생들은 선생님 지도하에 여기저기 모여서 기념사진 찍고 있습니다. 저하고 하는 일이 같네요.

 

JPG 파일에 아무런 불만은 없지만, 제가 쓰던 50mm 수동렌즈는 제작 40년 가까이 되고

당시 방사능 물질인 토륨을 첨가한 녀석이라서 자외선으로 소독하지 않으면 렌즈 알이 노랗게 변해버립니다.

RAW 보정시엔 색온도 조절도 간단해서 별 신경을 안썼는데, JPG 촬영하니 사진에 약간 노란끼가 끼는군요.

 

 

 

단풍 사진을 담으려고 폼 잡고 있는데

엄니께서 슬그머니 들어와서 자리를 잡으시더군요. 이런 거 좋습니다.

보통 찍지 마라고 하는 편이 많은데, 날씨 좋은날 단풍이 배경이 되어주니 먼저 들어와 주시는군요.

 

 

 

다음날부터 엄니께서는 걸스카웃 포럼 참석을 위해 필리핀으로 가시는데

페소 환전을 전혀 하지 않으셔서 아침부터 은행을 몇군데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결국 당일치기로 페소 환전이 가능한 곳은 공항 외에 외환은행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근처의 외환은행을 찾아 조금 걸어다녔네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서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화창하지만 조금 쌀쌀한 날씨라서 오래 걸어다니는건 좀 그렇고.

아파트 공원에도 단풍들이 색을 뽐내고 있어서 걸어가다 담아봤습니다.

제가 카메라 드니까 엄니께서 저기 공원까지 막 걸어가시려고 하시네요. 인물사진 찍을 구도는 아니라서...

 

뒤의 아파트는 한때 재개발의 대명사로 불렸던 그 아파트로군요.

 

 

 

외환은행에서 환전 좀 하고, 형수님한테 맛있는거 좀 사드리려고 두리번거리다가

식사 해결도 할겸 삼계탕집에 들어갔습니다. 점포내에 소개된 글로 봐서는 꽤나 유명해 보이네요.

국물이 진하고 죽처럼 조금 진득한 느낌이 드는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돈 좀 만진다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뭘 주워먹나 하는 호기심(?) 같은것도 있었고.

그러고보니 외환은행 앞에 '1억 예치시 월 50만원' 비슷한 광고가 걸려있었는데

로또라도 되어서 20억쯤 생기면, 그냥 놀고먹어도 월 천만원은 이자로 나온다는 걸까요.

문구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뭔가 좀 과장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아무튼 장애학생 직업교육 박람회와는 거진 상관없는 포스팅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엄니 필리핀 가시는데, 새벽에 심심하다고 하셔서 공항까지 버스타고 같이 따라간 일도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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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께서 행사 참가를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이틀간 열리는 행사라, 서울의 첫 손자 보러 오기에도 괜찮은 타이밍이었죠.

 

장애학생 직업교육 박람회와 통합형 직업교육 거점학교 성과발표회 입니다.

세세하게 설명하려면 힘들어지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고.

 

간단히 말하자면, 정신지체 장애학생들의 취업박람회와, 그 성과발표회 정도 될까요.

 

 

박람회라고는 해도 대상이 장애학생 중심이라서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라기보단 모두들 소풍온것처럼 들떠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느낌이네요.

 

각 시,도 교육청의 부스에 성과전시 및 체험관을 마련해 놓고 학생들의 눈길을 끕니다.

시, 도 규모가 아니라 몇몇 특정 학교는 기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따로 부스를 크게 준비하기도 했더군요.

 

엄니 학교가 경북에 있으니, 경북쪽 부스에 가니 아는 분들이 많이 등장하십니다.

전 그냥 엄니 데려다 드리는게 원래 목적일 뿐이라, 사람들과 인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슬쩍 떨어져서 분위기나 감상했죠.

 

사실 엄니께서 제가 국민학생때부터 장애인 학교에 재직하셨기 때문에

일욜날 당직에도 따라가고 하면서 지체장애인들에게는 일반인들에 비해 익숙한 편이라서

뭐 그리 신기하고 할 것도 없긴 했습니다.

 

20여년전 그때에 비하면 취업률도 높아졌고, 의외로 일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 정도일까요.

 

 

 

장애인 학교는 역시 학생들의 자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직업교육의 비중이 일반 학교에 비해 높은편이죠.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예, 제빵 선반기기 등의 직업훈련에 힘을 들이고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구나 싶었지만, 아마 일반인이 처음으로 이곳에 와서 한번 둘러보면

지체장애인 학생들이라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졸업생 부모님이 가끔 찾아와서

아무것도 할줄 모르던 애가 공장에 취직해서 일 열심히 하고, 자기한테 월급 가져다 주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라고

고마워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 엄니께서는 이쪽 활동 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부스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 이곳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대부분 멀리서부터 버스타고 견학온 애들인데

이것도 교육의 일환이긴 하지만 걔네들한테는 그저 즐거운 소풍일 뿐이겠죠.

 

별로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SETEC 내부가 가득 찰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SETEC 으로는 좀 작고, 코엑스 정도는 빌려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럴 예산도 부족할테고, 코엑스에서 학생들 통제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해가 되네요.

 

아무튼 여러가지 행사도 있습니다. 개회사 전에 노래를 한곡 열창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관계자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전 엄니 학교 이외엔 딱히 아는바가 없으니 누구신지는...

 

 

 

엄니는 이미 다른 분들과 인사하느라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고

저는 가볍게 부스를 돌아봅니다. 다들 굉장한 실력이죠. 일반인보고 해보라고 해도 이렇게 만들지 쉽지 않을겁니다.

 

엄니 학교에서도 가끔 학생들이 만들어준 브로치 등이 선물로 들어오기도 하고

제빵교육 받으면서 만든 빵을 가져와서 먹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아직 갈길이 먼 장애인 복지입니다만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정책이 개선되고 있으니 꾸준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죠.

 

 

 

뻥튀기나 팝콘 만드는 부스도 있었는데, 견학온 아이들에게 대인기였습니다.

제가 놀란건 이런 목공용 기계를 이용하는 직업 소개관이었네요.

이거 정말 지체학생들이 해도 될 일인가 싶었지만, 굉장히 스무스하게 잘 하시더군요.

 

물론 감독 선생님들이 잘 보조해주실거라 생각해도, 장애란 걸림돌의 무게를 너무 무겁게 잡아버리는게 일반적인 시각인 듯 합니다.

 

 

 

엄니께서는 아무래도 관계자분들과 점심식사까지 다 하셔야 나올 듯 하니

전 혼자 나와서 주위 풍경이나 좀 찍고 둘러봅니다.

 

간간히 푸른 하늘이 보이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좀 우중충한 날씨였네요.

저도 점심을 해결해야 하니 근처 분식점에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견학온 지체학생들로 아주 만원이었습니다.

부스 관계자도 그렇고, 견학생들도 그렇고 왜 여기서 식사를 하는지 의아하더군요.

 

나중에 엄니께 물어봤지만, 역시 공간과 주변시설의 부족으로 여기저기 밥 먹으러 뿔뿔히 흩어지는 등 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항상 그런 면에서는 인프라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현실이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좀 씁쓸하네요.

그래도 분식점에 앉은 학생들은 먹는거 하나는 잘 하더군요. 우동도 후르륵 잘 먹고.

 

 

 

시간도 남았겠다, 학여울역 SETEC 에서 코엑스까지는 느긋하게 걸어서 25분쯤이면 도착하니

나온김에 카메라 청소나 맡길까 해서 걸어가 봅니다. 날씨가 좀 싸늘하긴 했지만 대낮에 선책하는것도 괜챃더군요.

 

소화전은 색대비가 강렬하기 때문에 가끔 담는데, 70-300mm 렌즈의 핀이 좀 이상한 것 같다는 느낌을

이 사진 찍고 느꼈습니다. 코엑스 가서 점검 맡기니 핀이 조금 안맞다고 하시더군요. 금방 수정 가능해서 다행입니다.

 

 

 

좋던 날씨도 다 가고, 카메라 수리 맡기기 전에 밖에서 하늘 사진이나 좀 담고 놀았습니다.

엄니께서 점심 먹고 나온다고 하셔서 택시타고 코엑스로 오라고 말씀드렸죠.

구두가 발에 안맞아서 지하철 타고 집에 돌아가기는 좀 피곤하다 하시니, 여기서 둘이 타고가면 될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하늘에 푸른색이 남아있었던 건 여기까지고, 이 후부터는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엄니께서는 역시 서울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학을 떼셨습니다.

 

특히 이날은 바람이 좀 많이 거센 느낌이더군요.

 

박람회는 이틀간 열리기 때문에 다음 날도 잠깐 들렀습니다.

제가 갈 일은 없긴 했는데, 엄니께서 혼자가면 심심하다고 하시니 어쩔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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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a99 를 구입했지만, 아기보느라 밖에 돌아다닐 시간도 없고 서울 날씨도 한동안 햇빛 볼일 없어서

새 제품을 손에 넣었으니 뭐라도 찍어보고 싶어서 시간 잠깐 날때 고양이까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고양이까페 가는건 처음이네요. 대구와 비교해 별 다른건 없지만, 이곳은 특히 조명이 화려했습니다.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네온라이트가 번쩍이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 능력을 알아볼 수 있죠.

복합광 중에서도 상당히 강한 광원이라서 색이 완전히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양이 봐서 즐겁기도 했고, 이런 극한 환경에서 처음 테스트해보는 a99 라서 조금 두근거렸네요.

찍어본 바 상당히 놀랍습니다. 뒤의 저 강한 네온라이트를 두고서도 고양이 털색깔이 굉장히 정확하게 나왔군요.

 

 

 

커다란 네온라이트는 캣타워도 겸하고 있는데, 그것 외에도 보시다시피 강한 조명이 주르륵 박혀있죠.

저 정도 조명이면 화이트밸런스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깔끔 쌈박하게 잘 나왔습니다.

고양이 털색깔을 보면 아시겠지만, 앞의 네온 캣타워에서는 보라색 빛이 나오는 중입니다.

 

이 정도 복합광에서 이렇게 잡아낼 정도면, a900 에 비해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네요.

a900 은 주광 밸런스는 좋지만 실내에서는 화벨이 틀어질 때가 많았는데 말입니다.

 

 

 

렌즈는 35mm 단렌즈로 찍고 있습니다.

모터가 없는 수동렌즈라서, 디지털의 편리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광학식 뷰파인더와 달리 a99 는 전자식 뷰파인더라서, 수동렌즈 사용이 촛점이 맞은 부분의 색깔을 바꿔주는 피킹기능이 있고

거기 더해서, 촛점 부분을 확대시킨 후에 세세하게 촛점을 맞출 수 있어서 편의성이 극대화됩니다.

 

아무리 숙달되도 광학식 뷰파인더 보면서 수동 맞춘다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닌데

아날로그의 총아인 수십년전 수동렌즈를 사용하는데 가장 최적화된것이 100% 디지털 바디인 a99 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구박이 쓰면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어도 역시 고감도 노이즈였죠.

지금 올리는 a99 사진은 대부분 ISO3200 으로, 가끔은 6400 으로 찍었습니다.

밑의 포스팅중 NEX-C3 사진은 ISO1600 과 3200 이 섞여 있네요.

 

센서 크기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ISO3200 으로 이 정도 디테일과 색정보를 유지한다는 건 놀라울 따름입니다.

니콘 D3 의 고감도에 놀라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이 녀석은 D3 의 고감도를 뛰어넘었군요.

물론 최신기종인 D4 는 또 이것보다 한두스탑 더 노이즈가 훌륭하지만. 그래도 이정도 노이즈만 해도 더 바랄게 없네요.

 

네온 캣타워 안에서 자고있는 냥이를 찍었습니다.

여기 높이가 2m 가 넘는데, a99 의 틸팅액정을 이용해서 손을 높이 쳐들고 찍었죠.

구박이같은 경우엔 손을 높이 들면 수동렌즈 촛점을 맞출 수 없어서 촬영히 불가능했지만

a99 는 LCD 창을 보면서 바로 촛점을 맞출 수 있으니 이런 사진도 찍어냅니다.

 

라이브뷰도 안되는 구닥다리 카메라 사용하다가 온갖 첨단기술이 집약된 카메라 사용하니 여러가지로 신기하네요.

 

 

 

a99 의 센서는 구박이와 거의 동일한 2400만 화소입니다.

실제 화소수는 조금 줄어서 의아했는데, 라이트룸에 불려들여보니 보정관용도가 가히 놀라울 따름이네요.

 

RAW 보정시 네거티브 필름의 관용도조차 가볍게 뛰어넘어버립니다.

물론 필름 그레인과 묘한 색밸런스는 재현되기 힘드니, 앞으로도 결코 필름과의 우열을 논할 순 없지만

필름의 DR과 계조를 뛰어넘어버린 디지털 센서의 위력은 정말 무섭군요.

필름도 이렇게 계속 발전해 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그 꿈같은 이상을 따라가지 않네요.

 

 

 

처음엔 두더지라는 생각이 들던 녀석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살짝 실눈을 뜨더니 다시 감는데

촬영후 머리나 쓰다듬어줄까 싶어서 다가가니 아주 귀찮은듯 딴곳으로 가버리는군요.

 

이곳 고양이 까페가 사람한테 많이 시달려서 그런지, 영 손님 대하는 태도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먹이 사들고 오는 사람한테는 잘 따라가더군요. 고양이가 원래 영악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속물(?)이 되어버린 모습이 좀 서글프네요.

 

 

 

강렬한 복합광이 최악의 촬영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지만, 테이블과의 경계면에 부자연스러운 컬러가 생겨버리는군요.

사실 이 정도 광원은 명백하게 디지털 센서의 허용범위를 넘어서는거라 예상하긴 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뺨에 화장까지 하면서 제 한몸 바쳐 손님을 즐겁게 해야 하는 냥이의 눈빛이 왠지 애처롭네요.

 

 

 

사방팔방에서 오만가지 광원이 난립하고 있지만, 화이트밸런스는 꽤 잘잡아줍니다.

구박이 이후로 디지털 기기들을 그닥 만질 기회가 없었는데, 요즘엔 화벨도 이만큼 좋아졌나 싶네요.

실내에서 색이 틀어지는 구박이때문에 RAW 촬영 말고는 건드리기가 참 힘들었는데

a99 는 JPG 촬영도 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래도 전 RAW 사용하겠지만.

 

 

 

고양이까페의 중앙 광장에는 냥이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냥이들이 좋아하는 박스도 있고, 털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를 위해 담요도 준비되어 있네요.

 

얼굴 모양새를 봐선 오리지날 스핑크스는 아닌듯 한데, 어쨌든 한국 기후는 좀 춥게 느껴질테니 배려가 필요하겠군요.

 

 

 

사람에게 관심있는 고양이는 거의 없고, 대부분 누워자기 바쁩니다.

많이 널널한 편이라 그런지, 어떤 고양이는 간식거리를 들고 와도 본척만척 계속 자더군요.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밝히면 세기의 큰 발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렌즈를 바꿔봤습니다. 70-300mm 렌즈인데, 조리개값이 4.5-5.6 인 녀석이라 상당히 어둡죠.

ISO 3200 의 상황에서도 손떨림방지가 없으면 담기 힘든 환경입니다.

 

구박이의 3200 결과물을 생각해 보면 참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다 싶네요.

같은 화소 센서가 4년만에 이정도로 발전한건, 필름시절 20여년간의 발전속도와 맞먹는듯 합니다.

센서의 수광면적이 넓어져서 고감도에서도 색손실이 일어나지 않는군요.

 

 

 

뒤의 냥이가 뭘 찍고있나 싶은지 절 노려봅니다.

셔터소리가 들릴 거리는 아닌데, 시커먼 덩치의 렌즈가 자기를 조준하고 있으니 신기한가보군요.

 

촬영후 보정하는 중에, 이 렌즈 촛점이 좀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어서

훗날 서비스센터 갔더니 핀이 약간 안맞다고 하시더군요. 오토 포커스는 이거 신경쓰는것도 귀찮긴 합니다.

 

 

 

이 냥이는 제가 사진찍는게 그렇게도 놀라운지 아주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는군요.

처음에 흔들려서 몇번 실패했는데, 그래도 계속 이렇게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카메라와 렌즈를 처음보나 싶네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속담처럼 참 뭐가 그리 궁금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 촛점거리가 300mm 인데, 셔터스피드는 1/50초 입니다.

평균적으로 사진의 떨림방지를 위한 셔터스피드는 1/촛점거리 정도를 확보하는게 정석인데

1/300초가 아니라 1/50초로 이 정도 결과물을 낸 것은 역시 손떨림방지라는 편리한 기술 덕분인 듯 합니다.

 

예전에 니콘 D3 사용할 때는, 미놀타 사용할 때의 감각으로 촬영했더니 상당수의 사진이 흔들려 있어서

손떨림 방지기능이 괜히 있는건 아니구나 체감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처음 가본 고양이까페인데, 어째 저한테는 다들 냉담합니다.

사람을 좀 지겨워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번화가에 위치해서 특히 그런걸지도 모르겠군요.

 

주인장분은 고양이 좋아하시고, 여러가지로 냥이들 신경써주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지만

정작 고양이들이 이미 사람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상태라서, 이런 고양이까페는 뭔가 좀 아쉽다는 느낌이 듭니다.

 

 

 

털 없는 고양이는 큰 녀석, 작은녀석 두 마리가 있는데

큰 녀석은 이미 캣타워에 들어가서 자는 중입니다. 옆구리에 다른 고양이 끼워서 뜨끈하게 말이죠.

작은 쪽은 그닥 활동을 열심히 하지도 않고, 그냥 슬금슬금 먹이 먹고 또 카펫으로 슬금슬금 돌아와 앉고 하네요.

 

기분탓인지도 모르지만 털 없는 고양이는 왠지 더 불쌍해 보입니다.

이게 이집트에서 유래된 종이라는 속설이 너무 많이 퍼졌는데, 사실은 1960년대 유럽에서 발견된 돌연변이일 뿐입니다.

 

 

 

쓰다듬어도 피하지 않는건 고맙긴 한데

좋아서 피하지 않는다기보다는 그냥 움직이기가 귀찮다는 인상을 느꼈습니다.

이때가 공교롭게도 수능시험 당일날이었던가로 기억하는데, 그 정도 날씨면 털 없는 냥이한테는 꽤나 추운 날씨죠.

 

원래 털이 풍성하면 저 식빵자세때 다리가 전부 털에 가려서 편안히 앉아있는 듯한 포즈가 나오는데

털이 없으니 엉성하게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라서 더욱 애처롭게 보이는군요.

사실 고양이 본인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사람의 관점일 뿐이지만.

 

저야 본인이 찍었으니 금방 알수 있지만, 눈썰미가 매서운 분은 아마 느끼실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이건 감도 6400 사진인데, 약간이지만 색이 살짝 물빠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뒤쪽의 노이즈 패턴을 보면 3200 과는 확연히 달라서 구분이 어렵진 않지만

6400 으로 이 정도 결과물이라면 블로그에 올리는 정도로는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물론 상업용이라면 많이 잘 봐줘야 1600 정도가 한계이겠는데, 애초에 그런 용도로는 그만큼 감도 올리지도 않죠.

프레스 기자분들은 니콘이나 캐논 1D 시리즈로 대동단결하는게 여러모로 이득이기도 하고.

 

 

 

도도하게 눈감고 누워있는데, 사진 좀 찍고 앞으로 다가가자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보이며 고개를 반대로 돌려버리는 차가운 도시고양이 차도고입니다.

 

촬영중에 6~7살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일행이 들어왔는데 소리지르면서 고양이한테 달려드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차도고가 생겨나는 이유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점점 고양이 까페에 대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발걸음을 끊고 하는 것이겠죠.

 

 

 

덩치 큰 스핑크스 고양이는 따뜻한 샴고양이를 배게삼아 숙면중입니다.

이녀석은 의외로 성격이 좋아서 만져도 별로 싫어하지 않더군요.

덩치큰 고양이가 왠지 절 좋아하는 느낌이 들지만, 확인이 불가능하니 뭐.

 

근데 샴고양이 안면을 찍어누르고 있는 모양새라서, 샴고양이 잘도 자는구나 싶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찾아간 고양이 까페니 a99 이야기를 좀 하자면

RAW 파일의 보정관용도를 시험하기에 좋은 샘플이었네요.

실제 스핑크스 고양이의 그늘부분은 상당히 어두웠는데, 암부를 끌어올려보니 색정보가 그대로 살아있었습니다.

a99 로 고양이 까페 촬영한 사진들은 테스트를 위해서 일부러 화이트홀과 블랙홀을 하나도 없게 보정했죠.

사진의 어떤 부위도 완전한 블랙(0,0,0)이나 화이트(255,255,255)가 없습니다. 이 정도 환경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 있더군요.

 

 

 

새로 산 장난감에 정신이 팔린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돌아다녔으니

정작 고양이들과 느긋하게 즐기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줄창 조카 얼굴만 찍어주다가 딴거 찍어보니 신선하네요.

 

사실 서울의 형님집은 아파트 1층이라서 정말 어둡습니다. 아기 때문에 불도 밝게 켜지않기 때문에

아무리 조카 찍어줘도 워낙 광량이 부족해서 사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스트로보를 사용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아기한테 좀 무리가 갈까 걱정도 되고.

 

100일때는 살짝 써볼까 합니다. 바운스로 촬영하면 아기한테 무리가 없다는 걸 여러번 확인했으니.

 

 

 

저한테 친근하고 잘 놀아주는 고양이도 고맙긴 한데

역시 냥이는 편안히 자는 모습이 제일 보기 좋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죽을때까지 한 번도 이렇게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는게 고양이의 위치니까요.

이런 수면은 정말 극상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의 킹은 이 녀석입니다. 제가 와서 떠날때까지 단 한번도 깨지 않았네요.

옆에 종이로 만든 왕관이 떨어져 있길래 머리에 올려줬는데, 그래도 깨지 않고 줄창 잠만 잡니다.

조그만 박스나 너무나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서울에서는 고양이 까페 갈일이 거의 없어서, 아마도 이곳을 다시 찾게 될일은 없을것 같은데

한결같이 잠자는 모습만 보여준 이 녀석의 근황은 가끔 궁금할지도 모르겠군요.

 

a99 촬영도 나름 만족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촬영에 문제될만한 약점은 별로 없고

모든 감도영역에서 구박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줬으니, 이제 제가 실력을 키우는 것밖에 남지 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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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동안 잘 자고 잘 놀던 아기가 저녁즈음부터 갑자기 잠도 안자고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 자기 애비 닮아서 예민한 성격이고, 가족들이 응석을 잘받아주는터라 수틀리면 울긴 하는데

이렇게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하는건 뭔가 이상하더군요. 병원에 가야하나 생각까지 했으니.

 

결국 전화받고 애비되는 형님도 후다닥 집으로 달려오고, 3시간 동안 목이 쉴정도로 울어재낀 끝에 원인을 찾았습니다.

턱 밑을 모기가 물었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물려봤을겁니다.

 

처음에 턱밑이 빨간걸 보긴 했는데, 워낙 안겨있으니 옷 때문에 눌린건가 싶어서 넘어갔었죠.

애 잠재우느라고 불을 어둡게 해 놔서 잘 알아채질 못했는데, 3시간후에도 빨간걸 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어있고 단단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자기 힘으로 긁을수도 없는 아기니 얼마나 괴로웠을지.

 

 

 

덕분에 한동안 눈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다녔습니다.

아주 씩씩거리면서 '잡히면 갈아버린다'고 분노를 불태우는 자신을 보면서

이게 평생 체험할일 없을듯한 부성애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물로 부위를 닦아주고 형님와서 토닥거려주니까 애가 금새 진정됩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잠도 잘자고 젖도 잘 먹더군요.

자식 기르는건 참 하나하나가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형수님은 달력에 처음 모기물린날도 표시해 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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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애보고 있으려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때마침 서울집은 매우 어두워서 제 구박이가 활약할 곳이 부족하더군요.

더더욱 때마침 소니에서는 4년만에 새 기함급 모델이 출시되고...

 

이럴땐 그냥 기분이다 하면서 질러줄 뿐입니다. 넵.

떠나기 전 제 수족이 되어준 구박이를 남겨봅니다.

 

 

 

사실 자전거 여행등등 오래 함께 한 녀석이라서 팔지 않고 놔둬도 되긴 한데

똑같은 용도와 똑같은 크기의 카메라를 두대 놔두는건 괜한 고민의 씨앗이 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팔아버렸습니다. 그리운 면도 없잖아 있지만 계속 놔두면 오히려 새 제품을 팔아버리게 될지도 모르죠.

 

워낙 많이 쓰고 자전거 안에서 구르던 녀석이라 도장이 맨질맨질해졌네요. 원래는 까칠한 녀석입니다만.

 

 

 

저한테는 저 뿔각의 도장 벗겨진 부분도 추억의 하나겠지만, 중고품으로서는 가격하락의 요인일 뿐이네요.

주광에서의 센서 성능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상급이라서 아쉬울게 없지만

어두운 집안에서 스트로보도 없이 아이 찍어주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로군요.

 

ISO를 최소 800~1600 이상 올려야 하는데, 구박이는 그 이상 올리면 색정보가 소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철컹철컹 셔터소리가 워낙 커서 애가 깜짝깜짝 놀라는것도 문제라면 문제.

 

카메라가 이것밖에 없어서 한참동안이나 제대로 된 초상화를 찍어주지 못했는데

결국 떠나기 전에 그 모습을 담게 되는군요.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이를 대신해 한동안 저와 함께 할 소니의 신제품 a99 입니다.

구박이에는 미놀타의 향기가 잘 남아있었는데, 이제 소니 제품에서 미놀타의 향기는 완전히 없어졌다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미놀타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분은 펜탁스로 가시길. 개발팀이 이동했는지 놀랄정도로 미놀타의 향기가 느껴지더군요.

 

소니는 이제 전통 방식의 DSLR을 만들지 않고 반투명 미러를 이용한 DSLT를 출시합니다.

광학식 뷰파인더를 제외한 대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막강한 편의성으로 무장한 녀석이죠.

 

감성적인 면이 많이 사라진 카메라인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점점 DSLR의 입지는 줄어들겠죠.

그래서 항상 필름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엔 돈좀 넘치는 사람만이 필름을 만질 수 있을지도.

 

 

 

아이 찍기는 참 편합니다. 고감도도 훌륭하고 LCD 가 전후좌우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든 찍을 수 있고.

전 사용렌즈의 절반 이상이 수동렌즈인데, 이 녀석은 확대기능도 있고 촛점 맞는 부분의 색깔을 바꿔주는 피킹기능도 있어서

구박이 뷰파인더 들여다보며 찍는것보다 훨씬 수월하긴 합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수동렌즈를 가장 디지털적인 기계에서 사용하는 묘한 느낌이 참.

 

 

 

구박이는 동영상따윈 없는 기계였는데, 이 녀석은 동영상의 첨단을 달립니다.

DSLT 라는 구조에서 가장 유리한 점이 동영상 촬영시에도 오토 포커스가 작동한다는 점인데

전 수동렌즈라서 아직 그런 이점을 누릴 수는 없네요.

 

애초에 동영상엔 관심도 없는데, 아기 좀 촬영해주고 결과물을 보니 아빠들이 꽤나 군침흘릴것 같습니다.

형님이 나중엔 알아서 잘 찍고 촬영하고 해야 할텐데 말이죠. 제가 사시사철 붙어사는건 아니니까.

 

 

 

전 잡다 기능이나 동영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단지 센서 성능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눈독을 들였지만

막상 써보니 수동렌즈 촬영시에도 굉장히 편리하고 동영상도 아기 찍어주긴 좋겠더군요.

 

이제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거의 없이 완벽한 디지털 기기로서 바뀌는 과도기적인 모델이라서

예전 모델들의 작동 방식이 그립기도 합니다만, 바꿨으니 후회없이 잘 길들여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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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날은 형님이 쉬었습니다.

뭔 당연한 일인가 싶겠지만, 사실 주말도 거의 쉬지 못하는게 지금 현실이라서.

하루 풀타임으로 쉴 수 있다는게 굉장한 사건이죠. 아기가 이제 2달째인데 형수님이나 형님이나 얼마나 서글플지...

 

어쨌든 쉬는 날이 생겼으니 애는 형님이 볼거고, 식사는 형수님이 챙겨주시네요.

저는 평일에도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일요일이니 좀 느긋하게 지냅니다.

저야 조카를 그냥 귀여워해주는 정도라고 형님은 자기 자식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좋아 죽으려니까요.

 

점심때 형수님이 김밥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한번 만들어 먹기에는 꽤나 손이 가는 녀석인데...

 

 

 

옆에는 어묵탕도 따뜻하게 온도를 유지하고 있네요.

식으면 맛없다고 일부러 인덕션에 올려놓는 센스까지.

 

무가 들어가서 국물이 시원시원합니다.

 

 

 

백미를 먹지 않는 집이라 김밥도 잡곡이 들어가 색이 묘하게 되었습니다만

밖에서 파는 일률적인 김밥맛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서 계속 집어먹게 되는군요.

살짝 매운 소스를 바른 어묵이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계란말이도 두툼하고.

 

음식 평가하려는 포스팅이 아닌데, 사진 올리고 글 쓰다보면 자꾸 음식의 맛을 되돌리게 되니 저절로 그렇게 되네요.

아무튼 집어먹기 좋은 음식이라서, 자꾸 먹다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 과식하게 되는 무서운 집김밥이었습니다.

 

전 저녁에도 남은거 슬쩍 집어먹었군요. 참아야 하는데 먹기쉬운 김밥이 딱 놓여있으면 집어먹게 되고야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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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김밥 :: 2012. 11. 12. 11:06 Food For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