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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8.27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18
  2. 2011.08.27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이바디 16
  3. 2011.08.25  한일 재즈 스트리트 - Standard Jazz Quintet 10
  4. 2011.08.24  한일 재즈 스트리트 - 로스 아미고스 14
  5. 2011.08.23  한일 재즈 스트리트 - 아웃포스트 8
  6. 2011.08.20  제4회 대구 재즈축제 - 정중화 & JHG 6

이번 공연의 사회자도 여전히 라온님과 오성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제가 이분들 사회 할때만 골라서 간 건 아니죠?


26일 공연의 두 번째 주자는 프랑스에서 날아오신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입니다.
역시 처음 들어보는 트리오라 어떤 음악일까 멍하니 서 있었는데
뭔가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더군요. 멋들어진 역광 속에서 스윽 등장하는 분위기가.


이런 걸 두고 Amazing! 이라고 하겠죠. 오프닝 부터가 이미 파격적이었습니다.
종잡기 힘들 정도로 넘나드는 장르와 코드, 좀 더 과장하면 전위예술에 가까운 바리에이션이 귀를 놀라게 합니다.
트리오라고 해도 웬만한 퀄텟이나 퀸텟을 능가하는 풍부한 음을 들려줍니다.


선입견인진 모르겠지만, 이것이 Made in France 인가! 싶을 정도로 신선한 음악이었네요.
세분 모두 저보다 어린 나이인데... 실험정신과 발랄함, 거기다 기본을 잊지 않는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되어
국내 공연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독창성 가득한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피아노의 레미 파노시앙씨와 베이스의 막심 델포르테씨.
파노시앙씨는 편집증 환자같은 포즈로 건반을 두들기다가도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더군요.
베이스의 델포르테씨는 뭐 파노시앙씨에 비하면 얌전했지만 어디까지나 '비하면' 입니다.


한국어도 조금 연습해 오셨더군요.
그들의 신선함에 마음이 움직인 건 저 뿐만이 아니었는지, 박수와 환성소리도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드럼의 프레드릭 페티페레즈씨. 파노시앙씨와 더불어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많이 선보여 주셨습니다.
세분 모두 꽤나 훈남이신데... 장난끼가 아주 풍부한 듯. 음악에서 '코믹스러움'이 아주 팍팍 느껴지더군요.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거둘 때의 기쁨은 평소의 따불이나 따따불이 되죠.
프랑스의 피아노 트리오라고 해서 가슴 느긋해지는 전원풍의 재즈를 기대했던 저의 안이한 정신을 후려갈겨줬습니다.

즉흥성과 불협화음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재즈의 넓은 포용력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방향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들의 연주는 멋지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그 장난스러움 만으로는 이런 완성도있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겠죠.
기본기로 따져도 탄탄하기 그지없고, 트리오 모두 앞서다 뒷서다 하면서도 과하게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만이 아닌
동작과 몸짓도 함께 포함해서 트리오 전체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능력에는 감탄했습니다.
'이것이 젊음인가' 라는 대사가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네요.


마지막 연주가 가까워지자 점점 연주도 파격적이 되어갑니다. 시작부터 파격적이었지만.
정말 이 정도로 임팩트가 큰 피아노 트리오를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 즐겁기 그지없었습니다.


파노시앙씨는 아예 피아노 현을 튀겨가시는군요.
기타인가 피아노인가?


타악기로도 트랜스폼!
힘줄이 튀겨지고 몸통을 사정없이 두드려맞는 피아노가 좀 불쌍하긴 하지만 이것도 모두 예술을 위해서입니다.


앵콜 두 곡정도는 더 부탁하고플 정도로 질리지 않는 연주를 들려준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였습니다.
다음에 내한하면 꼭 한번 더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그저 무료 공연을 즐기게 된 것이 즐겁고 고마워서 슬쩍슬쩍 올린 사진인데
대구 재즈축제측에서 수성 아트피아 공연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김중화 집행위원장님과 김유림 기획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수성 아트피아까지는 보통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넉넉잡아 40분 전에 출발했는데
정말 어마무지하게 도로가 막히더군요. 가서 인사나 하고 기다리지 생각했었는데
왠걸 공연 시간에서 5분이나 늦어버렸습니다.

초대까지 해주셨는데 죄송하기 그지 없더군요. 김유림님 보고계시면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ㅡㅡ;

사진은 공연장 맨 뒷쪽에서 촬영가능하다고 하셔서 좌석표는 받았지만 그냥 뒤에 서있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촬영 불가인데 특별히 스탭증까지 넘겨주셔서 무난히 촬영 가능했네요.

운이 좋아서 슬쩍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공연은 놓치지 않고 전부 감상할 수 있었군요.
첫 번째 공연의 막은 클래지콰이의 호란씨가 참여해서 화제가 되고있는 그룹 이바디 입니다.



음, 제 음악 취향이 호란씨와 그렇게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기괴한 매력이 살아숨쉬는 코믹스 '에밀리 더 스트레인지'의 번역활동도 하셨고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도 참 매력적인 분이구나 해서 관심 갖고 있었던 분이죠.


이바디는 보컬의 호란씨, 드럼의 거정씨, 베이스의 저스틴 김씨로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호란씨가 소개할 때 이바디가 아니고 삼바디라고 말씀하신 대로(?)
2 + Body 라는 뜻이... 라고 설명하면 또 믿어버릴분이 계실까봐, 그게 아니고

'잔치'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라고 하네요.

게스트로 출연해주신 기타와 키보드 분께서도 멋진 음색을 들려주셨습니다. 이젠 오바디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트피아 공연장 제일 뒤에서, 그것도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이라
딱 제 카메라 장비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네요.
고감도 노이즈 쩌는 구박이에 최대 조리개값이 5.6 밖에 되지 않는 구닥다리 망원렌즈 하나로
감도 최대한 올리고 노출 최대로 낮춰서 어찌저찌하게 겨우 건져낸 사진들이 요런 것들입니다.

개인 블로그에서 취미로 올리는 것이니 뭐 이 정도면 혼자서 그럭저럭 감상은 가능하겠지만
초대해 주신 주최측에겐 죄송할 따름이네요. 그저 이렇게 포스팅 열심히 해서 홍보라도 해 드려야...


클래지콰이 앨범도 그리 유심히 들어보진 않았고, 이바디라는 그룹의 음악은 이번이 첫 감상이라
섣불리 판단하긴 힘들지만, 클래지콰이와는 방향성이 상당히 다른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상당히 차분하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음악이 주가 되었는데요.
호란씨의 나른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보컬이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중간중간 솔로 파트로 들어갈 때면 가슴이 뜀박질 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차분하고 감성적인 음색을 들려주셨습니다.
호란씨의 몽환적인 음색에 자칫 느슨해 질 수도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올려줄 곳은 확실히 올려주는 느낌을 받아서 만족했습니다.


거정씨는 드럼도 치시고 기타도 치시고...

여담이지만, 두 번의 야외 공연에 비하면 수성 아트피아는 음향시설이 워낙 빠방해서
음악 감상에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사운드가 전혀 다르군요.

하지만 야외공연은 그 나름대로 관객과의 소통도 편리하고 분위기 타기 좋기 때문에 둘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겠죠.
조금 많이 시끌벅적했던 동성로 야외공연을 제외하면 어느 쪽이든 재즈라는 음악을 즐기기엔 더없이 훌륭한 기회였습니다.


이바디의 음악은 잠깐 눈을 감고 감상하는게 더 좋았다는 느낌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부들부들해 진다고 할까요.


보컬이 있는 그룹이라서 당연하겠지만
조명이 호란씨에게 좀 집중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촬영시에는 조금 아쉬웠네요.
그저 사진이 잘 찍히지 않은 본인의 개인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바디의 앨범 전체를 들어보질 못해서 뭐라 단정짓긴 힘들지만
일단 호란씨가 이번 공연에 쓰인 음악은 전부 본인들 노래라고 말씀하셨으니 생각해 보는데...

클래지콰이에서 들려운 음악과는 상당히 다른, 서정성이 몇 배는 증폭된 듯한 느낌입니다.
호란씨의 목소리가 이런 음악과도 이렇게 어울리는구나 싶어서 조금 놀랐죠.


음악만큼이나 중간중간 멘트도 나긋나긋하게 말씀하셔서
조금 더 나긋해지면 이소라씨 멘트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봤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역시 호란씨의 위치가 부각되긴 하겠지만
잘 들어보면 밴드 전체의 분위기에 호란씨의 보컬이 잘 녹아들어간 느낌이라
클래지콰이와는 다른, 새롭게 즐길만한 밴드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헐레벌떡 뛰어와 미안한 마음과 쿵쿵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 이바디의 공연이었습니다.


재즈 스트리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팀은 역시 처음 보는 Standard Jazz Quintet 입니다.

로스 아미고스의 열정적인 음악과는 대비되는 부드러운 음악으로 막을 열었네요.
2주일동안 대구의 밤을 달구었던 무료 재즈공연은 이것으로 마지막이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이 느낌을 플룻의 선율로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뒤쪽의 드럼 조장일씨는 거의 찍을 기회가 없어서 이 기회를 통해~


플룻의 김은미씨.
무광 흑색의 플룻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에 바꾸긴 했지만.


피아노의 김혜영씨입니다.
SJQ (길어서 축약합니다 ^^)의 음악은 정통 재즈라기엔 무리가 있지만 제목 그대로 정석적이고 듣기 편한 선율이네요.
클럽에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강렬한 정통 재즈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하루의 끝을 정리하는 시간 즈음의 야외에서 이런 따뜻한 음색의 재즈를 듣는 것도 즐겁습니다.


베이스의 윤태원씨.
남성이든 여성이든 베이스를 둥둥거리는 모습은 언제나 마음에 드는군요.

실제로 전 알토 색소도 무거워서 들기 싫고 소프라노를 쓰긴 하지만... ㅡㅡ;


어느 밴드나 마찬가지지만
연주 중간의 솔로 파트에서 느껴지는 무음의 교감이랄까, 그 순간이 참 마음에 들어요.


보컬의 박주영씨. 아마 팀에서 가장 어린 분인 듯 합니다.
저도 늙었다고 말할 정도로 나이가 든 건 아니지만 이런 분을 보면 왠지 손녀뻘 같다는 느낌이...
외관보다 머리속이 늙었다는 증거일까요.


팀의 분위기에 맞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선율을 가지셨습니다.
어느 한 멤버가 앞으로 나서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에 공을 들인 흔적이 느껴지더군요.


앵콜을 외쳐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으시기도 했습니다. (플룻의 김은미씨가)
하지만 만에 하나 수줍은 대구 시민들이 앵콜을 잊어버렸더라도
이번 축제의 자원봉사자인 쟈스지기분들이 알아서 흥을 돋궈 주니까 걱정하실필요 없을 듯.


자리를 떠나긴 아쉬웠지만 이걸로 대구 재즈축제의 무료공연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여유만 있으면 아트피아에서 열리는 유료공연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만...

특히 윈터플레이와 에릭 알렉산더, 케이코 리 씨의 공연을 보고 싶은데
문제는 저 세 팀이 각각 다른 날짜에 공연을 한다는 것.
다 보려면 3일 내내 아트피아를 가야 한다는 결과가... ㅡㅡ;

아무튼 즐거운 재즈의 밤이 슬슬 저물어 가는군요. 마지막까지 멋진 음색이 흘러넘치길 바랍니다.


아웃포스트의 무대가 끝나고 로스 아미고스 팀이 공연 준비를 합니다.
사회자분이 막간을 이용해 티셔츠등 경품을 걸고 퀴즈를 내시는군요.

원래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라디오 방송도 겸하고 계시는 분이시라는데
간략한 자기 홍보(?)와 더불어 이곳 주변 상가분들의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로스 아미고스는 브라질리언 & 아프로 쿠반 스타일의 9인조 밴드로
기타의 황이현씨와 보컬의 김국찬씨가 주축이 되어 2009년 결성되었습니다.
이 두분은 10년 가까이 쿠반 음악에 몸을 담아오신 분이라 그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네요.


일단 보컬 없이 시작합니다. 슬쩍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요렇게 슬슬 준비운동후 후반부에 폭발시키는 진행이라는게 확 느껴져서 말입니다.

색소폰의 유종현씨. 다재다능이란 말이 어울리게, 관악기라면 못다루시는게 없네요.


분위기를 만든 후 첫 번째 보컬 유하라씨가 올라오셨습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려는구나 했어요.

부드러운 음색의 소유자십니다.


유종현씨는 그새 플룻으로 바꾸셨군요. 이번 공연에서도 악기바꾸기 신공을 발휘하실 예정인 듯.
로스 아미고스 멤버들은 전부 한두 가지의 악기는 다루실 줄 아니까 음이 굉장히 풍성해 집니다. 라틴 재즈의 특징이기도 하죠.


음악에 심취하시는 황이현씨.
가끔 찍다보면 눈매가 무서워 보이는 사진이 건져올려지곤 하는데... 그것도 나름 황이현씨답다는 느낌이죠.


두 번째 보컬 조정란씨의 등장입니다.
뭔가... 로스 아미고스 멤버들 중 상당한 인기를 차지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나긋나긋한 음색에 활기넘치는 타악기의 비트가 저절로 흥을 돋구어 주는군요.


여성 멤버가 셋이나 되니 분위기도 좋습니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여성은 피아노의 손소희씨.
막간을 틈타 뒤쪽의 베이스 한가람씨와 퍼커션의 황성용씨도 소개하죠.
드럼의 최동하씨는 정말로 찍기가 쉽지 않습니다. 9명이나 되는 멤버가 앞을 가리고 서 있으니... ㅡㅡ;;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보컬 김국찬씨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두 여성 보컬의 섬세함이 잘 드러난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김국찬씨가 등장하고 나서는 '그런거 없다' 니까 정란 씨 모습이나 한장 더.


드디어 김국찬씨의 등장입니다.
유머감각이 매우 풍부하신 분이죠. 거기에 걸맞는 유쾌한 음악까지...
로스 아미고스의 보컬을 책임진다!


끝까지 피아노 손소희씨의 얼굴이 안 나온 사진 뿐이라서 죄송하군요. ㅡㅡ;
9명의 멤버가 모두 모이고 나자 왁자지껄한 동성로의 분위기와 맞물려 본격적인 재즈 피타가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김국찬씨는 표정이 아주 다양해서 사진찍을 맛이 나더군요.


얼씨구나 좋구나~


중간중간 솔로 연주를 피로해 주시는 황이현씨.
지금 연주하는 것은 쿠반 트레스 (Cuban Tres)라는 쿠바의 전통악기입니다. 기타와 비슷하죠.
얼핏보면 3현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현이 두 줄로 되어 있어 실은 6현이라고 하네요.


여름날 밤, 시끌벅적한 곳에서의 공연이다 보니 평소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것 같습니다.
로스 아미고스 밴드는 조그마한 클럽에 앉아서 듣는 것도 좋은데, 이런 곳에서의 공연도 나름 어울리네요.


과묵한 대구 시민들도 나름 신나게 호응해주고 해서 재미있는 공연이 계속되었습니다.
김국찬씨의 폭발적인 보컬이 비가 막 그친 찝찝한 대구 하늘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 했습니다.


와우 드디어 손소희씨의 사진이 등장했군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지만 중요한 음악을 깔아주고 계셨습니다.


억지로라도 크롭을 해서 겨우 건져낸 드럼의 최동하씨.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밴드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해 주시니 진정 성인군자라는 포지션이죠.


유종현씨는 테너로 바꿔서 연주하시네요.
소프라노 색소에 플롯에... 바쁘십니다.

멤버들이 시선을 종현씨 쪽으로 좌르르 돌려서 구경하시는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왕따당하시는건 아니겠죠? ㅡㅡ;


활기넘치고 장난끼 넘치고, 멤버들간 미소를 교환하면서 시종일관 가슴 시원해지는 음악을 들려준 로스 아미고스였습니다.


제4회 대구 재즈축제의 마지막 무료공연인 21일 동성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 동성로 공연은 한, 일 재즈 스트리트라는 부제로
도쿄 스미다 재즈축제 조직위원회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더군요.

웹캠으로 서로의 공연을 보고 교류를 다지자 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불행히도 이번 축제에서 그런 것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스미다 쪽에서는 제대로 중계 되었을라나요?

공연 시작전에 생소한 밴드가 열창중이었는데 중간에 온 터라 (본 공연은 시작 전이지만) 누구신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중간에 보컬이 바뀌었는데, 이 분은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 듯한... 기억이 날랑말랑 하네요.


본 공연의 흥을 띄우기 위한 막간 공연이었지만 굉장한 보컬을 보여주셨습니다.
붉은 노을도 오랜만에 라이브로 들어보니 참 좋더군요.


하지만 피아노, 드럼, 기타 등등 나머지 밴드분들은 살짝 들어도 아마추어라는 느낌이 팍팍 풍겼습니다.
대학 동아리밴드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려나요?

제 귀가 썩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직 한창 연습중인 듯한 느낌이었네요. (보컬 빼고)


7시가 되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살랑살랑 내리던 비도 완전히 그쳐서 관람하기엔 최적의 조건.

대구의 동성로는 대구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로, 광장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조그마한 공간 사이에
어마어마한 가게와 인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 사실 공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닙니다.
공연 도중에도 주위 가게에서는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내에서 발걸음을 옮기다 우연히 들리는 음악소리에 찾아흘러들어
예상하지 않았던 멋진 공연을 보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으니 뭐 어때요.

첫 번째 공연은 신예 그룹 아웃포스트입니다.
물론 전~혀 알지 못하는 그룹이네요.


살짝살짝 웃을 때 표정이 참 좋았던 피아노 안수경씨.


보컬은 게스트 조정희씨가 맡아주셨습니다.
음, 머리가 저렇게 짧지 않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사람 잘못 본건지?
원래 얼굴 기억을 잘 못하는터라 머리스타일이 저만큼 바뀌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웃포스트 분들도 멋진 연주를 보여주셨습니다만
조정희씨의 보컬이 참가하니 더욱 밴드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네요.

예전 두류공원에서의 공연 스타트를 프렐류드가 멋지게 끊어준 것 처럼
이번 아웃포스트도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입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주셨습니다.


아웃포스트 멤버는 드럼의 정성모씨, 베이스의 고재규씨와 피아노의 안수경씨라고 합니다.

기타도 게스트 박갑윤씨가 수고해 주셨군요.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은 되도록이면 분위기 좋은 까페 공연장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듣기 좋은데
열악하다면 열악하다고 할 수 있는 동성로 한 가운데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


아, 안수경씨 웃었다~


조정희씨의 보컬은, 저 가냘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있네요.
물론 원래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시라 강유일체의 느낌이랄까.


이번 21일 공연은 누가 뭐래도 로스 아미고스 밴드가 주가 되는 터라
(로스 아미고스는 문외한인 저도 많이 들어봤지만 나머지 밴드분들은 정말 초면이었습니다)
가볍게 몇 곡 끝내고 자리를 넘겨주셨습니다. 좀 더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 살짝 들더군요.
전체요리는 역시 이 정도로 하는게 좋은 걸까요. ㅡㅡ;

이번 무대는 폭도 좁고, 제 위치에서는 드럼 쪽이 전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서 탈락되는 슬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인사 때 드럼의 장성모씨의 얼굴도 구경할 수 있었네요.

게스트가 두분이나 포함된 무대였지만 호흡 맞춘 기간이 길었는지 전혀 어색하지 않은 화음을 들려 주셨습니다.

다음 그룹은 오늘 공연의 하이라이트 로스 아미고스입니다.


14일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룹은 정중화와 아이들(?)이 아니고 정중화와 JHG 입니다.

JHG는 'Just Hip'm Groovy'의 약자라는군요.
제목 그대로 다이나믹한 펑키 재즈를 모토로 하는 12인의 브라스밴드입니다.


멤버가 워낙 많은데다 이리저리 꼬물꼬물 옮겨다니는 바람에 단체사진은 없습니다.

JHG 라는 그룹은 처음 들어보는데, 정중화씨를 제외한 멤버들이 굉장히 어리더군요.
정중화씨는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데, 트롬본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뭔가 일본의 영화배우를 닮은 것 같네요.


펑키 & 그루비가 모토인 그룹 + 젊다 + 떼 => 결론은 굉장히 파워풀하고 활기넘치는 공연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오늘 공연 처음으로 여자사람이 2명이나 참가한 터라 찍사들의 눈도 반짝반짝.


처음 공연장에 자리 잡을때 이 퍼커션은 누가 쓰는가 싶었는데
 JHG를 위한 것이었더군요.
근데 위치상 정확하게 얼굴을 가리는 장소라서 대체 어떤 얼굴의 소유자인지 궁금했습니다.


보컬도 파워풀, 기타도 파워풀, 피아노도 파워풀, 드럼도 파워풀.

더위에 지친 야외 관중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는 이런 밴드가 최적이죠.
단지 나이탓인지 컨셉이 그런지 그 힘이 조화롭게 융합된 소리라고 하기엔 조금 갸우뚱 한 면이 있었습니다.


한참 실패한 끝에 드디어 퍼커션씨의(?) 얼굴을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최대한 떼샷으로 담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중화씨를 제외한 멤버중에선 피아노가 가장 미려한 소리를 내 주는 것처럼 생각압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색소 같은 경우는 프렐류드의 리처드 씨와 비교해서 확연히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드럼의 경우엔 주체못하는 파워를 조금은 자제해 주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일단 조금씩이라도 멤버들 사진을 찍어드려야겠죠?


피아노의 감성이 얼굴에도 그대로 전이되는 능력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왠지 귀를 닫고 있어도 변화하는 얼굴만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직접 작곡도 해서 이번 공연에서 선보여 주셨습니다. 다재다능하군요.


열성적인 여자사람 보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노래 하지 않을때는 그냥 좀 쑥쓰러운 표정도 지으시더니
노래 시작하면 널 잡아먹겠소 하는 파워를 방출해 주시더군요.


어째서인진 모르겠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연출도 들어가고 했습니다.


암튼 JHG 에서는 이 분의 표정변화가 음악을 이끌어가는 느낌이더군요.


싱싱한 젊은이들과 정중화라는 섹시중년(?) + 여자사람 둘이 합쳐져서
관객들도 신나게 호응해주고 열기넘치는 무대가 계속되었습니다.

전 비명을 지르는 베터리 부족신호에 가슴 졸이느라 쉽게 녹아들어가질 못했네요.


가까운데 있다 보니 가슴이 벌렁벌렁할 정도의 비트라서 사진 찍기 힘들더군요.


정중화씨도 참 다재다능하십니다그려.

베이스, 트롬본, 외모... 뭔가 부족한게 있어야 할텐데요. 그래야 평등의 가치가 의미를 가지죠.


전 여자사람을 예쁘게 잡아내는 능력은 전무해서
뭔가 좀 찍어봐도 시비거는 듯한 표정이 잘 찍혀나오는군요.

실제로 공연중에 웃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셨는데, 어째 그런 사진은 거의 안찍혔습니다.


기타와 베이스는 위치도 뒤쪽이고 조명도 좋지 않은 곳이라서 참 안찍히더군요.
그래도 다른 멤버들 잘 나오는데 안 찍어드리면 안될 것 같아서 넣어봤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신예 밴드 JHG 였습니다. 정중화씨는 신예가 아니지만.
몇년 후엔 이 거친 파워를 잘 살려나갈 것인지, 노련함을 살린 기교를 보여줄지 궁금하더군요.

이 포스팅을 작성중인 20일도 대구 동성로에선 재즈공연이 계속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젊음의 거리라서 그런지 출연 그룹들이 그닥 알려진 분들이 아닌터라 계속 고민만 하고 있네요.
내일 비가 안오면 한번 가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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