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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7.05  차와 족발 4
  2. 2012.04.06  구미의 다모아 족발 15
  3. 2011.08.03  뭔가 글로벌한 엄니 생신 13
  4. 2010.05.16  서울숲 출사 14

 

요즘엔 차 마실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저녁 이후에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에.

낮에 시간이 좀 나면 무작정 엄니하고 차방으로 달려가 차를 마시죠.

 

중국차는 원래 마실 때 딴 거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뭐, 배운대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먹고싶은 거 먹는 거죠.

 

그마트나 동네 슈퍼에서는 영 만족하질 못하던 토마토라 이번엔 제대로 된 짭짤이를 멀리서 공수해 왔습니다.

토마토라고 하기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비싸지만 그래도 짭짤이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 건 맛이 없으니.

 

 

 

두꺼빈지 개구린지 모르겠지만 입에 동전을 물고 있는 이 녀석은 중국에서 부를 가져다 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목 마르면 안되니까 차 우려내고 남은 물을 팍팍 부어줍니다. 끓는 물을 붓는게 오히려 고문이려나.

 

 

 

엄니가 예쁜 찻잔을 많이 모아서 가끔씩 이렇게 사진 찍어주면 좋습니다.

중국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은 한국이 좀 비싼 편이라 많이는 사지 못하죠.

 

명인들의 작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차피 그냥 보기좋고 기분좋게 차 마시기 위한 녀석이니

대만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많이 사 와서 엄니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하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 찻잔도 아마 대만서 한 세트 1만원에 구입한 녀석인 듯. 한국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죠.

 

 

 

보이차를 마시다가 이번에 또 녹차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따끈따끈한 우전을 꺼내봅니다.

 

마실 때는 좋지만 이렇게 한번 시동이 걸려서 이것저것 마시면 그날 밤은 잠 다 잔거나 마찬가지죠.

녹차는 굳이 걸름망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폼을 내기 위해 하나 얹어봅니다.

 

차라는 게 소박하게 마시더라도 이런 소품에 한번 눈이 가게 되면 생각보다 지갑이 다이어트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엔 엄니도 한창 이런 데 취미를 들여서 저렴하고 예쁜 녀석에서부터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인들의 작품들까지 열심히 사들이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이렇게 많은 거 더 늘려봤자 뭐하냐, 니가 결혼도 안하는데 나눠줄 수도 없고 하면서 교묘하게 절 공격하는 탓에

새로운 다기는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던 걸로만 마시고 잇습니다.

 

 

 

보이차가 맛이 부드럽긴 하지만 어쨌든 녹차보다는 뒷맛이 강한 탓에

보이차 후 녹차를 마시려면 입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과일도 집어먹고 물도 좀 마시고 화장실에서 배출도 하고 하면서 마십니다.

그러고보니 일부러 저렇게 붙여놓은 듯한 다시 모습이 꽤나 볼만하네요.

 

 

 

저녁이 되고 나니 밥솥은 비었고 차를 많이 마셔서 오줌을 폭포처럼 쏟아내다 보니

전해질 균형이 맞지 않는지 속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족발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엄니는 야식 코너의 배달족발 따위 레벨로는 만족하시질 않기 때문에

주변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배달 전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배달도 겸하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이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마스크 끼고 오셔서 '제가 아픈 게 아니라요, 손님들이 불안해 하실까봐 마스크 썼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그래도 배달 전문 업체보다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어보니 밑반찬도 확실히 덜 짜고, 상추도 신선하게 잘 씻었고, 족발도 쫄깃쫄깃하게 안 퍼석한 것이 야식용 족발보다 훨씬 레벨이 높습니다.

보통 밑에 깔려오는 거대한 뼈다귀도 없어서 알차게 먹을 수 있었네요. 한참 불신에 젖어있던 엄니도 이건 맛있네 하시며 잘 드셨습니다.

 

알아보니 저희 집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영업중인 식당이더군요.

엄니도 드셔보고는 나중에 직접 가서 먹어봐도 되겠다 하실 정도로 알찬 녀석이었습니다.

족발이 배달의 아이콘이 되다 보니 야식용은 거의 대부분이 이딴 걸 고기라고 삶았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퍼석한데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맛을 보장할 수 있는 식당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엄니나 저나 뱃살을 고민하는 시기라 자주는 못 먹겠지만, 2~3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족발을 이제는 조금은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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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족발 :: 2015. 7. 5. 10:00 Photo Diary

 

원래 음식블로그는 아닌데, 이상하게 연달아서 음식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구미쪽 학교에 출근하시는 엄니께서 학교 선생이 가져온 족발을 참 맛있게 먹었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하나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지 하룻만에 가져오셨습니다.

이름은 모르시던데, 젓가락 포장지에 다모아족발이라고 적혀 있어서 알게 되었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미 22년째 구미 중앙시장에서 족발집을 운영중이고, 구미에서는 매우 유명한 족발집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족발에 마늘을 베이스로한 소스를 버무린 양념족발이더군요.
흔히 보이는 매운맛 양념이 아닌, 마늘향이 강하게 나는 간장맛입니다.

조금 식어도 매우 쫀득쫀득하게 씹는 맛이 있고, 양념이 되어 있어서 함께 넣어온 새우젓이나 간장은 필요가 없네요.
거참 맛있네 하고 자꾸 먹다보니까 이게 좀 심각하게 짭니다.
확실히 맛은 있는데 이미 되어 있는 양념을 덜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식사 후 물을 어마어머하게 들이키게 되었습니다.
제 입맛의 착각인지는 모르지만 달달하고 혀에 자극적인 맛이, 조미료가 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마늘의 알싸한 맛과 어우러져서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는 건 좋습니다만, 이렇게 짜서야...

그냥 소주 안주용으로 씹어먹기엔 그만인 녀석인데, 보통 족발 생각하고 먹으면 물을 상당히 쓰게 될 듯 합니다.
매운 족발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아예 먹질 않지만, 제가 평생 먹어본 족발 중에서 가장 짜다고 생각하네요.
대구의 음식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구미 대표인 이 녀석을 먹어보니 대구의 대표인 서남왕족발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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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비비비비해비비 정도의 날씨였다는데...
대구는 해해해해해비해 정도의 날씨였습니다...
(가끔 내가 생각해도 난 미친것 같아...)

오늘은 그래도 좀 온다고 할 정도로 오더군요.


습도도 무지하게 높고, 그야말로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더위가 지속되었는데
비가 좀 내리고 나니 바람도 서늘해지고 턱까지 차올랐던 숨이 조금 밑으로 내려가는 듯.


어제 엄니 생신이었는데
사실 조용히 넘어갈 생각이었습니다.

생신이 평일이라 가족 전부 모이기도 힘들고 해서
주말에 거하게 파티하고 끝내버렸거든요.

그런데 대학원 논문 등등의 일때문에 대구에 머무르고 있던 형수분이
미역국 끓여주신다며 집으로 오셨습니다.
요즘 휴가철이라 그런지 저녁 늦게서나 서울가는 기차 좌석이 있다고 해서.

덕분에 저녁식사는 예정에 없이 두 번재의 생신파티가 되어버렸네요.

급하게 준비된 식사다 보니
먹다남은 족발 + 카레라이스를 위해 꼬들꼬들하게 지은 밥 + 미역국 + 케이크(!) 라는
다분화가정에서나 보일법한 국경없는 밥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생신 선물은 주말에 이미 드렸으니 오늘은 그냥 밥 먹기만 해야죠 뭐.
사진은 제가 찍었습니다만... 사진 찍는다고 기다려주는 사람들도 아니고 해서
결국 남긴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보기 이상하게 나왔다고 떼를 써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오키나와에서 찍은 이 사진을 11R 짜리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해 드렸습니다.
액자에 걸만한 작품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늘지는 모자 벗고 시원하게 나온 사진이 이것밖에 없어서...


여러가지로 신선한 조합이었지만 뭐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어째 찍혀도 꼭 이렇게 미역덩이를 입에 집어넣는 순간이 찍히는지...

엄니 안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뭐, 엄니께서는 왜 사진이 이모냥이냐 불만이셔도
생동감이 넘치는 스냅샷이 일상을 기록하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저라서
이 정도는 초상권 무시하고 올려버리기로 했습니다.

한발짝 더 나간 사진은 아무리 저라도 가족들끼리만 감상해야겠죠. ㅡㅡ;

아무튼 배불리 먹고 차 마시고 과일 뜯어먹고... 두 번째 파티도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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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영화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메이님이
제가 일본가기전에 한번 보자고 해서 근처 서울숲으로 갔습니다.
임신 30주 되셨기 때문에 운동도 살짝 하고, 앞으로 펄떡이(?) 나오기 전에 증명사진이라도 좀 찍고자...

초상권을 주장하셔서 얼굴까지 나온 사진은 그냥 메일로 보내드리기로 하고. ^^

토요일이라 그런지 오전에도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
메이님 거주하시는 곳 근처에는 북서울의 숲이라는 공원이 있다니, 펄떡이가 나오고 나면 그곳에 산책가시면 될듯.


잠시 걷다가 아침에 싸오셨다는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좀 시끄럽긴 하지만 공원에서 먹는 샌드위치는 평소보다 3배 맛있다죠.
메이님은 즉석카메라도 가지고 오셨기 때문에 남편분과 함께도 찍고 저하고도 찍고 했습니다.


공원을 걷다가 구도가 될 만한 녀석이 서 있길래 한 장.
서울숲은 산책하긴 좋지만 그닥 사진찍기 좋은 스팟이 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젊은 사람에서부터 나이 많은 분들까지 DSLR 많이 들고 다니시더군요.


예술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신기한 조형물이 서 있는 곳에서 놉니다.
이것도 반영샷이려나요.


전 찍히는건 별로 안좋아합니다만 그래도 이런 샷은 가끔 찍어주면 재미있죠.


대부분의 사진이 메이님과 남편분을 찍은 샷들이라 별로 올릴게 없네요.
모 기자분의 신공인 숨막히는 뒷태 사진이라도...


어린아이 수십마리 정도는 거뜬이 먹어삼킬만한 거대한 구렁이한테도 가봅니다.
입안의 저 구멍에다가 대고 아야기하면 절단나 있는 구렁이 몸통 사이사이에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실전화기 같은 구조.


한손으로 구렁이 입을 들어올리는 괴력의 메이님.


애들이 뱀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이리저리 뛰어놀더군요.


참혹하게 드러누운 개구리 형태 위에 남편분께서 그 참상의 현장을 재현해 보시네요.
구렁이보다 저 개구리 그림이 더 무섭더군요. 너무 리얼하게 죽어있는 포즈입니다.


남편분의 초상권은 어디다 갔다 팔아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재미있는 설정샷을 많이 건져주신 덕에 한 장쯤은 넣고 싶었습니다.

메이님이 한손으로 턱 들어올리던 턱을 힘겹게 들어올리시는군요.



2시간 조금 넘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서울숲까지 와서 꽃사진을 안찍기도 뭐해서 계란후라이 3장도 찍어주시고...


돌아오면서 맛있기로 자자하다던 성수족발에서 족발을 사왔는데
뭔가 속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질이 좋지 않더군요. ㅡㅡ;
가게를 잘못 찾은건지 주인이 바뀐건지...

예전엔 배달도 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배달도 가능하다고 쓰여저 있던 때부터 좀 의심스러웠습니다만
암튼 좀 달작지근하고 지방층이 너무 많고 양도 상당히 작고 해서... 좀 후회스러운 족발이었네요.


메이님 이제 체중조절을 하셔야 할 시기인데, 너무 많이 드시는거 아닌가 싶었네요.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까지 드시고 뭔가 다른 먹을걸 찾고 싶으시다는걸 남편분께서 말리셨습니다.
후식으로 사온 수박은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였음에도 달고 맛있더군요.
올해 처음 먹어본 수박. 아마 일본서 누가 적선해주지 않으면 올해는 더 이상 먹을 일이 없겠죠. ㅡㅡ;

이것저것 장보고 먹을거 사주시고 돈을 너무 많이 쓰게 하신것 같아서 죄송했습니다.
남은건 사진을 잘 뽑아드리는것 밖에 없는데, 예로부터 인물사진엔 쥐약이었던 터라...

일본서 돌아오면 펄떡이가 세상에 나와있을테니 기대가 되네요.
한 15년쯤 뒤에 이 사진들 보여주면서 여기 너 있다고 말해주면 재미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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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출사 :: 2010. 5. 16. 13:56 Photo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