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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05.22  킨키 방황 - 오사카 길거리 농구 22
  2. 2012.05.21  킨키 방황 - 오사카 미도스지 페스타 18
  3. 2009.10.11  컬러풀 대구, 신천 축제 8
  4. 2008.06.07  6월 6일 이젠 국민 MT 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2

 

하프타임중에 이야기를 나누는 심판들.

개인적인 원한은 없지만, 우연찮게도 심판들이 주로 서 있는 곳이 내가 앉아있는 곳 바로 앞이라서

선수들 잘 따라가다가 갑자기 뷰파인더에 저분 엉덩이가 꽉 차버리는 순간이 몇 번이고 반복되어서 깜짝깜짝 하곤 했다.

그럴때는 카메라 내려놓고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있으니까 나쁜것만도 아니다.

사진에 너무 신경쓰다가는 축제를 즐길 수 없으니, 그때의 기분을 남기기 위해서 찍는 사진이지 주객이 전도될 수는 없으니까.

 

 

스포츠 사진은 정말로 찍을 일이 없는 나로서는 이번 기회가 꽤나 신선했기에

평소와는 달리 일단 많이많이 찍어보고 훗날 골라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100장 찍어서 10장 건진다는 디지털 시대 찍사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잘못 찍혀서 그자리에서 삭제하는 사진을 제외하고는 거의 버리는 것 없이 블로그에 올리는게 전부인데

좀처럼 없는 기회를 놓치기 아까워 할때는 역시 무식하게 찍고 보는게 정답인가보다.

 

 

 

 

 

 

 

손가락 연사로 찍은 드리블 사진.

내 카메라는 연사기능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냥 셔터 후다닥 누르는게 더 편하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상대를 재치고 파고드는 모습은, 이게 농구하는 맛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농구 좋아하는 강군도 저렇게 신나게 날뛰고 있었겠지. 지금도 농구 하는걸로 아는데 고질적인 발목 부상은 괜찮은지 모르곘다.

 

 

망원으로 촬영중 자꾸 엉덩이가 확확 들어와서 난감했던 심판.

길거리 농구라고 해도 대충대충 하는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해 준 분이다.

참 열성적으로 휘슬을 불어대니 진짜 경기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다.

 

바스켓 카운트시 울려퍼지는 휘슬 소리와 동시에 볼이 링을 쑥 통과할 때, 심판도 짜릿한 기분이 들까.

 

 

 

의도한건 아닌데도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 선수가 있다.

틀림없이 주장이라고 생각하는데, 좁은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묘기에 가까운 움직임을 선보여 준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꾸준히 기다렸다면 메일 주소 받아서 사진이라도 좀 보내줄까 싶었는데

이 대회를 끝까지 보다가는 다른 이벤트를 전부 놓치는 꼴이 되어버려서 그럴 수 없었다는게 조금 아쉽다.

 

한국어로 된 이 블로그를 저 사람들이 우연히 찾아오는 기적에 가까운 일은 일어날 것인가.

 

 

 

스포츠는 말할것도 없이 역동적인 녀석이기 때문에

빠른 셔터스피트로 담을 땐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찰나의 순간이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이어질때는 자연스럽게 지나가지만, 수천분의 1초를 떼어놓고 보면 뭔가 묘한 사진들.

공간과 함께 시간도 함께 붙잡아놓는, 사진이라는 취미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다.

 

 

 

농구에 대해서 잘 아는건 아니지만 TV에서 보던 프로농구에 비하면

볼을 돌릴 때 외곽 선수들이 노마크가 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듯이 느껴진다.

슛 성공률이 낮은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가끔씩 의아하다.

 

현란하게 파고들어 성공시키는 슛이 확실히 멋지긴 한데,

외곽에서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기분좋은 철썩 소리와 함께 빨려들어가는 슛도 관중을 열광시킨다.

 

 

 

가만히 서서 슛해도 잘 안들어가는데 팍팍 부딪쳐가면서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키는 모습은 놀랍다.

재미있게도 프리드로우는 의외로 실패를 많이 하더라.

프리드로우를 실패했을 때, 관객들의 아쉬움 반 웃음 반씩 섞인 웅성임과 선수 본인의 멋적은 표정도 나름 재미있다.

 

 

 

해설자는 아니고 지역연고팀의 매니저? 응원단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분인 듯 한데

시원시원한 목청으로 내지르는 응원 코맨트가 인상적이다. 머리 모양도 인상적이고.

선수들보다 더 신나 보이는 모습을 보면 관객들 기분도 업 되는것 같다.

 

 

 

짧은 경기 하나가 끝났지만 토너먼트전이라 곧바로 다음 팀들이 준비를 시작한다.

아무리봐도 우리 엄니보다 나이들어 보이는 할머니가 열정적으로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응원 강도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뒤지지만, 젊은 스포츠를 이렇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기는 모습은 부러울 따름.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된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야 선수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마음이겠지만

첫 번째 경기 끝나고 나서도 상대 선수들간에 끌어안고 까칠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습을 보니

확실히 길거리 농구는 승부 결과만큼이나 그 내용을 즐기는 것도 중요한가 보다.

프로가 아니니까 뭐, 꼭 이기겠다는 비장한 얼굴에 비해서는 훨씬 가벼운 표정이다.

 

 

 

심판이 볼을 위로 던질 때의 긴장감은 농구 초반의 볼거리라고 생각.

볼의 소유권이 특정 팀에게로 넘어가는 찰나의 순간 이후 정신이 번쩍 들지 않을까.

동전던지기로 정하는 공방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경기 시작전에 해설자가 하던 말이 있다.

열정적인 응원과 환호성으로 다른 이벤트장의 사람들이 '저기 뭐 하나'라고 발걸음을 옮길 정도로 즐겨보자고.

확실히 다른 이벤트장에 비하면 훨씬 역동적이니까 즐기는 맛이 있다. 해설자들의 고함소리도 맛깔나고.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 생각.

그 만화에서 나오던 치열한 리바운드 모습을 한번 담아보고 싶었지만

의외로 골 밑의 싸움이 그렇게까지 치열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부상의 위험도 있고 해서일까.

그래도 가끔 훌쩍훌쩍 뛰어올라서 공을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 학생시절 슬램덩크의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농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가장 헷갈리는 것이 디펜스의 허용 범위.

뭘 어떻게 막아야 반칙이 아닌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몸싸움이 필연적인 경기인데 말이지.

 

강군도 예전에 뭣도 모르는 녀석들은 대놓고 반칙하면서 디펜스를 한다고 짜증내곤 했는데.

 

 

 

심판의 표정, 코치의 표정, 선수의 표정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 걸 보고

이게 길거리 농구의 최대 장점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승패야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스포츠를 다른 조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서 퇴색되어버리기 쉬운 스포츠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반쪽짜리 코트밖에 사용하지 않는 길거리 농구라서 좀 덜 힘들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힘을 쥐어짜는 느낌이다.

순간이동을 하듯이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왠지 젊어지는 느낌.

 

 

 

사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지적발달도 뛰어다나는 연구결과는 셀 수도 없이 나온다.

찰나의 순간에 상대를 파고드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이런 스포츠 내용을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무엇이든 집중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슬슬 일어나서 다른 이벤트장을 찾아가 볼까 싶던 찰나

휴식시간에 소소한 이벤트가 열려서 다시 엉덩이를 붙일 수 밖에 없었다.

 

관객들이 프리드로우를 해서 성공하면 기념 타올을 한 장씩 나누어 주는 이벤트.

좀 쭈뼛쭈뼛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후다닥 달려나갔다. 특히 아이들이.

조금 재미있었던 게, 왼쪽에 보이는, 개그맨 닮은 어른 아저씨도 상품을 노리고 출전한 사람.

하지만 우선권은 아이들에게 먼저 있었기 때문에 저 분은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상품 수에 제한이 있어서 애들이 전부 다 성공해 버리면 아저씨는 던지지도 못하고 끝날 상황.

 

 

농구하고는 인연이 멀어보이는 꼬마 아가씨도 당당하게 출전.

아마 세간의 관심은 분명 나처럼 이 아가씨가 과연 성공시킬 것인가에 모아져 있었으리라 추측해 본다.

 

 

 

초반의 조마조마했던 마음과는 달리 이 녀석들 어디서 좀 굴러봤는지

단 한번의 프리드로우를 착착 잘도 성공시킨다. 지원자 전체로 봤을때는 거의 80% 가까운 확률로 다들 넣더라.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가 점점 불쌍해지고 있었다.

 

 

 

기대를 모았던 아가씨도 단 한번에 성공시켰다. 정말 농구 좀 해본 솜씨인 듯?

유난히 박수소리가 컸던 것도 아마 나만의 착각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다행히도 몇몇 아이들이 실패하는 바람에 좀 전의 아저씨한테도 기회가 왔다.

타올이 딱 두장 남아서 아슬아슬했는데, 무난히 성공시키고 즐거운 표정으로 타올을 하나 받아간다.

 

 

 

자리를 뜰 찬스를 놓쳐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 경기 더 보기로 한다.

초반에 비해 경기가 무르익어서 그런지, 예전 팀들보다 좀 더 오바액션하다가 슛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게 길거리 농구의 맛이라고 생각. 흥에 맞춰서 즐기는게 관객도 더 즐겁니다.

 

 

 

오바는 둘째치고, 가끔씩 이렇게 깔끔한 장거리 슛이 들어갈 때의 통쾌함은

묵묵히 셔터만 눌러대는 나도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넣는 본인의 기분은 정말 째지겠지.

 

 

 

중간에 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휴대용 확성기로 중계를 하기도 했던 해설자.

확성기로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니 시장에서 물건 떨이하는 상인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길거리 농구쪽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인 듯 하다.

 

 

 

이 아가씨도 관객들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손에 든걸 빙글빙글 돌리며 응원을 하니 주위에 있는 사람도 웃어준다. 분위기 메이커는 이래서 필요한 건가 보다.

 

 

 

가끔은 아예 심판보다 더 가까이서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한다. 선수들보다 더 눈에 띠는 느낌.

응원 얌전하기로 소문난 일본이지만, 이렇게 막나가기로 치면 한국보다 더한 사람들도 있긴 있다.

 

 

 

슛 장면을 담으려고 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점프를 높게 하는 바람에 윗부분이 짤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데서 노하우 부족이란게 느껴지는 듯.

 

그래도 상업사진이 아니니까 본인의 추억거리로 삼기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사진이라 다행이다.

 

 

 

이번 경기는 점수가 잘 나지 않는다. 골 성공률이 낮은 건 역시 오바액션 때문일까.

이 팀중 누군가는 꽤나 인기가 있는지, 골을 잡을 때 환호성이 들리는 순간이 종종 있다.

 

 

 

참 펄쩍펄쩍 잘도 뛴다 싶다.

드리블 중에 갑자기 멈춰서서 그대로 슛하는 순간인데, 그런 과격한 움직임 후에도 이런 포즈가 나오는구나.

 

 

 

표정이 거의 예능인 수준의 선수.

볼을 가지고 있는 상대선수의 웃음보를 공격하는 새로운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어머나스러운 포즈도 사실 이어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카메라의 셔터스피드가 만들어낸, 어딘가 현실과는 조금 일그러진 공간의 매력이다.

 

 

 

이번 대회 첫 덩크가 터졌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거리 전체에 울려퍼진다.

아마 다들 은근슬적 이런 시원한 덩크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잠시 경기가 중단될 정도로 선수들도 서로서로 웃고 즐기고, 관중들은 간만에 소리를 질러댄다.

 

 

 

그 후로 선수들이 필 좀 받았는지, 3경기 동안 한 번도 등장하지 않던 덩크 시도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덩크란게 그리 쉬운 건 아닌지 의욕 만만으로 몸을 날린 이 덩크는 허무하게 튕겨나가 버렸다.

선수들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민망함이 조금 묻어나지만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으니 역할은 다 했다고 본다.

 

 

 

이번 덩크도 실패. 역시 아무나 하는 건 아닌가 보다.

물꼬를 튼 건 좋은데 다들 신나게 실패하니까 대회가 점점 묘기대행진으로 바뀌는 느낌.

 

역시 먼저 하는 녀석이 임자인 건가.

 

세 번째 경기가 끝나고 나서 휴식시간을 이용해 슬그머니 일어선다.

난생 처음으로 이런 모습을 담아본 것도 재미있긴 했지만, 일단 다른 이벤트장도 구경은 해 봐야 했기에.

인파는 더더욱 늘어나 있고, 벌써부터 지쳤는지 도로 난간에 걸터앉아서 휴식중인 사람들도 많다.

애완견과 함께 나온 사람들은 신기하게 의기투합했는지 서로서로 모여서 강아지들 귀여워해 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뜨거운 햇살에 피곤에 찌든 몸이 더욱 무겁게 느껴지지만 축제 분위기 덕인지 아직은 기운이 나는 편이다.

 

 

 

순식간에 미도스지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들은, 이제껏 대체 어디에 숨어있었나 할 정도로 대단하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다양하게 보이는 점에서 이번 페스타가 특정 연령대를 위한 축제는 아니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젊은 사람들은 대게 커플 혹은 강아지를 유모차에 넣고 나오는 경우가 많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특히 남성들은 똑딱이가 아닌 DSLR 을 많이 들고 있다.

할아버지의 경우엔 필름카메라도 많이 들고 있는걸 보니 한국하고는 좀 다른 분위기다.

 

동 나이대의 한국 할아버지의 경우엔 젊을 때 카메라라는 취미를 갖기가 꽤나 힘들었던 탓인지

나이에 관계없이 최신 플래그쉽으로 무장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분명 삼사십년 전의 모터없는 필름카메라 갖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미도스지 거리를 전부 전세놓은 축제라고는 해도 이 정도 인파를 소화할만한 넓이는 아니다.

일단 마음편하게 이곳에서 반대편 끝인 난바역까지 슬슬 걸어가면서 구경이나 해볼까 했는데

그것조차도 안이한 생각으로, 제대로 힘줘서 끼어들어가지 않으면 이벤트장엔 아예 접근도 불가능한 상황.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이벤트장은 동물마을이라는 곳이었는데

동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런 인파를 뚫고 구경하기란 너무 힘들다.

특히 아이들이 일찌감치 앞줄에 포진해 있고, 부모들이 목말을 태워서라도 동물을 구경시켜주려고 고생중이라

다른 어른이 앞줄에 끼어들어가서 카메라들고 찰칵찰칵거리기엔 눈에 뜨인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저러나 교통 통제를 시작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이벤트장이 만들어진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혼잡한 축제 컨트롤은 숙달된 인력의 힘이 극대화되는 곳이긴 하다.

미숙한 운영위원이 그냥 시키는 대로 지시봉만 흔들어대는게 아니라

근처 경찰이란 경찰을 다 끌고나와서 확성기로 소리질러가며 컨트롤할때의 능력이란 기계에 비할바가 안된다.

사람들은 사람 말을 듣지 기계 음성을 따라서 움직여주진 않으니까.

 

 

 

인력 감축이 무슨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한국에 비하면 여전히 일본은 경찰관 수만큼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시골로 갈수록 경찰관이 쓸데없이 너무 많아서 빈둥대며 세금 축낸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원래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활동할 수 있어야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한국엔 실컷 줄여도 관계없는 높으신 분들이 천지에 널리고 널렸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같은 중요 인력은 모자란 느낌이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미도스지의 대로는 인파로 완전히 막혀버렸지만

중간중간 동서로 나 있는, 자동차 한두 대가 겨우 지나갈만한 골목길중 몇몇은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둔다.

건널목과 교차로의 의미가 없어진 보행자 천국이지만 여전히 교차로에서는 사람들보고 서 있지 말고 진행하시라고 경찰들이 소리를 지른다.

 

이 무렵쯤 멀리서 구급차의 급박한 소리가 들리더니, 근처 경찰관들이 모두 모여서 인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행렬이 멈춰서고 구급차는 혼자 전세낸 것 처럼 동서로 난 골목길을 경찰관의 지시를 받으며 순조롭게 통과한다.

이렇게까지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 장소 한복판에서 구급차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모습은 축제 그 자체보다도 부럽다.

 

 

 

 

한국에서도 요즘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영 듣기싫은 구호가 여러곳에서 울려퍼지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먼저 '에코'라는 단어가 상품 판매에 없어서는 안될 캐치프라이즈가 되어 있다.

TV 광고를 보다보면, 에코 없이는 자각있는 현대인의 대열에 들어갈 수 없다고 은연중에 협박당하는 느낌까지 드니까.

 

기업, 정부가 에코 에코 거리는 모습은 솔직히 꼴불견이다.

 

뭐, 이번 이벤트장의 '에코'는 환경단체 주도로 이루어지는 거니까 그렇게 불평할 필요는 없지만.

마스코트가 왜 사슴인지는 제대로 확인해 보지 못했는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왠지 수난 당하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선전하는 마스코트도 사슴이었는데, 이는 지데지(地デジ)+사슴을 뜻하는 시카(しか)가 합쳐져서 지데지카(地デジカ)였기 때문.

저 지데지카라는 단어는 '지대지화(化)'라는 뜻과 발음이 똑같기 때문에 나름 머리 잘굴린 마스코트였다고 생각한다.

 

 

 

허구한날 에코를 외치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일본 기업들이지만

그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베터리 원료가 되는 희토류라는 희귀 금속이 전량 중국에서 수입되고

그 이유가 정제시 어마어마한 오염 물질을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사실까지는 광고에 싣지 않는다.

 

한국이야 사대강 사업같은 21세기 최고의 정신나간 환경파괴를 국책사업으로 밀고 들어가는 중이니 말할것도 없고.

 

이권이 걸려있지 않은 환경 단체들의 행동이야 순수하지만

목적이 돈 별러는 기업과 정부에서 에코 에코 거리는 건 가식도 그런 가식이 없다.

 

 

 

 

파나소닉에서 홍보중인 전기자전거.

확실히 근거리를 자동차 대신 이런 녀석으로 움직인다면 환경 보호에 간접적으로나마 동참하는 셈이 될 듯.

일본에서는 이런 자전거를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라고 하는데

100% 전기 동력으로만 움직이는 자전거는 사실상 자전거가 아니라고 하는 법리적 해석때문에 출시되지 않고

페달을 밟을 때 모터가 힘을 더해주는 이런 자전거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그 힘의 배분이 점점 우수해지고 있다.

 

자전거 여행당시 언덕을 뻘뻘거리며 오를때 마다 항상 머릿속에 꿈처럼 떠오르던 게

전동 자전거를 타고 평지처럼 시원하게 오르막을 달리는 자신의 해맑은 미소였지.

 

물론 장거리 여행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설계 사상을 갖고 있어서 아직 이걸로 장거리 여행하기는 불가능하다.

시연회때 한번 타 본적이 있는데, 페달 밟는 스쿠터라는 느낌이랄까.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데 자전거는 시원하게 달려간다.

가격이 무서워서 그렇지 어른의 장난감으로 부족함이 없는 녀석이다. 물론 운동이 안되니 그닥 의미는 없지만.

 

 

 

 

 

동물 마을과 환경단체 부스를 지나쳐서 계속 난바역으로 걸어가니 아직까지 파고들만한 공간이 있는 이벤트장이 보인다.

인파때문에 뭘 하는 곳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쪽에 자리잡을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후 무작정 돌격.

좀 더 진행하면 다른 이벤트장이 많겠지만 이런 곳에서는 공간 보이면 무조건 자리잡아야 하나라도 구경할 수 있으니까.

 

슬금슬금 주위를 돌다가 아직 펜스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뜸하게 서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갔다.

 

 

 

 

이곳은 전국 각지의 거리농구팀이 토너먼트전을 벌이는 곳.

아직 코트 설치중이라서 사람들 숫자가 적은 것이었다. 나로서는 운이 좋았던 셈.

교통 통제가 시작된지 1시간만에 고무 코트와 간이 골대 등등을 열심히 설치하고 있는 스탭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저 스탭이라는 사람들도 사실 전부 거리농구 선수들. 모두 자기가 좋아서 자원하고 있는 중이다.

 

 

 

 

농구엔 관심이 없지만, 이런 동적인 스포츠를 사진에 담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나로서는

이 후달리는 성능의 카메라와 경험없는 찍사가 어느 정도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까 조금 기대중이다.

얼핏 니콘 D3 라는, 스포츠 사진에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카메라를 들고 서성이는 아주머니를 본 듯 한데.

한국에서야 훌륭한 뽀대덕에 아빠사진사나 정물, 풍경 등등 사방팔방에 활용되는 녀석이지만

일본에서 이 녀석 들고 다니는 사람 보는것은 참 신선하다. 저건 스포츠 사진엔 확실히 유용하니까 조금 부럽기도 하다.

 

 

 

약 30분간의 설치가 끝나고 대회가 시작된다. 앞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앉아서 뒷사람들을 배려한다.

나 역시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망원렌즈로 집중하다보면 확 돌진하는 선수들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으니

카메라가 박살나는 사고를 방지하려면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은 느낌.

농구에 관심이 많은 듯한 초등생, 중등생으로 보이는 애들도 꽤나 많이 앉아있다.

길거리 농구가 꽤나 활성화된 듯, 팜플렛의 팀 명단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다.

농구 좋아하는 친구 강군이 여기 있었으면 불끈불끈 했을 듯.

 

 

 

 

몸을 푸는 선수들.

 

오사카에 연고를 둔 팀도 있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온 팀도 있다.

입장시 받는 박수의 레벨이 다른걸 보니 길거리 농구라도 홈팀의 이점은 있는 것인가 싶다.

 

하지만 경기 전 길거리 농구의 간략한 룰과 특징을 소개해주는 사회자의 말을 빌면

길거리 농구는 퍼포먼스, 즉 쇼맨쉽도 중요하고 일단은 서로 즐기는 친목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멋진 장면이 나오면 신나게 박수쳐주고 호응해주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선수들이 연습중에 나도 카메라 연습중.

길거리 농구라서 그러지 않아도 선수와 상당히 가까운 편인데 내가 가진 렌즈는 35mm 단렌즈와 70-300mm 망원 뿐이다.

골대 근처도 아니라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카메라의 사선 방향으로 많이 진행되다보니 화각 맞추기는 어려운 편.

세로사진을 많이 찍어야 하는데, 동체추적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본인의 카메라로는 대강 예측샷을 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남자간의 뜨거운 우정을 교류하는 듯한 사진도 나오는 듯?

 

 

 

 

골대는 움직이지 않으니까 이쪽에 준비하고 있으면 일단 슛 장면은 조금 건질 수 있을지도.

하지만 역시 농구는 움직임이 빨라서 어지간한 셔터스피드로는 대응하기 힘들다.

대낮이긴 한데 렌즈 조리개값이 상당히 어두운 편이라 큰맘먹고 ISO를 1600까지 올려본다.

 

6400 까지는 장난으로도 사용하는 요즘 DSLR에 비해 이 카메라는 1600까지만 올려도 노이즈가 심각하다.

그나마 소프트웨어가 많이 발달하다보니 그럭저럭 사용할 수준은 되는데,

농구 경기의 역동성을 잡아내는 목적이라면 화질의 손해정도는 감수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되지 않는다.

어지간하면 1/4000 정도의 셔터스피드가 나오니 이젠 포커스만 제대로 맞추면 사진은 대충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1경기가 시작된다. 경기시간도 짧은 편이라 정말 순식간에 승부가 날 듯.

제대로 옷을 챙겨입은 심판도 두 명이나 있어서, 장난같지만 제대로 된 경기라는 느낌이 난다.

 

 

 

길거리 농구라서 그런지 자기 어필이 강한 선수들이 꽤 눈에 들어온다.

아님 그냥 원래 스타일인데 내가 적응을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미도스지 페스타는 관객도 어마어마하고, 지방에서 올라온 팀들까지 있으니 친목 경기라고 해도 장난으로 할 수준은 아니다.

 

 

 

경기를 주욱 보다보면 팀의 리더격 선수들이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데

그 선수가 또 인상에 남는 모습을 하고 있으면 사진 찍는 즐거움이 는다.

이 선수가 팀의 주장인 듯한 느낌인데, 역동적인 움직임도 그렇고 관객들에게 서비스 정신도 투철해서

공의 흐름을 중심으로 찍어도 어느샌가 이 선수에게도 카메라가 향하는 것이 느껴진다.

 

 

 

길거리 농구는 어떨까 싶은 기분으로 시작한 관람인데

움직임이 크고 시원시원하지, 관객과의 거리도 가까워서 관람하는 맛은 프로농구보다 나은 듯 하다.

사회자도 레슬링 중계하듯이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분위기 업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선수들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농구엔 문외한인 내가 봐도 상당한 실력이라는게 느껴진다.

 

 

 

 

장거리 슛이 깨끗하게 들어갈 때도 짜릿한 맛이 있지만 길거리 농구는 역시 골밑의 치열한 공방전에 제맛이 있는 듯.

전체적인 사진은 화각이 맞지 않아서 담을 수 없었지만 틈을 만들기 위해 쉴세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꽤나 조직적이다.

이런 골밑에서 슛 찬스를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연계 플레이는 사진으로 담기가 어려워서 조금 아쉽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들리지만, 역시 한국의 파괴적인 호응과는 차원이 다른것도 아쉽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말 굉장하고 숙련되어 있는데 관객들의 호응은 역시 일본이다 싶을 정도로 차분하다.

그리고 생전 처음 찍어보는 농구경기 사진도 전혀 익숙하질 않아서 선수들 움직임 따라가는데 애를 먹고 있다.

 


어제부터 집밖 신천이 시끌벅적하길래 뭔가 싶었는데
컬러풀 대구 축제중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저녁엔 시간이 남아서 엄니와 함께 나가봤습니다.
역시 추워지는건 순식간이라 이젠 해가 지면 꽤 서늘하군요.


축제 가는 도중에 색소폰을 불고 계시는 멋쟁이 중년분 한 장.
엄니 말로는 매주 정기적으로 다리밑에서 공연을 하시는 분이라네요.
꽤나 잘 부셨습니다. 아마 요즘 연습을 통 하지 않은 저보다 더 잘하시는 듯.


강변로를 따라 축제 장소로 가면 갈수록 인파가 점점 늘어나더군요.
매년 하는 축제인데, 예전엔 루미나리아 같은 것도 세워놓고 했지만 요즘엔 예산문제로 없어져 버렸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얌전히 고개를 살랑거리는 녀석에 더 눈이 가는군요.


축제는 3일동안 계속되고, 오늘이 이틀짼데 대부분이 음악회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이렇게 꽤나 큰 규모의 연주회도 있고


그것보다는 아담한 분위기의 연주회도 있었습니다.
일반인 노래자랑 같은 대회도 하고 있었던 것 같던데, 사회자분의 구수한 대구 사투리가 좀 웃겼습니다.


신천 중앙에도 여러가지 퍼포먼스가...

저거 축제 끝나고 어떻게 처리하는지 꽤나 중금하더군요.


묵묵히 신천 중앙의 기구에다가 뭔가를 쏘아대고 있는 영사기.


적당한 바람에 멋지게 휘날리는 깃발들까지. 축제는 공연보다 신천에 세워진 것들을 구경하는게 눈이 더 즐겁더군요.
이벤트가 부족한 곳이라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모였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온 분들은 체험학습 같은거 할 수 있어서 좋을 듯.


체험학습 관련은 지구환경에 대해서 생각하는 분야가 몇 있었습니다.
대구쪽 지방신문에서는 4대강이 자연 살리고 지역 살리는 길이라고 쥐새끼 목따는 소리를 해대는데, 혹시 여기도 그런 내용이었나? ㅡㅡ;


그런 헛소리에 대한 대답이 저기 적혀있더군요.


사진을 즉석 인화해서 나무에 걸어놓는 행사장에는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주렁주렁 달린 사진과 조명이 설치된 나무 아래서는 멋진 사진이 나올테니까 말입니다. 커플들이 많은것도 그 때문인가?


엄니와 저도 커플은 커플이니 사진 좀 찍고 놀았습니다. 엄니의 프라이드를 위해 사진 공개는 패스.


언제부턴가 소원비는 곳이 되어 버린 지지대에는 역시 공부 잘하라는 소원이 많은 듯. 씁쓸하네요. ㅡㅡ;


원래 저녁부터 시작하는 축제인데 거의 끝나갈 때쯤에야 한번 둘러본거라 그닥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서늘한 밤바람 맞으며 신천강변을 걸으니 기분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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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것도 없이 역대 최대 참여가 기대되는 6월 6일의 촛불집회. 이제는 집회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문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하라 멤버인 대영님과 함께 7시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작정하고 밤 세려고 왔기 때문에 준비도 든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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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퍼포먼스, 친구들끼리의 즐거운 대화, 즉석 공연 등등.. 한국에서 이런 이상적인 시위가 이루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시민들을 우습게 본 것 같더군요. 감동 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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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퍼포먼스 쫌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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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죠. 이게 전부가 아니라, 거의 시청부근 모든 구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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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아니라 문화제가 되어버린 촛불집회. 센스는 넘치고 경찰은 당황하며 쥐새끼는 찍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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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의료지원팀, 그리고 그들을 위해 쉴새없이 공급되는 응급약품과 물, 음료, 식사들..
30년간 살면서 한국 시민이 이만큼 자랑스러워 보인 적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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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야행성화 된 한국이라 밤이 되니 전부 힘이 솟습니다. 다시 거리로.
경찰쪽은 이제 일반 도로 저지는 포기했는지 청와대로 들어가는 골목 골목만 철저하게 막고 나머지 도로는 아예 봉쇄를 풀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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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전부 버스 뒤에 숨어서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시민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밀집 도시인 서울의 한 복판에서 도로 한가운데를 수만명의 시민들과 함께 걷는다는 것.
제가 쥐새끼라면 대운하 따위로 관광명소 만들기 보다는 촛불문화제를 대한민국 축제 기간으로 대외에 선전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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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구경거리가 아닐수 없겠더군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최곱니다.
최전선에서 날뛰지만 않으면 위험할건 쥐새끼 눈꼽만큼도 없고, 저렇게 차를 탄 아이들까지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면
외국인들이 얼마나 재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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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는 이런 것들 해석이나 해 주면서 함께 즐기면 될 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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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도 생생한 한국을 즐기기엔 최곱니다. 아웃사이더 한국인인 저한테도 신선하네요.
이 모든것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딱딱한 행사와는 그 맛이 차원을 달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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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체험할 수 있는 퍼포먼스도 사방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베를린 장벽에 담긴 염원과 몰락을 한국에서 체험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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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분들의 센스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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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힘들때!
그때를 노려 조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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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보통 11~12시 사이에 참가자분의 50% 이상은 돌아가시던데,
오늘은 현충일에다, 내일, 모레 이틀간 휴일이겠다. 아예 끝장 보겠다는 생각이신지 인원이 줄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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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의 이순신 장군님도 볼거리가 풍성해서 요즘 즐거우실 듯.
10만명이 모인 집회가 이만큼 평화적일 수 있다는 점은 한국이 내세울 최고의 자랑거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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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전 둘러보는 기분으로 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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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저렇게 버스 위로 올라가시려는 분이 생겨도 시민들이 '내려와~'를 외칩니다.
자발적인 평화시위보다 더 성숙된 시위는 없겠죠. 더구나, '장군님도 보고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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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예술가의 창착의욕을 마구 불러일으키는군요. 저도 뭔가 하나 구상해 볼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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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과 함께 대영님과 제가 각각 커플샷 한번 날렸습니다. 맨날 혼자서 뛰어다녔는데, 둘이서 가니 인증샷 날릴수 있군요.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자연샷을 즐기는 우리들이라 정면에서 살짝 웃는 귀여운 샷 따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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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분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쥐새끼를 까며 담소를 즐기고, 음악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문화제는 열기를 더해갑니다.

계속 여기저기 걸어다니다 보니 새문안교회 쪽으로 사람들이 마구 달려가던데, 아마 경찰이 교회 뒷쪽 길까지는
막아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달려간다고 해서 청와대에 진격할 것도 아니고, 간다고 해서 쥐새끼를
잡아죽일 리도 없어서, 많은 시민들은 그냥 재미있는 퍼레이드 구경하는 셈 치고 걸어가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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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쪽에서는 어디서 끌고 왔는지 경찰 버스가 한대 서 있습니다. 예전 전리품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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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앞에서 거울샷 한장. 대영님 이제보니 눈을 감으신듯..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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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높게 사는데, 조금 안닮았군요. 다음엔 좀 더 교활하고 얍삽한 모습으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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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조각은 이제 쥐새끼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의미로 태어나는 듯 합니다. 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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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사람과 경청하며 박수를 쳐 주는 사람들.
차가 없어진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는 척박했던 문화행사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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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쯤 지나서 잠시 휴식할 겸 다시 시청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림자 투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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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엔 첫 참가하시는 대영님이지만 정말 볼거리도 많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마음에 들어하시네요.
꼬투리잡는데는 도사인 인간들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배후가 없는 10만명을 무슨 수로 막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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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HID 단체는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돗자리를 펴거나 아예 텐트를 친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축제의 시원씁쓸한 마무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라 멋지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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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 앞 광장이 수행했던 기능 중에서 가장 멋진 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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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부모님이 전화로 '니가 그런데 나갈 나이냐~!'고 소리지르셨는데
저분들이 저보다 젊어 보이나요, 저보다 할일이 없어 보이나요.
상대방은 80년대와 달라진게 하나도 없지만 이쪽은 이미 성숙할만큼 성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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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도록 볼거리로 충만한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명실공히 자리잡은 듯.
덤으로 쥐새끼는 까고 싶은만큼 까도 되니 스트레스도 마음껏 발산할 수 있고.
(그런데 쥐새끼는 매일매일 그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생산해 주니 나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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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에서 계속 뭔가 나오는데, 처음엔 며칠전 시위 진압 방송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생중계더군요.
대영님과 함께 대치가 이루어지는 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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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에도 역시 그치지 않는 공연들이 즐비했습니다. 이것이 찌라시들과 쥐새끼가 못잡아먹어 안달인 폭력시위의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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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건 또 무슨 행사인가 싶었습니다. 옆 건물이 동아일보라서 그 느낌이 한층 색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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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를 넘기는 시간에도 사람들은 얼핏 보기에도 수만명은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체력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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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쪽에서는 버스를 끌어내려고 시민들이 밧줄로 당기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이 정도에도 부상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걸 보면
납득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경찰의 물대포, 곤봉보다는 훨씬 안전하다고 자부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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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서는 차력행사가 벌어져도 여전히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은 여기저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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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에 몽둥이 꽂아넣는것 보다는 안전할겁니다.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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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렬한 대치가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중간에 진중권씨가 앞으로 나가자 모두 환호성을 터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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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폭력으로 돌변하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전부 말리고, 경찰들에게는 노래해~ 를 연발할 정도였으니
조중동 찌라시들이 말하는 폭력시위하고는 거리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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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는 그동안 대치가 심했나 봅니다. 저렇게 뜯어내는대도 뒤에서는 계속 하지 마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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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서 연합군을 맞이하는 독일군들 같은 모습의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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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시위는 저도 반대하는터라 잠시 상황 지켜보고 빠져나왔습니다. 오른쪽의 거인과 왼쪽의 참가자들 모습이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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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버스 당기던 곳에서는 결국 버스 한 대가 끌려나왔습니다. 정말 장관은 장관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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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너무 몰려들어서 버스가 움직일때 조금 위험한 듯 했습니다만, 어쨌든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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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더 끌어내는 모습까지 보고 다시 세종로로 돌아왔는데,
참가자들 손에 잡힌 전경 두명이 무사히 버스 뒤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민들은 계속 보내줘를 연발했네요.
지금 쥐새끼와 경찰들이 이보다 더 평화적인 시위를 바란다면 자기들 목부터 내놓고 지껄이는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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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가 가까워 오는데, 여전히 활기찬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날뛰고, 피곤한 사람들은 어깨를 맞대고 졸고 있네요.
대영님과 저도 내일 아프리카 프레젠테이션 예정이 있어서 이만큼만 놀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쥐똥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서울 시내의 도로 한복판을 거닐 수 있는 기회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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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다혈질인 사람이 물러나고 평범한 시민들이 즐겁게 모여서 즐길수 있는 진정한 문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아직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