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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에 해당하는 글들

  1. 2015.07.05  차와 족발 4
  2. 2015.05.17  대구 달성 토마토축제 2
  3. 2012.06.18  대왕토마토 29
  4. 2011.12.04  느긋한 일요일 18
  5. 2008.05.11  a700도 피해갈 수 없다! 보이차 사진

 

요즘엔 차 마실 시간도 별로 없습니다. 낮에는 일 때문에 바쁘고 저녁 이후에 마시면 잠을 잘 못 자기 때문에.

낮에 시간이 좀 나면 무작정 엄니하고 차방으로 달려가 차를 마시죠.

 

중국차는 원래 마실 때 딴 거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뭐, 배운대로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냥 먹고싶은 거 먹는 거죠.

 

그마트나 동네 슈퍼에서는 영 만족하질 못하던 토마토라 이번엔 제대로 된 짭짤이를 멀리서 공수해 왔습니다.

토마토라고 하기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비싸지만 그래도 짭짤이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 건 맛이 없으니.

 

 

 

두꺼빈지 개구린지 모르겠지만 입에 동전을 물고 있는 이 녀석은 중국에서 부를 가져다 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목 마르면 안되니까 차 우려내고 남은 물을 팍팍 부어줍니다. 끓는 물을 붓는게 오히려 고문이려나.

 

 

 

엄니가 예쁜 찻잔을 많이 모아서 가끔씩 이렇게 사진 찍어주면 좋습니다.

중국차를 마시기 위한 찻잔은 한국이 좀 비싼 편이라 많이는 사지 못하죠.

 

명인들의 작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차피 그냥 보기좋고 기분좋게 차 마시기 위한 녀석이니

대만 같은 곳에서 저렴하게 많이 사 와서 엄니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하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 찻잔도 아마 대만서 한 세트 1만원에 구입한 녀석인 듯. 한국에 비하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죠.

 

 

 

보이차를 마시다가 이번에 또 녹차의 시기가 다가왔다고 따끈따끈한 우전을 꺼내봅니다.

 

마실 때는 좋지만 이렇게 한번 시동이 걸려서 이것저것 마시면 그날 밤은 잠 다 잔거나 마찬가지죠.

녹차는 굳이 걸름망이 필요없지만 그래도 폼을 내기 위해 하나 얹어봅니다.

 

차라는 게 소박하게 마시더라도 이런 소품에 한번 눈이 가게 되면 생각보다 지갑이 다이어트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예전엔 엄니도 한창 이런 데 취미를 들여서 저렴하고 예쁜 녀석에서부터

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인들의 작품들까지 열심히 사들이던 때가 있었죠.

 

지금은 이렇게 많은 거 더 늘려봤자 뭐하냐, 니가 결혼도 안하는데 나눠줄 수도 없고 하면서 교묘하게 절 공격하는 탓에

새로운 다기는 거의 구입하지 않고 있던 걸로만 마시고 잇습니다.

 

 

 

보이차가 맛이 부드럽긴 하지만 어쨌든 녹차보다는 뒷맛이 강한 탓에

보이차 후 녹차를 마시려면 입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과일도 집어먹고 물도 좀 마시고 화장실에서 배출도 하고 하면서 마십니다.

그러고보니 일부러 저렇게 붙여놓은 듯한 다시 모습이 꽤나 볼만하네요.

 

 

 

저녁이 되고 나니 밥솥은 비었고 차를 많이 마셔서 오줌을 폭포처럼 쏟아내다 보니

전해질 균형이 맞지 않는지 속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족발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엄니는 야식 코너의 배달족발 따위 레벨로는 만족하시질 않기 때문에

주변을 열심히 검색하다가, 배달 전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식당에서 배달도 겸하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기대 반 불안 반이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마스크 끼고 오셔서 '제가 아픈 게 아니라요, 손님들이 불안해 하실까봐 마스크 썼습니다' 라고 웃으면서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그래도 배달 전문 업체보다는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어보니 밑반찬도 확실히 덜 짜고, 상추도 신선하게 잘 씻었고, 족발도 쫄깃쫄깃하게 안 퍼석한 것이 야식용 족발보다 훨씬 레벨이 높습니다.

보통 밑에 깔려오는 거대한 뼈다귀도 없어서 알차게 먹을 수 있었네요. 한참 불신에 젖어있던 엄니도 이건 맛있네 하시며 잘 드셨습니다.

 

알아보니 저희 집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영업중인 식당이더군요.

엄니도 드셔보고는 나중에 직접 가서 먹어봐도 되겠다 하실 정도로 알찬 녀석이었습니다.

족발이 배달의 아이콘이 되다 보니 야식용은 거의 대부분이 이딴 걸 고기라고 삶았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퍼석한데

정말 오랜 시간 끝에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맛을 보장할 수 있는 식당을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엄니나 저나 뱃살을 고민하는 시기라 자주는 못 먹겠지만, 2~3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족발을 이제는 조금은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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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족발 :: 2015. 7. 5. 10:00 Photo Diary

 

 

5월 16~17일 대구 달성군에서 토마토축제가 열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말에 엄니와 함께 구경 가보기로 했습니다. 토마토 축제라 하면 스페인의 그 무서운 축제가 연상이 되는데

워낙 이미지가 강해서 아마 이곳도 비슷한 이벤트를 열 거라 하더군요.

 

달성군은 제가 서식중인 수성구와 상당히 멀어서 약 1시간은 달려야 합니다.

공단이 들어와 한창 개발중이긴 해도 여전히 부지는 넓은 편이라 대구과학관이라는 걸출한 전시관도 생겼죠.

 

16일 오전 11시쯤에 도착했기 때문에 널널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굉장히 많아서 놀랐습니다.

진행요원들이 교차로마다 서서 수신호로 주차장을 안내하는 모습이 만족스럽네요.

 

 

 

달성군이 원래 토마토가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대구과학관이 꽤나 넓은 녀석이라 기대를 했는데 사실 과학관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냥 옆의 도로 하나를 통제해 놓고 여는 행사였습니다.

규모는 상당히 작은 편인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종류의 축제니까 신기하게 보이네요.

 

아이들 동반 가족이 대부분이라 역시 축제에서는 애들을 잡아야 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용 카트도 대여중입니다.

제 조카는 진작에 누구한테 선물을 받아서 집에 차 한대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타질 않는다네요.

 

속이 텅 빈 플라스틱 말 모양 탈것 위에 앉아서 두 발로 열심히 땅을 박차고 놀던 제 어릴적 기억에 비하면

경천동지할 정도의 발전입니다만, 그래도 관심없는 애는 관심없나 봅니다.

 

아이들은 빨리 타고싶다고 난리인데 서류 작성하고 돈 내고 어른들 주민등록증까지 맡겨야 하는 절차때문에

어른들이 뭐 이런 것까지 하냐고 귀찮아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요금에 비해 많이 비싼 차라서 지킬건 지켜야 하는 듯.

 

 

 

이른 아침부터 왜 이리 사람이 많은가 싶었는데 12시에 토마토 풀장에서 금반지를 찾는 이벤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1천명이 들어가서 토마토 속에 있는 칩을 찾아내는 이벤트인데 아마 스페인의 그 축제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펼쳐질 듯 하네요.

 

그를 위에 웃옷은 전부 흰색으로 통일해 달라는 사전 공지도 있었고, 조촐하긴 하지만 간이 샤워실까지 구비해 놔서 축제 준비는 참 깔끔하게 잘 해 놨습니다.

 

 

 

엄니나 저나 금반지 찾는다고 토마토 범벅이 되고 싶진 않으니 그냥 가볍게 구경만 해 보기로 합니다.

지난주에 문경 도자기 축제에 다녀왔는데, 그 때는 오전이라 사람이 적었지만

금반지 효과인지 사람이 놀랄 정도로 많아서 조금은 축제다운 시끌벅적함이 느껴집니다.

 

날씨는 꽤 더운 편이라 오래 돌아다니기는 힘들겠네요. 특히 엄니가 전날 드신 게 잘못됐는지 속이 안좋으셔서 딱히 군것질도 많이 하지 않기로 했으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70%정도. 지역 특산물 홍보와 음식점 등이 나머지로 이루어 진 듯 합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데서 뭔가 많이 팔아보는게 좋기는 한데

정작 토마토는 이곳이라고 해서 그렇게 싼 것도 아니라 뭘 사서 돌아갈만한 요소가 별로 없네요.

 

대규모 행사는 아니니까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아이들은 놀거리가 많아서 신날 듯.

 

 

 

도로 바닥에는 여기저기 분필통이 뒹굴고 있습니다. 낙서를 마음껏 하라는 의미로군요.

애들은 역시 낙서가 좋은지 어른들의 굳은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기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아이들이 그린 것이 아니겠죠.

여의주 대신 토마토를 그려놓은 센스는 훌륭합니다.

 

퀄리티가 대단히 높은 편은 아니라서 부담없이 주변에 낙서하기 좋다는 점도 메리트로 볼 수 있겠네요.

 

 

 

잠시 후에 시작할 메인 이벤트 금반지 찾기의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1천명의 사전 예약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라 중앙에서 안내요원이 거듭 주의사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신으면 안되고 질서있게 차례차례 들어가야 하고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잔 전까지는 손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등.

금반지가 일단은 나름 고가품이니 과열 경쟁으로 부상자가 생기지 않아야 하겠죠. 주최측에서는 많이 긴장될 듯 합니다.

 

 

 

토마토들이 그냥 먹어도 될 만큼 멀쩡한 녀석들이라 약간 아까운 느낌도 들긴 합니다.

스페인 축제는 너무 익어서 질퍽한 녀석들을 던지고 논다고 하는데, 이 녀석들은 던졌다간 멍이 들 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발로 밟는 녀석들이니 별 문제는 없겠죠. 근데 달성군이 원래 토마토로 유명한 지역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벤트장에서는 뭔지 모를 걸그룹이 드럼을 치는 공연중입니다.

앞에는 양복입은 노인네들, 즉 귀빈들이 앉아서 흥미있는 척 감상중이네요.

 

이 뒷편에는 부추전이나 순대 등을 파는 간이식당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많이 비어있어서 들어가려고 하니 빈 자리는 귀빈석이라서 지금 앉을 곳이 없다고 해 쫓겨났습니다.

귀빈들 귀히 챙겨주는 축제는 좀 짜증나는 법이죠. 얼굴마담들은 그냥 딴 데 가서 먹으라고 하면 안 되나?

 

 

 

모양을 봐서 전기스쿠터인 듯 한데,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관계자로 보이는 분들이 열심히 설명중이네요. 이런 소형 교통수단이 한국에 뿌리를 내려야 교통문제도 한결 나아질 텐데요.

 

애초에 거의 대부분의 승용차를 혼자 타고 다니면서 오토바이는 거의 타지 않는 한국이라 얼마나 도로 낭비가 심한 것인지.

철없는 놈들이 폭주하거나 배달업 하는 사람들이 인도고 차도고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거나 하는 최악의 면모만 보이는 바람에

저처럼 안전하고 즐겁게 오토바이를 즐기려는 사람들 열을 많이 받게 합니다.

 

일단은 헬멧도 없이 멋대로 폭주하는 어린 바이커들은 개인적으로 사고로 죽어도 전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류이기도 하죠.

 

 

 

사이드 부스에는 캐리커쳐나 토마토 와인 시식등 여러가지 소소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원의 행복이라는 조그만 컵을 1000원 주고 구입하면 옆에서 토마토 주스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고

다른 부스에서는 컵을 지참시 토마토 한 조각을 즉석으로 구워 주기도 하는 등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토마토의 영양분은 가열하거나 갈아서 주스로 만들거나 할 수록 흡수율이 매우 높아진다고 하네요.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몸에 좋은 녀석이 토마토라서 이런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토마토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 간접 이익은 굉장할거라 봅니다.

전 생오이나 생양파를 이상할 정도로 싫어하지만 토마토는 어릴 적부터 좋아해서, 집에 있기만 하면 거의 매일 과자먹듯이 씹어먹습니다.

 

 

 

더울때 물놀이는 아이들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즐거움이죠. 거기다 요원들이 물줄기까지 쏴 주니까.

 

조카가 4살인데다가 낯을 많이 가려서 이런 데서 잘 놀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더 크면 이런 축제에서 날고 길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 속에서 이렇게 놀 수 있는 나이에는 유통기한이 있으니까요.

 

 

 

다양한 장애물 통과 놀이도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들이 끝없이 빨려들어갑니다.

푹신푹신한 기구들 속을 통과하던 즐거움은 아직도 뇌리 깊숙히 남아있네요. 몸이 둥실둥실하는 느낌이 참 재미있었죠.

 

좀 전의 전기자동차 같은 놀이를 빼면 대부분의 이벤트가 무료라서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토마토는 물론 어느 연령대나 관계없이 몸에 좋은 식품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평생의 건강을 책임질 만큼 중요한 녀석이니 이런 곳에서 토마토와 조금 더 연관을 시키는 이벤트가 있으면 어떨까 싶네요.

물론 조금 있으면 펼쳐질 메인 이벤트가 그런 결정적인 추억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러고보니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축제도 거의 없었고

거의 엄니하고 시장 가다가 가끔씩 출몰하는 봉봉 아저씨 만나는 게 랜덤이벤트였는데

지금은 이런 거대한 장애물 놀이기구도 프레셔 몇 개로 금새 설치가 되어 버리니 참 좋은 세상이다 싶습니다.

 

물론 그 때는 이런 것 말고 놀거리가 많이 있었고, 그런 것들은 요즘 아이들이 경험할 수 없다 보니 어느 쪽이 더 좋다고 하기는 어렵겠죠.

유년시절의 추억이란 기술의 발달과는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법이니까 말입니다.

 

 

 

축제장은 그리 크지 않아 끝에서 끝까지 20분도 안걸려서 도착이 가능합니다.

12시에 금반지 찾기는 실제 참여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 같아 기대중이죠.

 

그 전에 토마토 스파게티 집에 들어가 간단히 점심을 때웁니다.

엄니는 속이 안좋아서 저 혼자만 먹는게 좀 아쉬웠네요.

축제 행사장 음식들은 레벨이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닌데, 이 스파게티는 숙련된 분들이 즉석해서 만들어내고 있어서 꽤나 맛있습니다.

간이 음식점이다 보니 외관이 좀 그렇다 뿐이지 내용물은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만들어 나오는 녀석과 거의 동일하네요.

김치와 단무지가 대체 왜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냥 한국인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점심 먹고 다시 이벤트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입장을 완료했습니다.

막 시작하기 직전인데 과연 장관이더군요. 떡대가 큰 카메라를 짊어진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도 물론 한 떡대 한다는 카메라는 거진 다 써봤지만 요즘엔 그냥 조그마한 똑딱이만 들고 다니는데

이런 이벤트에서는 역시 신뢰성 높은 덩치가 편하긴 하죠. 뭐 요즘엔 그냥 소소하게 살기로 생각중이라.

 

재미있는 건 D3X 라는 발매당시 압도적인 고가 카메라를 들고 계신분도 있었다는 점.

나온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녀석이지만 발매가가 천만원에 근접한 녀석이었죠.

물론 더 오래전 초창기 디지털 카메라는 그렌저 한 대 살만한 가격인 것도 있었지만

10년전이면 충분히 DSLR 시장이 안정화 된 시절이었는데도 다른 기계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쌌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뭐, 디지털 기계다 보니 지금 나오는 200만원짜리 카메라보다 좋을 건 없지만요.

 

 

 

걱정과는 달리 다들 차분하게 금반지를 찾기 시작합니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얌전한 분위기를 보여주네요.

예전 모 회사의 휴대폰 이벤트때 벌어진 무서운 광경이 재현되면 어떻하나 싶었지만

이런 축제는 그냥 즐겁게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진행은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겐 참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네요.

음식가지고 장난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듣는 나이일테니까 말입니다.

언제 저렇게 토마토를 마음껏 밟아볼 수 있을까요.

 

 

 

이런 곳에서 찾으려면 꽤나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사람이 많으니 시작한지 5분쯤 되고 벌써 경품 뭔가를 찾는 분이 생깁니다.

 

금반지를 포함한 경품은 실제로 토마토 안에 집어넣으면 손상되거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위험성도 있어서 조그마한 칩을 대신 넣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냥 밟아도 재밌겠지만 저렇게 뭔가 찾게 된다면 기분이 날아갈 듯 하겠네요.

 

 

 

이벤트를 구경한 후 엄니와 함께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데

바로 앞의 캐리커쳐 그려주는 부스에서 어른 둘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캐리커쳐 그려주는 사람이 둘이다 보니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이 곳은 원래 한 줄로 서서 기다린 후 줄의 가장 앞에서 양 쪽의 의자에 앉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냥 두 줄인줄 알고 앞으로 나선 사람과 기다리던 사람이 시비가 붙은 듯 합니다.

 

아이들 십여 명이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데 온갖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뒤에서 은근히 싸움을 부추기는 와이프들도 참 볼만하더군요. 이게 욕하면서 본다는 한국 드라마인가 싶었습니다.

결국 진행요원이 와서 애들한테 '얘들아 어른들이 싸우니까 귀 막고 보지 말자'는 재치있는 기지를 발휘하며 싸움을 진정시킵니다.

 

싸움구경 물구경 불구경이 재미있는건 사실입니다만 꼬꼬마 아이들 앞에서 다 큰 어른들이 싸우고 있으니 참 기가 차네요.

 

그 와중에 바로 옆 부스의 토마토 던져서 표적 맞추기 부스에서는

던지기 전용 토마토를 노인네 몇 사람이 비닐봉지에 꽉꽉 담아서 양 손 가득 들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원래는 진행요원이 이건 가지고 가시는거 아니라고 제지를 하는데, 마침 옆에서 싸움중이라 미처 파악을 못한 모양입니다.

저런 노인네들이 축제 진행시 예절이라는 걸 알고 있을리는 없지만 참 꼴불견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군요.

 

엄니한테 아무리 더 나이 들어도 저런 도둑질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한마디 드렸습니다.

 

 

 

금반지 찾기는 예전에 끝났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부스에서 나오려고 하질 않습니다.

이미 곤죽이 되어버린 토마토 풀장이 매우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사실 금반지 찾기처럼 얌전한 이벤트보다는 이런 모습이 진짜 토마토 축제다운 발랄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물속에서만 놀아도 재밌어하는 아이들인데 토마토 주스 안에서 몸을 뒹굴고 있으니 어찌 재미없을수가 있을까요.

 

 

 

토마토는 세탁을 해도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단추가 떨어졌거나 목이 늘어나는 등 버려도 될 만한 흰 옷을 입고 와 달라고 공지를 했습니다.

그 공지의 효과를 이곳에서 보게 되는지, 옷 더러워 지는 것 정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모두들 즐겁게 토마토를 뒤집어 쓰고 있네요.

 

아이들한테 오랫동안 즐거운 기억을 남을 수 있는 이벤트라 사진만 찍고 있어도 흐뭇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토마토는 미용에도 좋겠죠?

토마토 원액은 모기도 싫어해서 접근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 애들 오늘 밤은 잠을 편안히 자겠네요.

 

그나저나 그 싱싱하던 토마토가 저렇게 곤죽이 되어 버릴 정도로 밟아댔다니 사람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다음 이벤트 진행을 위해서인지 안전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진행요원들이 나가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떠날 생각을 않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다음 축제때는 아예 토마토 풀장을 정식으로 만들어서 애들을 집어넣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바닥이 그냥 아스팔트다 보니 사고 위험도 없잖아 있어서 요원들로서는 걱정되는것도 당연합니다.

오후에는 토마토 쌓기 대회라던가 토마토 빨리 먹기 등의 이벤트도 있지만 엄니와 저는 그때까지 기다리기는 힘들고

이 이벤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네요.

 

 

 

이제 슬슬 돌아갈까 하던 차에 뭔가 무서운 광경을 본 것 같아서 한 창 남겼습니다.

그럴 일이 있을까는 싶지만, 조카가 나중에 좀 더 커서 저를 저렇게 토마토 주스 속에 파묻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길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규모가 그렇게 큰 축제는 아니었지만 진행도 매끄럽고 소소한 서비스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도 많아서

젊은 가족이라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고 봅니다. 꾸준히 발전해서 또 하나의 유명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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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께서 맛있는 토마토 가져왔다고 하시는데

박스를 열어보니 왠걸, 요즘 참 보기 드물던 거대 토마토가 모습을 드러내는군요.

요즘 토마토는 작은게 더 맛있다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한 입에 넣기 편해서 그런지

점점 작아지는 추세던데... 오랜만에 이런 대왕토마토를 보니 참 신기합니다.

 

 

 

크기 비교할만한게 별로 없어서 엄니 휴대폰을 놓고 찍어봤습니다.

단지 크기만 한게 아니고, 저 모양은 이전 소개했던 짭짤이 토마토와 같은 종인 듯 하네요.

맛이 진하고 달달하고 짭쪼름합니다. 크다고 해서 싱겁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휴대폰으로는 크기 비교해도 뭔가 좀 아쉬운 것 같아서

엄니 손에 올려놓고 한장 찍어봤습니다. 이제 크기가 좀 실감이 가는군요.

제 손은 좀 두껍고 큰 편이라서, 제가 잡아봤자 별로 크게 보이질 않을 것 같아서 엄니를 찬조출연 시켰습니다.

 

잘라서 먹어보니 맛도 꽤 좋은 편이네요. 물론 방울토마토에 비해 먹기가 불편한 감은 있지만

사과 하나 깎아먹는다고 생각하고 조각을 내면 덥석덥석 씹히는 느낌이 훌륭합니다. 간만에 맛있는 토마토를 먹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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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토마토 :: 2012. 6. 18. 10:41 Food For Fun


즐거운 김장이 끝나고 오랜만에 햇살을 볼 수 있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요즘 며칠간 대구쪽엔 통 햇빛이란걸 쬘 수가 없어서 점점 시체색이 되어가던 도중이네요.

뽀샵의 힘을 빌리면 즐거운 김장도 뭔가 무시무시한듯이 보이게 되지만, 어쨌든 김장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왠지 카니발 콥스가 생각난다면 당신은 롹 매니아~


겨울이 될수록 광합성이 필요하다고 하니 커튼 다 열어놓고 햇빛을 받으며 차를 홀짝입니다.
평일에 엄니께서 저녁에 돌아오시면 좀처럼 차 마시기가 쉽지 않아서 말이죠.
보이차엔 카페인이 꽤나 들어있어서 맛있다고 계속 마시다간 밤에 잠 못잡니다.


엄니께서 오늘 오전 결혼식 다녀오면서 가져온 빵과 화과자입니다.
예식장에 주차하기가 힘들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가셨다는데, 좀 이상한 기사를 만나셨다는군요.
예뻐보인다, 젊어보인다 등등 지껄이는건 뭐 참을만 하지만 (엄니보다 열 살 이상 젊은 녀석이)
자기 여편네는 영 아니고, 자기도 연상의 여인과 한번 사귀어보고 싶다는 둥...
아침부터 약좀 빤 녀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래서 엄니가 혼자서 택시타는걸 매우 싫어하십니다.
제가 옆에 있었으면 잠깐 따라나오라고 했을 텐데...


제주도에서 지인이 보내준 귤이 두 박스 가득 도착했습니다.
그야말로 농약은 커녕 사람 손 한번 타지 않고 자연의 손으로만 키워낸 순수 귤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껍질엔 뭔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시중에서 파는 귤의 1/3 정도 크기의... 거의 밤 정도밖에 안되는 녀석도 있지만
맛 만큼은 A급도 울고 갈 정도로 달달하게 맛있어서 매년 주문을 하는 곳이죠.

실제로 아무리 맛이 좋아도 이런 크기와 모양의 귤은 시중에 팔리질 않으니 이렇게 받아옵니다.
라면박스에 꽉꽉 가득 채워서 2만 5천원밖에 하지 않으니, 밖에서 사 먹을 필요가 없네요.


유령들이 간다는 고스트고에서 가져온 미니 토마토도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왜 저 모양인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죠.


우아하고 풍요롭게 차를 마셔도 보통 오가는 이야기라면
약좀 빨아본 듯한 택시기사 이야기라던가, 돌아버린 세상 도는 이야기 등등 꽤나 터프한 것들이네요.


뭔 소리를 들어도 그저 꼬리만 흔들어주는 대인배 냥이도 한 잔, 그리고 한 장.


광합성 좀 하나 싶었는데, 그리 오래 가진 못하고 다시 꾸물꾸물하게 변합니다.
강원도엔 눈도 많이 왔다는데 여긴 흐리고 가끔 비는 오지만 눈 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다음주말부터는 가볍게 등산장비라도 좀 마련해서 산이라도 올라봐야 하겠습니다.


집 안에선 가족 모두가 거의 내복바람으로 돌아다니는 터라
사진만 찍었다하면 항의가 빗발치곤 합니다만, 사진은 일상의 기록이니까 뭐...

엄니께서는 기겁을 하시며 화장도 좀 하고 옷도 잘 빼입고 찍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저희 집 차방은 그냥 뒹굴거리며 차 마시는 곳이니 점잔 빼는 곳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느긋한 휴일을 보내고 있네요.
내일부터는 계획하던 것들이 좀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힘든 나날이 시작됩니다.
연말엔 바쁘게 보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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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일요일 :: 2011. 12. 4. 16:23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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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주구장창 예전에 올렸던 소재들만 올리는 것 같은데.. ㅡㅡ;

새 디카라 마구 찍어보고 싶은 마음을 아시려나?

보통 저녁은 이렇게 떼웁니다. 형님이 옆에서 배고프다고 징징대면 뭐라도 먹긴 하는데.

밖에 나가서 먹고 오라고 해도 혼자서는 음식점서 밥 못먹는다니, 이것도 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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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보이차 한번 타면 3L 조금 넘게 나오기 때문에 2L 정도는 마시고 1L 정도는 놔뒀다가 운동할때 마십니다.

물론 보이차도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어서 그만큼 마시고 나면 물도 충분히 마셔줘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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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400 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만, 역시 센서의 크기때문인지 입자는 컴팩트 디카에 비해 매우 곱군요.

보통 센서가 작으면 좀더 쨍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DSLR 처음 쓰시는 분들은 오히려 컴팩트때보다

화질이 더 나빠졌다고 생각하시기가 쉽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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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 사진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찍사의 내공탓이겠지만 말이죠.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중인 싸구려 자사호. a700 바디 자체의 색특성은 조금 차분한 편인데

칼번들의 색감이 진하고 강한편이라 취향따라 스타일 조절을 좀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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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조절 한다고 굶기만 하면 안되겠죠. 땅콩에 포함된 식물성 불포화지방은 신진대사 촉진, 포화지방 분해 등

다이어트에 효과적입니다. 조금씩 자주 먹어주면 좋습니다. 기름덩어리라고 안먹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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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메이토의 위력이야 익히 알려진 터라 세삼스럽지도 않죠.

낮은 당분 + 저칼로리 + 고비타민 + 자외선 차단액 생성 등등 과일의 단점인 높은 칼로리와 탄수화물 함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굉장한 스펙의 소유자입니다. 무조건 하루에 한 번씩은 먹어주는걸 추천.



이렇게 먹어도 주위 사람들은 '저녁은 굶는다'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거 굶는거 아닙니다. ㅡㅡ;

이렇게 먹고 나서 운동하고, 프로틴 한스푼도 먹어요.

저녁은 실제로 이 정도면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소는 충분히 섭취하는 셈입니다. 부족한건 포만감 뿐이죠.

보통 아침은 우유 + 과일 + 시리얼

점심은 일반적인 식사 한끼

중간에 오징어라도 좀 씹어주고

저녁은 저렇게 먹어주고 운동 1시간만 하면

2~3일에 1kg 감량은 문제도 아니에요.

그런데 넌 왜 그렇게 뒤룩뒤룩하냐 하고 물으신다면

그저 웃지요. ㅡㅡ;

굳이 변명하자면 필요성을 못 느낄때는 체중조절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외모에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라 저만 편하면 찌던말던 상관없거든요.

그런데 몸 좀 만들어야 할 이유가 생기면 그냥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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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저 정도는 뺀다니까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