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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에 해당하는 글들

  1. 2009.02.26  잎의 하루 6
  2. 2008.05.10  소니 DSLR a700 영입했습니다. 4
  3. 2008.04.25  파나소닉 FZ18 의 근황? 2
  4. 2008.03.22  새 디카 영입했습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S100FS 6
  5. 2008.03.09  잡다한 사진들 6
  6. 2008.03.01  카메라에 빠져드는 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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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햇빛을 제대로 주지 못해 레드 페페가 아닌 그린 페페가 되어버렸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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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좋아지니 언제 그랬냐는듯 활기차게 잎사귀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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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주변이 붉게 변하면서 진정한 레드페페의 모습도 갖추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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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짓한 시간동안 녀석은 좁은 화분에 어울리지 않을만큼 자랐습니다.
가장 밑부분의 잎사귀는 점점 색깔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쑥 커버린 위쪽 잎사귀 때문에 햇빛받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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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쪽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줄기와 잎을 뻗어냅니다.
그게 이 녀석이 해야 할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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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온 힘을 다해 영양분을 모아 뿌리와 줄기를 지탱해 준 가장 밑부분의 잎사귀는
이제 그 의무를 새로 자라나는 잎사귀들에게 물려주고 휴식을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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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고 울던 잎사귀가 먼저 간 녀석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아마 머지 않아 둘은 다시 만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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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의 하루 :: 2009. 2. 26. 11:31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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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이유가 겹치고 겹쳐서 가지고 있던 디카 모두 처분 후 소니의 중급기 a700 을 들여왔습니다.

비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너무 편하게 퍼질러 진 느낌이라 좀 더 노력하고 공부해 보려고 과감하게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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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는 최신기종이 나오면 어차피 소모품인데 렌즈는 좋은거 사놓으면 평생 간다는 말에 처음부터 좋은거 샀습니다.

일명 칼번들이라 불리는 SAL1680Z 입니다. 세계 3대 렌즈 명가 칼짜이즈의 보급형(!) 렌즈인데.. 저거 한개가

왠만한 보급형 DSLR 바디보다 더 비싸다니.. 그것도 칼짜이즈 렌즈군 중에선 가장 저렴한 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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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들을 방출해 버려서 이놈을 찍어줄 사진기가 없길래 형님한테 부탁해서 FZ18 가지고 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토모드로 되어 있었다는걸 깜빡하고 밤에 찍어버리니 ISO800으로 찍혀버렸네요.

파나소닉 FZ18의 고감도 노이즈 소문에 무서워 하셨던 몇몇 분들. 이게 밤에 그리 밝지 않은 형광등 아래서

ISO800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렇게까지 무서운 노이즈 아니에요. 후지 제품이 노이즈가 너무 후덜덜 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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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요 사진이 후지 S100fs 로 똑같은 장소에서 찍은 ISO800 사진입니다. 거의 보급형 DSLR 수준이죠.

파나소닉의 노이즈는 후지를 제외한 여타 디카에 비해 그리 심각한 편 아닙니다.

이제 몇년동안 바디 교체의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소니의 풀프레임 플래그쉽은 어차피 나와봤자 금액이 제가

손댈 수 있는 범위가 아니고, 2~3년쯤 지나면 구입할 만한 가격이 되겠죠. 렌즈는 바꿀필요 없고.

이제 연습 또 연습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작정 찍기보다는 좀 더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찍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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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00fs 영입후 처분신세를 면치 못하던 FZ18.

쉽고 간편하게 찍는걸 좋아하는 형님이 못내 이놈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다 그냥 자기가 영입해버렸습니다.

제가 직접 만질 일은 자주 없겠지만 여전히 여러곳에서 활동중이군요.

며칠전 형님부부가 알고 지내는 미국 친구의 어머니가 한국에 놀러오셔서 경남 합천 해인사에 관광 시켜드렸습니다.

(관광시키다 라는 말이 요즘 워낙 다른 의미로 쓰이다 보니 뭔가 좀 어색하군요. ^^;)

관광 후에는 어머니가 차 마시러 가는 근처 시골집에서 고기도 구워먹이고 아무튼 환대해서 보내드렸다는 소문.

그날은 비가 온 후 막 개기 시작한 때라, 하늘도 맑고, 햇빛도 쨍쨍해서 FZ18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네요.

파나소닉 FZ18의 성능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사진기는 귀찮고 사진은 누르면 찍히기만 바라는 분들은 FZ18이

아주 제격일 듯 하네요.

그런데 형님은 형수님의 소품겸 컴팩트 디카로 소니 T300 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컴팩트는 똑딱이라는 호칭이 무식할 정도로 괜찮은 사진을 뽑아주니.. 뽀대로서는 지구 최강인 T300 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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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하나만큼은 정말 똑딱이 최고인 듯. 성능도 나쁜편 아니고 뒷면엔 3.5인치의 거대한 LCD 까지.. ㅡㅡ;

형님부부가 구입하게 되면 좀 가지고 놀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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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디카와 DSLR 의 중간 위치를 차지하던 하이엔드라는 모델은 컴팩트의 성능 향상과
DSLR 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그 설자리를 잃고 사라져 가는 추세였습니다.
그 빈자리를 고배율 줌 카메라가 차지했었죠. 제가 사용했던 파나소닉 FZ18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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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입니다. 최고의 기계적 성능을 가진 고배율 줌 디카계의 명품.


그래서 전 지난 번 눈독들인 DP1 이외에 기변을 한다면 DSLR 로 가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후지필름에서 오리지날 하이엔드의 맥을 잇는 모델이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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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00FS 은 예전 하이엔드처럼 2/3 인치의 센서를 부착하고 28-400mm 의 줌렌즈와 함께 예전 고급모델에서 지원
되었던 고유의 필름 색감 모드를 지원하는 고급 모델입니다. 후지필름 브랜드 런칭 10주년 기념모델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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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트형 액정을 장착해서 낮은 구도의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무게는 1kg 가까워서 FZ18의 세 배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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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FZ18의 센서크기는 1/2.5 인치. S100FS의 센서크기는 2/3 인치입니다. 더욱 참고로 DP1 의 센서크기는 사진의 포서드와 캐논의 중간크기.


카메라 세계에서는 센서크기가 깡패라는 말도 있어서, 화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센서 크기입니다. S100FS 는 한동안 나오지 않던 2/3 인치 센서를 장착한 정통 하이엔드 모델이네요.

그런데 출시가가 89만 9천원이라서, 이 돈이면 DP1 을 사겠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 금액이면 보급형 DSLR + 번들렌즈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하이엔드라 해도 결국 DSLR 에서 센서크기에 압도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남은건 편의성과 동영상 촬영 정도의 장점밖에 없죠.

그런데 이게 보상판매니 설탕몰 할인쿠폰이니 뭐니 해서 57만원에 구입이 가능한 겁니다. 그 정도 가격에 이 성능이면 손해보는 짓은 아니다 싶어서 냉큼 주문해 버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부터는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75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팔리더군요. 아쉬워 하는 분들을 뒤로 하고 어제 제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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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로 찍은 S100FS의 뒷모습. FZ18보다 버튼수가 늘어서 사용하기가 편합니다. 우측 상단의 커맨드 다이얼도 매우 편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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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덩치도 그렇지만 렌즈가 FZ18에 비해 엄청나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실제 줌영역은 FZ18이 더 넓은데 말이죠. 화질이 더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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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줌링이라 손을 이용해 슬금슬금 거리를 맞추는게 참 재밌습니다. 두툼하고 묵직해서 그립감도 아주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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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떨림, 연사모드, AF/MF 버튼이 제품 왼쪽에 배치되어 있네요. 은근히 저런 아날로그식 스위치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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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위의 핫슈 부분이 영 만들다 만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데, 외관은 그리 따지지 않으니 넘어갑니다. (액정이 더러워 보이는건 제가 필터 붙이는 실력이 개판이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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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ISO 조절버튼과 커맨드 다이얼의 조합은 매우 편합니다. 예전엔 버튼 많으면 불편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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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사용시의 편리함은 FZ18을 넘어섭니다. (물론 인텔리전트 오토기능이 워낙 막강한 FZ18이라 설정 상관없이 마구 누르면 좋은 사진이 나오는걸로 비교한다면 그게 더 편할지도)


FZ18 과 S100FS 같은 모델을 같이 가지고 있다는 건 왠지 손해보는 것 같아서 하나를 처분할까 생각중입니다.

훗날 DP1 이나 그 후속기종을 손에 넣게 되면 저 두 모델 중 하나는 별로 쓰이질 않은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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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S100FS로 찍은 FZ18의 모습.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참 아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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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율 줌 디카중에 이보다 더 완성도가 뛰어난 모델은 없을거라 자신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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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디카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뛰어난 고감도 저노이즈를 제외하면 파나소닉도 꿀릴게 없는 화질을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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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은 셔터부분에 줌휠이 달려있습니다. 기계식은 아니지만 간편하게 쓰기는 더 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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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숫자에서는 차이가 많이 나는데, 커맨드 다이얼을 대신에 4방향 버튼이 달려있지만 조금 불편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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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을 같이 찍으려니 카메라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찍었습니다. ㅡㅡ; 역시 휴대폰 카메라와는 비교할 게 아니군요. 세삼스럽게 FZ18이 얼마나 아담하고 S100FS 가 왠만한 DSLR 뺨치는 크기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 받아본 후 찍어본 바로는, 확실히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은 발군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DSLR 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57만원에 보급형 DSLR + 번들렌즈는 택도 없으니 가격대 비교하기에는 어울리지 않겠죠. 정가 그대로였으면 돈 아까웠을 것 같습니다. FZ18 보다는 파리 눈꼽만큼 아웃포커싱도 잘 되는 편이니 좋긴 한데, 별로 인물을 자주 찍는 편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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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받아서 그대로 찍어봤습니다. ISO200인데 보통 S100FS의 ISO800 이 FZ18의 ISO200과 노이즈가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편입니다. 파나소닉도 분발하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후지가 노이즈 억제에서는 앞서는 듯.


이제 날씨 좋은 날 서울숲이나 남산에라도 올라가서 카메라의 성능을 시험해 봐야겠죠.

세삼스럽게 FZ18도 참 대단한 녀석이구나 했습니다. 한 체급 위의 모델과 비교해도 그렇게까지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네요. 89만 9천원이었다면 FZ18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S100FS 와 DP1 의 조합이 이루어지면 내여행이나 단거리 해외여행시엔 S100FS, 장거리 해외여행시엔 DP1 이라는 제 희망이 이루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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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60G 노트북 용량이 폭발 일보직전이라 큰맘먹고 500G 짜리 외장하드를 구입했습니다.

용량 큰 것들 그쪽으로 몰아넣다가 예전 사진들 모아놓은것을 발견해서 그 중 몇개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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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친구 동생이 일본 구경하고 싶대서 데리고 갔을 때의 사진. 코닥 V570 촬영. 뒤에 보이는것은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 우주선처럼 생긴 배는 은하철도의 마츠모토 레이지씨가 디자인한 히미코입니다. 그런데 저 디자인 때문에 차광이 되질 않아서 탑승감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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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 근처에서 유유자적하는 고양이. 아주 제대로 식빵자세를 하고 저의 농후한 손가락 터치를 기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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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미놀타 필카. 최소 30년은 넘은 놈인데 아직도 잘 돌아가더군요. 라이카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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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유럽여행 갔다 온 형님부부. 줌되어 있는 줄 모르고 찍은 사진인데, 이런 컷이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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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마담 투소 광장.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전 부부여행에 낑겨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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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은 밤에 어쩔 수 없는 노이즈를 제외하고는 정말 사진 잘 뽑아주네요. 멋진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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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만난 탐 행크스와도 사진 찍어보고 (설마 믿는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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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저 못지않은 생초보인데.. FZ18이 알아서 왠만큼 커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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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핑크색 캐딜락 타고 마음껏 여행 떠났으면 좋겠군요. (담배는 폼으로만)


열심히 찍고 보니 몇개씩 빠지니 것들이 있어서 틈나는대로 이렇게 슬금슬금 올려볼까 합니다.

어른의 3대 장난감 -> 자동차, 카메라, 홈씨어터 라고 하더니 그 말 틀린거 없네요. ㅡㅡ;

V570 -> FZ18 이후엔 어떤 녀석과 만나게 될지.. (귀찮은거 싫어하니 DP1 이나 E420 정도 될려나.. A200 도 맘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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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한가지에 빠져들면 아주 깊숙히 파고드는 성격입니다.

거기다 게으르니즘이 기본 옵션이라, 그 열정이 식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죠.

그래서 또래 나이대에서 유행하는 것들에 대한 적응시기가 항상 평균보다 늦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카메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번 사하라 사막 마라톤때 부터 카메라의 필요성을 조금 느꼈고

올해 말에 다녀올 장기간 여행을 위해 큰맘먹고 싸구려 똑딱이보다 조금 더 좋은 FZ18 을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이제 슬슬 카메라 성능에 대한 뽐뿌를 받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잠깐,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뽐뿌는 제 미숙한 카메라 실력을 감추기 위한 의도라기 보다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파고드는 제 매니아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하는게 맞을 겁니다.

10년 전쯤부터도 당시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던 캐노퍼스의 그래픽카드를 보며 그 배선의 아름다움에 빠지곤

했으니까요. 다행히도 요즘엔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애정이 조금 식은편이라.. 한창 파고들때는 국내

하이엔드급 부품이란 부품은 다 써봐야 직성이 풀렸었죠. DVI 단자가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에이조의 듀얼

DVI 지원 LCD 모니터를 사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시 18.1인치 구입가 330만원.. T_T)

이번 FZ18 을 사용하면서도 사실 이 카메라 성능의 절반조차도 못 내는 실력이란 거 잘 알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신형 카메라들의 매력적인 스펙이 계속 끌리는 것은, 강조하지만 하드웨어에 대한

취미 때문입니다. (물론 저걸로 찍으면 허접한 실력을 성능으로 조금 더 가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요즘 뽐뿌를 받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DSLR 과 일반 컴팩트 디카의 성능 차이를 알아버렸다는 것이겠죠.

제가 FZ18 구입할 때만 해도 DSLR 과의 차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몇번 찍다보니 금새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가만히 있었으면 될 것은 DSLR 소식을 찾다 보니 니콘의 괴물 모델인 D3 를 필두로

요즘 디카시장이 아주 엄청난 속도로 발전과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대다수 초보자의 사진에 대한 소박한 염원은 역시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 + 심도조절이 자유로운 사진 정도가

될 텐데.. 타 DSLR의 ISO800 정도의 화질을 ISO6400 에서 뿌려주는 D3 의 성능을 보고 섬뜩함마저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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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의 플래그쉽 DSLR 'D3' 국내에서만 600만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는 니콘때문에 평판은 최악이지만 성능은 현존 최강급.



물론 가격이 상상도 못할 수준이라 가볍게 포기해 버렸지만, 60~90만원대의 엔트리급 DSLR 마저도

FZ18의 노이즈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란 걸 깨닫고 보니 또 다시 카메라에 대한 뽐뿌는 슬금슬금..

하지만 FZ18 마저도 계속 들고다니기 귀찮을 정도의 부피인데, 이 시대의 대표적 귀차니스트인 제가

렌즈포함 600~800g 은 아주 간단히 넘겨버리는 DSLR 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하루종일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인가 하는게 제 뽐뿌질을 억제하는 중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세상은 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철칙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려는 듯, 1년 넘게 출시를 미뤄오기만

하던 시그마의 'DP1' 모델이 하필이면 제가 이런 생각 하고 있을 때 정식 출시가 되어버리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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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디카와 DSLR 의 경계허물기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DP1

이 DP1 이란 놈은 보시다시피 컴팩트 디카의 바디 안에 DSLR 급 센서를 장착한 혼혈아 같은 느낌입니다.

컴팩트와 DSLR 화질의 차이는 센서 크기와 렌즈 성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컴팩트 디카의 7~10배

크기의 센서가 박혀있습니다. 위의 D3 처럼 1:1 풀프레임 센서는 아니지만 그 거대한 DSLR 센서를 그대로

저 크기에 집어넣었다는 건 발상의 혁명이라 칭할 만 하죠.

거기다 시그마 특유의 포비온 센서가 가지는 화질은.. 안써봤으니 모르겠습니다. ㅡㅡ; 이건 넘어가고.

DSLR 뽐뿌를 막아주는 가장 큰 이유인 무게와 크기의 압박감을 비웃기라도 하는 제품이라 정말 가슴에 직격을

날렸습니다. 물론 좀 더 조사해 본 결과 F4.0 의 낮은 조리개값과 ISO800 이라는 부실한 감도, 거기다 그 단점을

크게 부각시켜 줄 손떨림 방지기능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눈에 들어와서 이 뽐뿌도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 ISO800 이라는 감도제한은 센서의 크기와 특징이 맞물려 노이즈 억제에서는 굉장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편이라 굳이 비난할 만한 건 아니지만, 손떨림 방지기능의 부재를 감쇄시켜줄 만한

방법으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약점은 그대로임에 틀림없습니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나 야경사진 촬영시에

상당히 애먹을 수 밖에 없는 모델이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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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큰화면으로 보시길. 이것이 똑딱이 크기의 디카에서 나오는 결과물?


문제는 올해 후반기에 다녀올 장기 여행에서 찍을 사진은 거의 대부분이 야외 풍경사진이란 겁니다.

악평이 많았던 시그마의 이전 모델도 광량이 풍부한 야외 촬영에서만큼은 발군의 화질을 보여줬으니..

다행히 아직 5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니 좀 더 고민하고 (사실은 가격내리기를 기다리는 거나 마찬가지)

체력을 기르던지 해서 훨씬 풍부한 성능에 저렴한 DSLR 도 무리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몸을 만들던가..

(찍사분들이야 공감하시겠지만 DSLR 세트 들고 지리산 종주 하는 느낌을 상상해 보시길.. 완전 개고생.. T_T)

하지만 이렇게 고민하는 중에도 문득 무언가가 제 머리를 치고 가면서 현실을 일깨워 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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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평생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한 장. 아까워서 일부러 화질 낮춰서 올렸습니다. ^^


1주일간의 사하라 마라톤 마지막 날. 양쪽 새끼발가락 발톱이 전부 뜯겨나가고 뒷꿈치에 물집이 주렁주렁 달리고
 
발이 퉁퉁 부어서 신발이 벗겨지지도 않는 상황에서 헉헉거리며 손떨림 방지도 없는 코닥 V570 으로 아무렇게나

셔터 눌렀던 그 때의 사진이, 저에겐 최고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 역시 사진은 기술보다는 감성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죠. 그 때 저와 함께 사하라를 달렸던 분들이 아니라면 제 사진보다 저 위의 DP1 사진이 월등하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사진의 역할이란 역시 이런 개인적 감성의 보존이겠죠. 물론 그 감성을 일반 대중에게

까지 전달하는 것이 프로 사진사라는 분들이겠지만 말입니다.

제 성격을 고려해 보면 여행 가기 전에 뭐라도 카메라 한 개는 더 살것 같습니다만.. ^^ 사진을 대하는 기본 마음

가짐만은 계속 잊지 말고 이어나갔으면 좋겠군요. 사진은 기술보다 감성이라는데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