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에서 주관하는 파워블로거 팸투어에 초청을 받아서
토요일~일요일간 제천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팸투어는 'Familiarization Tour'의 약자로 간단하게는 '사전답사여행'이라고 하고
항공사나 여행사, 기타 공급기관에서 특정 상품이나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서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실시하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제와서 이런 말 쓰는거라 참 죄송하고 민망하지만
폐쇄와 축소를 지향하는 제 블로그는 전~혀 파워하지 않은데도
이렇게 알아주시고 초청 메세지를 보내주셔서

성의에 보답하는(?) 마음도 있었고, 저도 평생 제천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터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아주 제대로 폐만 끼치고 돌아왔습니다.

정신없이 발로 뛰며 블로거분들의 편의를 위해 고군분투하신 제천시 홍보팀 분들의 열성 덕분에
팸투어는 아주 성공적이고 만족스럽게 끝을 맺었습니다.
날씨때문에 중요한 요소였던 '벛꽃 구경'이 불발되긴 했지만
홍보팀 분들 덕분에 벛꽃보다 더 훈훈하고 따뜻한 여행이 되었던 것 같네요.

블로거들한테 바라시는 것이라곤 여행기를 착실하게 블로그에 올려서 홍보해드리는것 밖에 없으니
뜻하지 않게 가게 된 여행이지만 보고 느낀바를 차분하게 써내려갈까 합니다.

대구쪽에서 참가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었던 고로
저 혼자 자동차 몰고 제천까지 왔다갔다 한 터라 조금 피곤했던 탓에
이제서야 슬슬 사진들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포스팅은 오늘 밤이나 내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엄청난 포스와 훈훈한 정을 가진 블로거분들도 많이 만나뵐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넓어진 견문과 조금은 해소된 인간 불신도 큰 소득이었다고 봅니다. ^^;

참가하신 블로거분들, 제천시청 여러분들 모두 이틀동안 수고 많이 하셨어요.
참가 블로거분들의 동네에도 슬금슬금 놀러 가봐야 할 텐데
워낙 쟁쟁한 분들이 쟁쟁한 카메라를 빠방하게 들고 오신터라
사진 올리기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초보는 초보의 용기를 갖고 소심하게 방문해보기로 할까요.

시내 서점에 가기 전에 아파트 뒷마당에 들러서
요 며칠간 혹독했던 날씨를 꽃들이 어떻게 견디고 있나 확인했습니다.

역시 생긴것과 달리 꽃들은 꽤나 터프하군요.
1년을 기다리며 힘을 모은 애들이라 그 정도 이상 기온으로는 쓰러지지 않는 듯.


이 뒷마당은 아파트에 가려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은 하루 1~2시간 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진은 내려오는 빛을 어떻게 담느냐가 가장 중요한 예술인데
그늘에서 찍으려니 남는 건 이렇게 어정쩡하게 보정한 사진밖에 없네요.
언제쯤이면 사진 좀 잘 뽑아낼 수 있으려나... ㅡㅡ;


흐드러지게 피었던 매화는 이제 꽃잎이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갈색 -> 흰색 -> 녹색으로 변하는 이 과정은 애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흐뭇한 광경이네요.


민들래... 인것 처럼 보이네요.
이제 막 낙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뉴페이스라서 반갑습니다.

높은 식물들에게 가려서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단아하게 피었군요.
매력을 반도 못담아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대구 시내 공원은 조경도 잘 되어있고
햇빛도 잘 들어오는 곳이라 꽃들이 좀 활기가 넘치는 듯 합니다.
이 꽃은 아직 아파트 뒷마당에서는 피지 않고 봉오리만 살짝 올라온 상태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바람이 강해서 한참 파인더를 바라보고 있다가 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서 찍습니다.


다섯 꽃잎이 참 앙증맞게 피었네요.
넓은 공원 내에서 이 꽃은 그닥 눈에 띄지 않게 살짝 피어있어서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제천으로 달려가는데, 좋은 사진 많이 건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