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본 후
배가 좀 고파서 근처에 보이는 오리고기집에 들어갔습니다.

양념오리구이를 시켰는데,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제일 큰녀석을 시켰는데 그닥 양이 많지 않네요.


서빙하는 종업원 아줌마는 똥이라도 씹은 표정으로 묵묵하게 반찬 얹어놓고 가 버리고...

반찬의 품질은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단촐하고.


오리고기 자체는 무난하게 먹을 만 했습니다.
지방함량이 매우 높은 오리고기라 고추장양념과 섞인 저 기름을 철판볶음밥용으로 사용하는데
엄니께서 판에 늘어붙은 것들이 몸에 심히 좋지 않겠다고 하셔서 볶음밥은 안먹기로 했습니다.


고기를 대충 다 해결하고 남은 마늘을 저 기름에 튀겨먹으니까 맛은 있더군요.
볶음밥은 확실히 맛있었겠지만 저 기름 모습을 보니 좀 겁이 나긴 했습니다.


중간에 아버지도 합류하시고 해서 추가로 훈제구이를 시켰는데
이건 뭐, 그냥 저마트에서 파는 오리훈제하고 똑같더군요.

예전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꼬치구이가 워낙 맛있는 녀석이라
오리고기에 대해서는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원인도 있을 듯 하지만
접객 태도나, 반찬 수준이나 꽤나 실망스러운 가게였습니다.

동부문화예술회관 맞은편의 '선비마을' 이라는 음식점인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식목일날 이랬던 꽃이


요렇게 변했습니다.


요 정도 피어있던 매화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요랬던 녀석이


요렇게 변했습니다.


요랬던 녀석이


요렇게 되었네요.
이녀석은 아직 꽃이 피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듯.


암튼 봄은 참 신기하다니까요.
좀 더 따뜻해지면 다양한 녀석들이 고개를 들겠죠.



덤으로, 아파트 뒷마당을 살펴보다가 3cm 쯤 되어보이는 작은 꽃을 발견했습니다.

현호색이라는 야생화인데, 보통 산에서 많이 피고, 도시 화단에선 보기 힘든 꽃이라네요.
뒷마당 전체를 통틀어서 이것밖에 피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파트측에서 일부러 심은건 아닌것 같고
어딘가에서 바람을 타고 묻어왔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