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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해당하는 글들

  1. 2011.05.18  돌아는 왔습니다 14
  2. 2011.04.30  여행의 인연 9
  3. 2011.04.10  봄이 오는군요 10
  4. 2011.03.11  진짜 생존신고 14
  5. 2010.05.19  다시 한번 꿈을 31
  6. 2010.03.31  찍어도 될까요? 24


원래같으면 돌아와서 사진 작업 후다닥 하며 바쁘게 글을 올리겠지만
1년간의 여행이란 역시 후폭풍도 엄청나군요.

공항 도착해서 집에 들어와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여전히 여행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현실감각이 돌아오자 그냥 나른하고 무기력하고 짜증나고... 뭐 그렇습니다. ㅡㅡ;

제정신 차리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가 없으면 집의 컴퓨터들은 전부 맛이 가는게 보통이라서
윈도우 새로 깔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천천히 준비중입니다.

맛배기로 초반 80장 정도 라이트룸으로 조물거려 봤는데, 여행 처음의 초조함이 드러나는 듯
맘에 드는 사진이 거의 없네요. 그때 날씨가 영 안좋았던것도 이유가 되긴 하겠지만.

여행기 관련으로 준비하고픈 게 좀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릴 수 있을지 없을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걱정해 주신분들, 격려해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살아서 돌아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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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1주일간 아주 변덕이 죽끓듯 한 날씨였습니다.
운이 좋은지 마침 예전에 신세졌던 나가노현의 소야노씨 댁에 도착한 터라 이 변덕을 피할 수 있었네요.


결국 일본 북쪽 해안가는 여행 끝날 때까지 가 보지 못했지만
대신 놓치기 아까운 경험 역시 잔뜩 겪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전국 일주라는 타이틀보다는 역시 마음가는대로 흘러가 보는 여행이 편해요.


소야노씨 댁에선 이번에도 과분한 환대를 받으며 이곳저곳 구경중입니다.
여행의 소중한 인연인데, 앞으론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5월 1일 동경으로 출발할 예정인데, 소야노씨가 작년 보너스로 구입한 천체망원경을 꺼내주셨네요.
생전 처음으로 리얼타임 토성을 직접 보는 멋진 경험을 여행 말미에 선사해 주셨습니다.

작년 인천공항을 떠나던 그 순간이 아직 몇 시간 전만 같은데
즐겁던 힘들던 정말 꿈같이 아련한 1년간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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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인연 :: 2011. 4. 30. 01:06 현실도피

텐트안에 들어가 있으면 등이 얼어버릴 것 같던 겨울도 드디어 지나가는 시기가 왔네요.

작년 자전거로 달릴 수 있었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눈이 쌓여서 결국 기차를 타는 수 밖에 없었던...

이젠 더워서 웃옷을 벗고 히트테크와 반팔티만 입고 달려도 그리 춥지 않습니다.


오키나와는 뭐, 한겨울에도 15~18도는 넘어가니 춥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바람도 엄청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다말다 해서
예상과는 달리 야영할 수 있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ㅡㅡ;

게스트 하우스의 말잘듣는 강아지. 주둥이가 콩코드 여객기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던 녀석이네요.


사실 3월 말까지도 무지 추웠습니다.
최저기온이 2도까지 내려가면 중무장한체 텐트에 들어가도 추워서 덜덜 떨릴 정도니.

추운만큼 사진찍긴 참 좋은 시기였기도 했으니 뭐 쌤쌤이랄까.


12월에도 이런 단풍을 볼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더군요.
눈이 내리고 나서부터는 그냥 아웃이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꽃이 만발하는 시기라서
빡빡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시코쿠 타카마츠의 유명한 리츠린 공원을 놓치기는 아까웠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머물면 그대로 돈이라 가슴이 아팠지만
일본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도쿄돔 16개 크기) 공원이 벚꽃으로 만발하는 모습을 만끽한것으로 충분.


아이한테 쫓겨서 엥엥거리며 도망가던 냥이도 볼 수 있어서 만족 만족.
그렇게 쫓기면서도 울음소리가 공격적이지 않고 아주 가늘게 우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이곳 생활이 빡빡하지 않다는 반증일 테죠.


날씨가 풀려서 밀려있던 세탁 왕창 하고 가벼운 장비로 변경하니 왠지 기분도 상쾌합니다.
지진의 여파로 생수도 한 사람당 2L 한통밖에 살 수 없는걸 보니 (이 먼곳에서도)
도쿄에 돌아가는 건 여전히 좀 탐탁치 않습니다만. 어차피 1주일도 안 머물테니 관계없다고 생각중.

기준치 몇백 몇천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어도 신체엔 영향없다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는
이곳 미디어와 정부의 대응도 영 못마땅하고
무슨 세상 멸망하는 듯이 호들갑떠는 쪽도 그거대로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둘을 섞어서 물 좀 부으면 적당히 마시기 좋은 아메리카노가 될지도.

누그러진 날씨의 환대를 받으며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날이 멀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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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군요 :: 2011. 4. 10. 20:34 현실도피

며칠 늦거나 일찍 이런 곳을 달렸다면 아마 더 이상 블로그 갱신은 힘들었을지도...


오늘 경보를 듣고 일단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전화가 불통이라 지인들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네요.

운 하나는 참 끈질기게 좋은지 마침 해안선 지나서 살짝 산으로 덮힌 지역으로 들어온 터라

지진이나 츠나미의 영향은 거의 없는 곳입니다. 생명줄이 길긴 기네요. ㅡㅡ;

뉴질랜드 지진의 수십배가 넘는 진도 8.4의 지진이 동부 해안을 덮쳤습니다.

육지에서 일어나지 않은 터라 건물의 피해는 진도에 비해서 약한 편이지만

10m 넘는 츠나미로 동부 해안은 거의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항만, 공항은 거의 폐쇄. 자전거 여행상 해안선을 따라 가는 길이 많은데... 상당부분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안전지역인 이곳에서 머물 생각입니다.

전 안전하니까 지인분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현재 일본은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a

제가 달려왔던 마을 거리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도망가던 자동차도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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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생존신고 :: 2011. 3. 11. 16:57 현실도피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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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하는 도중에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줬다.

2분 남짓한 시간의 연주가 끝나자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박수를 쳐 줬다.

서모 개그맨을 닮은 아저씨는 멋적게 웃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능숙하게 아리랑을 불어 주었다.

선율이 굉장히 아름다운 곡이라 예전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밤중에 공원에서 악기 연주하는거 정말 멋지네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중앙 공원에서는 시끄럽다고 쫒겨나는 바람에 이곳에 왔어요.

특이하게 생긴 악기네요.

직접 만들었어요. 한국에도 비슷한 악기가 있더군요.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저도 색소폰을 불긴 하는데 자전거 여행하는 도중이라 갖고 오질 못했네요.

저는 시코쿠에서 출장 왔는데, 혼자 출장 올때는 꼭 이녀석을 가지고 오죠.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홋카이도 삿포로 TV탑 앞의 벤치에서 - 'よこち' 라는 이름의 회사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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