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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에 해당하는 글들

  1. 2014.06.22  미묘한 지름 OM-D 8
  2. 2012.11.16  고양이로 센서대결 - NEX C3 10
  3. 2012.05.09  올림푸스 OM-D 22
  4. 2010.05.01  E-P2 로 찍어보기 8

 

 

사실 지금 쓰고있는 카메라에 대해서 별로 불만도 없는데 말입니다.

사진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오히려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걸까요.

 

현역 a99 는 스위블 LCD 등 여러가지 편의 기능에도 불구하고 센서 성능 외에는 그다지 특출날 것이 없는 모델인데

그래서인지 a99 와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가진 녀석을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올림푸스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기함급 모델인 E-M1 입니다.

E-M5 와 더불어 과거 히트작인 OM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전부 OM-D 라고 부르기도 하죠.

 

올림푸스의 기함 답게 기계적 성능으로는 DSLR 최상위급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할까말까 할 정도더군요.

 

 

 

세로그립은 있으면 다는 편인데, DSLR 모델은은 세로그립 달면 커져도 너무 커져버리는 바람에 난감했었습니다.

이 녀석은 세로그립 달아도 그렇게까지 큰 편은 아니라서 마음놓고 달 수 있었네요.

 

물론 미러리스가 작긴 해도 이 녀석은 방진 방적, 영하 10도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러리스와 비교해도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세로그립 달면 높이는 제 a99 보다도 더 높아지는 아이러니함.

 

 

 

a99 와 동급의 전자식 뷰파인더, 터치 AF 가능한 LCD 화면, 투 다이얼에다가 기능 1,2 를 설정할 수 있는 스위치 레버까지 들어있어서

공간이 많아서 버튼 넣기 편한 DSLR 과 비교해도 어지간한 설정은 메뉴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플래그쉽의 특징은 편리한 메뉴안내보다 손에 익을수록 빠른 직관적 조작감이 중요한데

기실 현재 카메라 메이커중 플래그쉽의 인터페이스가 가장 훌륭한 것은 단연 니콘입니다.

D3나 D4 같은 시리즈들은 LCD 화면창이 아예 필요없을 정도의 조작성을 보여주니까요. 익숙해지면 아날로그식이 더 편합니다.

 

 

 

AF 성능과 동체추적 성능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거의 DSLR 상급기 정도의 검출력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D4 나 1D 시리즈 정도의 능력은 아닙니다만 미러리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동체추적을 이 정도로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발전이죠.

 

올림푸스 공돌이의 산물이라 여겼는데, 올림푸스의 대주주가 된 소니가 기술 제휴라도 했는지, 이 녀석보다 동체추적이 더 뛰어난 a6000 이란 모델을 내는 바람에

살짝 김이 빠진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물론 방진방적, 오축 손떨방, 셔터스피드 등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서 이 녀석이 훨씬 뛰어나니.

 

 

 

미러리스치고는 결코 작지 않은,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DSLR 이상의 신뢰성이 담보된 E-M1 입니다.

단단한 만듦새가 그냥 손에 쥐고만 있어도 좋은데, 역설적으로 크기가 작다보니 저처럼 손이 큰 사람은

좀 넓직하게 잡으면 세로그립의 셔터 버튼이 살짝 눌리는 일도 있어서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네요.

 

 

 

사실 여기까지 E-M1 을 찍어준 녀석은 다름아닌 이 a99 입니다.

예전 모델인 a900 만큼 오래 쓰진 않았지만 나름 정이 든 모델이기도 하죠.

 

기계적 성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센서에서 뽑아내는 결과물이 워낙 좋아서 아쉬움 없이 사용하던 모델입니다.

왠지 E-M1 찍은 사진을 보니 옴디가 좋은건지 옴디를 찍어 준 a99 가 좋은 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네요.

 

그래서 이 a99 사진은 당연히 옴디로 찍었습니다.

RAW  파일은 아무래도 최소 천 장 이상은 찍고 보정을 해 봐야 센서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아직 뭐라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DR과 계조에서 a99 의 75%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네요.

 

 

 

회사를 바꿔 RAW 파일을 쓸 때는 처음엔 익숙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잘 안나옵니다.

센서 크기 차이가 4배나 나는 녀석이니 당연히 a99 와 동급의 결과물을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예전에는 뭐 카메라 성능 후지다고 사진 못 찍고 하진 않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

 

a99 는 정들었지만 잠시 떠나보내야 할 것 같네요.

두툼하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참 좋은데, 미러리스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렌즈 2~3개만 들고 나가도 완전 중무장 덩치가 되어버리니

미러리스의 뛰어난 기동성이 부럽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주말에 조카 일행이 놀러와서 테스트삼아 이것저것 만지며 찍어봤습니다.

아직 스트로보가 없어서 전부 실내광만으로 찍은 거라 결과물은 그냥저냥이지만.

 

 

 

조카가 알로에 오일을 들고 자기 엄마한테 주더나 발랑 드러눕네요.

아직 20개월밖에 안된 녀석이고 밥도 참 많이 먹는데, 갈비뼈가 저렇게 드러나는 건 참 의아합니다.

 

원인은 뭐, 걷는 건 모르고 뛰는 것밖에 몰라서이긴 합니다만.

 

 

 

호기심도 많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은 이 나이대 아이들이 다들 그런 것이겠죠.

저한테는 무서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 있으면 문을 열긴 하는데, 자기 아빠를 반드시 불러서 먼저 밀어넣고 따라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요즘엔 차방에서 초콜릿 들고 와 저한테 건네주고 하는 걸 봐서는 일단 호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패션 모델' 이라고 하면 어디 백화점에서 봤는지 다리를 꼬고 허리에 손을 대는 자세를 취하더군요.

그런데 험악한 삼촌 앞에서 시연을 보일려니 얼굴이 굳어있는 모습입니다.

 

자기 부모들하고만 있을 때는 웃는 표정이 참 자연스럽더군요. 사진과 동영상으로 봤죠.

사람 많은곳에 가면 얌전해 진다는 걸로 봐서 이 친구도 좀 내성적인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얼굴과 몸매로 봐선 앞으로 좀 미남이 될 듯한 느낌도 드니, 훗날 어떻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옴니 테스트는 이렇게 실내 최악의 환경에서만 이루어진 터라 언제쯤 주광에서 마음껏 셔터 눌러볼 지 모르겠습니다.

완성도를 보면 참 듬직하긴 한데, a99 가 싫어서 바꾼 게 아니다 보니 기분이 미묘하네요.

 

홋카이도 겨울 여행 포스팅이 워낙 양이 많아서 잠깐 머리 식히는 겸 올리는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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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어쩌다보니 동생분(?)이 갖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 NEX-C3과

좀 전까지 제가 사용하던 a900, 그리고 따끈따끈한 a99 로 각각 한번씩 고양이까페 출사를 가게 되었네요.

 

이건 10월에 찍은 녀석입니다만, 아기 기르느라(?) 업로드할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여러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봤으니, 가볍게 센서 성능이나 테스트해 볼겸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a900 의 고양이 사진, 그 다음엔 a99 고양이 사진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대구의 고양이까페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에서 찍었는데요, 리뉴얼을 해서 예전보다는 찍을만한 환경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해가 진 어두운 까페였기 때문에, 센서의 고감도 성능을 테스트할만한 여건이었습니다.

NEX-C3 은 동생분 카메라인데, 제가 당시 구박이를 들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허락을 얻어 촬영해 봤네요.

 

감도 3200 으로 담은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는 용을 써도 1600 이상은 사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미러리스 초기 센서인 C3 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담아봤습니다.

 

이제는 뭐 연례행사나 마찬가지인데, 제가 고양이까페 가면 냥이들이 이상하게 제 가방에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동생분 여행 선물 꺼낸다고 열었더니만 불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제가 집어넣은 거 아닙니다.

 

 

 

NEX-C3 는 미러리스중에서도 가장 초기형 센서를 사용하는 녀석이라서

현세대 미러리스의 센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열악한 성능이긴 합니다만

RAW 파일로 보정하니 그래도 찍을만한 사진을 건져주는군요.

 

단지, 이 정도 고감도에서는 역시 색밸런스도 무너지고 DR도 좁아지기 때문에

RAW 보정 말고는 조금 힘든 감이 있습니다. AF는 소니 기종들이 원래 그리 좋지 않아서 그런갑다 합니다만.

 

 

 

렌즈도 구형 번들이라서 편의성때문에 사용하지 화질을 생각할 만한 녀석은 아니죠.

구박이는 고감도 성능이 엉망이지만, 갖고 있는 단렌즈들이 그래도 한 성능 하는 녀석들이라서

꽤나 언벨런스한 비교가 될것 같습니다. 어쨌든 고양이가 가만 있어주면 담기는 편하네요.

 

미러리스를 처음 빌려서 사용해 보니 넓직한 LCD로 구도잡기 편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구도로 촬영하려면 거의 카메라를 제 복부에다 갖다대고 찍어야 하는데

구박이같은 뷰파인더 촬영 기기로는 항상 무릎을 꿇어야 하는 위치죠. 미러리스는 그냥 편안히 촬영가능합니다.

 

조그만 미러리스인데도 냥이는 관심이 많은 듯 빤히 쳐다보더군요. 구박이는 워낙 거대하고 시커매서 놀라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9월에 마츠에(松江) 갔을때 'ANTWORK GALLERY'에서 구입한 고양이 오똑이입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도 질감이 좋더군요.

12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똑이들이 있었는데, 동생분도 고양이를 좋아하니 일단 이녀석으로 구해왔습니다.

이게 참 귀엽고 장식하기 좋아서, 다음에 마츠에 갈때는 좀 더 많이 사와서 선물로 써먹어 볼까 생각중이네요.

 

C3 센서는 농담으로라도 요즘 미러리스에 비해서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성능이라

이 정도 어두운 곳에서 감도 3200 으로 촬영하면 색이 뒤틀리는걸 막을 수 없습니다.

물빠진 느낌도 들고 해서, 보정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왠지 유통기한 지난 필름같은 느낌이 나는군요.

 

 

 

대신 가볍고 구도 변경이 용이한 미러리스의 장점을 살려서

촛점만 맞는다면 원하는대로 금방금방 결과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렌즈들은 대체로 최단거리도 짧아서, 원하는대로 들이대도 잘 찍히더군요.

 

눈높이까지 내려가서 살살 담으니 냥이가 더욱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네요.

 

 

 

APS-C 규격의 센서를 사용하는것도 오랜만인데

수치상으로 표시되는 화각에 비해 확실히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빼면 촬영에 큰 문제는 없군요.

심도는 어차피 그렇게 얕은걸 좋아하지 않으니, FF 센서보다 저렴한 APS-C 쪽도 괜찮겠지만

필름판형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서 막상 제가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결과물이 왠지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차피 익숙해지면 어떤 판형이든 문제없겠지만, 이왕 익숙해진 거 그냥 FF 계속 사용하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지금도 가난하지만, FF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뱅이가 되면 그냥 APS-C 쪽으로 전향할지도 모르겠네요.

 

 

 

구박이는 감도를 더 올릴수가 없어서, 이 정도 밝기에서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는 힘든데

NEX-C3은 감도가 아니라 렌즈 조리개값과 AF 성능 때문에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가 힘듭니다.

 

동체추적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컨트라스트 AF만으로 냥이를 담기에는 성능이 많이 부족하죠.

미러리스중 최상급의 AF 속도를 보이는 파나소닉 정도가 아니면 힘들듯 하네요.

어차피 이 시간대엔 그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녀석들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느긋한 사진이 나옵니다.

 

 

 

색 밸런스가 무너지고, 노이즈 많고 하면 역시 흑백변환이 좋은 대안이죠.

전체적으로 어두운 까페 안에서 밝은 털색을 가진 냥이들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고양이까페 애들이 그렇듯 사람에게 별로 살갑지 않은데

쓰다듬으려 하면 귀찮은듯 도망가지만 카메라 살짝 들이대는 것 정도는 관대히 봐주시는군요.

 

C3 이 출시될때의 번들렌즈는, 최상의 화질을 갖는 조리개값이라도

구박이같은 FF 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들의 최저 화질과 엇비슷할 정도라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긴, 렌즈 하나가 C3 몇대 가격에, 렌즈 크기만 바디보다 훨씬 크니 화질차이가 안난다면 사기겠죠.

 

하지만 써보고 나니, 왜 미러리스가 인기있는지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감성은 없어도 이렇게 가볍고 편리하게 사진을 척척 찍어낼 수 있다는 건 놀랍더군요.

감성에 호소하는 시장이 그런 편이듯, 카메라라는 개념도 역사에 비해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데

미러리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다는 느낌입니다. 좋던 실던 이제 SLR 이라는 구조는 낡은 유물이니까요.

 

 

 

세계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라이카 정도가 그나마 아직도 감성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10년 이내로 SLR 시스템 역시 과거 RF 처럼 매니아들만 찾는 유물로 변해갈것 같습니다.

AF 속도와 동체추적, 다양한 렌즈군만 구비된다면 SLR 시스템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SLR 시스템의 발전에 워낙 목을 맨 프레스 시장때문에 여전히 기술적인 격차는 큰 편이지만

디지털 시대의 10년이라면 그 정도 격차는 극복하고도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미러리스로 카메라 시작한 분들은, 아무리 작은 DSLR이라도 너무 크고 무겁다며 난색을 표하니까 말이죠.

 

그건 그렇고, 검은 냥이녀석이 자꾸 밑의 저 냥이 등뒤에 올라타려고 안간힘을 쓰네요.

짝짓기 할 분위기는 아닌데, 그냥 장난인지 호감인지... 밑의 냥이는 계속 도망가는데 끝까지 따라가더군요.

 

 

 

RAW 파일의 보정범위가 JPG 에 비하면 막강하긴 해도

센서 자체의 한계를 넘을수는 없으니, 최대한 화이트밸런스 보정하고

DR을 넓힐때까지 넓혀서 나오는 결과물이 이 정도입니다.

 

원본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고감도와 렌즈 성능때문에 털쪽의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고

조금 과하게 노출을 보정하면 화이트홀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암부쪽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정하면 색이 뒤틀리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밝기에서 이 정도 감도로 촬영한 결과물이 이렇다는 건

디지털 센서의 발전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건 이미 구형 센서인데도 말이죠.

 

 

 

한동안 촬영하고 슬슬 자리를 뜰까 생각하면

고양이들이 마음을 읽는지, 여지껏 도망치다가도 갑자기 무릎위에 올라와서 잠을 청하더군요.

 

영업 참 잘하는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로 뷰파인더 보며 촬영하려면 이 구도 만들기가 보통 난감한게 아닌데

미러리스는 LCD 위로 착 올려서 찍기만 하면 되는군요. 편하긴 편합니다.

 

 

 

센서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마음으로 주물거리다 보니

사진의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이 줄어버렸습니다만

예전 필름카메라의 묘한 그레인과 틀어진 색공간에서도 매력을 느꼈듯이

한계까지 장난을 치는 디지털 센서의 느낌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네요.

 

고양이 오른쪽 어두운 부분을 보시면, 암부를 끌어올려서 붉은기가 돌고 필름 노이즈처럼 오돌도돌해 졌습니다만

되려 이런 결과물도 옛날생각나서 좋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상업용 사진으로서는 최대한의 여유를 갖고 있는편이 좋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결과물이 필요하긴 한데

취미로 찍는 사진에서야 이렇게 여러 변수들이 드러나도 별 문제될거 있나 싶습니다.

 

 

 

까만 냥이를 담고나니 암부쪽 데이터가 거의 날라가버려서

잠깐 고민하다가 흑백으로 전환을 해 버렸습니다.

 

의자 뒤쪽이 진짜 필름그레인처럼 노이즈가 끼어버리니 이것도 나름 괜찮군요.

물론 이건 센서 노이즈가 아니라 보정할때 일부러 필름 그레인을 집어넣은 겁니다만.

 

NEX-C3 을 잠깐 조물조물해 본 결과

일상적인 사진에서는 무리없는 고감도까지 사용 가능해서 편의성이 놀랍게 발전했는데

좀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계조나 DR, 컬러벨런스 등이 조금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C3 이후로 나온 NEX-5N 센서들은, 조금 과장해서 경천동지할 만큼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와서 C3 센서 이야기 하는건 이미 추억을 되씹는 정도의 이야기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발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구형취급 당하는 센서의 발전속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네요.

 

근데 이건 디지털 데이터에 연연하거나, 상업적인 촬영에 몸담는 사진가들에게나 중요한 이야기고

취미로 가볍게 들고다니며 어디서든 촬영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의미가 없을듯 하네요.

당장 저만해도, 렌즈만 좀 좋은거 구비하면 이 녀석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4년간 동고동락한 구박이로 담은 고양이까페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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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나침반님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저한테 문의를 하셨는데

그당시는 올림푸스 펜3 로 결정할까 싶었지만, OM-D 소문이 흐르고 있었던 터라서

제가 좀 더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 하는 말씀은 드렸는데

 

그 이후 여러가지 귀찮은 사건들이 많이 겹쳐서 결국 이제서야 이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발매가 워낙 늦었고, 한국 가격이 영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서 (제 구박이 카메라 중고가격보다 높다니... ㅡㅡ;)

구입 전까지는 영 기분이 내키지 않았습니다만, 막상 정식발매 하고나니 쇼핑몰 카드할인율이 높아서 그냥저냥 구입했네요.

 

나침반님 대신해서 물건은 받았고, 주말에 서울 올라갈때 드려야 하지만

외관 사진이라도 좀 남겨도 되겠냐는 부탁에 나침반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죄송하지만 처음으로 본체 씰을 뜯고 기기를 꺼내봤습니다. 원래 이런건 구입자 본인이 먼저 누려야 할 호사인데...

 

 

 

필름카메라 OM 시리즈의 맥을 잇는 디자인을 계승함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녀석입니다.

광학식 뷰파인더가 존재하지 않는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필름시절의 모습을 남긴 전자식 뷰파인더가 인상적이죠.

OM 시리즈의 향수를 가진 분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계에서

바디 디자인만으로 구입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몇 안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클래시컬한 느낌을 위해서 예전 OM 시리즈처럼 실버모델이 훨씬 인기있을듯 싶지만

실버모델은 도색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만드는 바람에 초기 예약구매자 외에는 아직 물건이 풀리지 않네요.

 

 

 

정식명칭은 E-M5 입니다만 워낙 복고적인 모델이라서 OM-D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

PEN 모델 역시 E-P 시리즈라는 이름이 있지만 대부분 펜으로 부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과거 올림푸스 카메라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이 마케팅적으로도 아직 유효하다는 반증일 듯.

 

카메라에도 E-M5 가 아니라 OM-D 라고 찍혀있으니 참 재미있군요.

 

번들 12-50 렌즈입니다. 상당한 화각과 동영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동줌까지 포함되어 있어

기존 번들보다는 우수한 면을 가진 렌즈이지만, 조리개값이 상당히 어둡고 기존 번들에 비해 덩치가 커서

계륵이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나침반님은 이번이 첫 미러리스 카메라라서 번들이 꼭 필요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이녀석들만 찍으면 크기를 가늠하기 힘드니 제 렌즈도 함께 넣어봤습니다.

제가 쓰는 렌즈중 구형 M42 렌즈를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24mm 단렌즈입니다.

여담으로 제 카메라 본체는 저 24mm 단렌즈의 4배는 되는 크기죠.

 

저도 관심이 참 많은 OM-D 였는데, 이렇게 놓고보니 저도 하나 업어왔으면 하는 욕구가 솟아납니다.

다행이랄지 덩치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에 부족할 체력은 아니라서.

총합 6kg쯤 되는 장비를 메고 24시간 정도는 산책하듯이 걸어다닐 수 있으니, 일단은 이걸로 버텨보죠.

 

아, 저 OM-D 와 번들렌즈는 베터리와 메모리카드 다 넣어서 640g 입니다.

 

 

 

옆으로 본 사진. 분명 올림푸스의 12-50 렌즈도 기존 렌즈에 비하면 큰 편이긴 하지만

제가 쓰는 단렌즈와 비교하면 이건 뭐 장난감 수준이네요.

 

제 카메라처럼 135 판형에 동일한 화각인 24-100 정도의 렌즈는 저 24mm 단렌즈의 2.5배는 될겁니다.

물론 길이때문에 여성분들의 핸드백에 들어가긴 힘들겠지만, 핸드백에 들어가고 말고를 휴대성의 척도로 삼기엔 좀.

 

단순히 모양만 바뀐 것이라면 굳이 PEN3 보다 2배이상 비싼 이 녀석을 권해드리지 않았겠지만

이번 OM-D 는 공돌이 장인정신의 산물 올림푸스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던

센서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기 변경없이 계속 쓰셔도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좀 심하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이 녀석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OM-D 는 센서를 어느 회사에서 가져왔는지 밝히질 않아서 정확한 스펙은 알수 없지만

센서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암부와 명부표현의 범위인 DR도 높고, 고감도 노이즈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어두운 곳이나 명암차가 큰 곳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 a900 카메라는 이미 센서성능에서 많이 뒤쳐지죠.

유일하게 밝은 대낮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의 화질을 뽑아주니 그걸 위안으로 계속 쓰고는 있지만.

 

나침반님은 이번 구매후 길게는 10년 가까이 카메라를 구입하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 기다림과 불합리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제품을 받고 나시면 이제 신나게 찍으시는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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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OM-D :: 2012. 5. 9. 15:57 Photo Diary


심도 깊은것도 접사시엔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F5.6 인데... 135 판형 바디에서 이정도 거리에서 이정도 심도를 내려면 F8 이상으로 조여줘야 하니까요.
손떨방 장착으로 꽤나 흔들릴만한 셔속이었는데도 거진 깔끔하게 나와준것 같고...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최소촛점거리가 짧아서 번들렌즈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들이댑니다.
135 판형에서는 적당히 크롭을 하던가,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만 이 정도 가까이 갈수 있죠.

현제 제가 가진 135 렌즈의 최소촛점거리가 35cm 인데, 이것도 135 중에선 그럭저럭 짧은 편입니다.
E-P2 의 번들줌렌즈 14-42 의 최소촛점거리는 25cm 니.... 작은 정물이나 접사를 주로 찍는분께는 좋은 선택이겠네요.

형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한번 찍고 놀아봤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하춘혜 양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