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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1.18  고양이로 센서대결 - a900 16
  2. 2012.11.14  소니 a99 로 바꿨습니다 23
  3. 2010.05.01  E-P2 로 찍어보기 8
  4. 2010.04.30  올림푸스 검댕이 PEN, E-P2 22
  5. 2009.10.26  소니의 환골탈태? DSLR A550 12
  6. 2009.05.03  D3 이리저리 굴리며 연습중 4

 

 

이것도 한달은 넘은 사진인데, 일단 순서대로 올리고 있으니 이걸로...

블로거 체님이 대구 사진 비엔날레 입장권을 선물로 주셔서 동생분하고 보러 갔습니다.

사진 비엔날레는 3곳에서 동시에 개최가 되는데, 카메라 들고 가서 사진 담은건 이 봉산문화회관밖에 없었네요.

 

애초에 여기 들렀다가 고양이 까페 가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으니까요.

 

봉산문화회관쪽 전시는, 각국의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는데

젊은 작가는 둘째치고 확실히 아마추어 느낌이 지워지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어딜봐도 사진학과 졸업하는 학생들이라는게 느껴지는 한국쪽 전시품들은, 그냥 졸업작품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이곳은 원래 무료관람이니 딱 이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봐서 해될것 없죠.

 

 

 

지난번 동생분의 NEX-C3 으로 촬영을 하고, 보정을 위해 메모리카드를 가지고 갔던 터라

오늘은 동생분 만나서 메모리카드 돌려주고, 다시 고양이까페 가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까페는 오후가 되어야 문을 열기때문에 그 전에 사진 비엔날레도 좀 둘러보고 한 거죠.

 

 

 

자꾸 고양이 사진이 안나오고 왠 쓰잘데기 없는것만 나오느냐 할 텐데

어쨌든 그날의 궤적이 이랬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비엔날레 보고 나서도 고양이까페 개장시간이 되질 않아

일단 점심이나 먹자고 해물 철판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양이 별로 많지 않아서 가볍게 먹을만 했네요.

 

세사람이서 왔다면 철판에 볶음밥도 해먹을만 하겠는데 말이죠.

 

 

 

느긋하게 밥을 먹고 개장시간에 맞춰서 까페로 왔지만

코리안 타임이란게 적용되어서, 좀 더 기다려 주셔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밖에서 새끼냥이들이 열심히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새끼들은 사람 손에 너무 시달릴 것 같으니, 손님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자기네들끼리도 잘 놀더군요. 이 녀석이 제일 활발했습니다. 공 하나 넣어주면 광란의 드리블을 보여주네요.

 

 

 

20분쯤 기다리다가 들어갔는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고양이 간식을 한봉지씩 주셨습니다.

원래는 돈내고 사서 먹여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제 돈주고 간식사서 다시 이곳 냥이들한테 준다는 이 모순은...

 

평일 이른 시간이라서 손님은 없습니다. 동생분하고 둘이서 그나마 햇살이 좀 비치는 곳에 앉아 멍하니 고양이 구경이나 합니다.

지난번엔 NEX-C3 로 촬영해봤으니, 이번엔 a900 으로 한번 찍어볼까 합니다. 그런데 렌즈가 50mm 수동렌즈라서 쉽지 않네요.

 

뷰파인더가 아무리 광활해도 수동렌즈의 촛점을 정확하게 맞추는건 쉬운 일이 아니죠.

특히 어두울수록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까페에서 수동렌즈 사용하는건 좋은 연습이 됩니다.

 

 

 

C3 와 가장 쉽게 구별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역시 심도일까요.

번들 줌렌즈를 사용한 C3 는, 센서도 APS-C 크기에다가 조리개값이 5.6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구박이는 APS-C 보다 면적이 1.5배 크고 단렌즈 조리개값이 F1.4 이니 심도는 약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면 되겠네요.

 

심도가 얕다는게 꼭 좋은 건 아닙니다. 만약 심도가 아주 깊은 똑딱이로 위 사진을 찍었다면

뒤에 있는 고양이도 선명하게 나와서, 마치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착시사진이 나왔겠죠.

 

 

 

C3 에 비해 떨어지는 고감도 성능을 커버하기 위해 조리개를 많이 개방해서 촬영합니다.

덕분에 가뜩이나 심도확보에 불리한 FF 센서라서, 고양이 면적만큼의 심도도 확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군요.

구박이는 감도 800만 올려도 DR 이나 색밸런스가 아슬아슬해서, C3 으로 촬영할때보다 더 편하다던가 하는 느낌은 없습니다.

 

 

 

C3 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역시 빛이 어느정도 받쳐주는 곳에서의 표현력이랄까요.

일단 충분한 광량만 확보되면 DR, 계조, 컬러 등등 모든 면에서 C3 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JPG 로 찍으면 유리창 뒤의 모습이 전부 새하얗게 나오는데, RAW 보정으로 이만큼이나 살아나죠.

니콘의 플래그쉽 D3 도 써보고 하면서도, 4년간 결국 이녀석을 계속 갖고 온 이유도 오직 주광화질이 최고라는 점 때문입니다.

 

 

 

화이트밸런스는 C3 이나 a900 이나 별로 좋지 않습니다.

실외 태양광은 잘 들어맞는데, 실내에서는 좀 오락가락하더군요.

전 RAW 촬영을 하니 아주 기본적인 색온도만 좀 맞춰주면 나머지는 그냥 후에 보정합니다.

 

몇몇 고양이들은 아주 네가지가 없는게, 손에 간식이 있을때만 번개같이 튀어와서 간식 달라고 보채고

간식 없다는거 확인하면 쓰다듬을 틈도 주지않고 바로 떠나버리는 간사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몇번 그러다가 열반은 저와 동생분은, 그 머리돌리는 녀석한테는 더이상 간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먹고나서도 한동안 주위를 돌면서 제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순한 녀석들한테만 간식을 줬죠.

냥이들도 영업하는 이상 상도덕과 양심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담으로 돌리면 무섭지만.

 

 

 

이 친구는 이곳 까페에서 가장 덩치가 큽니다. 거의 개 수준으로 거대하더군요.

그런데 생긴 것 치고는 아주 순해서, 알아서 슬금슬금 걸어와서 만져달라고 고개를 내밀기도 합니다.

 

직원분이 이 녀석 보더니 '남자를 아주 좋아해요. 엄청 순해요' 라고 설명해 주시네요.

전 농담인가 싶었는데, 가만 보니 정말로 동생분이 아니라 제 쪽으로만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수컷인데?

 

 

 

 

저 위의 흰고양이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이 녀석의 덩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직하게 움직이면서도 놀아달라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 이것도 보통 귀여운게 아니군요.

잘못 만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새끼냥이와 달리 이 녀석은 신나게 귀여워해줘도 다칠것 같지 않네요.

 

러시안 블루를 좋아하지만, 이런 덩치녀석도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세삼 깨닫습니다.

 

 

 

결국은 제가 사진 촬영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제 가방을 배게삼아 퍼질러 버렸습니다.

가방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저 녀석 덩치를 가늠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순해서 귀여운 녀석이죠.

특히 파란 눈동자를 계속 보고있으면 빨려들어갈듯한 느낌입니다.

 

구박이 센서는 여전히 주광하에서 최상급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워하는 점이 있다면

RED 계열을 제대로 표현하는 능력이 좀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까요.

RED 계열 채도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약간 오렌지색 + 핑크색이 섞인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진짜 붉은색은 디지털 센서가 표현하기 힘든 분야이긴 합니다. 워낙 채도가 높아서 조금만 잘못하면 색포화가 일어나 버리기 때문에.

 

소니는 그 색포화를 어떻게 해보기 위해 아예 색을 좀 틀어버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 같은데

그 부분만큼은 4년간 쓰면서 항상 조금씩 아쉽더군요. 코닥이나 펜탁스의 센서는 색을 잘 표현합니다.

 

 

 

그 후에도 저 거대 고양이가 제 무릎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여러가지 어택을 받으면서 까페를 즐겼습니다.

동생분이 학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진 못했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떠날때쯤에 냥이들이 무릎에 올라와서 잠을 청하는 탓에 고생 좀 했습니다.

몇시간을 들고 뛰던 새끼들은 한두 마리가 자기 시작하니까 전염이라도 된 듯 일시에 기절을 해 버리는군요.

 

우리 조카도 저렇게 놀다가 픽 쓰러져서 잠을 자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녀석 형님을 빼다박아서 그런지, 안아주지 않으면 절대로 자지 않고 목이 터져라 울어댑니다.

아마 태어나서 한 번도 혼자 누운 상태에서 바로 잠이 든 적이 없을겁니다.

빨리 나이좀 먹고 혼자서 잘 만해야 형수님도 편할텐데 싶네요. 냥이들 모습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구박이는 제가 워낙 오랫동안 사용하던 녀석이라 딱히 말할게 없습니다.

역시 주광에서의 성능은 최고라는 느낌이죠. 지금 위의 사진들중, 실내쪽 사진과 창가쪽 사진의 퀄리티 차이도 심하게 납니다.

그럼 4년만의 후속모델인 a99 의 사진 퀄리티는 어떻게 나올런지 다음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사실 a99 는 서울에서 체류중에 구입한 녀석이라서 이곳과는 다른 고양이까페에서 촬영했으니

객관적 비교라는건 완전히 물건너 갔습니다만,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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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애보고 있으려니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때마침 서울집은 매우 어두워서 제 구박이가 활약할 곳이 부족하더군요.

더더욱 때마침 소니에서는 4년만에 새 기함급 모델이 출시되고...

 

이럴땐 그냥 기분이다 하면서 질러줄 뿐입니다. 넵.

떠나기 전 제 수족이 되어준 구박이를 남겨봅니다.

 

 

 

사실 자전거 여행등등 오래 함께 한 녀석이라서 팔지 않고 놔둬도 되긴 한데

똑같은 용도와 똑같은 크기의 카메라를 두대 놔두는건 괜한 고민의 씨앗이 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팔아버렸습니다. 그리운 면도 없잖아 있지만 계속 놔두면 오히려 새 제품을 팔아버리게 될지도 모르죠.

 

워낙 많이 쓰고 자전거 안에서 구르던 녀석이라 도장이 맨질맨질해졌네요. 원래는 까칠한 녀석입니다만.

 

 

 

저한테는 저 뿔각의 도장 벗겨진 부분도 추억의 하나겠지만, 중고품으로서는 가격하락의 요인일 뿐이네요.

주광에서의 센서 성능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상급이라서 아쉬울게 없지만

어두운 집안에서 스트로보도 없이 아이 찍어주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로군요.

 

ISO를 최소 800~1600 이상 올려야 하는데, 구박이는 그 이상 올리면 색정보가 소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철컹철컹 셔터소리가 워낙 커서 애가 깜짝깜짝 놀라는것도 문제라면 문제.

 

카메라가 이것밖에 없어서 한참동안이나 제대로 된 초상화를 찍어주지 못했는데

결국 떠나기 전에 그 모습을 담게 되는군요. 그동안 수고했습니다.

 

 

이를 대신해 한동안 저와 함께 할 소니의 신제품 a99 입니다.

구박이에는 미놀타의 향기가 잘 남아있었는데, 이제 소니 제품에서 미놀타의 향기는 완전히 없어졌다고 확신합니다.

아직도 미놀타의 향기를 그리워하는 분은 펜탁스로 가시길. 개발팀이 이동했는지 놀랄정도로 미놀타의 향기가 느껴지더군요.

 

소니는 이제 전통 방식의 DSLR을 만들지 않고 반투명 미러를 이용한 DSLT를 출시합니다.

광학식 뷰파인더를 제외한 대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막강한 편의성으로 무장한 녀석이죠.

 

감성적인 면이 많이 사라진 카메라인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점점 DSLR의 입지는 줄어들겠죠.

그래서 항상 필름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엔 돈좀 넘치는 사람만이 필름을 만질 수 있을지도.

 

 

 

아이 찍기는 참 편합니다. 고감도도 훌륭하고 LCD 가 전후좌우 이동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든 찍을 수 있고.

전 사용렌즈의 절반 이상이 수동렌즈인데, 이 녀석은 확대기능도 있고 촛점 맞는 부분의 색깔을 바꿔주는 피킹기능도 있어서

구박이 뷰파인더 들여다보며 찍는것보다 훨씬 수월하긴 합니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수동렌즈를 가장 디지털적인 기계에서 사용하는 묘한 느낌이 참.

 

 

 

구박이는 동영상따윈 없는 기계였는데, 이 녀석은 동영상의 첨단을 달립니다.

DSLT 라는 구조에서 가장 유리한 점이 동영상 촬영시에도 오토 포커스가 작동한다는 점인데

전 수동렌즈라서 아직 그런 이점을 누릴 수는 없네요.

 

애초에 동영상엔 관심도 없는데, 아기 좀 촬영해주고 결과물을 보니 아빠들이 꽤나 군침흘릴것 같습니다.

형님이 나중엔 알아서 잘 찍고 촬영하고 해야 할텐데 말이죠. 제가 사시사철 붙어사는건 아니니까.

 

 

 

전 잡다 기능이나 동영상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단지 센서 성능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눈독을 들였지만

막상 써보니 수동렌즈 촬영시에도 굉장히 편리하고 동영상도 아기 찍어주긴 좋겠더군요.

 

이제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거의 없이 완벽한 디지털 기기로서 바뀌는 과도기적인 모델이라서

예전 모델들의 작동 방식이 그립기도 합니다만, 바꿨으니 후회없이 잘 길들여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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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 깊은것도 접사시엔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F5.6 인데... 135 판형 바디에서 이정도 거리에서 이정도 심도를 내려면 F8 이상으로 조여줘야 하니까요.
손떨방 장착으로 꽤나 흔들릴만한 셔속이었는데도 거진 깔끔하게 나와준것 같고...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최소촛점거리가 짧아서 번들렌즈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들이댑니다.
135 판형에서는 적당히 크롭을 하던가,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만 이 정도 가까이 갈수 있죠.

현제 제가 가진 135 렌즈의 최소촛점거리가 35cm 인데, 이것도 135 중에선 그럭저럭 짧은 편입니다.
E-P2 의 번들줌렌즈 14-42 의 최소촛점거리는 25cm 니.... 작은 정물이나 접사를 주로 찍는분께는 좋은 선택이겠네요.

형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한번 찍고 놀아봤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하춘혜 양에게 감사.

형님집엔 똑딱이가 2개라
시간 더 지나서 완전 똥값되기전에 좀 좋은 똑딱이 하나로 바꾸는게 안낫겠냐는 제 의견에 따라
기존 똑딱이들을 처분하고 새 똑딱이를 물색하던 도중

결국 형님은 '기왕 사는거 제대로된거' 라는 일념으로 똑딱이와는 개념이 다른 E-P2 를 구입했습니다.
일반 DSLR 과 센서크기가 비슷해서 화질도 좋고 심도도 적당히 낮은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카메라죠.

요즘엔 미러리스, 하이브리드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고 있고, 국내 모기업에서도 비슷한 녀석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미러리스 DSL 시스템이 얼마나 혁명적인 한걸음인지 아실듯.
현재의 DSLR 시스템이야 물론 쓸사람은 계속 쓰는 고급형의 명맥을 이어가겠지만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똑딱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
바로 이런 화질과 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종이겠죠.

물론 이 E-P2 는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E-P1 과 쌍동이 형제같은 녀석이라
아직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저처럼 DSLR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보급기보다 떨어지는 조작 편의성에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급 DSLR 들이 할 수 있는걸 이 친구가 못하는것도 없습니다.
E-P2 가 블랙 색상밖에 없어도 이녀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 기본제공되는 전자식 뷰파인더죠.

144만 화소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에, 니콘 D700에 비견될 정도의 큰 뷰파인더는
전자식이라 광학식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예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성능까지 도달했습니다.
E-P2 는 뒷면 LCD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가능하면 자세도 교정하는겸 해서 뷰파인더로 찍는 습관을 기르는게 낫겠네요.


최초의 미러리스라는 타이틀은 올림푸스가 가져갔지만 사실 이 모델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GF-1 에 비교하면 그닥 특출난 장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요소도 이런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겠죠.

바디도 작고 렌즈도 작아서 참 아담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렌즈란 녀석은 전자제품이라기 보단 사실 빛을 모아주는 광학 제품이라
첨단 신소재가 발명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녀석입니다.


작고 가벼움을 최대 장점으로 하는 미러리스도 이 렌즈만큼은 편법을 쓸수밖에 없네요.
단렌즈는 그렇다치고 이런 줌렌즈는 결국 이렇게 경통이 튀어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냥 LOCK 해서 돌아다닐때의 모습이구요.
실제로 찍기 시작할 때는 일단 이 정도는 튀어나오고 시작합니다.

물론 그래도 일반 DSLR 보다는 작죠.


소형화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함을 뒤로하고라도
똑딱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과 해상도, 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장점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는 센서 크기가 일반 크롭형 DSLR 보다도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현재 국내 모기업의 카메라와, 소니에서 앞으로 출시될 미러리스는 크롭 DSLR 과 동일한 센서를 채용하니
실질적으로 렌즈의 성능 이외에는 DSLR 과 화질차이가 없어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위의 다육이 사진이 처음으로 E-P2 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라사이즈 한 덕에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똑딱이로는 절대로 표현 불가능한 심도표현이나 (조리개값이 낮은 줌렌즈인데도)
센서 크기와 적당히 매치되는 화소수 덕에 안정적인 화질과 낮은 노이즈를 얻을 수 있었네요.



현재 천만 화소 이상의 똑딱이들은 워낙 화소 밀집도가 높아서 화질열화가 심한 편입니다.

위 사진의 비비탄크기 센서들이 똑딱이 센서.
E-P2 의 센서는 '포서드'
그 옆의 센서가 일반 크롭형 DSLR
예전 필름카메라와 동일크기의 센서 (제가 쓰는 A900 등)가 1:1 이라고 적힌 녀석입니다.

1/2 크기의 똑딱이 센서에도 1200만 화소.
포서드 센서에도 1200만 화소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겨넣는게 좋을까 넉넉하게 들어가는게 좋을까.
이건 태생적인 한계입니다.

센서는 어떤 경우에든 크면 성능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센서들도 스튜디오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형카메라의 센서크기와 비교하면 새발의 발톱때만큼도 안되죠.

센서크기가 커질수록 덩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던 SLR 의 구조적인 한계를
(비록 몇 가지를 포기하긴 했지만) 획기적으로 극복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초반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현재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특히 DSLR 보다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쓸데없는 용어가 너무 많아 나와서 재미가 없었겠군요. ㅡㅡ;

A900 같은 스튜디오 플래그쉽 쓰다가
D3 같은 프레스 플래그쉽 쓰다가

왜 장난감같은 A550 으로 왔느냐.

캐논 플래그쉽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델을 조물조물해 본 결과

결국 남는건 렌즈
있으면 무조건 좋은 바디손떨방

으로 결론났습니다.

그래서 렌즈는 최상위 사 놓고 뽕을 뽑을 각오로 쓰고
바디는 정말 마음에 딱 드는 녀석 나왔을 때 기변하기로.

75mm 에서 1/20 초 정도는 우습게 방어해주는 손떨방 덕분에
소니나 펜탁스가 물밑에 올랐는데,  FF 바디를 낼 생각이 거의 없는 펜탁스를 제외하고
결국 JPG 화질도 마음에 들고 왠만큼 AS도 충실, 가격빼면 깔곳이 없는 칼짜이스 렌즈를 구비한
알파로 다시 넘어오게 되었네요.

이젠 16-35ZA 라는 최강급 칼짜이스에 투자하고, 바디는 그거 반가격도 안되는 A550 으로 연명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A900 후속 나오면 바디만 갈아타야죠.


아무리 중급기 탈을 썼다고 해도 보급기는 보급기라.

ISO200 으로 시작하는 기본감도 (확장감도가 없네요. ㅡㅡ;), 1/4000 초의 부족한 셔터스피드, 장난감같은 만듦새, 눈아픈 뷰파인더 등이
조금 서글프긴 하지만... 3인치 92만화소의 엄청난 LCD에서 뿜어져 나오는 라이브뷰 시스템은 여성분들이나 눈나쁜 사람에게는 축복 그 자체.
기본 5연사, AF/AE 고정이라는 한계에서도 7연사를 뿜어주는 보급기 바디라니... ㅡㅡ;

저야 뭐 라이브뷰는 그냥 편하게 구도잡을때 쓰는 신기한 기능 정도밖에 의미가 없지만
이녀석과 칼번들(16-80), 단렌즈 하나면 왠만한 입문자에서 중급레벨의 취미사용자까지
거의 불편함없이 잘 쓸수 있는 다재다능한 녀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소니의 고질적인 까임대상이었던 고감도 노이즈도 일취월장해서, 1600~3200 까지도 웹용으로는 문제없을 정도.
D3도 RAW 작업시 1600 이상은 안올리려고, 어쩔 수 없을 때 3200 까지 올려 사용한 저한테는 A550의 최고감도를 1600 정도로 칩니다.

소니의 바디들은 여전이 RAW 작업할때 라이트룸 프로파일의 절대적 부족으로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JPG 못 써먹을 정도였던 D3 보다는 나으니, 작정하고 보정할 것 아니면 그냥 JPG로 찍고 놀아야겠네요.
JPG로 찍으려면 화이트밸런스에 신경이 좀 쓰이지만
라이브뷰시에 즉각 화벨변경을 확인 가능하니 이것도 편하긴 편합니다.

사실은 RAW로 찍고 컴터앞에서 보정하는게 훨 편하긴 하지만. ㅡㅡ;
셔터누르느라 바쁜데 어느 세월에 거기서 JPG 스타일이나 화벨 만지고 하는게 편할까요.

위 사진은 모두 JPG 무보정 리사이즈.

칼짜이스 최고가 렌즈를 구입해놨으니 이제 타 바디로 넘어가며 놀던 시대도 끝났고
조용히 A900 후속이 나오길 기다리며 총알 장전이나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3 는 이렇게 즉석 인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뻥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메라 생초보인 시절 (지금도 실력만은 변함없이 초심을 유지하고 있지만요. T_T)
저 무지막지한 기계적 성능에 반해 그야말로 꿈의 카메라라고 생각해 왔던 D3 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쓴물 단물 다 맛본 입장에서는 (누누히 말하지만 역시 실력만은 초심...) 오히려 눈에 밟히는 점이 많네요.
편의성으로는 지구 최강을 자랑하는 미놀타(소니)의 세로그립에 익숙해 있다 보니
세로그립 일체형이라 봤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느낌에 (D700 에 세로그립 단거보다 더 불편하다니. ㅡㅡ;)
JPG 품질은 떡같고... (A900 의 JPG DR 과 계조가 얼마나 풍부했는지 알수 있네요)
D700 에 있던 Info 기능이 없어서 자잘한 설정 하려면 메뉴로 들어가야 하니...

일단 촬영 자체를 위한 기능은 외부버튼으로도 완벽하지만 어째 은근히 JPG 쓰지 마라고 강요한듯한 버튼배치는...
암튼 원래 프레스용 시장을 타겟으로 한 만큼 제 촬영 습관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긴 한데
일단 RAW 파일 보정을 위해 라이트룸 사용하는 계기가 될 좋은 기회라서
불만은 접어두고 여러가지 테스트 중입니다. A900은 RAW 파일 용량이 너무 엄청난데다 JPG 품질이 최상급이라 필요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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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D3 최고의 기능이라면 즉석 인화 (그러니까 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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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35mm 구간의 단렌즈 자체도 처음 써보는 물건이라 아직 화각이 굉장히 어색합니다.
최소초점거리가 짧아서 활용도가 높긴 한데 50mm 처럼 피사체에 화면을 집중시키는 부분이 어렵군요.
50mm 가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는 화각이라면 35mm 는 일상을 편안하게 담아내는 화각이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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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00 이후의 니콘 JPG 파일의 특징인 그레이케스트 덕분에 항상 RAW 파일 보정이 권장되는 요즘의 니콘입니다만.
사실은 센서 자체의 결과물도 A900 의 센서와 아주 크게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적응하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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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니콘의 결과물은 정물이나 풍경 사진에 적합한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인물은 솔직히 보정 없이 쓰기엔 많이 괴로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라이트룸의 프리셋 적용이 매우매우 쉽기 때문에 (RAW 파일의 관용도도 엄청난 편이라 보정이 잘먹습니다)
입맛대로 프리셋 구비해놓고 필요한 상황에 적용시켜 버리는 꼼수를 선택할 수도 있죠.

아직도 A900 으로 돌아갈지 이걸 계속 쓸지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때마침 형수님이 서울에 올라오시는 덕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사진 연습을 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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