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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50'에 해당하는 글들

  1. 2010.01.23  대만여행기 9편 - 타이베이의 화려한 밤문화(?) 4
  2. 2010.01.22  대만여행기 8편 - 미니어쳐 박물관 6
  3. 2010.01.21  대만여행기 7편 - 예류 지질공원 2/2 4
  4. 2010.01.20  대만여행기 6편 - 예류 지질공원 1/2 6
  5. 2010.01.19  2009 서울인형전시회 사진 #8 7
  6. 2010.01.19  이것이 레드 페페의 꽃 2

미니어쳐 박물관을 둘러본 후 엄니 선물로 드릴 찻잔 등등을 찾으려 타이베이 시내를 잠시 뒤집고 다녔습니다.
중간에 유니버셜 플러그 하나 살려고 대만의 용산전자상가라 불리는 광화상창(光華商場)에 들르기도 했네요.
용산 상가의 1/10 수준이지만 가격은 비슷비슷하고, 호객행위도 비슷비슷합니다. 

메인보드 등 컴퓨터 부품쪽은 대만이 세계적으로 꽉 쥐고 있는터라 좀 더 저렴할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잠시 들렀던 힐튼 호텔(맞나?)로비.


이곳은 힐튼 호텔 로비에 있는 의자.
혹시 누가 묻거든 힐튼호텔에서 자고 왔다는 증거사진으로 내놓으려고 찍어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버텨주다가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대만의 랜드마크이자,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녀석인 101빌딩으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지금 돈 지불하고 올라갔다간 눈만 축이고 후다닥 내려와야 할 상황이라...
비도 오는 바람에 사야도 좋지 않고,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지하 푸드코트에서 밥만 먹기로 했습니다.

여행지로서 불러볼만한 스팟이긴 한데 전 높은곳 전망대에서 돈 아깝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당기진 않았습니다.
형님은 못내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뭐, 미련이 남으면 다음에 한번 더 오겠죠.


대만 여행에서 제일 신기한 것은 101 빌딩이 아니라 이 신호등이었습니다.
초첨단 LED 애니메이션으로 중절모를 눌러쓴 신사께서 걸음을 걷는 화면이 나오는데요.
신호가 끝나갈 때쯤이면 발걸음이 후다닥 빨라집니다. ^^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야시장과는 달리 101빌딩 내부는 그리 늦게까지 장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시킨 음식이 라스트 오더였습니다.

대만까지 와서 일식전문점 음식을 먹는 일행.


형수님 음식 먹는게 맛있어 보이는지 탐욕스런 눈으로 쳐다보는 형님.


101 빌딩에 올라가지 않았으니 옆에서라도 기념 사진 찍어야죠.
원래 101 빌딩에서 전철역까지는 버스를 타던가, 조~금 걷던가 해야 되는데
연이은 강행군으로 발바닥이 뭉개질 것 같은 고통을 견디는 일행은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버스 노선 찾아보면서 노심초사하는것 보다 그냥 대만의 화려한 밤문화를 구경하는게 낫다 싶어서.


전 별로 보고싶지 않은 쌤쑹 광고와 함께
대만어를 모르는 저도 발음할 수 있는 '셜록홈즈' 간판이 들어오는 번화가.
이곳은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쇼핑센터 '뉴욕뉴욕' 이 위치한 거리입니다.
101 빌딩과 가까워서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이고.

대구를 화려한 밤문화의 거리로 똥칠해버린 주성 어쩌구 하는 개쉑같은 의원님이라면
그런 클럽에 여자들 끼고 피를 나눈 동료 의원들과 진탕 벌이러 들어갈 수도 있겠는데...


뉴욕 뉴욕의 상징인 조그만 자유의 여신상과 그 위로 보이는 101 빌딩의 위엄.

자유의 여신상은 참 세계 각국에 퍼져있네요. 이곳 여신상은 꽤나 화려합니다.
더 쇼핑할 것도 없고 체력은 바닥을 박박 기고 있어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숙소에 도착해 잠을 청했습니다.
대만에서의 마지막 밤이니까 온천수 실컷 틀어서 몸을 푹 고아삶기도 했구요.

내일은 어차피 형님부부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을 테니 별로 둘러볼 시간이 없을 듯.

타이베이로 돌아온 일행은 개장시간이 끝나기 전에 미니어쳐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전철역과는 조금 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시간도 아깝고 다리도 아파서 근처 역에서 그냥 택시를 탔네요.
한국과 비교해서 엄청 비싼것도 아니니 대만에서는 급할 때 택시를 타는것도 괜찮습니다.

일본에서 택시 탔다간 쪽박차기 아주 좋은데...

대만의 미니어쳐 박물관은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미니어쳐 전문 박물관입니다.
주인장께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뛰어난 미니어쳐들은 수집했다고 하는군요.
작품 보유수는 200점을 넘고, 대부분 최상급의 눈돌아가는 미니어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미니어쳐라고 하기엔 상당하 거대한 조형들도 몇 있구요.





입구 근처에 서 있는 이런 인형들은 꽤나 큰편입니다.
뒤로 가면 1cm도 안되는 책, 음식, 인형들이 즐비하게 등장하더군요.
내부는 상당히 어두워서 고감도 노이즈 억제능력이 뛰어난 DSLR 급이 아니면 사진 찍기가 꽤나 난감합니다.

그마저도 원래 안내판엔 사진촬영 금지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이젠 그냥 찍어도 되는 듯 하더군요.


이건 말할것도 없이 계란크기.


미니어쳐라고 해서 디테일이 떨어진다면 그건 박물관에 들여놓을 가치가 없겠죠.




대만 여행후 바로 인형전시회를 관람하러 갔었는데, 미니어쳐 부분은 아무래도 수준 차이가 극심했습니다.


하긴 여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미니어쳐들이니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요.
근데 입장료는 여기도 싸다는... ㅡㅡ;


저 인형들 크기가 1cm쯤 되던가요...


대충 사람과 비교하면
저런 집 안에 1:1 비율로 인형과 소품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지면 똑 부러질 애들이라 대부분 유리관 안에 전시되어 있던 고로
빛반사 덕분에 사진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군요.
그래도 그 정도 어두운 곳에서 사진 뽑아준 A550이한테 감사.


사진 찍는 저한테 형님이 한마디 하기를
그렇게 들이대서 찍으면 막상 저게 어느정도 크기인지 알 수가 없잖나.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떨어져서 찍으면 디테일을 볼 수도 없고, 전부 사람사진만 나오게 되니..
그냥 알아서들 크기 상상하시라고밖에는 할수가 없네요.


심도만 어떻게 조절할 수 있으면 제가 묵었던 호텔이라고 뻥칠수도 있겠더군요.


손톱만한 크기의 책 표지를 저렇게 인쇄하려면 어떤 프린터를 써야 할지..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었던 곳.
미니어쳐 집 안에 장식된 그림 액자 안에 또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저 액자 전체가 제 손가락 만큼도 안되는 크기인데 그 안에 또 미니어쳐가... ㅡㅡ;


미니어쳐라고 해도 전부 작은 건 아니죠.
옆에 보이는 건 다들 읽어보셨을 '잭과 콩나무'입니다.
위에는 떨어지는 거인의 모습도 있는데 한 번에 담기가 힘들더군요.


정말 신기한 것 두번째. 실제로 화면이 나오는 미니어쳐 TV 입니다. 만드는데 상당히 고생했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TV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
미니어쳐 만들기에 적합한 소재같네요.


성과 걸리버는 굉장히 큰편이지만 그 안의 사물과 사람들은 정교하기 그지없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아이템들이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저게 아마 샤넬이죠?


오페라의 유령.
불이 꺼져있을 때는 그냥 거울이지만 조명이 들어오면 거울 안에서 펜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오면 이제 미니어쳐의 퀄리티보다 아이디어와 소재 선택이 더 중요해지는 듯.


담배 한개비가 제 콧털만한 크기입니다. ㅡㅡ;


그냥 보면 평범한 엽서로 보일수도 있겠네요.


인물의 주름, 표정, 소품의 배치 등이 그야말로 세계 일류급.
단순히 작다는걸 넘어서서 저 세심함은 웬만한 크기의 피규어로도 구현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베네치아.


인물 사진이 너무 없다는 항의성 발언에 미니어쳐 + 형님부부 + 본인까지 전부 나오는 사진을 담는데 성공.


성은 이미 미니어쳐 수준이 아니지만 인형들은 단추 하나하나까지 잘 묘사되어 있네요.


무심코 보면 이게 어느 정도 크기인지 짐작하기가 어려울만 합니다.


굉장한 퀄리티의 그리스 신전.


카메라의 독특한 심도표현만 아니면 실제라고 우겨도 될것 같았네요.


보기 힘든 천장에까지 세밀한 묘사.


집 전체의 크기는 이 정도 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신비한 세계가 펼쳐지죠.


저 황활한 디테일...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놓은 곳도 많이 있습니다.
크기에만 눈을 빼앗기지 말고 천천히 감상하다 보면 가끔 미소를 짓게 만드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죠.


금고를 노리는 도둑.
앞에서 보면 이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한국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대만의 숨은 관광지인데, 놓치기엔 아쉬운 곳이니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한동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신나게 논 후 공원 내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형수님을 찾아라~


저기 건너편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람이 상당한데 고기는 잘 잡히는지 모르겠네요.

그것보다, 공원 내부는 아니라지만 저기서 고기 잡아도 되나봅니다?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정신없습니다.

대만인들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디카는 G10 같은 꽤나 고급형 모델이 많더군요.
한국에서는 지지리도 안팔리는 하이엔드 디카지만 역시 편하게 쓰기엔 저런 모델도 좋습니다.


원래는 저 멀리 언덕까지도 올라갈 수 있지만 별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밑쪽만 훑어봤네요.


이곳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의 얼굴 바위.
네페르티티인가 클레오파트라인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집트의 여왕 모습과 닮아서 인기 만발이죠.

줄서서 사진찍을 정도로 사람이 밀려서 그냥 16-35의 광각을 이용해 앞에서 한장 찍었습니다.
개가 영역표시하는 것 처럼 꼭 이 앞에서 증명사진 찍을 필요도 없었고
그냥 우연히 인간에게 흥미로울법한 모양이 된 것 뿐이지 사실 이 외에도 볼건 수두룩했으니까요.


포인트만 잘 잡으면 이 공원 안은 어디든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둘이 함께라면 어디서 찍든 즐거움.


찍고 바로 확인가능한 것도 디카의 즐거움.

필름카메라는 현상 맡기고 결과물 나올 때 까지가 은근한 초초함과 즐거움.
그런데 실력부족이라 결과물을 보면 항상 좀 실망스럽네요.


디카로도 투샷을 넣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제가 A550 잡고 찍어드렸습니다.
아주 콩을 볶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쓰레기를 줍는 인부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공원 안에서 먹고 마시고 한 것들은 별로 없고,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게 꽤 많다는군요.


대만여행동안 수고한 필카 세븐이 사진도 한 장.
못난 주인을 만나서 사진을 겨우 요로코롬밖에 찍어내질 못하다니... T_T


카메라 내공이 부족한 형님이라도 원래 좋은 기종은 찍다보면 건질 사진이 꼭 나옵니다.


대만도 태풍이나 지진이 한국보다는 빈번한 편이라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난 뒤의 예류 공원엔 나뭇가지들이 해안선을 가득 매운다고 하네요.
어쩌면 저 밑의 모습도 태풍의 흔적일지도?


지질공원 내부는 그냥 돌아보면 30분, 열심히 사진찍고 놀면 1~2시간안에 충분히 돌아볼만 합니다.
공원을 나와서 한끼 식사를 위해 걸어가는 도중.
기념품과 간식거리가 많은 조그만 시장이었는데 일행은 여기서 먹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행 출발전 아버지께서 맛있는거 하나 사먹으라고 1백달러짜리 지폐를 선뜻 안겨주셔서
이번엔 돈 좀 되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계획중이었거든요.
물론 대만에서 미국 달러를 쓰기는 그리 쉽지 않으니 나중에 알아서 환전하기로 하고.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지 한글도 많이 보이는 식당가에 들어섰습니다.
바람잡이 아주머니들이 많아서 음식의 퀄리티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일단 먹어보기로 하고 들어갑니다.
콜라 한 병과


볶음밥 2인분.
여행다니며 먹는 음식은 이상하게 맛있네요. 별다른 건 없는 볶음밥이었는데도...


조개 요리. 해산물은 국적을 별로 가리지 않기도 하고, 소스도 짭쪼름한게 한국의 음식점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굴 튀김. 크고 튼실하진 않았지만 옆의 소금에 찍어먹으면 나름 맛납니다.
부피를 늘리기 위한 쌀과자 튀김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것도 열심히 부숴먹었네요.


대만 음식치고는 매우 비싸게 주문한 생선찜(?)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이런 요리가 꽤나 고급이라죠.
육질도 매우 부들부들하고 은은한 간장 소스와 함께 먹으니 맛있습니다.
대만에서 먹은 한끼 요리로는 가장 비싼 축에 속했습니다.
물론 적당히 헝그리한 여행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봤을 때 크게 비싸다고 할 만한 요리까지는 아니었구요.

비싼 요리를 먹어서 뭔가 느긋하게 맛을 느끼기엔 염통이 두근거렸지만 어쨌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밖으로 나섭니다.
이제까지 대만에서 먹었던 음식은 대부분 가벼운 간식거리나, 서민들이 즐겨 먹는 저렴한 요리였는데
이번엔 제대로 작정하고 먹었네요.

빨리 타이베이로 돌아가서 다음 목적지를 둘러봐야겠습니다. 돌아볼 곳이 많아서 조금씩 서둘러야 할 듯.


협곡으로 유명한 타이루거쪽을 시간관계상 포기하기로 한 일행은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예류의 지질공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예류라는 곳도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였다고 하네요.

호텔 앞에 피어있는 꽃이 인상적이라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매일 14~15시간 정도의 강행군을 하니 다리가 뻐근하네요.
밥먹을때나 버스탈때 뺴고는 앉아있는 시간도 없어서 참 하반신 운동 잘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서 버스를 탑니다.


버스 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만 사람들 목소리가 참 우렁찹니다. ㅡㅡ;
맨날 조용조용하게 운구차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일본의 지하철이나 버스와는 전혀 다른 풍경.


몸이 피곤해서인지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예류에 도착했습니다.
일반 노선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지질공원까지는 좀 더 걸어가야 하죠.
관광버스를 타고 가면 지질공원 바로 앞의 주차장에 들어갑니다.
비가 조금조금 내려서 걱정이 되는 중입니다. 여행할 때 내리는 비는 참 난감무쌍하죠.


뭐, 어쨌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로서 형님부부 사진은 좀 남겨줘야 하니 폼도 좀 잡아보고.


지질공원까지는 금방입니다.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는데, 날씨가 좀 쨍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바람도 엄청 심하게 불었고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서...

일단 위에서 지질공원의 전경을 주욱 찍어봤습니다. 참 인공적으로 만들라고 해도 저렇게는 못 만들것 같은 느낌이네요.


예류 지질공원은 거의 여기서부터 저 멀리 언덕까지가 끝입니다.
둘러보는데 크게 시간이 걸릴 거리는 아니지만 볼거리가 많아서 이리저리 날뛰며 사진 찍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가 버리죠.

날씨가 참 아쉬웠지만 여름에 오신 분들 말로는 그냥 걷다 쓰러질 정도로 아찔한 더위를 만끽하셨다니
그냥 적당히 서늘했던 그 때를 위안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곳은 약 2000만년전 형성된 사암층이 해수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겪으면서 생성되었습니다.
왜 다른 곳에서는 이런 지대가 형성되지 않는가 하면... 그건 저도 몰라요.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바위 표면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일정 거리 앞에 출입금지선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까이 가면 순찰중인 공원 관계자가 삐익거리며 확성기 소리를 냅니다.

대만 전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문이 닫힐 때 사람 목소리가 아니고 그냥 삑삑거리는 소리만 나더군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대만인들은 별로 입을 열고 싶은 생각이 없는건지도.


적당한 시간에 와서 그런지 이미 관광객들이 꽤나 모여있습니다.
신기한 볼거리가 많으니 여기저기서 사진 찍고 노는 재미가 있네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곳의 특징을 잘 살리는 사진 찍는게 결코 쉽지 않아서 머리 좀 싸매야 했습니다.


벌집과 같은 모양으로 삐죽 솟아있는 바위들.
암석층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 까지는 추측할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모양이 되는지는...
입장권 끊을 때 가져왔던 안내가이드에 아직까지 손도 대보지 않았다는 부끄러운 역사가 생각나는군요.


수만 년에 걸친 조산운동과 해류의 침식, 바람의 풍화작용 등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똑 부러트리고 싶어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사실 바위라서 사람 손으로는 꿈쩍도 안합니다.


이곳은 딱히 사진과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게... 직접 가서 보고 즐기는게 최고일듯 합니다.


여기저기 참 다양한 모양이 펼쳐집니다.
여름엔 저런 물웅덩이 속에 갯강구를 비롯한 엄청난 곤충, 벌레들이 진을 친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찍어왔으면 좋은 엽기사진이 되었을텐데...


저런 층 하나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긴 시간이 흐르는지.


솟아나온 암석의 목을 똑 부러트리면 안되지만 이러고 노는 건 관계없습니다.
매년 들어오는 엄청난 수의 관광객 때문에 이곳 지질공원의 생태도 악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보호를 위해서라면 공원을 폐쇄해야 하는거나 마찬가지라 당국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겁니다.


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자연씨께서 만드는 작품은 참 카오스틱하면서 통이 커요.


신기하기 그지없는데, 막상 가서 만져보면 그냥 평범한 돌덩이라는게...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사람이니까, 사실 이 곳 공원의 모든 바위들은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여왕머리 암석에 줄줄이 사람이 모이는건 약간 씁쓸하더군요.
화장실 변기도 예술작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예술에 대한 인식이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누가 저 위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보입니다만, 100% 오리지날 Made in Nature 입니다.
초에 불을 붙여놓은 모습이라고 해서 촉대석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멀리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커플들끼리는 이러고 노는게 제일 재미있죠.
전 그냥 카메라와 친구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가끔 인간들의 부름에도 응답하구요.


자네 요즘 고생이 많지?


틈새 속에 하늘을 담습니다.


필카에 16-35라는 광각이 함께하니 넓직넓직한 사진이 나오는군요.


처음 저 멀리의 바위를 봤을 땐
튼실한 버섯처럼 보여서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사람이 점점 모여들어서 이렇게 한적한 장소 찾는게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이런데 손가락을 끼우면 고대 외계인이 남기고 한 유산이 작동한다던가...


그래서 실험도 한번 해보려고 하고...
옛날 외계인 손가락은 너무 크고 굵어서 실패한 듯 합니다.


이곳 풍경의 특징은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유연하고 보드라운 느낌을 주는
수천만년 된 단단한 기암들의 모순적인 매력이라고 할까요.


그나마 다가갈 수 있는 위치에 촉대석이 하나 있군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심히 보고 있는 형님부부.

사진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

세계동화인형전


제가 동화를 읽어본지가 워낙 오래되서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자주 접하지만


그래도 이게 성냥팔이 소녀라는건 알겠습니다.
이건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 과격하지만.


제가 어쩌면 부스 이름을 잘못 알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ㅡㅡ;
이런 동화는 듣도보도 못했는데 말이죠.


동화... 동화...
빨강머리 앤?


이건 뭔지 짐작이 갑니다.
이 사진만으로는 감이 안잡히시겠지만


이렇게 찍어놓으면 뭔지 다들 아시시라 생각.


미녀는 그렇다치고 야수가 너무 멋지게 나온게 아닌지?
저 정도 야수라면 그냥 미남으로 변하지 않아도 별 관계없을 것 같은데요.


어릴적 꽤나 진지하게 빠져들었던 오즈의 마법사.
마지막 보스가 어떤 녀석인지 참 기대했었는데, 사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낚였다는 생각이 든 작품일런지도...


춘향전?


고양이의 보은 (믿지 마시길...)


찰리와 초콜릿공장 (본 포스팅은 철저하게 주인장의 내면세계에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미녀삼총사 (이젠 될대로 되라지...)


은혜갚은 고양이 (뭥미?)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



??????


마지막에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부스 이름 찍어놓는걸 깜빡했습니다.
이것도 동화틱하긴 하네요. 눈의 여왕쯤?


기품있는 옷과 다양한 악세사리가 금발머리와 어울리는 인형이네요.


아주 작은 인형. 도자기류인듯.


뱅글뱅글 돌아가서 셔터 찬스 잡기가 쉽지 않았던 인형입니다.


이 인형도 마찬가지. 재료의 차이인지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을 주네요.


모나리자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서 참으로 다양한 논란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나리자.
이곳 부스에서는 모나리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한 인형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제작자분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이기도 했죠.


참 덕스러운 모나리자.


참 앙증맞은 모나리자.


참 쉬르리얼리즘적인 모나리자.


참 고양이적인 모나리자.


참 여자사람같은 모나리자(?)


참 할말이 없는 모나리자.


참 어린 모나리자.


참 아메바적인 모나리자.


빼도박도 못하는 프레디 머큐리자.



이걸로 인형전시회의 긴 여정이 끝났군요.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인형 사진을 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어차피 한국에 있다면 올해도 인형전시회 가 보겠지만
좀 더 고민을 하고 좀 더 노력을 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합니다.

누가 보면 다 죽어가던 녀석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레드 페페.
예전부터 날씨좋고 환경 좋을때 뭔가 자꾸 삐쭉삐쭉 솟아나왔다가 후두둑 떨어지는걸 보고
얘가 어디 아픈가 싶기도 하고, 화분이 너무 작아서 더 크려다가 좌절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말입니다.


사실은 삐죽삐죽 솟아나오던 이게 레드 페페의 꽃이랍니다.
형님이 어제 정보를 듣고 왔네요.

꽃이니 피고 나면 지는게 당연했던 것.
전 어디 아픈 줄 알았는데 실은 마음껏 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 뿐이네요.

옆의 화려한 산세베리아 꽃에 정신을 팔려서 이녀석 건 제대로 찍어주지도 못했습니다.
한시름 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