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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3  靑 "盧정권 기관장 업무보고 참석마라" 2
  2. 2008.03.12  바다는 멀고 산은 높다. -> 오늘의 유머 2 2
  3. 2008.03.11  오늘의 유머 2
  4. 2008.03.09  잡다한 사진들 6
  5. 2008.03.07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별의 교단' 해체 선언 전문 5
  6. 2008.03.04  눈이 아주 허벌나게 내리는군요. 4
靑 "盧정권 기관장 업무보고 참석마라"



휴~

하루가 멀다하고 내가 2008년 OECD 가입국에 살고 있다는 현실감이 결여되어 가는 느낌.

이게 과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이만의 환경부장관 -> 대운하 비판은 구체적 정보 결여

이런 일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그렇긴 한데..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예상을 못한 사람들이 한국에 그렇게 많았단 말이지.

아니면 수중에 돈만 더 들어오면 저런 것들은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는 성인과도 같은 관용덕인가.

'이제 곧 주 5일제가 실행되잖아요?

 갈 데가 바다하고 산밖에 없습니다.

 바다는 멀고 산은 높아요.

 연약한 사람들은 못갑니다.

 그러나 내륙운하는 흔들리지 않으니까 쉽게 갈 수 있거든요.'


하고 떠드는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퍽'도 구체적이구려.



앞으로 2MB 관련은 글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

이러려고 만든 블로그가 아닌데, 점점 분노에너지에 잠식되어가는 느낌이다.




정말 절망적이라고밖에는..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다.

박정희시절 인혁당 사건으로 친구가 사형당하는 모습을 본 사람조차 2MB 를 찍은 현실이라.. 이건 악몽이다.

영화 '미스트' 처럼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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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나오는건 한숨뿐.



와우~ 바다는 멀어서 못가고 산은 높아서 못가는 연약한 우리의 연세대 토목공학과 조원철 교수~

주 5일제 국민들은 밖에 나갈때 연약해서 산소마스크 끼고 나가는 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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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두번째줄에 아파트 주소라도 적어놨다면 (그래도 돌려줄 리가.. 있나?)
오늘의 유머 :: 2008. 3. 11. 00:46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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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60G 노트북 용량이 폭발 일보직전이라 큰맘먹고 500G 짜리 외장하드를 구입했습니다.

용량 큰 것들 그쪽으로 몰아넣다가 예전 사진들 모아놓은것을 발견해서 그 중 몇개만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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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친구 동생이 일본 구경하고 싶대서 데리고 갔을 때의 사진. 코닥 V570 촬영. 뒤에 보이는것은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 우주선처럼 생긴 배는 은하철도의 마츠모토 레이지씨가 디자인한 히미코입니다. 그런데 저 디자인 때문에 차광이 되질 않아서 탑승감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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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공원 근처에서 유유자적하는 고양이. 아주 제대로 식빵자세를 하고 저의 농후한 손가락 터치를 기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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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에서 발견한 미놀타 필카. 최소 30년은 넘은 놈인데 아직도 잘 돌아가더군요. 라이카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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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 유럽여행 갔다 온 형님부부. 줌되어 있는 줄 모르고 찍은 사진인데, 이런 컷이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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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의 마담 투소 광장.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전 부부여행에 낑겨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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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은 밤에 어쩔 수 없는 노이즈를 제외하고는 정말 사진 잘 뽑아주네요. 멋진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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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만난 탐 행크스와도 사진 찍어보고 (설마 믿는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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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저 못지않은 생초보인데.. FZ18이 알아서 왠만큼 커버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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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핑크색 캐딜락 타고 마음껏 여행 떠났으면 좋겠군요. (담배는 폼으로만)


열심히 찍고 보니 몇개씩 빠지니 것들이 있어서 틈나는대로 이렇게 슬금슬금 올려볼까 합니다.

어른의 3대 장난감 -> 자동차, 카메라, 홈씨어터 라고 하더니 그 말 틀린거 없네요. ㅡㅡ;

V570 -> FZ18 이후엔 어떤 녀석과 만나게 될지.. (귀찮은거 싫어하니 DP1 이나 E420 정도 될려나.. A200 도 맘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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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는 별의 교단 해체를 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뻐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무척 슬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뻐하거나 슬퍼할 문제를 떠나서 이제 내가 설명을 하겠지만 하나의 피할 수 없는 귀결입니다.

진리로 가는 길은 따로 있지 않다고 나는 단언하는 바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길, 어떤 종교, 어떤 종파로도 진리의 나라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관점이며 나는 전적으로 여기에 뜻을 두고 있습니다.

진리는 어디에 묶이지도 않고 조건지워지지도 않으며 어떤 길로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기 때문에 결코 어떤 조직으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조직을 만든다 해도 어떤 특정한 길을 따라 사람들을 그 쪽으로 인도하거나 몰고 갈 수는 없습니다.

먼저 이 점을 이해한다면 하나의 믿음을 조직화한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믿음은 순전히 한 개인의 문제이며 그것을 조직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할 경우 그것은 죽은 것이 되고 딱딱하게 굳어져 버립니다. 그것은 하나의 교리가 되고 교파가 되고 종교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되기 마련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모든 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 허약하고 정신적으로 뭔가 결핍된 사람들을 위해 진리가 땅에 떨어지고 하나의 놀이개감이 되어 버렸습니다. 진리는 끌어내려질 수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것을 향해 올라가야 합니다. 산꼭대기를 골짜구니로 잡아 끌어내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별의 교단이 해체될 수밖에 없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이렇게 해도 여러분들은 또 다른 교단을 조직하고 진리를 찾는다는 미명아래 끝없이 다른 조직에 가입할 것입니다. 나는 어떠한 영적인 조직에도 소속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부디 이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만일 여기에 목적을 두고 한 조직이 만들어진다면 그 조직은 사람들을 한 곳에 묶어 두고 허약하게 만들고 절름발이로 만들어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개개인이 혼자 힘으로 절대적이고 조건없는 진리를 발견해 나갈 때 얻어지는 그의 독특함마저 잃게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어쩌다 교주가 된 이 교단을 해체키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것은 어떤 거창한 행위가 아닙니다. 나는 추종자들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내 뜻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누군가를 따르는 순간 진리는 아득히 멀어집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든 그렇지 않든 상관 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으며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갖고 그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나는 오직 한 가지 가장 근본적인 일, 즉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온갖 새장, 모든 두려움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주고 싶습니다. 종교나 새로운 교파를 세우려는 것도 아니고 새 이론이나 새로운 철학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당연히 어째서 내가 끝없이 강연을 하면서 세상을 돌아다니는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지 여러분에게 밝히겠습니다. 나는 결코 누가 나를 추종하거나 혹은 특별한 제자들로 이루어진 어떤 별난 집단을 만들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남과 구별된 존재가 되는 것을 끔찍히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 구별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고 하찮은 것인지! 나는 그런 터무니없는 짓거리들을 장려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세속적인 의미 속에서나 혹은 영적인 세계에서나 나에겐 제자도 없고 사도들도 없습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돈의 매력도 아니고 안락한 생활도 아닙니다. 편안하게 살기를 원했다면 나는 이런 야영대회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런 습기찬 나라에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단 한번으로 문제의 결말을 짓기 위해 아주 솔직히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유치한 토론을 해마다 되풀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를 인터뷰한 한 신문기자는 수만 명의 신도를 가진 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는 그것을 굉장히 큰 일이라고 여겨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더 이상 추종자도 없을 것이고 당신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영원을 향해 얼굴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다섯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전혀 이해도 못하고 편견에 잔뜩 물들어 있으며 새로운 것을 원하지도 않으면서 빈약하고 썩어빠진 자신들의 존재에 맞게 새것을 해석하려드는 사람이 수만 명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는 자유롭고 어디에 물들어 있지도 않으며 부분이나 상대적인 것에 매여 있지도 않은 전체를 다 감싸안은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에 나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나를 따르거나 내게서 어떤 새장 같은 종교나 교파를 만들려 하지 말고 오히려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와지길 나는 바랍니다. 오히려 모든 두려움에서 - 그것은 종교의 두려움, 구원의 두려움, 영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삶 자체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그림을 그려 나가는 도중에 기쁨을 얻고 또 그 그림이 자신의 표현이고 자신의 영광이고 행복이기 때문에 그 그림을 그리듯이 마찬가지의 심정으로 나도 이 일을 하는 것이며 누구에게서 어떤 다른 것을 원하는 것도 없습니다.

이제까지 여러분들은 자신들을 높은 영적인 세계로 인도해 줄 어떤 권위있는 사람이나 권위있는 분위기에만 익숙해져 왔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누군가가 엄청난 힘, 기적을 발휘해 자신들을 행복이 있는 영원한 자유의 나라로 데려다 주길 바라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삶을 바라보는 눈은 전부가 그런 권위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3년 동안 계속해서 내 말을 들어 왔고 그런데도 아주 몇몇을 제외하고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따져 보고, 깊이 파고들어가 내 말을 완전히, 근본적으로 이해하려고 해 보십시오.

18년 동안이나 여러분들은 이 위대한 사건, 세계의 스승의 도래를 위해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18년 동안 여러분들은 한 조직을 만들어 갖고서 누군가가 나타나 여러분들의 가슴과 마음에 새로운 기쁨을 안겨 주기를, 자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탈바꿈시켜 주기를, 완전히 새로운 이해를 심어 주기를 간절히 바래왔습니다.

여러분들을 삶의 새로운 지평으로 데려다 주고 여러분들에게 용기를 주며 자유롭게 해 줄 그 누군가를 열심히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보십시오! 그러한 믿음이 여러분들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가를, 그저 뱃지나 달고 다니는 그런 터무니 없고 쓸모없는 피상적인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게 했나를 한번 깊이, 찬찬히 살펴 보십시오.

그러한 믿음이 과연 삶의 온갖 껍데기들을 죄다 벗겨내 주었습니까?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즉 과연 여러분들은 거짓과 껍데기에만 매달려 있는 이 세상에 대해 더욱 위험스런 존재가 되었으며 더 자유롭고 더 높은 존재가 되었습니까?  이 별의 교단의 회원이 된 이래 과연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자신들의 영적 세계를 남에게 의지하고 있으며 자신의 행복과 자신의 깨달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깨달음, 영광, 더렵혀지지 않은 순수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여러분들 중의 누구도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있어야 아주 적은 한 두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조직을 가져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른 어떤 사람도 여러분들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지 못합니다. 어떤 조직에 들어가 자신을 희생하거나 무엇을 숭배한다고 해도 자유롭게 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어떤 단체에 묶어 두거나 일에 열중한다고 해서 자유롭게 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타자기를 이용해 편지를 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타자기를 제단에 올려 놓고 숭배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조직이나 단체를 주 관심사로 두면서 여러분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신도가 얼마나 됩니까?"

신문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추종자를 얼마나 가지고 있습니까? 그 수의 많고 적음에 따라 우리는 당신이 하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것입니다"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나는 모릅니다. 거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자유로워진 사람이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특별한 사람만이 행복의 나라로 들어가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열쇠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도 특별히 그것을 가질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그 열쇠는 바로 여러분들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여러분들 스스로 그 순수하고 더렵혀지지 않은 내면의 알맹이를 알아 나갈 때 바로 그곳에 영원의 나라가 있습니다.

지금가지 여러분들은 다른 누군가가 여러분의 영적 상태와 여러분들이 영적으로 어느 만큼의 높이에 올라갔는가 점수 매겨 주는 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얼마나 유치한 일입니까! 자신이 얼마나 깨끗한가를 자신 말고 또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영원한 그 무엇을 진정으로 알고자 하고 찾아 나서는 사람은 더 열심히 함께 걸어갈 것이고 비본질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그림자뿐인 모든 것에 대해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중심이 더 확고하고 불꽃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심체를 우리는 만들어야 하며 그것이 나의 의도입니다. 아직은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고 잇는 그러한 참된 우정 속에 각 개인 간의 진정한 협동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권위나 누구의 구원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래서 영원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 어떤 쾌락, 그 어떤 희생보다도 값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여러 이유들 때문에 나는 2년에 걸친 심사숙고 끝에 교단을 해체키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내린 결정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도록 누군가의 압력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이런 일에 누군가의 설득은 필요하지가 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나는 인내를 가지고 차분히, 하나하나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쩌다 내가 우연히 교주가 된 이 교단을 해체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다른 조직을 만들거나 또 다른 누군가를 섬기고 기대하는 것은 여러분 자유입니다.

그런 것과 나는 이제 상관이 없으며 새로운 새장을 만들거나 그 새장에 새로운 장식품을 내 거는 것에 나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오로지 인간을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대학교 처음 입학하고 나서 제가 꿈꿨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가 얼마나 컸던가에 대해서는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순진한(?) 고교 졸업생들이 통감했을거라 봅니다만, 요즘엔 저보다

훨씬 세상에 대해 빨리 알아버려서 대학은 커녕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부터도

알건 다 알면서 올라가더군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방의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휴학계를 낸 후 반 미친 상태로 1년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라면과 쌀 한푸더기 사 놓고 4달 넘게 집 안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저 괴로움에 밤새도록 뒹굴다가 해가 밝아올 때 쯤에 기절하듯이 잠시 수면을

취하고, 그저 죽지 않기 위해 먹을 뿐, 청소도 세수도 면도도 하지 않고 생각에 생각만 거듭했던

기간이었죠. 4달 후에 먹을거리가 떨어져 무심코 밖에 나갔다가 경비실 아저씨가 단지내에서

나오는 이상한 걸인의 모습에 경찰을 부르려던 것을 보니 그제서야 집에 돌아가서 샤워하고

면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는 여러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알게 된 종잇장같은 인연이었는데, 제가

읽어왔고 공감하려 한 여러 지성인들 중 가장 올바른 걸음의 방향을 가르쳐 준 인물로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케이의 글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을까요. 고통 속에서 한 줄기 희방의 빛을

찾아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저는 케이가 한 말을 겉귀로 흘려 들은 것이겠죠.

지금의 제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 케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잠에서 깨면

항상 눈물이 가장 먼저 흘러나올 정도로 괴롭고 두려울 뿐입니다. 이것은 제가 주류, 혹은 일반적

삶의 개념이라는 형태와 동떨어진 데서 오는 고독감이라고 봅니다. 제가 바랬던 삶이 고통을

수반한다면 그것은 아직 진리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거나, 찾았지만 그 길을 혼자 걸어가야 하는

고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보편적 의미의 친구는 그 숫자가 점점 줄어가고

함께 길을 갈 수 있는 친구는 정말로 만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친구와 만날 때

다른 어떤 만남보다 즐겁고 그 만남을 기대하며 그 친구에게 헌신적이 됩니다. (마음만..)

그리 부족하지 않은 물질적 환경과, 지금 돌이켜봐도 뭔가 부족했던 정서적 환경 속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종의 이유로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중학교때부터 Kenny G 에 매료되어

색소폰을 배웠고, 고등학교때 소설을 썼고, 대학교땐 미친 놈 행새도 해 봤죠. 몇년 전엔

사하라 사막 마라톤도 다녀왔습니다. 듬직한 홈씨어터에 재미있는 게임기에 집값 잘 오르는 서울에

집도 있어요. 시골에는 별장 대용의 조그마한 초가집도 있고 이렇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컴퓨터와 일본어 공부 쉽게 하게 해 주는 카시오 전자사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껏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무엇이었을 까요. 분명히 매일 저녁에 즐기는 차 한잔과

조그마한 미니 컴포넌트에서 나오는 좋아하는 음악소리를 듣는 일입니다. 즐거운 음악을 들을 때면

몸이 들썩이고, 슬픈 음악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찡하죠. 음악이 떨어지면 아직 못 읽은

책을 집어들고 읽다보면 몇 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엔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고 있죠.

30년 남짓한 생활 속에서 충실히 자신의 욕망에 따르는 삶을 살았는데, 이 것보다 더 즐거운 순간은

없었습니다. 유일하게 있다면 사하라 사막의 기억 정도겠죠. 전자는 2만 원 정도의 값어치고

후자는 600만원 정도의 값어치입니다.

그 사하라 사막 마라톤 도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다음 주에 돌아가면 밀린 레포트 어떻게 다 쓰지' 였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역시 전 아직 두려움이라는 짐승에게 쫒기면서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한국은 그 두려움을 생활의 원동력으로 해서 움직이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때의 두려움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불안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재의 고통을 정당화하죠.

그 두려움은 사실 외부적 요인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외부적 요인은 외부적 요인일 뿐입니다.

두려움은 항상 자기 마음 속에서부터 시작하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자아와 채찍질 받는 자아로

나누어 마음 한 구석에 자기 행동의 정당화를 위한 공간을 남겨 두죠. 세상이 뭔가 잘못되고

내가 그 세상에 발을 담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의 고통이 훗날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라고 항상 되내이지만, 좀 전에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차 한잔과 음악 한곡 이상의 벅찬 가슴을

느낀 적이 없습니다. 고통이 즐거움을 낳는다니, 그런 궤변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제 의지를 자연스럽게 놔 두려고 노력합니다. 교육은 잘 받은 탓인지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그 고통을 느끼고 이해하는 수준까지는 와 있었던 터라, 그 의지가 두려움과 불안에 의해 꺾이지

않게 마음이 바라는 바 대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이런 의식의 변화를 겪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주위에서 보자면 한참 늦은 나이에

어리석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일 테고, 실제도 본인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저는 조만간

국제 인도주의 봉사기구에 지원해서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 파견 근무를 나갈 예정입니다.

사하라때도 신세를 졌던 프랑스 기구가 좋을 듯 해서 말이죠. MSF(Medecins Sans Frontieres)

와 접촉중입니다. 딱 부러지게 말해서 한국의 봉사단체들은 믿을 수 없습니다.

환경문제를 중시하는 터라 두 기관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일단은 저 쪽으로 길을

잡았죠. 한국에 살면서 굶어죽는 사람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만, 사하라에서 만났던 그 아이들이

하루 1만 5천명씩 굶어 죽는다는 사실은, 눈을 감지 않는 이상 모두 알고는 있을 겁니다.

어떤 현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눈을 돌린다면 제가 이제껏 해 온 고민들은

허무한 똥폼에 지나지 않겠죠. 케이가 위에서 말한 그 자신만의 진리가 가지는 독립성, 유니크함이

저한테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음악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이 컸다면

아마 세계를 떠돌아 다니며 연주로 몇푼 받아먹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제가 자신만의 진리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만, 이 길은 아직까지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늙어가시는 부모님이 평생을 들여 그렇게 바랬던 '자식이 편안하게 잘 사는 모습'조차 보여드릴 수

없는 죄책감은 정말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마음을 터놓기 힘든 적절한 사회관계는 점점 요원해지고

가만히 한국에서 입 다물고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제 마음을 조여오는 것 같습니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거짓과 욕망의 향연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것은 제가 나라라는 개념에 대해 그 정도의

기대감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겠죠. 저는 2MB 가 운하 착공을 시작하는 날로

한국 국적을 버릴 겁니다. 아마 프랑스 외인부대라도 들어가서 시민권이라도 따겠죠. 굶어죽는

유아들은 눈꺼풀이 오그라 들어서 눈을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죽습니다. 저는 그 아이에 대한

감정보다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저 제 욕망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순수해지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걸 참으며

끙끙대 봤자 그건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동시에 그것이 인간으로 태어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진 욕망이길 바랍니다.

한 달에 몇 번씩은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그냥 포기하고 이쯤에서 모든 것을 끝내버릴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세상과 연결 고리가 만들어져 있는 지금 상태에서 그런 행동은 그야말로 비겁한

도피에 지나지 않으니 참을 수 있네요. 만약 그런 행동이 제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스스럼없이 선택하겠습니다만, 아직은 저 하나 편하자고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니.

전 여행을 좋아합니다. 다리는 아프지만 걷는것도 좋아합니다. 아마 책임감에 대한 의식이 조금도

없었다면 전 평생 전 세계 트래킹이나 하며 살지 않았을까 싶네요. MSF 활동 전에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여름 지나면 유럽에서 조그마한 스쿠터 하나 산 다음

반년 정도 여기저기 다녀볼 생각입니다. 침낭 하나 매고 가서 잠을 자면 반년동안 여행해도

항공 포함 500만원 정도면 충분하겠더군요. 순례자의 길도 한번 걸어보고 싶고.. 인연이 있으면

그냥 돌아오지 않은 채 바로 활동 시작할 수도 있겠죠. 제 마음을 쫒고 있는 무언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기대중입니다. 사하라에서 느꼈던 그 자유를 제 삶으로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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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찍을때는 셔터스피드와 노출보정이 중요하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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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Z18의 자동기능이 상당히 막강한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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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동으로 이리저리 맞추는것 보다 못나 보이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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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피드를 올리니 사진의 분위기가 좀 바뀌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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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광량 확보는 어떻게 하죠? F2.8 에서도 이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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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를 높일수도 있겠지만 데쎄랄이 아닌 이상 한계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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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눈이든 뭐든 눈이 하늘을 가득 뒤덮으니 보기 좋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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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를 풍경을 멋지게 찍는 분들은 내공이 대단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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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는 곳 바깥 풍경이 영 시원찮아서 찍는 재미가 좀 줄긴 했습니다.


올 겨울에 봤던 눈 중 가장 신나게 내립니다. (지금은 봄 아니던가?)

황사먼지농도를 좀 낮춰줄거란 희망에 기분이 좋긴 한데..

아주 퍼붓는군요. 이렇게 굵은 눈발이 빡빡하게 내리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나가기 직전에 눈이 내리는 바람에 디카들고 연신 찍어댈 수 있었는데.. 눈 찍기는 역시 어렵군요.

나갈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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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은 더 많이 왔군요. 마티즈로 초밥만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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