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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08.01  하늘속 폭염담으러 2/2 36
  3. 2011.06.27  구름아래서 12

 

겨울이면 벌써 시커먼 하늘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아직도 해가 쨍쨍합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냥 구름이 좀 많아졌다 싶은 정도였는데

지금은 바람이 아주 사람 날려버릴 정도로 강하게 불고 있네요. 역시 좋은 날씨는 빨리 사라지는가 봅니다.

 

 

 

바람이 정말 심상치 않아서, 의자들이 저절로 춤을 추는 장면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맞바람일때는 뭔가 거품 속을 헤집고 걸어가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그래도 더운 여름날이라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겨울이었다면 정말 혹독한 촬영환경이 되었을 법 합니다.

 

 

 

바람이 굉장하니 구름의 모습도 평소와는 다른 녀석들이 많더군요.

낮에는 쨍하디 쨍한 하늘에 반해서 이곳을 찾을 결심이 섰는데, 막상 지금은 휘몰아치는 구름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저 멀리서 산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구름 쪽은 굉장한 박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저 부근은 소나기라도 내리지 않을까 싶더군요.

 

 

 

매연과 안개에 가려져 있으면 뭔가 와닿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런 하늘 아래서 강력한 바람에 분주히 움직이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지구라는 것도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구름이 훨씬 많아져서 처음 기대했던 깔끔한 일몰을 볼 수는 없었지만

짙은 구름덕분에 명암차가 극명해지는 모습 역시 굉장한 볼거리였습니다.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좀 더 포인트를 줘 볼 수 있을 법 한데, 카메라 바꾸는 일은 역시 뒷맛이 조금 씁쓸하네요.

 

 

 

그 날 봤었던 가장 신기한 구름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워낙 강했기에 만들어 질 수 있었던 흔적이죠.

 

혹시나 싶어 몇몇 사이트를 둘러보니 제가 즐겨가는 모 님의 사이트에서도 이 구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카메라를 잘 안들고 나가는 편이라 운이 굉장히 좋았죠. 역시 부지런해야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군요.

귓가를 때리는 바람소리와 함께 저 폭발하는 듯한 구름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베버의 마탄의 사수가 생각납니다.

 

 

 

비가 온 후라 하늘이 맑고 구름이 많고 바람이 강한 이런 조합이라

구름들의 명암도 굉장히 뚜렷하고, 작은 구름들은 마치 식빵을 찢어놓듯이 흐트러져가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수백 수천년을 공들여 만든 수많은 건축물과 문화의 흔적들도

이 장관 하나에 비교해 나을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그리 이상하지 않을 법 합니다.

아무튼 이 부근에서는 제일 신기하고 제일 크고 졸라 짱센것이 지구다 보니 말이죠.

 

 

 

해가 지는 맞은편에 보이는, 왠지 머리카락 휘날리며 산을 넘어오는 거인처럼 느껴지는 구름입니다만

저물어가는 태양빛에 직격을 당하니 가슴쪽에서 심장이 폭발하듯 뛰는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앞산 주변을 포위하듯이 서서히 넘어오는 구름의 위용은 참 대단했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니, 좀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정원에 모여 사방팔방 하늘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네요.

 

 

 

비가 그치고 나서 포근하고 투명한 하늘을 담으려 준비한 카메라였는데

거칠고 야성적 매력이 흘러넘치는 파괴적인 구름의 모습을 담게 되어서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한국의 대도시에서는 참 일년에 몇 번 보기 힘든 풍경이지만, 이런 거라도 없으면 도시 생활이 얼마나 재미가 없을런지.

 

 

 

이랜드에서 열심히 꾸며놓은 다양한 볼거리의 하늘정원도 지금만큼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네요.

모든 사람들이 전부 하늘을 동경하며 흔적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직장때문에 좋은 하늘이 보여도 발만 동동 구르고 제대로 감상하질 못해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퇴근 후 이런 모습을 보여주니 하늘을 원망할 수는 없겠군요.

 

 

 

오늘빛을 받아 더욱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구름이 워낙 인상적이라서 비슷한 사진을 많이도 찍었습니다.

렌즈가 하나뿐이라 어떻게 찍어도 비슷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정말 신기하고 웅장한 모습이라 잊어버리는 게 아까워서 찍고 맨눈으로 감상하고를 한참동안 반복했네요.

 

문든 테런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구름과 바람과 노을빛으로 생명을 빚어내는 듯한 풍경이 오버랩되는군요.

 

 

 

놀이공원을 통해서 내려갈 수가 없으니 덥긴 해도 산책이나 하는 기분으로 텁텁한 날씨속을 걸어갑니다.

야간 개장도 하는 것인지 슬슬 색색의 전구가 나무를 밝히기 시작하더군요.

조금 전까지 하늘에 감탄하고 있던 터라 이런 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늘 보러 타워쪽은 한두 번 찾아간 적이 있는데 이 놀이공원은 마지막으로 가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이랜드가 인수했으니 뭔가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제가 저기 들어갈 일은 없겠지만.

 

중학교땐가 학교 소풍때 여기 와서 3가지 탑승권 받아들고 뭔가 골라타던 그 때는 그래도 나름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죠.

 

 

 

전체적으로 타워 쪽을 작심하고 띄워보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들 놀기에 좋은 공원에다가 각종 푸드코드, 놀이공원과 연계된 로프웨이 등등.

 

제 경우는 조카가 대구 내려와 놀러다닐 때쯤 한번 추천해주면 되지 않으려나 싶은 정도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보는 우방랜드 모습이라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한장 더 남기고 갑니다.

아이때 가는 것과 어른이 되서 갈 때의 느낌이 너무나도 다른 곳이죠.

추억이라 할 만한 건 별로 없지만 어른 되서도 가끔 하늘보러 갈 수 있는 곳이 도심에 있으니 좋긴 합니다.

 

암튼 올해는 하늘 좋은 날이 평소보다 많아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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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좀 많긴 했지만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던 곳이었는데

타워에 올라가니 저 멀리서 소나기 내리는게 보입니다. 대구 전체가 다 보이다 보니...

항상 올려다보는 하늘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서, 이럴때는 타워 올라가는 것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관광지 같은 곳에서 타워 올라가면 시간에 차이고 인파에 차이고 해서 질색하는 편인데

좋은 의미가 아니지만, 이곳 83타워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서 느긋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눈에 익는 녀석들 찾는 재미도 있죠.

유치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서식했던 동신점보입니다. 대구에서 엘리베이터가 장착된 최초의 고층아파트였죠.

13층까지 있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원래 없던 건물이 한 채 더 서있는것 같습니다?

 

원래는 1동 밖에 없는 아파트인데, 주차장과 놀이터 있던 곳에 하나 더 들어선 것 같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있던 시절의 모습과는 좀 다릅니다. 다음에 직접 가서 확인해 봐야 할 듯.

 

워낙 오래된 아파트라서, 요즘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시설들이 들어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용하지 않은지는 오래됐지만, 세탁기 있는 곳에 쓰레기 배출구가 떡하니 있어서 그게 지하 쓰레기장까지 이어져 있었죠.

덕분에 온갖 벌레들과 쥐가 뒤끓는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해 버리기도 했네요.

 

자살자도 워낙 많아서, 일년에 너댓번은 학교 돌아오면 입구 마당앞에 모래로 뒤덮힌 핏자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이란게 시작되는 시기부터 서식하던 곳이라 저한테는 마음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가끔 돈이 넉넉하면 그때 그 집을 구입해서 별장 형식으로 가끔 놀러가볼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엄니께서는 좋은 추억이 전혀 없던 곳이라, 그 말을 들으면 아주 질겁을 하시지만...

 

 

 

지금은 미국에 가 있는 강군의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곳도 지난번 가봤으니 한 장 남겨봤습니다.

나즈막한 아파트인데, 높이문제때문에 원래 계획보다 낮아졌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무것 없어보이는 모습이지만, 그 내부로 들어가면 놀라움이 펼쳐지는 숨겨진 비경입니다.

 

 

 

방향을 돌려서 서울의 강남 역할을 하는 수성구쪽을 찍어봅니다.

원래는 온통 논밭밖에 없던 황무지였는데, 지금은 대구 최대의 부촌이 되어버렸죠.

 

엄니께서도 가끔 농담으로, 그때 땅좀 사놨으면 지금은 억만장자가 되었을텐데 하십니다.

하지만 되어가는 꼴도 강남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멋들어지게 지어놓은 고층 아파트들은 분양이 안되서 난리중이죠.

 

 

 

왼쪽 하단에 보이는 살색 아파트가 좀 전의 동신점보입니다.

저기 살때 심심하면 올라갔던 앞산의 모습을 오랜만에 담아보는군요.

30분만 걸어가면 등산로에 도착하기 때문에, 잘 나갈때는 일주일에 한번꼴로 가던 곳이죠.

 

660m 정도의 높이라서 올라가기도 편하고 경사도 심하지 않아서, 이 부근 사람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올라가기 귀찮다 싶을 때에는 중간의 약수터까지만 올라갔다 오기도 했네요.

 

 

 

83층 까페에서 음료수 한잔 마시고 땀을 좀 식힌다음 77층 전망대로 내려왔습니다.

영수증을 보여주면 입장료를 대신하기 때문에 의기양양하게 내려갔는데, 전망대 내부는 그냥 공터나 마찬가지네요.

 

한때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올라가곤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버려진채로 남겨져 있는 모습이 찡합니다.

한국인은 저 포함 너댓 명, 나머지는 동남아시아 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여남은 명, 서양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이 서너 명 정도.

동남아시아 인으로 보이는 관광객은, 꽤나 좋은 DSLR을 갖고 여기저기 신나게 찍어대고 있네요.

 

관리가 안되다 보니 온갖 낙서가 보입니다. 구수하게 사투리 쓰는 미국백인(?)의 천박한 모습이 현재 83타워의 모습이죠.

 

 

 

한국화가 우안선생님이 소양호를 칭할 때 '산첩첩 물겹겹'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셨는데

지리적으로 보면 대구의 모습도 굉장히 훌륭한 편입니다. 개발이 중구난방으로 되다 보니 매력이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대구의 숨구멍으로 불리는 곳도 점차 개발로 막혀가고 있는 중이라서, 자칫하면 현재보다 더 찜통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죠.

 

 

 

좀 전에 비를 뿌리던 거대한 구름이 조금씩 타워쪽으로 이동중인듯 합니다.

타워까지 오기엔 한참 멀었지만, 그 규모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일주일 가까이 엄청난 폭염이 계속되었으니 이제 모인 구름이 한번 내려줄때가 되긴 했죠.

어차피 이건 기온때문에 생긴 녀석이라 한번 쏵 내리고 나면 끝이고, 더위가 가시지도 않지만.

 

이렇게 떨어진 곳에서 24mm 광각으로 담으려고 해도 한 눈에 잡히지 않을만큼 어마어마한 구름입니다.

 

 

 

크기 가늠이 되질 않아서 밑에 도시의 모습을 깔아보려고 노력해도

구름이 전부 담기질 않는군요. 놀라운 모습입니다.

 

16mm 광각이 있었다면 장관을 연출했을 텐데, 전망대는 유리로 막혀있어서 더 뒤로 가면 구조물에 가려버리고 말아서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정도밖에 담을수가 없더군요. 아쉬웠지만 어쨌든 눈이 즐거운 경험 했습니다.

 

 

 

윗부분이 짤렸으니 세로 사진도 한 장.

저 쪽은 지금 소나기가 내리고 있겠지만, 이곳은 아직 말짱하네요.

 

지면에 붙어있을때는 이런걸 보기 힘든데, 높은곳에서 보니 구름의 모습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서 좋습니다.

옛날부터 하늘과 가까워지려고 한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군요.

 

 

 

대구에서 가장 널널한 공원인 두류공원의 전경입니다.

넓은 부지에 왠만한 운동시설을 다 갖춰놓고, 산책하기도 좋은 멋진 곳이죠.

여름이면 여러가지 페스티발도 열리고... 현재 서식지에서는 좀 멀어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예전 이 근처에 살때는 이 공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 멀리 구름은 뭔가 상태가 메롱하군요.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듯한 모양인데...

 

 

 

삼각대가 없어서 야경 찍기는 좀 힘들고, 해가 지기 시작하니 슬금슬금 내려왔습니다.

과장없이 전망대층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한 때의 위상을 생각하면 참 처량한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전원이 꺼져버린 자판기와,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번지점프대만이 황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기서 번지점프하면 정말 짜릿할 것 같은데.

 

 

 

올라올때는 고역이었지만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그리 힘들진 않을 듯.

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걷기만 해도 물 속에서 헤엄치는 기분입니다.

지저분한 유리창에 가려져 있고, 지붕이 무겁게 내리누르는 곳이라서, 산 정상만큼 상쾌하게 사진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더운날 용을 써서 집을 나선 보람은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공원을 내려갑니다.

 

 

 

이것보다 더 어두워지면 고감도가 취약한 제 카메라로는 사진 담기가 힘드니

내려가기전에 기념으로 불 밝힌 83타워도 한번 남겨줍니다.

 

지금 여러가지 이벤트 준비를 하면서 다시 한번 손님을 끌어들일 노력을 하는 듯이 보이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곘지만, 저는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이곳에 더 오를 듯 싶네요.

그 이유는 타워때문이 아니라, 공원 맞은편에 대구 최초로 테디베어 박물관인 테지움이 들어설 예정이라서.

 

테지움 구경후에 이곳으로 오는 코스가 머릿속에 그려지는군요.

 

돌아와서 아주 녹초가 되었지만, 대구 토박이로서 처음 가본 타워의 모습에 나름 성취감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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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태풍이 빨리 지나갔군요.

장관을 이루던 구름과 함께 저 멀리 관악산의 풍경이
1년에 한번 볼까말까할 정도로 선명함을 뽐내고 있어서 좀 찍어볼까 했더니

구름이 워낙 빨라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구름 사진이나 찍었네요.
대충 눌러제꼈지만 암튼 참 힘있고 웅장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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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아래서 :: 2011. 6. 27. 23:46 Photo 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