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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2.02  철도파업을 지지합니다 14
  3. 2009.12.02  훈훈한 블로그질 - 그린 히어로'즈' 가방 4
  4. 2009.12.01  넨도로이드 세이버 릴리 1
  5. 2009.11.30  아버지 생신 5
  6. 2009.11.26  영양만점 깻잎말이 굴전 12

겨울 연례행사인 김장.
저는 줄곧 서울서 자취를 하다 보니 김장을 도와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본가에 내려와 있는 고로
온 동네에 맛있기로 유명한 울집 김치의 비법을 전수받고자 한 몸 바치기로 햇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중, 고등학교때도 울집 김치가 맛있다고 소시지와 바꿔가는 친구들이 있었는가 하면
부모님 산악회 동기들도 산에 갈때마다 울집 김치좀 많이 가져와 달라고 할 정도로
울집 김치가 맛있긴 한가 봅니다. 전 쭉 울집 김치만 먹었고, 남의 집 김치는 거의 안먹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김장 전날 엄니께서 교장단 1박 2일 회의때문에 집에 안계셨던 관계로
아버지께서 배추를 씻어놓으셨습니다. 원래 저하고 같이 하려고 했는데 재즈 페스티발 갔다 오니 그새 다 해놓으셨더군요.


고춧가루와 찹쌀풀, 마늘, 액젓, 새우젓, 매실 원액 등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양념.
사실 만드는 전반적으로 도대체 다른 집 김치와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함 그 자체인데
맛이 있다고 호평을 받는 건 역시 손맛이란 걸까요.


차례로 줄을 서서 김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김치냉장고 바구니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본격적으로 김장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엔 이 모든 일을 엄니 혼자서 하셨다고 하니 왠지 끔찍해 지는군요. ㅡㅡ;
작년엔 아버지하고 두분이서 했고, 올해는 저까지 가세했으니 그나마 좀 수월하게 끝날 듯.



양념이 뻑뻑하다 싶을 땐 다시마와 멸치를 우린 국물로 시원함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김치 사이사이에 집어넣는 각종 야채들. 이게 나중에 잘 익으면 김치와 동화되어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어진다죠.


마찬가지로 포기 사이사이에 집어넣는 무.
이것도 가만 놔두면 양념이 저절로 스며들어 맛있는 무김치가 됩니다.


양념에 빠지지 않는 청각. 시원하고 산뜻한 맛이 나게 합니다.
가끔 김치 먹다보면 지렁이 똥같이 생긴 것들이 나오는데 그게 이 청각의 숙성된 모습.


본격적으로 재미를 들이신건지, 힘든 일을 도맡아 하려는 의도였는지
아버지께서는 옆에서 도와드리려고 해도 혼자 한다며 소를 넣으셨습니다.
그래서 내년 먹을 김치는 엄니 손맛이 아닌 아버지 손맛이 담긴 녀석이 되겠네요.


사실 김장에 소 넣는것 말고도 할일이 태산같다는건 다들 아실테니.
저 역시 사진만 찍고 논게 아니죠.
여러 잡다한 장비들 이리저리 옮기고 어쩌고 저쩌고 잡일 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성격이 원래 그런 분이라 아버지께서는 4시간 반동안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50포기 200쪽의 배추 속을 다 넣으셨네요.


배추 포기 속에 보이는 저건 뭘까요... ㅡㅡ;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묻혀버린 비운의 국자.


이제 맛있게 숙성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물론 이 후에 새로 담근 김치와 돼지고기 수육으로 거하게 한판 벌였다는건 당연한 사실.

저희 철도노동자들이 왜 파업하고 있는지 아십니까?

 


저는 철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서울기관차 승무사업소 소속 현직 기관사입니다. 지난 1년간 철도 현장에선 어떤 일 들이 일어났는지 왜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는지 진실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철도 파업에 대해 온갖 비난만 난무하는 지금 이 파업이 일어나게 된 가장큰 원인은 철도공사측에 있습니다. 올해 초 철도공사 사장으로 철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경찰청장 출신이  사장으로 부임했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공기업 사장에 부임해 철도발전을 위해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철도에 문외한인 사람을 사장으로 앉히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주창하는 실용정부의 모습인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허준영씨가 철도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철도의 노사관계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회사측에서 노조를 설득하고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노사간의 이견을 조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노조와의 대화 창구를 굳게 걸어 잠근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철도노조는 인내심을 가지고 줄기차게 사측에 대화를 제의 했으나 철도공사측은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동조합과 노동조합활동에 대한 뿌리깊은 적개심을 가지고 노조를 부정하는 일들을 거리낌 없이 자행했습니다. 끝내 사측은 60여년을 이어온 철도의 단체협상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노조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에 철도노조는 노동조합이 취할수 있는 최후의 압박수단인 파업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발표문을 통해 철도노조가 절차는 적법하지만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등 목적상 불법인 파업을 단행해서 철도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처사입니다. 철도노조의 요구는 막무가내식 해고자 복직을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해고자 복직은 이번 쟁의 목적과 무관합니다.

지난해 철도노사는 진통 끝에 철도노조가 쟁위행위를 하지 않고 철도공사측과 합의를 했습니다. 철도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그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노사관계발전계획 및 기존의 노사합의 정신에 따른 해고자 문제에 대한 조치방안을 2009년도 상반기 내에 마련한다.’

그러나 노사가 약속한 합의서는 회사측에 의해 헌 신짝처럼 버려졌습니다. 원래 2009년 상반기까지 노사합의 정신에 따른 해고자 문제에 대한 조치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음에도 철도공사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이 무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노사가 이행하기로 약속한 합의사항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헌법을 부정하는 나라.

 


지난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 참석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될것’이라는 발언을 하며 엄정대응을 주장했습니다.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수호할 것을 손을 들어 선서 하며 다짐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헌법 33조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요?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헌법33조>

근대 법의 정신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합니다. 단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렇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남에게 피해를 줄 경우 법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노동자에게만은  비록 제3자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습니다. 노동자의 단체행동에 따른 사회적 불편보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장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이 이 사회의 발전과 인간적 삶을 보장하는데 훨씬 더 커다란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헌법정신이요 대통령이 수호해야할 가치인 것입니다. 그러나 노동자에 대한 뿌리깊은 멸시와 노동조합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이 파업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서는 안되는 불경 스러운일이라는 천박한 인식에서 한 발자욱도 못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철도공사는 철도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로 경제도 어려운 이 시점에 자기욕심만 챙기려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철도노사가 임금교섭에서 난항을 겪었던 이유는 철도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가 아니라 무리한 연봉제 도입 및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체계의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백번 양보해도 적자투성이 철도가 파업을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구요?

 

 

 

맞습니다. 철도는 적자입니다. 그러나 철도의 적자는 방만경영이나 부실경영에 따른 결과가 아닙니다. 한국철도의 생산성은 세계적 수준으로 높습니다. 철도 현장의 노동자는 24시간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철도는 적자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정부의 과거 철도정책이 부실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르짓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도 철도를 중심으로 한 투자와 교통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그 가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부는 철도적자가 심해지자 철도선진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건설비 부담을 줄여준다며 철도를 시설을 담당하는 회사와 운영을 맡은 회사로 분리했습니다. 지금 철도공사는 철도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정부는 철도시설에 대한 투자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며 철도공사는 철도운영에만 전력해 경영상황을 개선시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말만 번지르르 할 뿐 철도에 막중한 비용부담을 안기는 정책을 스스럼없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철도시설을 이용하는 댓가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그 이름이 선로사용료라 는 것입니다. 이 선로사용료의 경우 외국의 경우 운영수입의 10%나 최소한의 유지보수 비용만을 지불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고속철도 운영수입의 31%, 일반철도 유지보수 비용의 70%나되는 세계최고 수준의 엄청난 비용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철도운영수입을 통해 메꿔나가겠단 것입니다.

 


지난 2007년 철도의 영업적자가 6414억이었는데 선로사용료로만 지급된 비용이 6175억이었습니다. 만약 정부의 약속대로 철도투자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외국수준의 선로사용료만 지불되었어도 철도의 영업적자는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왜 정부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을 관철 시킬때에는 선진국 및 외국의 사례를 들먹이면서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선진외국의 기준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철도가 흑자를 보기위해서는 요금을 올리면 됩니다. 현재 한국의 철도 요금은 적정원가의 70%수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철도가 적자를 면하기 위해 원가수준에 맞춰 요금을 인상하게 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누구의 몫이 될까요? 바로 시민의 몫입니다.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또 흑자를 보기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각종 할인제도 등을 폐지하게 될 경우 결국 시민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국제적으로도 철도가 제공하는 필수적인 공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런 비용도 정부는 매번 철도공사가 요구한 금액을 삭감해서 지불 합니다.

 


흔히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합니다. 수출기업들의 고민들 중 하나는 늘어나는 물류비를 줄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가 흑자를 보겠다고 화물운송비용을 올려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저하된다면 철도회사는 이익을 보겠지만 국가전체적으로는 손실을 보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철도에서 발생되는 적자는 부실기업이어서가 아니라 철도가 그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발생시키는 적극적 적자입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철도가 운행되면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환산해 철도의 재정을 보완해주어 철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씀하셨습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문제인 이 시기에 정년이 보장된 공공기관 노동자가 파업이 말이되느냐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최소한 이명박대통령은 청년실업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이미 고용없는 성장이 대세이고 이명박 대통령집권이후 일자리 창출은커녕 일자리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공기관이라도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선진화란 명목아래 강력한 구조조정을 살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철도 현장에도 경찰출신 사장이 온 뒤로 바로 5115명 인력감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이게 일자리 창출입니까? 철도 현장에서는 2005년 신입사원이 들어온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수의 채용인원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뤄진 사원모집이 없었습니다. 철도노선은 갈수록 늘어나고 일거리는 많아지는데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불러오게 될까요?

 

 

 

시민여러분! 숨겨진 1인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새로 개통되어 운영중인 경의선과 중앙선 전철의 비밀을 아십니까? 다른 노선을 운영하는 전철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전철은 앞에 기관사가 타고 맨 뒤에 차장이 타서 운행합니다. 기관사는 열차운전을 책임지고 차장은 출입문 취급 및 각종 비상상황 대처 등 기관사와 상호 보완해서 전철을 운행합니다.

 


그러나 경의선과 중앙선은? 차장이 타지 않습니다. 기관사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을 때 맨 뒤에 차장만 타고 있었더라도 승객을 유도해서 소중한 목숨을 지켜내는데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후회를 합니다. 

 


요즘 지하철이나 전철역을 이용하면서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역이나 승강장에 관계직원이 있는지요. 요즘 일본여행 많이 다니셔서 아는 분도 많겠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웬만한 역 승강장에 철도직원이 서서 시민들을 안내하고 위험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왕십리역과 같은 규모의 역에서 중앙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을 한다고 했을 때 이곳이 일본이라면 중앙선 승강장과 환승통로, 5호선 승강장에서 철도 직원을 마주칠 수 있으며, 일부 순회하는 철도직원을 볼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정말로 단 한 명의 철도나 지하철 직원도 만날 수 없습니다.

 


만일의 사태의 경우 정말로 두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비상시 훈련된 직원이 능숙하게 안내하는 지하철 시스템과 관계자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시스템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며, 천국과 지옥차이입니다.  공기업 선진화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용을 줄이라는 지상명령이라면, 공기업의 영업수입이나 가치가 올라갈 수록 시민들은 사지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들이여! 위험이 닦치면 알아서 생존하라! 우리는 돈만벌면 된다! 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영방침이 이 사회를 유령처럼 떠돌고 있습니다.

돈보다 생명이 우선 아닙니까?

 


시민 여러분!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지금이라도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돌아가 다시 열차를 운행하고 싶습니다. 철도노조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제발 사측이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철도공사측이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철도 노동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면서 현재의 태도를 고수하는 한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파업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 철도의 미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그렇습니다.

양식있는 시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이 파국적인 사태가 하루 빨리 정리될수 있도록 철도노동자들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요.


다음 아고라가 출처라고 하는 글.

연일 TV와 신문에선 '시민불편, 엄중처단' 따위나 지껄이고 있지만
그런 저열한 선동에 놀아나는 멍청한 꼭두각시가 되기 싫으면
파업이란 행위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지 깊이 새겨야 한다.




고작 출근길 정도의 불편함 때문에 자유시민으로서의 권위를 스스로 무시한 채
악마의 노예가 되는 불행함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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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책에 대한 사색이 듬뿍 묻어나는 블로그 Che's cafe 주인장 Ernestito님께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린 히어로즈 캠페인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하는 것 보다 이곳에서 직접 확인하는게 나을 것 같구요.


이런 류의 재질을 참 좋아하는데다가, 평범한 장바구니와 달리, 살짝 위로 올라온듯한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듭니다.
원래는 Green Heroes 로 변경되었다고 하셨는데 저한테 온 것은 Hero.
아마도 초기 기획단계에서 제작된 것인 듯 한데 오히려 희소성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좋네요. ^^


가방이 2개나 들어있어서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고 있는데 티켓이 한장 더 들어있었습니다.
무려 국제 재즈페스티발 R석 티켓!

Ernestito님께서 잘못 넣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분한 티켓이...
생면부지의 블로거에게 이렇게 호의를 표시해 주시니 가슴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하군요.

저도 뭔가 드릴만한 선물을 계획중입니다. 받은 만큼 돌려드리기는 힘들지만 성의껏... ㅡㅡ;


저물어가는 2009년에 멋진 선물을 주신 Ernestito님께 거듭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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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달라고 하는거 주문하다가 무심결에 제것까지 주문해버린 피규어.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그것보다는 어쨌든 제가 좋아하는 넨도로이드라는게 끌리더군요.


예전에 데스노트 L 피규어도 넨도로이드였고, 이미 77번째를 넘긴 시리즈이지만
다양한 바리에이션과 앙증맞은 귀여움, 얼굴을 비롯한 상당수 파츠가 서로서로 교환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오타쿠 어르신들의 장난감으로 대호평중인 녀석입니다.

전 가끔 구입하는 피규어도 대부분 조형의 완성도를 중시하는데, 이 넨도로이드 시리즈만은 그냥 귀여워서 살수 밖에 없네요. T_T


명색이 세이버다 보니 조그마한 검과 검집의 디테일에도 굉장히 신경을 썼군요.


세이버라는 캐릭터의 트레이드마크인 삐쭉 솟은 머리.
넨도로이드로 오면서 붙잡고 흔들어주고 싶게 동글동글하게 변한 터라 더욱 포인트가 되는군요.


무지막지한 크기의 리본과 포니테일.
넨도로이드 시리즈를 만드는 넨도롱이라는 조형사 일당은 참 무서운 능력의 소유자 같습니다.
데스노트의 L 같은 남자사람 캐릭터라도 귀엽게 보이게 만들어버리는... ㅡㅡ;


보통 넨도로이드 피규어는 얼굴표정이 2~3가지 존재하는데
이번 세이버 릴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표정은 뭔가 불만인 듯한 뾰루퉁한 얼굴입니다.


하지만 은근슬쩍 웃고 있는 모습도 항간에서는 좋은 평을 받고 있더군요.
사진도 찍지 않고 묻혀두면 아까운 얼굴이라 일부러 교환해서 찍어봤습니다.

원래 저는 마음에 드는 얼굴이 있으면 안바꾸고 하염없이 세워두는 게으르니즘의 소유자지만
한 번도 바꿔주지 않은 채라면 비싼 피규어와 카메라가 울겠죠.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은 검도 두 종류입니다.


원래 원작 게임의 캐릭터와는 많이 달라져 버린 녀석이지만
디자인의 힘인지 캐릭터성의 힘인지 각종 피규어 사이트 돈벌어주는 일등공신중 한 녀석이라네요.


그냥 넘기기는 아까워서 삐친 표정 클로즈 업 해봤습니다.
사실 렌즈 최단거리가 부족해서 그냥 윗 사진중 하나를 크롭해 본것.
100% 크롭인데 화소가 높으니 크롭해도 디테일이 잘 살아있네요.


간이 스튜디오와 마크로 렌즈까지 구입해서 피규어 사진 찍을만큼 매니아는 아니지만
적당히 햇살 좋을 때 창가에서 광량과 방향 조절해가며 찍으면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는군요.

넨로도이드 시리즈는 한번 사면 계속 사게 만드는 악마의 피규어니 모두들 조심하시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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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은 항상 음력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매년 바뀝니다.
사실 음력 생신은 이번준데, 사정상 지난주 일욜날 파티를 했네요.


형수님네 가족과 저희 가족이 모여서 조촐하지만 싸진 않은 건강식들로 상을 차렸습니다.
올해는 거의 해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군요.

과메기는 올해 처음 먹어보는거라 참 맛있었습니다.
요즘 과메기는 먹기도 좋게 나와요.


형님부부는 나름 센스를 발휘해 천장에 풍선도 달아놨습니다. 굳잡.


엄청난 음주량을 자랑하시던 아버지께서 술을 끊은지 2개월 반이 되어가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조금 하셨습니다.

40년이 넘게 마시고 마셔온 술을 그렇게 단번에 끊어버리시니, 가족들마저 어디 아픈거 아닌가 걱정했다는. ㅡㅡ;
원래 한번 결심하면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는 분이긴 하죠.


광어회나 과메기의 양이 조금 적지 않을까 했지만
이 뒤로 미역국과 밥까지 먹으니 충분히 배가 불렀습니다.
거기다 케이크과 보이차까지 마셔야 하니 갈 길이 멀고 멀더군요.


신혼집이라 술잔이 널널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제 술잔은 에스프레소용 잔이 대신하게 되었네요.


형님부부는 아버지께 선물로 전자사전을 선물해 드렸습니다.
환갑을 넘기셨지만 여전히 하루 서너시간은 영문 성서나 TIME지를 붙잡고 계시는 분이라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하실 듯 합니다. 대부분 학생용이다 보니 글씨와 자판이 좀 작은게 아쉽지만 성능은 발군이더군요.


제가 전자사전 거의 1세대나 마찬가진데, 고등학교때 쓰던 사전과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 달라졌습니다.
수십가지의 사전, 동영상, MP3, 발음교정, 자동번역 등등... 거의 걸어다니는 컴퓨터 수준.
하긴 뭐 휴대폰도 그런 세상이니 이제 별로 신기할 것도 없겠지만, IT의 첨단을 걷고 있던 예전의 제가 이런 소리를 하게 되다니.
이제 늙었나 봅니다. T_T


해산물 -> 밥 -> 케이크, 과일 -> 보이차로 이어지는 코스는 장장 4시간이 넘게 계속됩니다.
음식마라톤 하는 기분이네요.


관리만 잘해주면 예쁜 것들이 잘도 자라는데...
본가의 식물들은 방치되어 있는게 많아서 좀 아쉽네요.
지금은 제가 그냥 대여섯 개 골라서 신경을 써 주고 있는데, 이 녀석들을 보니 다른 애들한테도 좀 애정을 쏟아줘야 할듯.


어디에 쓰는건진 모르겠지만 귀여운 물건이 다실에 놓여져 있습니다.
사실 이곳 형님부부의 다실에 있는 물건들은 99.9% 엄니께서 가져온 본가 물건.


7명이나 되는 인원이 마시다 보니 작은 자사호로는 처리량을 감당하지 못해서
나중엔 8~10인용 거대한 자사호까지 동원해서 마구마구 물을 부어댔습니다.
오른쪽에 슬쩍 보이는 와사비 묻힌 콩이 심심한 입을 달래기엔 최고죠.


예전 부모님과 함께 강군 아버님의 안내를 받으며 다녀왔던 도쿄 여행시 어머니께서 사오신 장식용 대나무.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식물과 함께하니 참 보기좋더군요.

저는 선물로 예전 부모님 홋카이도에서 찍은 사진을 대형인화하려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군요.
아버지께서는 이제 술도 끊으셨으니 더욱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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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신 :: 2009. 11. 30. 21:25 Photo Diary


굴이 맛있는 계절이 찾아왔군요.
일단 다진 당근과 고추, 깻잎을 준비합니다.


굴전에 굴이 빠질 순 없죠.
요즘 굴이 매우 튼실하더군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다진 당근과 고추를 계란에 넣고


굴과 함께 깻잎으로 말아서 프라이팬에 데칩니다.
계란이 익을 정도로만 살짝 데치는게 맛있네요.


깻잎과 계란 덕분에 굴즙이 빠져나가지 않고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겨울철 최고의 영양간식.

사실은 엄니께서 이번에 즉석으로 처음 만들어본 녀석인데 두고두고 만들어 먹을 만큼 맛있더군요.
만들기도 무지 쉬워서 제 자취메뉴 하나 늘었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굴즙이 넘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