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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2.05.11  이건 안올릴수가 없네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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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2.04.02  한국 고양이 10

 

 

사실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어쩌다보니 동생분(?)이 갖고 있던 미러리스 카메라 NEX-C3과

좀 전까지 제가 사용하던 a900, 그리고 따끈따끈한 a99 로 각각 한번씩 고양이까페 출사를 가게 되었네요.

 

이건 10월에 찍은 녀석입니다만, 아기 기르느라(?) 업로드할 시간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여러 카메라로 사진을 담아봤으니, 가볍게 센서 성능이나 테스트해 볼겸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a900 의 고양이 사진, 그 다음엔 a99 고양이 사진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대구의 고양이까페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에서 찍었는데요, 리뉴얼을 해서 예전보다는 찍을만한 환경이 되었더군요.

 

 

 

하지만 해가 진 어두운 까페였기 때문에, 센서의 고감도 성능을 테스트할만한 여건이었습니다.

NEX-C3 은 동생분 카메라인데, 제가 당시 구박이를 들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허락을 얻어 촬영해 봤네요.

 

감도 3200 으로 담은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는 용을 써도 1600 이상은 사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미러리스 초기 센서인 C3 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갖고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담아봤습니다.

 

이제는 뭐 연례행사나 마찬가지인데, 제가 고양이까페 가면 냥이들이 이상하게 제 가방에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동생분 여행 선물 꺼낸다고 열었더니만 불쑥 들어가 버렸습니다. 제가 집어넣은 거 아닙니다.

 

 

 

NEX-C3 는 미러리스중에서도 가장 초기형 센서를 사용하는 녀석이라서

현세대 미러리스의 센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열악한 성능이긴 합니다만

RAW 파일로 보정하니 그래도 찍을만한 사진을 건져주는군요.

 

단지, 이 정도 고감도에서는 역시 색밸런스도 무너지고 DR도 좁아지기 때문에

RAW 보정 말고는 조금 힘든 감이 있습니다. AF는 소니 기종들이 원래 그리 좋지 않아서 그런갑다 합니다만.

 

 

 

렌즈도 구형 번들이라서 편의성때문에 사용하지 화질을 생각할 만한 녀석은 아니죠.

구박이는 고감도 성능이 엉망이지만, 갖고 있는 단렌즈들이 그래도 한 성능 하는 녀석들이라서

꽤나 언벨런스한 비교가 될것 같습니다. 어쨌든 고양이가 가만 있어주면 담기는 편하네요.

 

미러리스를 처음 빌려서 사용해 보니 넓직한 LCD로 구도잡기 편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구도로 촬영하려면 거의 카메라를 제 복부에다 갖다대고 찍어야 하는데

구박이같은 뷰파인더 촬영 기기로는 항상 무릎을 꿇어야 하는 위치죠. 미러리스는 그냥 편안히 촬영가능합니다.

 

조그만 미러리스인데도 냥이는 관심이 많은 듯 빤히 쳐다보더군요. 구박이는 워낙 거대하고 시커매서 놀라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9월에 마츠에(松江) 갔을때 'ANTWORK GALLERY'에서 구입한 고양이 오똑이입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도 질감이 좋더군요.

12지를 비롯해 다양한 오똑이들이 있었는데, 동생분도 고양이를 좋아하니 일단 이녀석으로 구해왔습니다.

이게 참 귀엽고 장식하기 좋아서, 다음에 마츠에 갈때는 좀 더 많이 사와서 선물로 써먹어 볼까 생각중이네요.

 

C3 센서는 농담으로라도 요즘 미러리스에 비해서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성능이라

이 정도 어두운 곳에서 감도 3200 으로 촬영하면 색이 뒤틀리는걸 막을 수 없습니다.

물빠진 느낌도 들고 해서, 보정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왠지 유통기한 지난 필름같은 느낌이 나는군요.

 

 

 

대신 가볍고 구도 변경이 용이한 미러리스의 장점을 살려서

촛점만 맞는다면 원하는대로 금방금방 결과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 렌즈들은 대체로 최단거리도 짧아서, 원하는대로 들이대도 잘 찍히더군요.

 

눈높이까지 내려가서 살살 담으니 냥이가 더욱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네요.

 

 

 

APS-C 규격의 센서를 사용하는것도 오랜만인데

수치상으로 표시되는 화각에 비해 확실히 감각이 다르다는 점을 빼면 촬영에 큰 문제는 없군요.

심도는 어차피 그렇게 얕은걸 좋아하지 않으니, FF 센서보다 저렴한 APS-C 쪽도 괜찮겠지만

필름판형에 워낙 익숙해져 있어서 막상 제가 구입해서 사용해 보니 결과물이 왠지 어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차피 익숙해지면 어떤 판형이든 문제없겠지만, 이왕 익숙해진 거 그냥 FF 계속 사용하자는 결론을 내렸지만...

지금도 가난하지만, FF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가난뱅이가 되면 그냥 APS-C 쪽으로 전향할지도 모르겠네요.

 

 

 

구박이는 감도를 더 올릴수가 없어서, 이 정도 밝기에서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는 힘든데

NEX-C3은 감도가 아니라 렌즈 조리개값과 AF 성능 때문에 움직이는 냥이를 담기가 힘듭니다.

 

동체추적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컨트라스트 AF만으로 냥이를 담기에는 성능이 많이 부족하죠.

미러리스중 최상급의 AF 속도를 보이는 파나소닉 정도가 아니면 힘들듯 하네요.

어차피 이 시간대엔 그렇게 활발히 움직이는 녀석들도 없어서, 전체적으로 느긋한 사진이 나옵니다.

 

 

 

색 밸런스가 무너지고, 노이즈 많고 하면 역시 흑백변환이 좋은 대안이죠.

전체적으로 어두운 까페 안에서 밝은 털색을 가진 냥이들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고양이까페 애들이 그렇듯 사람에게 별로 살갑지 않은데

쓰다듬으려 하면 귀찮은듯 도망가지만 카메라 살짝 들이대는 것 정도는 관대히 봐주시는군요.

 

C3 이 출시될때의 번들렌즈는, 최상의 화질을 갖는 조리개값이라도

구박이같은 FF 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들의 최저 화질과 엇비슷할 정도라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하긴, 렌즈 하나가 C3 몇대 가격에, 렌즈 크기만 바디보다 훨씬 크니 화질차이가 안난다면 사기겠죠.

 

하지만 써보고 나니, 왜 미러리스가 인기있는지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뷰파인더를 통해 바라보는 감성은 없어도 이렇게 가볍고 편리하게 사진을 척척 찍어낼 수 있다는 건 놀랍더군요.

감성에 호소하는 시장이 그런 편이듯, 카메라라는 개념도 역사에 비해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데

미러리스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다는 느낌입니다. 좋던 실던 이제 SLR 이라는 구조는 낡은 유물이니까요.

 

 

 

세계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라이카 정도가 그나마 아직도 감성장사를 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10년 이내로 SLR 시스템 역시 과거 RF 처럼 매니아들만 찾는 유물로 변해갈것 같습니다.

AF 속도와 동체추적, 다양한 렌즈군만 구비된다면 SLR 시스템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SLR 시스템의 발전에 워낙 목을 맨 프레스 시장때문에 여전히 기술적인 격차는 큰 편이지만

디지털 시대의 10년이라면 그 정도 격차는 극복하고도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장 미러리스로 카메라 시작한 분들은, 아무리 작은 DSLR이라도 너무 크고 무겁다며 난색을 표하니까 말이죠.

 

그건 그렇고, 검은 냥이녀석이 자꾸 밑의 저 냥이 등뒤에 올라타려고 안간힘을 쓰네요.

짝짓기 할 분위기는 아닌데, 그냥 장난인지 호감인지... 밑의 냥이는 계속 도망가는데 끝까지 따라가더군요.

 

 

 

RAW 파일의 보정범위가 JPG 에 비하면 막강하긴 해도

센서 자체의 한계를 넘을수는 없으니, 최대한 화이트밸런스 보정하고

DR을 넓힐때까지 넓혀서 나오는 결과물이 이 정도입니다.

 

원본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고감도와 렌즈 성능때문에 털쪽의 해상력이 많이 떨어지고

조금 과하게 노출을 보정하면 화이트홀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암부쪽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정하면 색이 뒤틀리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밝기에서 이 정도 감도로 촬영한 결과물이 이렇다는 건

디지털 센서의 발전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건 이미 구형 센서인데도 말이죠.

 

 

 

한동안 촬영하고 슬슬 자리를 뜰까 생각하면

고양이들이 마음을 읽는지, 여지껏 도망치다가도 갑자기 무릎위에 올라와서 잠을 청하더군요.

 

영업 참 잘하는 녀석들입니다.

 

구박이로 뷰파인더 보며 촬영하려면 이 구도 만들기가 보통 난감한게 아닌데

미러리스는 LCD 위로 착 올려서 찍기만 하면 되는군요. 편하긴 편합니다.

 

 

 

센서 성능을 테스트하려는 마음으로 주물거리다 보니

사진의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이 줄어버렸습니다만

예전 필름카메라의 묘한 그레인과 틀어진 색공간에서도 매력을 느꼈듯이

한계까지 장난을 치는 디지털 센서의 느낌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만은 않네요.

 

고양이 오른쪽 어두운 부분을 보시면, 암부를 끌어올려서 붉은기가 돌고 필름 노이즈처럼 오돌도돌해 졌습니다만

되려 이런 결과물도 옛날생각나서 좋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물론 상업용 사진으로서는 최대한의 여유를 갖고 있는편이 좋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균형잡힌 결과물이 필요하긴 한데

취미로 찍는 사진에서야 이렇게 여러 변수들이 드러나도 별 문제될거 있나 싶습니다.

 

 

 

까만 냥이를 담고나니 암부쪽 데이터가 거의 날라가버려서

잠깐 고민하다가 흑백으로 전환을 해 버렸습니다.

 

의자 뒤쪽이 진짜 필름그레인처럼 노이즈가 끼어버리니 이것도 나름 괜찮군요.

물론 이건 센서 노이즈가 아니라 보정할때 일부러 필름 그레인을 집어넣은 겁니다만.

 

NEX-C3 을 잠깐 조물조물해 본 결과

일상적인 사진에서는 무리없는 고감도까지 사용 가능해서 편의성이 놀랍게 발전했는데

좀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계조나 DR, 컬러벨런스 등이 조금 불안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C3 이후로 나온 NEX-5N 센서들은, 조금 과장해서 경천동지할 만큼 성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와서 C3 센서 이야기 하는건 이미 추억을 되씹는 정도의 이야기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발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구형취급 당하는 센서의 발전속도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네요.

 

근데 이건 디지털 데이터에 연연하거나, 상업적인 촬영에 몸담는 사진가들에게나 중요한 이야기고

취미로 가볍게 들고다니며 어디서든 촬영 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솔직히 의미가 없을듯 하네요.

당장 저만해도, 렌즈만 좀 좋은거 구비하면 이 녀석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엔 4년간 동고동락한 구박이로 담은 고양이까페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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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딱히 가리는 냥이는 없지만 왠지 끌리는 녀석이라면 러시안 블루를 듭니다.

의자 위에서 퍼질러 자고 있는 녀석을, 등받이에 턱을 괴고 슬금슬금 만져주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얼굴을 제 얼굴에 마구 비벼대더군요.

 

고양이를 대하는 예절의 하나로, 걔네들이 강한 힘으로 몸을 밀어붙일때

놀라거나 해서 사람이 몸을 빼는건 실례되는 일입니다. 함께 적당한 힘으로 대응해주는게 애정의 상호확인이죠.

 

그래서 저도 얼굴 들이밀고 비비적거리니 이녀석도 좋다고 덤빕니다.

살짝살짝 핥아도 주고, 그런데 얼핏 보니 눈도 거의 안뜬 상태에서 이러는것 같군요.

잠에 취해있는데 기분좋게 만져주니 무의식적으로 애졍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 얼굴과 얼굴을 비벼대다가 다시 픽 쓰러져서 취침모드로 들어가네요.

 

 

 

러시안블루 다음으로 좋아하는 샴고양이입니다.

둘다 사람에게 굉장히 친근한 녀석이지만, 깊게 들어가면 성격 차이는 꽤 나는 편입니다.

 

아기때부터 정을 주어 길렀다고 가정할 때, 러블이는 그 한사람 외에는 거의 친구로 인정해주질 않죠.

심지어 같이 사는 가족 중에서도 딱 한두 사람만을 골라서 평생의 친구로 여기고, 나머지는 피하기 바쁩니다.

샴고양이는 인간 자체를 좋아해서, 어느정도 낯이 익으면 장난치러 오기도 합니다.

그 덕에 러블이는 얌전하고 소심한 반면 화나면 싸움도 무지막지하게 잘하는 편입니다만

샴고양이는 친화력이 좋은 대신 냥이들 세계에서는 겁장이에 속하죠.

 

여기 이녀석도 호기심 때문에 노르웨이 숲고양이 등등한테 살짝 접근하다가 호되게 당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아까 의자에서 자고 있던 러블이가 땅바닥에서 자고 있네요.

동생분과 함께 쓰다듬어 주다가 러블이가 살포시 손을 얹어버리는 바람에 동생분이 한동안 마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고양이한테 저런 심한 짓을 당해버리면 어지간해서는 움직일 수가 없죠.

 

 

사실 동생분은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짓을 당하곤 했습니다.

고양이는 어쨌든 머리나 몸을 밀착시키는걸 좋아해서, 쓰다듬다보면 그걸 배게삼아 자는 경우가 많죠.

역시 이 사진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적당히 필터를 걸어봤습니다.

 

 

 

한동안 냥이들하고 뒹굴어주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렇게 되는 건 필연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듯한 에어콘 케이블을 한장 담아봅니다.

발톱갈이는 여기저기 비치되어 있는 곳이지만, 냥이들이 착하게스리 그런 곳만 알아서 긁어줄 위인은 아니죠.

 

 

 

노르웨이 숲고양이는 생긴것만큼 성격도 늠름합니다.

자는 녀석 기분좋게 만져주니 딱히 애정표현도 없으면서 은근슬쩍 만져주길 바라는 곳을 갖다대더군요.

반응이 약해서 아쉽긴 하지만, 귀찮다면 살짝 물거나 긁거나 자리를 떠버리기 때문에. 일단 가만 있어주는 것만해도 합격인 듯.

 

 

 

이곳 냥이들의 1/3 가까이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장에서 숙면중입니다.

사진 찍으면서 한참 생각해 봤네요. 지금 화면에 잡힌 건 대체 몇마리인지...

 

한마리라고 한다면 저 녀석은 닥스훈트 버금가는 소시지 채형이겠지만.

 

 

 

어지간하면 떨어질일이 없긴 해도

저런 곳에서 잘도 자는군요. 사람의 수면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사람손에서 느긋하게 자란 녀석들은 가끔 떨어지기도 합니다.

 

 

 

중앙의 캣타워에 가보니, 이녀석들 역시 제가 이곳 떠나기 전까지는 움직일 기색이 없을것 같군요.

얘는 잠자는 곳이 덩치와 안맞아서, 어떻게든 우겨넣어보려고 발바둥치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 있습니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스윽 훑어주니 살짝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몸을 비비 꼬는군요.

꽤나 깊에 잠에 빠져있으니 귀찮게 하지말라는 행동인 듯 합니다.

 

 

 

이녀석은 침소와 몸 크기가 딱 맞는군요. 행복해 보이는 수면입니다.

살짝 쓰다듬어줬더니 몸을 웅크리면서 얼굴을 손으로 막아버리는군요.

 

기분 나쁘다는 표현은 아니고, 냥이는 수면중 자극에 저렇게 반응할때가 많습니다.

 

 

 

암튼 이 캣타워에서 자는 녀석들이 제일 편안해 보이네요.

 

 

 

까페 개장당시에는 조금 움직이기라도 하는 녀석들인데

시간 좀 지나니 역시 거의 대부분 퍼질러 자게 됩니다.

나이 적당히 든 녀석들이라서 새끼처럼 활발하게 뛰어놀지도 않고, 인생이 수면인 녀석들이죠.

 

그래도 자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정화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연계에서는 이렇게 늘어지게 잘 수 있는 경우는 인생을 통틀어 몇번 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면서도, 이렇게까지 고양이한테 어울리는 모습은 없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이군요.

 

 

 

가수면을 취할 때엔 이렇게 식빵을 굽습니다.

밖은 더워 죽으려고 하는데, 여긴 에어콘도 있겠다 이녀석들에겐 천국이네요.

만약 밖의 온도와 동일하다면 이녀석들 아주 고생하고 있을겁니다.

 

 

 

내 팔자는 뭔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움직이지 않는 녀석도 있군요.

저녁에 엄니하고 식사하러 갈 예정이라 그리 오래 있지는 못하고 나왔습니다.

동생분은 여기 올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였는데, 제가 나가야 하니 왠지 미안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 녀석들은 일년내내 축 늘어져 있고, 손님들이 간식거리 사들고 오면 슬쩍 가서 애교좀 부려주고 얻어먹는 인생입니다만

까페가 망해서 다들 보호소로 가던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보다야 나을테니, 열심히 살아보라고 무언으로 격려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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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의욕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군요.

엄니께서 방학하셔서 함께 있을 시간이 좀 늘어나는 덕에, 굳이 엄니 계시는데 컴터를 붙잡고 있고 싶지 않아일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꽤나 오래전에 다녀왔던 고양이 까페 사진이나 좀 올려볼까 합니다.

사진 감상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포스팅이 이어지니 그냥 심심풀이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동생분이 일년에 며칠 안되는 휴가를 받아서, 좀처럼 시간 내기 어려운 고양이까페에 놀러갔네요.

여기는 오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저나 동생분 생활 패턴으로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날은 일찍 온데다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 개들 보러 가버렸기 때문에

고양이쪽은 한동안 사람이 없는 상태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 좀 지나자 많이 오긴 했지만.

 

바꾼 카메라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갔는데 이녀석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더군요.

고양이들은 뭘 그리 관심이 많은지... 카메라 들어가는 자리에 들어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각자 갈길 가긴 했지만.

 

 

사람이 많던 적던 일단 마이웨이 녀석들이라서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합니다.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만지려고 해도 알아서들 잘 피해다니죠.

까페에서는 강제로 끌어앉는게 금지되어 있으니 사람으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원인이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죠. 매일 처음보는 얼굴을과 마주해야 하는 녀석들인지라.

동물들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길고양이의 힘든 생활대신 일해서 돈벌어 사료값 대는 직장묘라고 하면 될 듯.

 

 

 

고양이까페 가는 횟수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다친 고양이들을 몇번 맡아 키운 경험상

이렇게 인스턴트적인 만남은 정신적인 교류를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사진 찍는 재미 외에는 별로.

 

그래도 평소 보기 힘든 노르웨이 숲고양이같은 높으신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좋긴 하지만요.

 

 

 

저 눈은 뭥미?

 

 

 

넌 또 뭥미?

 

 

 

전부 성묘들이라 제 가방 카메라 수납부에 전부 들어가기는 무리죠.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는게 고양이의 습성입니다.

몇번 꼼지락대다가 흥미를 잃고 떠나가더군요. 예전 가방은 몇년동안 구수하게 삭혔기 때문에 배게삼아서 잘 자던데.

 

 

 

초상권을 위해 동생분이 나온 사진은 조금 터치를 해 봤습니다.

사실 얼굴 나오게 찍진 않았기 때문에 이러지 않아도 될것 같지만...

 

 

 

새끼냥이들은 케이지 안에 들어있군요. 어느 까페나 마찬가지입니다만.

어미로 보이는 녀석이 계속 케이지 앞에 앉아있는게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어쩌고 하긴 하는데, 사실 저 같은 손님만 있다면 새끼를 밖에 내놓는다고 문제생길건 없죠.

초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내놓을수 없을 듯. 이곳 까페의 고양이에 대한 설명은 사실 자의적인게 많긴 합니다.

 

건강발랄하지만 사실 이 나이대 애들을 여기 가둬두는건 정서상 좋지 않습니다.

동물까페란 건 얘네들한테도 놀이터가 아니라 살벌한 직장이군요.

 

 

 

단렌즈 하나만 들고 나온터라 이 날은 사진 찍기보다 그냥 애들 감상하는데 시간을 더 보냈네요.

일단 이 캣타워에 올라간 녀석은 꽤 오랜시간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상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녀석들 깨어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 듯한 예감이 듭니다.

 

 

 

이녀석은 보면 볼수록 신기한 표정을 짓고 있군요.

 

 

 

노르웨이 숲고양이가 사람과 매우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건 오래 살아서 신뢰가 생긴 주인한테만 그렇고, 낯선 사람에게는 애정을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도도하게 몸을 빼긴 해도 크게 싫은 내색은 하지 않고 쓰다듬어줘도 가만이 있더군요.

 

앞에 보이는 쥐 모양의 고양이 장난감은 이미 잔혹하게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리본을 단 녀석은 만지지 말라는 표시입니다. 가끔씩 누워있는 녀석들이 털 때문에 리본이 보이지 않아서

신나게 주물러 주다가 나중에야 알아차릴 떄도 있긴 한데, 전 여기 점원들보다 고양이 다루는데 익숙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애초에 냥이가 싫어할만큼 과하게 만지지도 않습니다.

 

 

 

이 공간은 이미 충분히 싫증이 난 듯 합니다.

몇몇 냥이들은 출입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면 탈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죠.

 

호기심 덩어리면서도 사실 겁이 무척 많은 고양이라는 동물은 참 재미있습니다.

 

 

 

캣타워는 먼저 차지하는 녀석이 임자인 듯.

서열관계에 따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딱히 여기 차지하려고 싸움이 벌어지진 않습니다.

이유라고 하면,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천정에 나무판으로 만들어진 곳이 있어서, 가장 높은 곳을 마음껏 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맨 밑의 저 냥이는 덩치가 너무 커서 아무래도 타워 위에서 자기엔 좀 그렇네요.

 

사진이 많아서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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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올리고 다음 포스팅은 일본 다녀와서 뵙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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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날 아파트 화단에 냥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슬쩍 나가봤더니 냥이 두마리가 일광욕중이었습니다.

 

점박이 녀석이 암컷이고 이녀석이 수컷인듯 한데, 수컷이 애처롭게 울면서 암컷을 따라다녀도

아직 기분이 아닌지 점박이는 그냥 무심하게 자리를 비켜버리는군요.

 

날씨도 따땃하겠다, 노랑이는 그냥 자리에 퍼져서 일광욕중입니다. 중간중간 구슬픈 소리 한번씩 내 주면서.

 

 

 

제가 사진찍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 한분이 슬쩍 다가와서 요즘 자기도 구민회관에서 사진 배운다고 말을 거십니다.

자식분이 60D 와 18-200 슈퍼줌 렌즈를 사주셨다고 하니, 적절한 카메라 잘 골라드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는 고양이 따라다니며 사진 좀 찍고 싶었지만 계속 말을 걸어주시니 그냥 포기하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강의하시는 분이 교육을 참 잘하시는 듯 하더군요. 먼저 비슷한 풍경 사진을 촬영해 오도록 숙제를 내준 후

유명 작가분들의 작품을 허가를 받아 가져와서는 수강생들이 찍은 사진과 비교해가며 포인트를 설명해 주신다고 합니다.

 

하긴 저도 교육이란걸 받아본 적이 없군요. 분명히 교육 받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겠지만

사진은 조금이라도 정형화되기 싫은 마음이 있어서, 아직 바바라 런던의 '사진학 강의' 말고는 관련서적도 읽지 않네요.

가장 좋은 교육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집을 깊게 깊게 감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론에 대해서 너무 궁금한 점이 많은 분들이라면 구민회관에서 하는 강의도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30분 넘게 이야기를 하다가, 이러다간 대구행 기차 시간 놓칠것 같아서 할아버지와 헤어진 후 후다닥 달려서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냥이와 한바탕 뒹굴거릴 수 있었지만 뭐, 세상엔 이런일 저런일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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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국어로 '나갈래~ 나갈래~'라고 외쳐도
영어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이 알아들을리가...

고양이는 짧아야 6개월에 한번, 보통 1년에 한번정도만 씻겨줘도 충분하니
이 녀석의 한국어를 다시 들으려면 꽤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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