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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에 해당하는 글들

  1. 2014.06.22  미묘한 지름 OM-D 8
  2. 2012.05.09  올림푸스 OM-D 22
  3. 2010.05.13  남의 카메라로 찍어본 오딘 스피어 벨벳 피규어 25
  4. 2010.05.01  E-P2 로 찍어보기 8
  5. 2010.04.30  올림푸스 검댕이 PEN, E-P2 22

 

 

사실 지금 쓰고있는 카메라에 대해서 별로 불만도 없는데 말입니다.

사진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오히려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걸까요.

 

현역 a99 는 스위블 LCD 등 여러가지 편의 기능에도 불구하고 센서 성능 외에는 그다지 특출날 것이 없는 모델인데

그래서인지 a99 와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가진 녀석을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올림푸스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기함급 모델인 E-M1 입니다.

E-M5 와 더불어 과거 히트작인 OM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전부 OM-D 라고 부르기도 하죠.

 

올림푸스의 기함 답게 기계적 성능으로는 DSLR 최상위급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할까말까 할 정도더군요.

 

 

 

세로그립은 있으면 다는 편인데, DSLR 모델은은 세로그립 달면 커져도 너무 커져버리는 바람에 난감했었습니다.

이 녀석은 세로그립 달아도 그렇게까지 큰 편은 아니라서 마음놓고 달 수 있었네요.

 

물론 미러리스가 작긴 해도 이 녀석은 방진 방적, 영하 10도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러리스와 비교해도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세로그립 달면 높이는 제 a99 보다도 더 높아지는 아이러니함.

 

 

 

a99 와 동급의 전자식 뷰파인더, 터치 AF 가능한 LCD 화면, 투 다이얼에다가 기능 1,2 를 설정할 수 있는 스위치 레버까지 들어있어서

공간이 많아서 버튼 넣기 편한 DSLR 과 비교해도 어지간한 설정은 메뉴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플래그쉽의 특징은 편리한 메뉴안내보다 손에 익을수록 빠른 직관적 조작감이 중요한데

기실 현재 카메라 메이커중 플래그쉽의 인터페이스가 가장 훌륭한 것은 단연 니콘입니다.

D3나 D4 같은 시리즈들은 LCD 화면창이 아예 필요없을 정도의 조작성을 보여주니까요. 익숙해지면 아날로그식이 더 편합니다.

 

 

 

AF 성능과 동체추적 성능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거의 DSLR 상급기 정도의 검출력을 보여주더군요.

물론 D4 나 1D 시리즈 정도의 능력은 아닙니다만 미러리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동체추적을 이 정도로 해낸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발전이죠.

 

올림푸스 공돌이의 산물이라 여겼는데, 올림푸스의 대주주가 된 소니가 기술 제휴라도 했는지, 이 녀석보다 동체추적이 더 뛰어난 a6000 이란 모델을 내는 바람에

살짝 김이 빠진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물론 방진방적, 오축 손떨방, 셔터스피드 등 그 외의 모든 부분에서 이 녀석이 훨씬 뛰어나니.

 

 

 

미러리스치고는 결코 작지 않은,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DSLR 이상의 신뢰성이 담보된 E-M1 입니다.

단단한 만듦새가 그냥 손에 쥐고만 있어도 좋은데, 역설적으로 크기가 작다보니 저처럼 손이 큰 사람은

좀 넓직하게 잡으면 세로그립의 셔터 버튼이 살짝 눌리는 일도 있어서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네요.

 

 

 

사실 여기까지 E-M1 을 찍어준 녀석은 다름아닌 이 a99 입니다.

예전 모델인 a900 만큼 오래 쓰진 않았지만 나름 정이 든 모델이기도 하죠.

 

기계적 성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센서에서 뽑아내는 결과물이 워낙 좋아서 아쉬움 없이 사용하던 모델입니다.

왠지 E-M1 찍은 사진을 보니 옴디가 좋은건지 옴디를 찍어 준 a99 가 좋은 건지 구분이 안될 정도네요.

 

그래서 이 a99 사진은 당연히 옴디로 찍었습니다.

RAW  파일은 아무래도 최소 천 장 이상은 찍고 보정을 해 봐야 센서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아직 뭐라고 단언하긴 힘들지만, DR과 계조에서 a99 의 75%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하네요.

 

 

 

회사를 바꿔 RAW 파일을 쓸 때는 처음엔 익숙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잘 안나옵니다.

센서 크기 차이가 4배나 나는 녀석이니 당연히 a99 와 동급의 결과물을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예전에는 뭐 카메라 성능 후지다고 사진 못 찍고 하진 않았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

 

a99 는 정들었지만 잠시 떠나보내야 할 것 같네요.

두툼하게 손에 잡히는 느낌은 참 좋은데, 미러리스가 판치는 요즘 세상에 렌즈 2~3개만 들고 나가도 완전 중무장 덩치가 되어버리니

미러리스의 뛰어난 기동성이 부럽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주말에 조카 일행이 놀러와서 테스트삼아 이것저것 만지며 찍어봤습니다.

아직 스트로보가 없어서 전부 실내광만으로 찍은 거라 결과물은 그냥저냥이지만.

 

 

 

조카가 알로에 오일을 들고 자기 엄마한테 주더나 발랑 드러눕네요.

아직 20개월밖에 안된 녀석이고 밥도 참 많이 먹는데, 갈비뼈가 저렇게 드러나는 건 참 의아합니다.

 

원인은 뭐, 걷는 건 모르고 뛰는 것밖에 몰라서이긴 합니다만.

 

 

 

호기심도 많고 개인주의적인 경향은 이 나이대 아이들이 다들 그런 것이겠죠.

저한테는 무서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보이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 있으면 문을 열긴 하는데, 자기 아빠를 반드시 불러서 먼저 밀어넣고 따라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요즘엔 차방에서 초콜릿 들고 와 저한테 건네주고 하는 걸 봐서는 일단 호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패션 모델' 이라고 하면 어디 백화점에서 봤는지 다리를 꼬고 허리에 손을 대는 자세를 취하더군요.

그런데 험악한 삼촌 앞에서 시연을 보일려니 얼굴이 굳어있는 모습입니다.

 

자기 부모들하고만 있을 때는 웃는 표정이 참 자연스럽더군요. 사진과 동영상으로 봤죠.

사람 많은곳에 가면 얌전해 진다는 걸로 봐서 이 친구도 좀 내성적인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도 얼굴과 몸매로 봐선 앞으로 좀 미남이 될 듯한 느낌도 드니, 훗날 어떻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옴니 테스트는 이렇게 실내 최악의 환경에서만 이루어진 터라 언제쯤 주광에서 마음껏 셔터 눌러볼 지 모르겠습니다.

완성도를 보면 참 듬직하긴 한데, a99 가 싫어서 바꾼 게 아니다 보니 기분이 미묘하네요.

 

홋카이도 겨울 여행 포스팅이 워낙 양이 많아서 잠깐 머리 식히는 겸 올리는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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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나침반님이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저한테 문의를 하셨는데

그당시는 올림푸스 펜3 로 결정할까 싶었지만, OM-D 소문이 흐르고 있었던 터라서

제가 좀 더 기다려 보시는게 어떨까 하는 말씀은 드렸는데

 

그 이후 여러가지 귀찮은 사건들이 많이 겹쳐서 결국 이제서야 이 녀석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정식발매가 워낙 늦었고, 한국 가격이 영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서 (제 구박이 카메라 중고가격보다 높다니... ㅡㅡ;)

구입 전까지는 영 기분이 내키지 않았습니다만, 막상 정식발매 하고나니 쇼핑몰 카드할인율이 높아서 그냥저냥 구입했네요.

 

나침반님 대신해서 물건은 받았고, 주말에 서울 올라갈때 드려야 하지만

외관 사진이라도 좀 남겨도 되겠냐는 부탁에 나침반님이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죄송하지만 처음으로 본체 씰을 뜯고 기기를 꺼내봤습니다. 원래 이런건 구입자 본인이 먼저 누려야 할 호사인데...

 

 

 

필름카메라 OM 시리즈의 맥을 잇는 디자인을 계승함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녀석입니다.

광학식 뷰파인더가 존재하지 않는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필름시절의 모습을 남긴 전자식 뷰파인더가 인상적이죠.

OM 시리즈의 향수를 가진 분은 물론이고, 감성적인 면이 큰 영향을 미치는 카메라계에서

바디 디자인만으로 구입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몇 안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클래시컬한 느낌을 위해서 예전 OM 시리즈처럼 실버모델이 훨씬 인기있을듯 싶지만

실버모델은 도색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다시 만드는 바람에 초기 예약구매자 외에는 아직 물건이 풀리지 않네요.

 

 

 

정식명칭은 E-M5 입니다만 워낙 복고적인 모델이라서 OM-D 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죠.

PEN 모델 역시 E-P 시리즈라는 이름이 있지만 대부분 펜으로 부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과거 올림푸스 카메라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이 마케팅적으로도 아직 유효하다는 반증일 듯.

 

카메라에도 E-M5 가 아니라 OM-D 라고 찍혀있으니 참 재미있군요.

 

번들 12-50 렌즈입니다. 상당한 화각과 동영상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동줌까지 포함되어 있어

기존 번들보다는 우수한 면을 가진 렌즈이지만, 조리개값이 상당히 어둡고 기존 번들에 비해 덩치가 커서

계륵이라는 평도 받고 있습니다. 나침반님은 이번이 첫 미러리스 카메라라서 번들이 꼭 필요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이녀석들만 찍으면 크기를 가늠하기 힘드니 제 렌즈도 함께 넣어봤습니다.

제가 쓰는 렌즈중 구형 M42 렌즈를 제외하고는 '가장 작은' 24mm 단렌즈입니다.

여담으로 제 카메라 본체는 저 24mm 단렌즈의 4배는 되는 크기죠.

 

저도 관심이 참 많은 OM-D 였는데, 이렇게 놓고보니 저도 하나 업어왔으면 하는 욕구가 솟아납니다.

다행이랄지 덩치 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에 부족할 체력은 아니라서.

총합 6kg쯤 되는 장비를 메고 24시간 정도는 산책하듯이 걸어다닐 수 있으니, 일단은 이걸로 버텨보죠.

 

아, 저 OM-D 와 번들렌즈는 베터리와 메모리카드 다 넣어서 640g 입니다.

 

 

 

옆으로 본 사진. 분명 올림푸스의 12-50 렌즈도 기존 렌즈에 비하면 큰 편이긴 하지만

제가 쓰는 단렌즈와 비교하면 이건 뭐 장난감 수준이네요.

 

제 카메라처럼 135 판형에 동일한 화각인 24-100 정도의 렌즈는 저 24mm 단렌즈의 2.5배는 될겁니다.

물론 길이때문에 여성분들의 핸드백에 들어가긴 힘들겠지만, 핸드백에 들어가고 말고를 휴대성의 척도로 삼기엔 좀.

 

단순히 모양만 바뀐 것이라면 굳이 PEN3 보다 2배이상 비싼 이 녀석을 권해드리지 않았겠지만

이번 OM-D 는 공돌이 장인정신의 산물 올림푸스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받았던

센서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기 변경없이 계속 쓰셔도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좀 심하게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이 녀석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OM-D 는 센서를 어느 회사에서 가져왔는지 밝히질 않아서 정확한 스펙은 알수 없지만

센서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암부와 명부표현의 범위인 DR도 높고, 고감도 노이즈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어두운 곳이나 명암차가 큰 곳에서도 훌륭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제 a900 카메라는 이미 센서성능에서 많이 뒤쳐지죠.

유일하게 밝은 대낮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의 화질을 뽑아주니 그걸 위안으로 계속 쓰고는 있지만.

 

나침반님은 이번 구매후 길게는 10년 가까이 카메라를 구입하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긴 기다림과 불합리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제품을 받고 나시면 이제 신나게 찍으시는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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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 OM-D :: 2012. 5. 9. 15:57 Photo Diary


제 구박이가 서비스 센터에서 때빼고 광내고 있는 동안
형님 E-P2 로 피규어 사진이나 찍어볼까 해서 박스도 안뜯고 있던 녀석을 끄집어 냈습니다.
것도 싸구려 번들렌즈로...

이렇게 찍어야 못나와도 변명거리가 생기죠.


예전 Play Station2 황혼기에 발매된 게임으로
칙칙하기 그지없는 북유럽 신화를 적당히 스토리 붙여서 멋지게 재현해낸 '오딘 스피어'입니다.

사정없는 막장 가계도와 온갖 배신과 암투의 향연, 거기다가 비극적으로 죽어나가는 등장인물들 등등
아주아주 제 취향인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기 때문에 참 좋아했던 게임이네요.

아마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게임계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5명의 주연들 중 서글픈 인생을 살다 가기로는 1~2위를 다투는 캐릭터 벨벳입니다.
일러스트를 아주 충실히 재현한 피규어를 보고 간만에 질러버렸네요.

근데 사실 지른건 작년 11월쯤... 이제서야 피규어가 도착했습니다. ㅡㅡ;
주문해놓고 까먹고 있으면 반년쯤 뒤에나 도착하는 피규어 세상...


암튼 원작의 느낌을 참 잘살린 녀석이라
꽤나 무서운 가격에도 그냥 질러버렸네요.

그것도 이미 6개월전 일이라 이미 무덤덤해져 버렸지만...


일러스트를 입체 조형물로 완성시키는 능력은 참...
요즘 일본 조형사들 실력이 좀 무섭습니다.


게임내 벨벳의 무기도 잘 재현해 놓았더군요.
사슬은 물론 진짜 철은 아니지만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실감납니다.

-> 정정합니다. 진짜 철이라네요. ㅡㅡ;


꽤나 노출도가 높은 캐릭터인데
그건 둘째치고 저 배부분의 라인이나 근육 표현해 놓은게 굉장히 섬세합니다.
이것이 명품 복근이란 것일까요.


손가락의 묘사도 아주 극한을 달립니다. 손톱과 마디의 주름, 그리고 반지까지...


머리칼의 표현도 훌륭합니다.
게임상엔 가끔 저 두건을 벗고 나올때도 있는데, 그럼 머리칼 묘사가 더 힘들어질 듯...


보통 제가 피규어를 고르는 기준은
SD 형식으로 귀엽게 나오거나
조형물로서의 완성도가 높거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왔을때 인데

이 피규어는 게임내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했고, 조형물로서도 아주 뛰어난 편이라
구매후 그닥 후회하지 않는 편이군요.

친구가 좋아하는 캐릭터 피규어는 혹시 싶어서 덜렁 샀다가 아직 뜯지도 않았는데... ㅡㅡ;
역시 지름은 신중해야 합니다.



퀄리티가 좋아서 E-P2 와 번들렌즈로 적당히 찍어도 잘 나오는군요.
올림푸스가 원래 피부색 표현에 좋다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RAW로 찍어서 라이트룸에서 보정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항간엔 저쪽 치마가 탈착도 된다고 합니다만
(사실은 처음 구입후 비닐 벗길때 필수적으로 탈착 해야 합니다. ㅡㅡ;)

이곳 블로그는 매우매우 건전하고 평화적인 곳이니 19금 사진은 없습니다.
그나저나 저 복근 표현은 참... 미술에 소질이 없는 저는 이런 조형능력이 참 부럽네요.


산전수전 겪으며 불행한 인생을 살다 간 표정이 참 마음에 듭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가장 많은 것을 아는 지적인 캐릭터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 표정을 참 잘 잡아냈네요.

여행 가기전에 이런 피규어 리뷰나 하고 있다는건... 현실도피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는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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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 깊은것도 접사시엔 장점입니다.
조리개값이 F5.6 인데... 135 판형 바디에서 이정도 거리에서 이정도 심도를 내려면 F8 이상으로 조여줘야 하니까요.
손떨방 장착으로 꽤나 흔들릴만한 셔속이었는데도 거진 깔끔하게 나와준것 같고...

마이크로포서드 렌즈들이 기본적으로 최소촛점거리가 짧아서 번들렌즈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들이댑니다.
135 판형에서는 적당히 크롭을 하던가,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만 이 정도 가까이 갈수 있죠.

현제 제가 가진 135 렌즈의 최소촛점거리가 35cm 인데, 이것도 135 중에선 그럭저럭 짧은 편입니다.
E-P2 의 번들줌렌즈 14-42 의 최소촛점거리는 25cm 니.... 작은 정물이나 접사를 주로 찍는분께는 좋은 선택이겠네요.

형님 손으로 넘어가기 전에 그냥 한번 찍고 놀아봤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하춘혜 양에게 감사.

형님집엔 똑딱이가 2개라
시간 더 지나서 완전 똥값되기전에 좀 좋은 똑딱이 하나로 바꾸는게 안낫겠냐는 제 의견에 따라
기존 똑딱이들을 처분하고 새 똑딱이를 물색하던 도중

결국 형님은 '기왕 사는거 제대로된거' 라는 일념으로 똑딱이와는 개념이 다른 E-P2 를 구입했습니다.
일반 DSLR 과 센서크기가 비슷해서 화질도 좋고 심도도 적당히 낮은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 카메라죠.

요즘엔 미러리스, 하이브리드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지고 있고, 국내 모기업에서도 비슷한 녀석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역사를 아시는 분이라면 이 미러리스 DSL 시스템이 얼마나 혁명적인 한걸음인지 아실듯.
현재의 DSLR 시스템이야 물론 쓸사람은 계속 쓰는 고급형의 명맥을 이어가겠지만
카메라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똑딱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
바로 이런 화질과 크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종이겠죠.

물론 이 E-P2 는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인 E-P1 과 쌍동이 형제같은 녀석이라
아직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저처럼 DSLR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보급기보다 떨어지는 조작 편의성에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고급 DSLR 들이 할 수 있는걸 이 친구가 못하는것도 없습니다.
E-P2 가 블랙 색상밖에 없어도 이녀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 기본제공되는 전자식 뷰파인더죠.

144만 화소라는 어마어마한 스펙에, 니콘 D700에 비견될 정도의 큰 뷰파인더는
전자식이라 광학식과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예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성능까지 도달했습니다.
E-P2 는 뒷면 LCD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라 가능하면 자세도 교정하는겸 해서 뷰파인더로 찍는 습관을 기르는게 낫겠네요.


최초의 미러리스라는 타이틀은 올림푸스가 가져갔지만 사실 이 모델은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GF-1 에 비교하면 그닥 특출난 장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요소도 이런 미러리스 시장에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겠죠.

바디도 작고 렌즈도 작아서 참 아담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렌즈란 녀석은 전자제품이라기 보단 사실 빛을 모아주는 광학 제품이라
첨단 신소재가 발명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녀석입니다.


작고 가벼움을 최대 장점으로 하는 미러리스도 이 렌즈만큼은 편법을 쓸수밖에 없네요.
단렌즈는 그렇다치고 이런 줌렌즈는 결국 이렇게 경통이 튀어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냥 LOCK 해서 돌아다닐때의 모습이구요.
실제로 찍기 시작할 때는 일단 이 정도는 튀어나오고 시작합니다.

물론 그래도 일반 DSLR 보다는 작죠.


소형화로 인한 여러가지 불편함을 뒤로하고라도
똑딱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과 해상도, 심도를 표현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장점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는 센서 크기가 일반 크롭형 DSLR 보다도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현재 국내 모기업의 카메라와, 소니에서 앞으로 출시될 미러리스는 크롭 DSLR 과 동일한 센서를 채용하니
실질적으로 렌즈의 성능 이외에는 DSLR 과 화질차이가 없어진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죠.

위의 다육이 사진이 처음으로 E-P2 로 찍어본 사진입니다. 라사이즈 한 덕에 크게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똑딱이로는 절대로 표현 불가능한 심도표현이나 (조리개값이 낮은 줌렌즈인데도)
센서 크기와 적당히 매치되는 화소수 덕에 안정적인 화질과 낮은 노이즈를 얻을 수 있었네요.



현재 천만 화소 이상의 똑딱이들은 워낙 화소 밀집도가 높아서 화질열화가 심한 편입니다.

위 사진의 비비탄크기 센서들이 똑딱이 센서.
E-P2 의 센서는 '포서드'
그 옆의 센서가 일반 크롭형 DSLR
예전 필름카메라와 동일크기의 센서 (제가 쓰는 A900 등)가 1:1 이라고 적힌 녀석입니다.

1/2 크기의 똑딱이 센서에도 1200만 화소.
포서드 센서에도 1200만 화소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겨넣는게 좋을까 넉넉하게 들어가는게 좋을까.
이건 태생적인 한계입니다.

센서는 어떤 경우에든 크면 성능에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센서들도 스튜디오에서 자주 사용하는 중형카메라의 센서크기와 비교하면 새발의 발톱때만큼도 안되죠.

센서크기가 커질수록 덩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던 SLR 의 구조적인 한계를
(비록 몇 가지를 포기하긴 했지만) 획기적으로 극복한 미러리스 시스템은
초반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현재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녀석입니다.

특히 DSLR 보다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만큼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봅니다.

이번 포스팅은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쓸데없는 용어가 너무 많아 나와서 재미가 없었겠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