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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1.08.06  바이바이 다육이와 왕의 성장 20
  6. 2010.04.27  떠나간 흔적마저도 아름다운 24

 

 

본가로 내려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모님들이 모두 바쁘셔서 세 그루 있는 난초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셨더군요.

물도 서너달에 한번 줄까말까 하고, 햇빛이 잘 안드는 구석에 처박혀 있어서 거의 죽어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제가 본가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어찌 한번 살려보자고 생각하고

물도 적당히 주고 햇빛드는 곳에 슬금슬금 자리도 옮겨가면서 너댓 달 정도 신경을 써 줬죠.

효과가 있었는지 새 잎도 몇개 솟아나오고 어제 근 몇년만에 꽃도 피웠습니다.

 

 

 

난이란 게 원래 참 단아한 느낌인데, 꽃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기품이 있군요.

향기는 정말 대단해서, 은은히 퍼지는게 꽤나 넓은 범위를 커버합니다.

 

베란다에 두기 아까워서 거실 양지바른 곳으로 이동시켰네요.

개방된 거실이라 전부 퍼지진 못하지만 근처에 가면 묘하게 코를 즐겁게 만드는 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선비들이 일획으로 남겼던 난의 느낌을 살려볼까 해서 살짝 흑백으로도 변환해 봤습니다.

근데 꽃이 피어있으니 아무래도 먹이 옅어지는 느낌을 막을 수 없네요. 은은한 향기에 취해서일까요.

 

 

 

뿌리가 화분을 감쌀 정도로 열심히 성장중인 풍란 주천왕입니다.

제가 자전거 여행갔을때 꽃을 한번 피웠다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피우질 않았네요.

 

풍란이 꽃피우기가 좀 더 힘들다고 합니다. 저야 뭐 죽지않고 살아주는것만 해도 바랄게 없지만.

아무래도 화분을 바꿔야 할런지.. 튀어나온 뿌리가 무언의 항의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죽은 잎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집에서 동고동락한 녀석입니다.

사실 제가 돌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잎이 5포기 정도밖에 없었는데...

 

그닥 섬세히 돌봐주지도 않고 그냥 햇빛 적당히 비치는 곳에서 물만 시원하게 준 것 뿐인데

키우기 어렵다는 녀석이 이렇게 다시 살아나서 꽃도 피워주고 하니 되려 제가 고맙군요.

 

근처의 포인세티아는 잎사귀 그늘쪽에 뭔가 흰 먼지같은 날벌레들이 하도 많이 서식해서

담배잎을 물에 우려내어 뿌려주고 있는데도 잘 없어지질 않는데

난은 분위기대로 벌레도 별로 꼬이지 않고 느긋하게 다시 성장중이라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군요.

 

그저 피워줘서 고맙다는 말밖에 할게 없습니다.

 

 

한달 전쯤 엄니께서 가져오신 장미입니다.

환하게 피어있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만, 장미란게 집안에서 오래 키우기에 쉬운 녀석은 아니라서 걱정이었죠.

병충해에 그리 강한것도 아니고, 화분이 너무 작고 품질이 않좋아서, 제대로 키우려면 바꿔야 하는데

게으르니즘 때문에 그냥 방치해두고 알아서들 크거라고 응원만 보내줬습니다.

 

역시나 꽃은 일주일쯤 지나서 슬슬 저물어 가고, 저는 그냥 물이나 좀 주고 햇볕 잘 드는곳에 놓아두기만 했죠.

 

 

 

잎도 거진 떨어져 가고 시든 장미꽃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을 뽐내고 있던 즈음 신기하게도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살아날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잎사귀가 떨어지고 있어서 놀랐는데 말이죠.

 

주위에 아주 작은 실뭉치같은 흰색 날벌레가 날아다녀서, 이제 끝인갑다 했는데, 남은 생명력을 불태우는 모양입니다.

 

 

 

꽃이 화려한 애들은 집에서 키우기가 좀 힘들어하는 편인데 말입니다.

진득하게 잘 크다가 아주 가끔씩 꽃피는 녀석들이 손도 덜가고 키우는 맛이 나기 때문에.

 

어쨌든 예상밖으로 열심히 꽃을 피워주니 감사의 의미를 겸해서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붉은색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색포화가 일어나기 쉬워서 담는게 쉽지 않네요.

 

 

 

잘 살펴보니 반대쪽에도 한 녀석이 필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잎사귀가 두두둑 떨어져 나가는 걸 보면, 꽃 피우는 것 역시 사람이 아이를 낳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인가 싶네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물 주고 창가에 놔 두는것 밖에 없으니...

모습이 참 앙상하게 변해서 왠지 병자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시 나아질런지.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시들어 버린다면 참 아쉬울 것 같군요.

그래도 엄니께서는 그렇게나마 신경을 써 주니 다시 꽃을 피우는거라 하십니다.

몇달 지나고도 살아있다면 근처 꽃집에 가서 화분도 좀 갈아주고 할까 싶네요.

 

 

가녀린 장미와는 달리 포인세티아는 여전히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나 흰 날파리들이 꼬여있어서 가끔 물로 확 털어버리거나, 성능이 좀 의심스러운 병충해 방지약을 뿌리고 있습니다만.

포인세티아의 특징인 붉은 잎사귀는 기온이 내려가야 나타나니, 지금은 열심히 자라날 뿐이네요.

 

독특한 붉은 잎사귀를 볼 수 없어도 이렇게 잘 자나라는 녀석을 보면 뿌듯하니까 문제없습니다.

차 마시고 남은 찌꺼기들을 흙에 가끔 보충해주고 있으니, 큰 문제가 없는 한 건강하게 잘 자랄 듯.

 

 

 

건강하기는 건강한데, 풍란이 그렇듯 성장속도는 매우 느린 주천왕 녀석.

잎사귀는 꼭 한두 개씩 노랗게 변해서 똑 떨어져 버리는데, 금새 새로운 녀석이 자라나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뿌리가 아주 큰실하게 뻗어나오는걸 보니 충분히 건강한 듯 한데, 풍란이란 건 성장에 맞춰서 화분을 갈아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관상용이 대부분이라서 그냥 이대로 놔 두는건지, 점점 더 큰 화분으로 갈아줘야 하는 건지...

 

하긴 집에서 기르는 난초는 15년간 한 번도 화분 갈아준 적이 없으니, 이 녀석도 그냥 이대로 놔두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구는 요즘 햇빛이 그닥 쨍하질 않아서 식물들이 좀 풀이 죽은 듯한 느낌입니다.

시원하게 장마 한번 쏟아지고나서 쨍쨍한 햇빛 맛을 좀 보면 이 녀석들도 활기찰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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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2일 밤 9시에 출국이라서 굳이 전날 올라올 필요는 없었지만

형님부부가 대구 내려갈 예정이라고 해서, 김치 등등의 보급품을 이끌고 자동차로 서울 올라왔습니다.

고속도로는 그래도 도심보다는 달리기 편하지만 가끔 160~170km로 이리저리 차선 바꾸는 믿힌색히들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죠.

 

낮에 올라온것도 오랜만이라 일광욕중인 식물도 한번 찍어봅니다. 특이하게 생긴 녀석이네요.

 

 

 

다 피고 진건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피어있는 꽃도 담아봅니다.

근데 꽃보다는 낼름낼름 혓바닥같은 잎사귀 모양이 더 인상깊더군요.

 

 

 

뭔가 조용하고 소박해 보이는 녀석도 담아봅니다. 살짝 굽어 현실감 넘치는 나무모양의 화분이 멋지군요.

 

 

 

힘차게 쫙쫙 크는 모습도 좋지만

이렇게 뭔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녀석도 나쁘진 않습니다.

원래 이런건지 지금 한창 휴식중인건지 모르겠지만.

 

 

 

늦으면 차가 밀리기 때문에 형님부부는 일찍 내려가려 합니다.

미리미리 만들어주신 점심인데, 힘이 너무 들어간거 아닌가 싶네요.

직접 만든 특제 소스로 버무린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각종 양념을 조합해서 만든 독특한 소스가 일품이군요.

그냥 먹으면 약간 짠 느낌이지만, 그걸 대비해서 밑에 깔아놓은 다래와 부추 등이 중화시켜줍니다.

 

 

 

밥대신 후루룩 넘어가는 국수와도 잘 어울리는군요.

그냥 사진 찍으니 형님이 김도 좀 뿌려서 찍으라고 해서 다시 한 장.

돼지고기 수육이 강한 맛이니, 간장은 조금만 넣어서 먹으니 궁합이 잘 맞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 허리둘레를 넘어갈듯한 형수님을 대신해 설거지를 끝낸 형님은 바로 차타고 내려갔습니다.

전 오늘은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책이나 보고 영화나 보고 오사카 맛집이나 찾아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네요.

 

이번엔 평소보다 짐이 좀 많은데다가, 초저가항공을 이용하는터라 기내에 갖고 들어가는 짐 외엔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에

어떻게든 비행기 안에 다 들고 들어가려고 작은 가방에 쑤셔넣다보니 무게나 착용감이 좀 부담스럽긴 합니다.

 

보통 여행 전날은 잠이 잘 안와서 거의 날을 새곤 하는데, 의외로 이 날은 아무 문제없이 새벽 1시쯤 잠들었군요.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된다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문제없이 잠든게 오히려 불행의 서막을 알리는 징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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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전 서울 :: 2012. 5. 18. 15:51 Photo Diary

 

 

대구 한낮기온이 30도에 다다랐습니다. 지금 5월 초순, 계절상으로는 한창 봄을 만끽해야 할 시기인데...

대구는 뭐 원래부터 더운 곳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봄이 짧진 않았는데 말이죠.

원래 더운것과는 별개로, 열이 빠져나가기 힘든 지형을 식혀주는 바람통로 역할을 하는 산자락 부근에

고가도로를 세우는 바람에 더더욱 열이 도시 안에서만 맴돌게 되어버린 것도 한몫 하긴 했습니다.

 

뭐 그런 것과는 별개로, 아파트 창문때문에 제대로 된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는 집안 식물들에게는

오늘같은 날이 참 기분좋을 듯 하네요. 한참전에 꽃은 다 시들었는데 날씨 좋고 물 좀 주니 다시 피는게 장합니다.

 

 

 

크리스마스 식물이라고 해도 이렇게 푸른잎을 잔뜩 산개하는 포인세티아도 여전히 활기찹니다.

제가 키우다가 형님집 아파트로 이사보낸 산세베리아는, 그렇게 잘 크던 녀석이 아주 완벽하게 싹 죽어버렸더군요.

겨울엔 베란다가 아니고 집 안에 들여놨어야 하는데 아마 그걸 잊어버린 듯. 병치레도 없었는데 허무한 녀석...

 

각설하고, 포인세티아는 저기 중앙에 보이는 노란 녀석이 꽃입니다. 덜 핀것도 아니고 저게 그냥 꽃이죠.

꽃은 그닥 볼품없지만 화려하게 붉은색으로 물드는 잎사귀들이 꽃잎의 역할을 대신하는 특이한 녀석입니다.

 

 

 

아무래도 화분이 작아서 더 이상 클 여지가 없어보이는 풍란 주천왕의 모습.

집에서 기를려면야 더 커질 필요없이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면 되긴 한데

더 클수 있음에도 화분때문에 자라지 못한다면 그것도 좀 불쌍하네요. 좀 더 큰녀석으로 바꿔줄까 싶기도 하고.

 

기온이 30도라도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아파트 놀이터엔 애들이 캐치볼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30도까지는 자전거 여행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36도까지 올라가니 대낮에 자전거로 달리다가는 목숨이 위험하더군요.

따끈따끈한 집안에서 광합성중인 식물과 함께 하는것도 나쁘진 않은데

며칠 더 있으면 자전거 여행 출발한지 2년, 여행 끝낸지 1년 되는 시기라서 조금씩 그 때의 기억이 스며들어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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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30도 :: 2012. 5. 4. 16:46 Photo Diary


여행 떠나기 전에 귀여워 해 줬던 탱글탱글 다육이가 보이질 않더군요.
엄니께 물어보니 시름시름 앓다가 저하고는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버렸답니다.
몸이 좀 안좋긴 했지만, 제가 없는 동안에 떠나버린건 슬프군요.


반대로 이 주천왕이라는 풍란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못보던 뿌리까지 겉으로 드러나 버려서... 이거 괜찮을까 생각했지만
겉보기로도 워낙 건강해서 괜찮겠죠.

이런 녀석들도 꽃을 피우는지 모르겠지만 남은 이녀석이라도 잘 돌봐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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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살아있는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