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작품중 반대편에 서 있던 장군인걸로 기억합니다.
수염과 건틀렛등의 미묘한 곳까지 입체감이 잘 살아나 있군요.
처음 봤을땐 라퓨타의 거신병이 생각나던 작품입니다.
관절부분의 세세한 표현과 질감을 잘 살려낸 색감이 어우러지니
금속으로 만든 듯한 느낌도 나는군요.
뭔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이드의 선택'이라는 타이틀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세세한 설명문도 있었고, 작가 본인이신듯한 분이 관람객들에게 자세히 설명중이셔서
방해될까봐 쉽게 접근은 못하고 옆에서 멀찍히 찍었습니다.
설계도를 보고 따라 즐길 수 있는 여느 페이퍼 크래프트와는 달리 이건 예술 작품을 지향하며 제작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둥글둥글하고 푹신푹신한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잘 살렸군요.
캐릭터의 특징을 참 잘 살린것 같습니다.
역동적인 탈춤 모습도 귀엽게 재현해 놨네요.
휘날리는 듯한 한삼의 모습도 멋집니다.
아까 에반게리온 피규어를 봐서 그런가, 순간적으로 제루엘이 생각나긴 했습니다만...
드리밍 돌
시간상으로는 가장 마지막에 둘러본 드리밍돌 부스입니다.
에전 전시회때도 출품하셨던 기억이 나는군요.
판타지적인 의상을 입은 구관인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의 저건 아마도 고양이 귀?
어딘가의 게임이나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캐릭터일까요.
이곳 부스는 왠지 공중에 걸린 상자속에 앉아있는 캐릭터들이 눈에 띄더군요.
신발이 꽤나 두툼한게, 언밸런스한듯 하면서도 저게 포인트가 되는가 싶습니다.
옷이 따뜻해 보이는 인형입니다.
저런 스웨터에 체크무늬 스커트라... 패션잡지 모델같네요.
원래 의도인건지 제가 사진을 잘못찍어 그런지
목이 길어 슬퍼보이는(?) 인형이군요.
이게 마지막 부스였는데, 동생분의 베터리가 그래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주더군요.
중간에 하나 빼먹은 부스가 있는데, 그게 분량이 좀 많아서 마지막 포스팅으로 넘깁니다.
영화 캐릭터들이 나와서 정작 피규어들에 대해선 코맨트가 줄어버렸네요.
배트맨 관련 사진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게 뽑혀나왔습니다.
뭔가 어색한 포즈의 스타크 형님보다
아이언맨을 완성시킨(?) 어둠의 흑막 형님이 더 인상적이라
슬쩍 프레임에 넣어봤습니다.
아이언맨쪽은 오히려 이게 더 인상깊었습니다.
실제 영화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액션성도 좋고 재미있었네요.
사실 피규어를 산다면 이 프로토타입을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일본판 해석이라고도 불리는 사이버펑크계의 전설 AKIRA 의 피규어도 전시되어 있군요.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매트릭스 등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오리지날인 코믹스 쪽도 '작품 자체가 만화 작법서'라고 불릴 만큼 완벽에 가까운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1988년 당시 25억엔이라는 천문학적 제작비로 인해
(지금 물가로 환산하면 현재 한국영화 제작비 1위인 마이웨이의 2배가 넘는 제작비)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어마어마한 작화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더군요.
물론 지금은 각종 매체로 다시 발매되어 이익을 환수하고도 남은 상황이지만,
영화화 판권을 사간 헐리우드에서 도저히 제작비를 맞출 수 없어서 영화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당초 예상으로 최소 2억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야 한다는 예상이 나돌 정도였으니...
현재 헐리우드 최고 제작비는 3억달러의 '캐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 입니다.
베이더 형님은 리얼 사이즈나 SD나 뭐든 잘어울리시는군요.
이건 정말 하나 업어오고 싶었습니다.
요즘 TV를 틀다가 가끔 베이더 형님이 나오는 CM을 보곤 하는데
스타워즈 세계에서 워프라니... 한국 매니아들을 아주 엿먹이는 광고더군요.
여자 승객한테 밑도끝도없이 아임 요 파더 라고 지껄이는 순간은 정말...
KT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매니아따위는 필요없으니 꺼저라고 일갈해주시는 듯해서
바라는대로 다음 인터넷과 휴대폰은 사뿐히 KT 것을 뛰어넘겨주겠습니다.
제 중딩,고딩시절을 불태워 주던 에반게리온이 한자리에 모였군요.
아직도 신극장판이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니
소비 수명이 짧아지는 요즘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이만한 장수효자(?)도 드문것 같습니다.
시대가 바뀌니 수트 디자인도 좀 더 에로틱해지는게 느껴지네요.
일본 만화의 신화인 드래곤볼 피규어도 오랜만에 봅니다.
국민학교때는 손바닥만한 불법만화책에 실렸던 이 만화가 언제 나오는지 문방구를 들락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초중딩들에게는 원피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려나요.
전 보지 않았지만 아마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녀석인것 같습니다.
상당히 거대한 전시물이었는데, 땅에서 막 나온듯한 디테일이 압권이군요.
제가 헐리우드에서 손꼽하 싫어하는 감독 중 하나라서
다른 감독 손에서 리부트되지 않는 한 볼 일이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걸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 주셨으면 얼마나 기뻤을까...
작품과는 별개로 풀아머 옵티머스가 참 멋집니다.
베이더 형님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은 다 모인 곳이네요.
크리스마스 악몽의 잭, 금요일의 제이슨, 살짝 보이는 헬보이의 크뢰넨으로 추정되는 마스크에
앞에 살짝 나온 기갑계 가리안은 국딩시절 제 주머니에서 매주 5백원씩 뺏아간 프라모델로 남아있네요.
아직도 저 가리안 시리즈 프라모델 이름 거의 다 외우고 있으니... 전 윙갈과 스쿠츠, 쥬웰이 멋졌습니다.
매번 에일리언과 같이 나와서 설정이 많이 꼬여버린 프레데터 형님.
1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의 그 위압감은 국딩생이었던 저를 경악케 했습니다.
국딩때 이런걸 보고 있었다니. ㅡㅡ;
마스크 쓰고 있을때는 그냥 멋들어진 외계 전사인줄 알았는데
얼굴 드러나고 나서는 WTF 을 외칠 정도였죠.
기거와 스캇 감독이 만든 에일리언의 미끈하고 그로테스크한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지만
좀 더 사람틱하게 생기고 지적생물체라 그런지 일단 에일리언보다는 인간편에 가까운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그레이스돌
올해는 헝겊인형 부스가 상당히 많이 보이는군요.
제가 본 헝겊인형 부스중에서는 가장 인상이 희미했던 곳입니다.
이 인형들도 뭔가 아이돌 그룹을 표현한거라고 기억하는데... 도통 어디서 특징을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건 금새 눈치챘습니다. 오랜만에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는 소재 선정이라 반가웠네요.
유치원때부터 폴의 변신요요는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유딩들의 호신무기였죠.
딱히 눈에 들어오는 인형이 없어서 오랜만에 단체샷 한장 날리고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큐티엔젤
구체관절인형부스 큐티엔젤입니다.
구체관절인형이란게 사실 널리 알려진 이런 인형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일단 '큐티'라는 부스명에 어울리게 예쁘장한 고가의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판매도 겸하는 듯 했는데, 예전에도 판매완료라는 푯말을 본 기억이 납니다.
빈티지 인형만큼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도 수십만원은 가볍게 넘어가는 애들이라...
치렁치렁한 레이스와 게리베러(?)가 잘 어울리는군요.
그야말로 인형같은 귀여움이란 단어에 들어맞는 듯.
실제로 인형이지만.
이런 구관인형들은 한 덩치 하고, 지지대 없이는 서 있을수가 없어서
예전부터 딱히 어떤 주제를 가지고 배경을 세팅해서 전시하는 일은 별로 없더군요.
인형 자체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그냥 감상해도 멋지긴 하지만
제대로 된 배경과 함께 카메라에 담으면 훨씬 인상깊을텐데 라고 혼자서 아쉬워해 봅니다.
작년에 관심있게 봤던 부스입니다.
다양한 빈티지 인형들의 배치 구도등에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었는데, 작년과 거의 판박이라서 감흥이 없네요.
이번 전시회 대다수의 부스가 그랬지만 인형의 배치같은데 그닥 신경을 쓰지 않은 느낌입니다.
소품도 작년과 90% 이상 동일하게 전시해 놓은터라 작년의 신선한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바뀐 게 있다면 제 카메라 뿐일 듯.
이건 작년에 보지 못한 인형인 듯 싶은데, 제 기억력을 신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퓨전아트그룹 아트볼
부스의 제목답게 인형과 더불어 여러가지 캐릭터 아트를 선보인 부스입니다.
정체를 알기 힘든 묘한 인형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게 신기하더군요.
동화에 나오는듯한 두 축생.
두려움에 떠는 듯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앞의 여우? 늑대?는 참 직설적으로 생긴 눈매를 갖고 있네요.
똘망똘망한 눈동자가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이건 인형은 아니네요.
뭐라고 설명하기 난해한 인형...
돌쏘울
아담한 구체관절 인형과 적절한 소품으로 잘 꾸며놓은 부스였습니다.
아무리봐도 저 얼굴은 한복과 어울리지 않지만.
저런 얼굴은 이런 분위기에 확실히 더 어울리는 듯.
제 인격 탓인지 조금 무섭게 나온 듯 합니다? 꽤나 귀여웠는데...
뒤의 설명을 읽어보면 꽤나 무서운 아이 수지.
세기의 여인들
작년의 메인 부스였던 세계 명화 인형전을 토대로 만들어진 느낌을 강하게 주는 부스입니다.
부스 위치도 작년의 명화 인형전과 똑같고 말이죠. 수준은 두 단계 정도 떨어지는 느낌이었지만.
사진은 너무나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나폴레옹의 마누라 조세핀 드보아르네.
노예제도 부활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지 그녀의 생가 앞에 있는 흉상은 머리가 자꾸 잘려나간다네요.
600명이 넘는 처녀의 생피로 목욕을 했다는 엘리자베스 바토리.
세기의 여인들이라 쓰고 왠지 호러 명예의 전당에 오를 여인들이라 읽고 싶은 기분이군요.
적어도 이 여자사람분은 그 기록이 확실히 남아있는 편이라... 권력과 욕망이란 무섭습니다.
뭐, 이 분은 굳이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모 지역에서 모 아이스크림을 지금도 불티나게 팔아주고 있는 일등 공신이죠.
네페르티티. 투탕카멘의 의모입니다. 딱히 이 여인이 유명해서가 아니라,
베를린 알테스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녀의 흉상은 당대 최고의 조각상으로 엄청난 미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죠.
바이에른의 마녀라 불리우는 로라 몬테즈. 인형과 실물과의 괴리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바이에른이라는 국가 전체를 전복시킬 만큼의 파장을 일으킨 진정한 '세기의 여인'이죠.
1년 남짓한 시간동안 특유의 요염함으로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1세의 마음을 빼앗고 30억 가까운 돈을 뜯어냈지만,
추방당한 후 미국에서 숨을 거둘 당시엔 1200달러라는 유산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여인에 대한 해석은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니 뭐라 평가하긴 어렵습니다만, 참 인생을 격정적으로 살다 간 인물임에는 틀림없네요.
앨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인 앤 볼린. 1000일의 스캔들(The Other Boleyn Girl, 2008)이나 TV 드라마 튜더스(The Tudors) 등으로 요즘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1000일이라는 날짜는 앤 볼린이 왕비로서 즉위해 있던 기간을 말한다고 하네요.
청나라 말기를 대표하는 권력자 서태후입니다.
유명한 영화인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 1987)의 주인공인 부의를 황제의 자리에 앉힌 인물이기도 하죠.
엘리자베스 1세.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오.
테지움
작년에 비해 가장 형편없이 변한 부스 테지움입니다.
성의도 보이지 않고 기껏해야 작년의 프로그램을 조금 변경한 재탕에 가까운 전시밖에는...
뭐, 이런 TV 프로그램의 테디베어화 라던가 말이죠. 작년엔 영화였습니다.
밑의 노란머리 테디베어는 노홍철이라네요. 그럼 옆에 있는 애들은 누군지 금새 아실 듯.
드라마는 본 적 없지만 이제 저도 이름은 아는 장금이 테디베어.
그나마 이게 제일 잘 꾸민 정도네요.
작년의 10억짜리 테디베어는 이제 사진으로 떡하니 걸어놨을 뿐이고. 거의 볼게 없었던 부스입니다.
구체관절인형협회
작년에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던 부스입니다.
이 부스의 독특한 분위기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어요.
확실히 대중적으로 인기있을 만한 인형들은 아닙니다만...
제가 인형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가 생각.
굉장히 큰 인형이었습니다. 남자사람의 핏줄과 강인한 얼굴표정이 인상적이네요.
표정이 참 리얼합니다.
눈을 감고있으니 조금 덜 무서워 보이네요.
굉장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인형도 있습니다.
금발의 외국인이 어째서 저런 차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나타낸 것일까요. 의자에 앉아있는 인형만이 두드러집니다.
꼬리는 그렇다치고 머리카락이 저래서는 달릴 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이제 인형전시회 사진도 다음으로 마지막입니다. 참 많이도 찍었군요. 버릴거 다 버렸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