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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 사진입니다. 집안 자세를 맞아서 형님부부가 애 데리고 내려왔죠.

대구쪽에 업무상 볼일도 있고 해서, 연차 좀 조합하고 거진 5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오자마자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는데, 그래도 울진 않더군요.

많은 친척들한테 둘러싸여도 좀 당황할 뿐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오줌 싼것 같아서 오자마자 기저귀를 갑니다. 아청법 위반인가요.

 

 

 

이제는 막 신나게 기어다니는군요.

 

어릴적에(?) 여기서 두달 정도 산 적이 있는데, 아마 전혀 기억을 못하겠죠.

그때는 눈도 보이지 않은 시기였으니... 아무튼 넓은 마루를 신나게 기어다닙니다.

제사상은 뭔가 좀 특이하다고 느끼는지 바로 앞으로 돌진하더군요.

 

 

 

호기심이 왕성해서 어디든 들이대는데, 그래서 눈을 떼기가 어렵네요.

인간 범퍼가 되어주고 있는 아비.

 

 

 

저런거 먹나 싶었는데, 토마토도 먹고 가리는게 없습니다.

호기심 많을 시기라서 뭐든 만지고 합니다만 먹는거는 신기하게 잘 가리더군요.

 

처음 보는 것들이라도 먹을것 외에는 입으로 가져가지 않습니다. 다들 그런가요?

 

 

 

손도 좀 씻고, 물 틀어놓으니 알아서 손을 가져다 대더군요.

엄니께서는 애가 행동 하나 할때마다 천재가 태어났다고 환호성을 지르십니다. 다들 그런 것이죠.

 

이 시기는 다들 천재밖에 없는데, 살아가면서 전부 바보가 되는 것이겠죠.

 

 

 

음복을 할 수가 없으니 조카는 그냥 자기 이유식을 먹는군요.

젖  빨때는 죽어도 분유는 먹기 싫다고 떼를 쓰던 녀석이 이유식은 주는대로 먹습니다.

 

딴짓하고 있을때도 숟가락이 입 근처에 접근하면 그냥 입을 벌립니다.

확실히 아이들한테는 모유가 입에 맞는 걸까요.

 

 

 

물도 주면 알아서 꿀떡꿀떡 잘 마시는군요.

그러고보니 몇달 전에 봤을때보다 살은 좀 빠지고 길이가 늘어난 듯 합니다.

 

본격적인 이유식을 하면서부터 점점 모습이 인간을 닮아다는 건지.

애들이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는게 부모 입장에서 참 속쓰리는 일인데

이 녀석은 더 달라고 하지 싫어하는건 없어서 다행입니다.

 

 

 

이리저리 기어다니다가 저 멀리서 부모 모습이 보면 잘 알아보더군요.

예전엔 저렇게 손 뻗으면 알아서 부모가 달려왔지만

이제는 저러다가 자기가 기어옵니다.

 

 

 

기차타고 오느라 힘들었고, 오자마자 생판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좀 어리둥절했겠지만

적응력이 빠른지 금새 잘 놉니다. 한번 웃어주기도 하고.

 

 

 

지금은 정말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듯한 기분이 들겠더군요.

부모 있을쪽으로 뽈뽈뽈 기어오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 강아지나 고양이 기르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물론 사람 아기라는건 오래 살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앞으로가 험난하죠.

결혼 생각도 없고 아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때의 야기는 정말 귀여움 덩어리입니다.

 

 

 

제사도구를 갖고 놀다가 아빠가 먹을걸로 유혹하면 또 후다닥 기어옵니다.

건장한 사내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상냥하게 기어오는게 아니라

손바닥에서 철퍽철퍽 소리를 내며 바퀴벌레처럼 후다닥 기어오는게 무서울 정도더군요.

 

엄니께서는 저러다 애 손바닥 다 부어터지는거 아닌가 걱정할 정도로 거침없이 진격해 옵니다.

 

 

 

제사음식을 먹지는 못하지만 먹을것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군요.

잡곡밥 같은건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기도 합니다.

 

무심한 친척들이 그 짜디짠 생선살도 먹으라고 주고 하는데

애기가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형님부부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에 굉장히 애를 태웠을 것 같더군요.

 

 

 

엄니는 손자가 자기 얼굴 잊어버렸다고 속상해 하시는데

아무리 열심히 키워도 그 시기는 어쩔 수 없는거죠.

 

좀 더 크면 할머니 좋아하며 따라다닐 시기가 올테니 좀만 참으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기들은 삼촌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하는데, 전 별로 줄게 없네요.

 

 

 

얘가 좀 무서운게, 기어다닐때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 아예 앞을 보질 않습니다.

그냥 철퍽철퍽하면서 고개 숙이고 막 전진을 하는데, 이러다보니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네요.

 

뭐, 사실 저러다가 몇번 벽에 박히고 나면 알아서 안전운전 할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부모들이란게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을 순 없겠죠.

 

 

 

기어다니는걸 좋아해서 운동은 잘 되고 있습니다.

저러고도 안 지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넓은 마루를 종횡무진하네요.

 

아마 기어다니지 못했을 때는 스트레스가 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부모한테 칭얼대야만 이동할 수 있는 시기였으니. 지금은 살판 났죠.

 

 

 

수박에 토마토에 거리낌없이 잘 먹습니다.

토마토는 껍질을 어떻게 먹을수 있나 싶었는데, 살짝 난 앞니로 갉아가면서 잘 먹더군요.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겠지만 그런건 상당한 과보호 정신으로 무장한 쟤네 부모들이 알아서 잘 할거라 봅니다.

 

별로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며칠동안 담다 보니 아직 사진이 많이 남았네요. 다음에 이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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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벌써 8개월에 접어든 조카입니다만, 이 사진들은 전부 3개월 즈음에 찍은 것들입니다.

 

요즘엔 참 많이 큰 것 같은데, 제가 찍은 사진들은 3~4개월 까지밖에 없군요.

형님부부는 휴대폰 사진으로밖에 찍지 않으니, 훗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물로 받은 자동차 보호 시트도 이 시절엔 쓸 필요가 없어서 그냥 집에서 의자대용으로 쓰고 있었죠.

이 사진을 보니 부모님께서는 사장 포스가 철철 넘친다고 참 좋아하셨습니다.

의젓하긴 하네요.

 

 

 

요녀석이 도통 혼자서는 잠을 자질 않아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습관을 잘못 들인 탓이겠죠. 엥~ 거리기만 하면 무조건 달려와서 벌떡 안아줬으니.

 

놀때는 참 잘 노는데 울때도 못지않게 울어재끼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애를 달랠때는 수돗가에서 물소리를 들려준다거나, 패트병에 콩을 넣어서 잘그락거리면 애가 울음을 그치더군요.

 

 

 

먹는건 얘나 지금이나 잘 먹습니다.

다행히도 형수님 젖이 풍부하게 나와서 큰 문제는 없었죠.

요즘엔 이유식을 하는데, 주는대로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다네요.

 

요즘 사진을 보니 굉장히 통통해졌던데, 아기때부터 차도남 스타일을 만들 필요는 없겠죠.

 

사실 이 즈음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전의 것도 잘 쓰고 손에 익어서 바꿀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조카 돌보게 된게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더군요. 좀 더 고감도에 좋고 동영상 잘 찍히는 녀석이 고프기도 했고.

 

막상 그러고나서 두세 달 찍어주다가 본가로 내려온 이후로는 한 번도 찍어준 적이 없어서 뭐...

아마 돌잔치 할때는 중무장해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희 집은 밖에서 잔치하진 않고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기로 결정.

 

 

 

어서 와~

 

 

 

슬슬 겨울로 접어들고 있어서 별 필요는 없었지만

애가 워낙 떨어질 생각을 않고 울어재껴서, 집안에서라도 좀 놀게 하려고 주문한 유모차입니다.

 

어마어마한 고급 유모차를 살 생각은 없었지만, 희망 자녀가 최소 3명인 형님이라서...

앞으로의 아이들을 생각해 그래도 튼튼하고 괜찮은 녀석으로 골랐네요. 처음 타던 날엔 좀 어리둥절한 표정이더군요.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정말 쥐똥만큼만 도움이 되고, 수틀리면 일단 인상 찡그리며 울 준비를 하는 탓에 효과는 과연...

 

 

 

중간에 아버지 생신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만, 애가 내려갈순 없으니 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시기도 했습니다.

손자 얼굴 보러 올 좋은 이유가 되었죠. 여전히 밤에 잠안자고 우는 아기때문에 고생 좀 하셨습니다만.

 

생후 한달즈음부터 저희 부모님이 잠깐 맡아 키우던 시기가 있었던 터라

이때까지는 이녀석도 사람을 어느정도 알아보는 듯 했습니다. 눈은 잘 안보이니 냄새나 감각으로 아는 것이겠지만.

 

하지만 5~6개월 지나고 나서부터는 엄니께서 올라가도 '이게 뉘신가' 하는 얼굴로 전혀 알아보질 못한다는군요.

배신감에 상심하신 엄니께서는 앞으로는 안 올라갈거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틈만나면 올라갈 방법을 생각중이십니다.

 

 

 

이때는 뭐, 혼자서는 뒤집지도 못하던 때니까 좀 불편했겠지만

지금은 기어다니기도 잘 기어다니고 감정표현도 굉장히 풍부해졌더군요.

 

4월에 형수님 생일이라 그쪽들끼리 파티를 한 동영상을 보내주던데

엄마아빠가 웃으며 노래부르니 애가 분위기 파악을 잘 하고 꺅꺅거리며 좋아 죽으려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엄니는 지금이 좋지~ 라고 뭔가 인생을 달관한 듯한 발언을 하시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자식 키울때 고생을 많이 하셨나봅니다. 응?

 

 

 

저도 요즘 많이 바쁘고, 서울 올라간다고 해서 아기 사진만 찍으러 갈 여유는 없어서

근 5개월 가까이 사진을 거의 찍어주지 못하고 있는데, 살짝 걱정이군요.

 

언제까지고 휴대폰으로 찍지 말고, RX100 같은 굉장한 성능의 똑딱이 같은거라고 좀 사서

최대한 많이 찍어주는게 좋을텐데 말입니다. 렌즈교환식은 어차피 찍을 틈도 없겠지만 똑딱이는 손목에 매고 다녀도 되는데.

 

RX100 같은 경우는 똑딱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들을 정도의 고성능 카메라인데다가

동영상도 무지막지하게 잘 찍혀서, 그런 거 상시 구비해 놓고 아기를 찍어대는게 훗날 후회가 없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보정범위가 넓은 1:1 센서 카메라라서, 필름 그레인 비스무리하게도 넣어봤습니다.

 

 

 

웃는 사진이 별로 없지만 사실 굉장히 잘 웃는 앱니다.

제가 얼굴만 들이밀면 헤헤거리는 바람에, 언젠가 형님이 걱정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얘 혹시 동생을 아빠라고 생각하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말이죠. 의심의 여지없는 팔불출입니다.

 

근데 제 얼굴 들이밀면 웃긴 해도, 카메라를 들이밀면 놀라는 터라, 웃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즘엔 형님부부가 한쪽은 웃기고 한쪽은 사진찍고 하고 있어서 웃는 사진이 많이 늘었죠. 부부 협동이란 그런 것인 듯.

 

아무튼 여유있으면 고급 똑딱이라도 사서 조금이라도 좋은 사진 남기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조그만 휴대폰 화면이나 컴터 화면으로 보는거야 별 관계 없겠지만

앨범 만들려고 인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된 카메라와 안 그런 카메라의 차이는 확연이 드러나니까 말이죠.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제가 맨날 찍어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음엔 백일기념 사진이이나 좀 올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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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일도 한참 지났겠다 해서 조카사진 올려봅니다.

사실은 작년 8월에 태어났는데 이제 올리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만, 생후 한달쯤 되었을 때입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고 겹쳐서, 잠깐 본가에서 애를 봐줘야 했습니다.

 

전 이후로도 작년 말까지 애를 봐줘야 하는 신세였습니다만.

부모님께서는 첫 손자라고 그야말로 세상이 바뀐것 처럼 좋아하시더군요.

그래도 힘은 드셔서, 다시 하라면 못할것 같다고는 하십니다.

 

 

 

엄니 말로는 예전 아기때 형님과 완전히 클론 수준이라고 하네요.

겉모습뿐 아니라 잠버릇까지. 생후 6개월을 넘어갑니다만 한 번도 혼자 누워 잔 적이 없습니다.

눈치는 또 보통 빠른게 아니라서 살짝 실눈뜨고 옆에 누가 없다 싶으면 울어재끼더군요.

 

그런 버릇은 고치는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이쪽 가족들들은 자기들 고생할 각오하고

애를 이렇게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결코 고쳐지지 않을 겁니다.

 

 

 

저도 나름 짧지않은 시간 애 길러보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만

역시나 결혼해서 애 낳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그런 생각이 드는걸 보니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 이거겠죠.

 

 

 

얼마나 신기하면 이렇게 혼자 잠깐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까지 담았을까요.

형님부부는 그야말로 자식바보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녀석은 행복할겁니다. 세상에 하라는대로 안해주는게 없으니.

 

덕분에 잠도 혼자 못자고, 또 그게 스스로에게도 스트레스가 되어서 밤마다 힘들긴 하지만.

뭐, 그거야 부모가 키우고 싶은데로 키우는 것이겠죠.

 

 

 

생후 한달이라도 아기가 가벼운 건 아니지만

엄니께서는 어깨가 빠져도 아기 안아드는게 좋아 죽겠다고 하시는군요.

 

하긴 자식 낳을때보다 손자 볼때가 더 기쁜게 일반적이라고 하니.

잠 잘자고 잘 놀때는 찬사가 따로없습니다. 이게 바로 아기 키우는 맛일까 싶네요.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서 신빙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봐도 상당히 집중력이 높고, 외부 자극에 반응을 민감하게 하더군요.

 

이 땐 틀림없이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기였지만, 누가 앞에서 왔다갔다하면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하죠. 외부 환경에 이렇게까지 관심있게 반응하는 아기는 좀 신기하긴 하네요.

 

한꺼번에 다 올릴 필요는 없으니, 이번엔 일단 탄생 초기버전의 사진만 좀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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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동안 잘 자고 잘 놀던 아기가 저녁즈음부터 갑자기 잠도 안자고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원래 자기 애비 닮아서 예민한 성격이고, 가족들이 응석을 잘받아주는터라 수틀리면 울긴 하는데

이렇게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하는건 뭔가 이상하더군요. 병원에 가야하나 생각까지 했으니.

 

결국 전화받고 애비되는 형님도 후다닥 집으로 달려오고, 3시간 동안 목이 쉴정도로 울어재낀 끝에 원인을 찾았습니다.

턱 밑을 모기가 물었더군요. 태어나서 처음 물려봤을겁니다.

 

처음에 턱밑이 빨간걸 보긴 했는데, 워낙 안겨있으니 옷 때문에 눌린건가 싶어서 넘어갔었죠.

애 잠재우느라고 불을 어둡게 해 놔서 잘 알아채질 못했는데, 3시간후에도 빨간걸 보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어있고 단단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자기 힘으로 긁을수도 없는 아기니 얼마나 괴로웠을지.

 

 

 

덕분에 한동안 눈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다녔습니다.

아주 씩씩거리면서 '잡히면 갈아버린다'고 분노를 불태우는 자신을 보면서

이게 평생 체험할일 없을듯한 부성애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찬물로 부위를 닦아주고 형님와서 토닥거려주니까 애가 금새 진정됩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잠도 잘자고 젖도 잘 먹더군요.

자식 기르는건 참 하나하나가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형수님은 달력에 처음 모기물린날도 표시해 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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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영화동호회 메이님 댁에 찾아갔습니다.
뭔가 이야기할건 많았는데 막상 가고나서 윤재 사진 찍느라 다 까먹어버렸네요.
지난번 돌잔치때는 못걸어다니더니 이젠 잘 돌아다니는군요.


언제나처럼 초반에는 잘 웃어주고, 좀 익숙하다 싶으면 그냥 덤덤해집니다.
카메라에 관심을 많이 가지네요. 이제 이것저것 호기심이 폭발할 나이인듯 합니다.
요리 준비중인 메이님한테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도.


어쨌든 주방엔 위험한 것들이 많으니 조심해야겠죠.
잘 돌아다니고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때의 아기라서
실패를 줄이기 위해 스트로보까지 지참해서 밝은 단렌즈를 갖고 갔는데도
D3 급의 동체추적이 아니고서는 찰나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군요.


어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는데 공교롭게도 메이님이 또 스파게티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속을 앓고 난 뒤라서 걱정했지만, 어제 먹어보니 대충 다 나은것 같아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네요.
어제의 정통 파스타와는 다른 추억의 토마토소스 파스타도 여전히 맛있습니다.


밥먹는 동안 윤재는 큰방에서 잠들었다가 다시 깼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게 제일 큰 일과인 나이지만
이번에 보니 지능적으로도 아주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더군요.

대충 이론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사람이란 생명체가 하늘에서 뚝하니 떨어진 지성체는 아니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메이님 말로는 눈치도 엄청 빨라지고 말도 어지간히 다 알아듣고 이해한다고 하네요.
동물처럼 목소리 톤이나 표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단어 자체도 이미 거진 다 이해하는 듯 합니다.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감정표현의 폭이 넓어지다보니
이제 예전에 비해서 우는 횟수는 좀 줄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수틀리면 일단 울고 보는게 아이의 본능이겠지만.
장난에 대한 반응도 꽤 과격해져서(?) 이제 슬슬 부모의 체력에도 문제가 오지 않을까 싶더군요.


스냅샷이다 보니 가끔 재미있는 사진을 건져올리기도 합니다.


밥은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남기지도 않아서 무럭무럭 클듯 합니다.
이제 적당히 몸만 잘 움직이게 해 주면 나중엔 한 덩치 하겠더군요.
특정 포즈를 요구하면 살짝 잘못된 결과물을 내주긴 하지만 그래도 뭐 귀여우니 됐죠.


분명 상황에 따른 반응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이대의 아기는 그런 기억과 함께 반은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듯 합니다.
뭔가 정보가 들어왔을때 반응하는 속도가 가끔 어른보다 더 빠른듯 하더군요.


사진을 찍다보니 옷도 슬쩍 갈아입혀봅니다.
예전엔 저런 옷이나 모자를 참 싫어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잘 입어주네요.


아이들에게 TV는 역시 무시무시한 매력덩어리인가 봅니다.
광고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데, 저도 외국 TV에서 제일 재미있는게 광고였던 기억이 나네요.
많이 보는건 좋지 않겠지만 적당히 뇌의 자극이 된다면 좋겠군요.


카메라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데
뒷 화면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까 엄청 집중해서 보더군요.
버튼 몇개 만지더니 이내 기억을 한 듯, 확대 축소버튼만 줄기차게 눌러댑니다.
역시 지금부터는 동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지능의 발전속도를 보여주는군요.


TV보다가 메이님하고 놀다가 카메라 보다가
정신없이 노는걸 보니 밤에 잠은 잘 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에 나가는것도 무지하게 좋아한다는데, 지금은 워낙 추워서 나가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방 안에서 과자나 뜯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일지도.
한꺼번에 입에 너무 많이 집어넣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귤도 먹고 합니다. 방금 밥 먹었는데 끝도없이 들어가네요.


피부에 로션 발라주는것도 기억을 했는지 잘 따라합니다.
이 나이부터 이만큼 눈치가 빠르면 나중엔 부모들이 고생하겠죠.


입에 가져가서는 안되는 로션만큼은 단호하게 뺏어갔는데
실로 오랜만에 우렁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안될 때는 일단 울고 보는거죠.
그래서 뭐, 위험한 것을 줄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셔터나 눌렀습니다.


저 책상 위를 아주 좋아하더군요.
기를 써서 올라가서는 만족한 표정을 짓는데, 나중에 커서 등산가 하면 될려나?


남자라서 그런지 벌써부터 힘도 세고 장난도 과격하고
저렇게 높은 곳에서 남을 내려다보는게 즐거운가 봅니다. 출세욕이 있는 걸까요.


아이가 이렇게 웃어주면 부모로서는 더 바랄게 있겠나 싶습니다.
좀 더 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택배가 오니 놀라운 속도로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밖에 나가고 싶은가 보네요.

아직 두 살도 안된 녀석이 이만큼 성장한 걸 보니
다음에 보게 될때는 아마 상상도 안될 만큼 어마어마한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들은 역시 이런 모습을 보는게 인생의 행복이겠구나 합니다.


암튼 점점 더 영악해지고 난폭해지는(?) 수순을 밟을것이 확실해 보이니
메이님도 운동 열심히 하셔서 체력 키워야 상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도한 노출이나 초상권이 아슬아슬한 사진은 제외했는데도 나름 건졌네요.

이녀석이 좀 더 크고나서 이런 사진들이 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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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포스팅 나갑니다.
차례 지내고 돌아가신 작은아버지 제사를 위해 이동합니다.
줄창 사진 찍혔던 조카의 할아버지 되시죠.

그쪽 집앞에서 꽃사진 한 장 찍고 들어갑니다.


사촌 가족들은 준비를 위해 먼저 출발해 있어서
이녀석도 함께 와서 기다리고 있었네요.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는 듯 한데... 도망가는 나이가 되기 전에 많이 찍어야지.


카메라는 보다 어린 피사체에게로 향한다는 법칙 때문에
지난 번 포스팅에서 제외되었던 비운의 조카입니다.
사실은 이번 차례때 오지 않았기 때문에 못 찍은거죠. 넵.


착하게스리 음복 준비를 도맡아서 합니다.
앞으로도 그래주면 얼마나 좋아.


주위 소문에 따르면 계속 저희 형님을 기다렸다고 하는군요. 언제 오냐며.
잘 놀아주니 좋은가봅니다. 저한테는 무리.


여전히 사진 찍히는데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앞으로 크게 될 녀석이로군요.


저렇게 잘 놀아주니 따르는 거겠죠.
전 동물하고는 잘 놀아줄 수 있는데 사람하고는 영 상성이 안맞네요.


뭔가 벌린 손가락을 오무리기 대결을 하나 봅니다.


잘들 논다.


자연샷을 좋아하는 저는 조카의 맛있게 밥먹는 모습을 찍으려고 하는데


설정샷을 좋아하는 조카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는걸 알자 자세 잡아줍니다.
찍힌거 보여달라며 다가오기도 하는군요.
필카 시절엔 불가능했던 신공이라 기술의 발전은 무섭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뭘 보고 자라는건진 모르지만 다채로운 표정이로군요.
찍어준 사진을 보고 만족해 하니 저야 뭐 좋지만.


피아노도 치는지 폼을 잡습니다.
악보 옆에 이름이 나왔군요. 사실 전 이름 기억을 잘 못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실제로 뭘 연주한다기 보다는 뚱땅거리는 정도지만
어릴때 자기가 배우고 싶어서 배우는 악기는 참 좋죠.
전 어릴때 피아노 배웠지만 그때는 반쯤 떠밀려서 배운거라...


몇년 지나면 뭔가 곡 한두개 정도는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뭔기 이 장면... 새끼고냥이 동영상에서도 본 듯한 느낌이 나는데 말이죠.

성묘때는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아서 이번 추석 사진은 아기들로 도배가 되었네요.
내년엔 또 얼마나 커져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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