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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해당하는 글들

  1. 2013.04.14  감기 걸렸다가 나았습니다 14
  2. 2012.04.25  꽃 출사는 가까운 곳으로 18
  3. 2012.04.22  올해도 잠깐동안 12
  4. 2010.04.26  뒷마당의 뉴페이스들 + 집안얼굴들 16
  5. 2010.04.16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꽃들은 꿋꿋하군요 16
  6. 2010.04.05  식목일이고 하니 식물 사진이라도 10

 

지하철에서도 그렇고 정말 주위에서 계속 콜록콜록거리길래

좀 불안한 감이 있었습니다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결국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요.

거의 폐렴까지 진행되는듯 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기침이 가슴 깊숙한 곳을 후려치는 듯한 기분이더군요.

 

 

 

아무튼 날씨좋은날도 밖에 나가지 못하고 골골거리고 있었는데

요즘 대구날씨가 좀 이상하긴 하네요.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감기환자가 많아지는것도 이해는 됩니다.

 

토요일은 푹 쉬고 싶었는데 워크샾이 있어서 경북대에 가야 하기도 했고.

사실은 별로 가고싶지도 않았지만 감기때문에 지난주에 푹 쉰 터라 안가겠다고 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근 한달만에 카메라 손에 잡고 밖에서 셔터 누를 수 있어서 조금의 기분전환은 되었습니다.

그냥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죠. 대학교다 보니 정원도 잘 가꿔진 듯 하고 꽃도 예쁘게 손질해놔서 보기 좋았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카메라를 손에 잡아서 영 어색합니다. 꾸준히 연습을 하는게 좋은데 말이죠.

한동안 마음껏 사진 찍을 시간은 없을것 같고, 작년에 다녀온 도쿄 여행사진도 아직 덜올렸고.

요즘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네요. 블로거 이웃분들 둘러보는것도 짬을 내서 일주일에 한번 겨우 가볼까 말까 하고.

이러다가 사람들 다 떠나가고 황량한 블로그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황량하긴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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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찍은 사진이긴 합니다만, 밀린 포스팅으로 요즘 시간여행중이군요.

벚꽃이 지고 햇살 창창하던 날 아파트 앞마당에 꽃이나 담으러 나가봤습니다.

제가 서식중인 아파트는 놀이터를 포함한 앞마당과, 아무것도 없는 정원같은 뒷마당이 있습니다.

1층이 전부 주차장으로 되어 있어서 두 마당 모두 2층에 위치해 있어서, 그나마 햇살이 더 잘 들어온다고 할까요.

 

햇빛을 직접 받는 앞마당은 꽃들이 만개한 게 보였지만 뒷마당은 저녁무렵 잠시 말고는 거의 그늘지역이라서

아직 별로 피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일단은 앞마당을 한바퀴 돌아보고 뒷마당으로 가 봐야죠.

 

담을때마다 느끼는 겁니다만, 어째 꽃들이란 저렇게도 아름답고 화려한 색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녹색, 노랑색, 빨간색이 조화되니 임팩트가 넘치는군요.

천성이 아웃사이더라 그런지 요렇게 만개한 꽃들 밑에 얌전히 피어있는 개나리를 자주 찾아다닙니다.

 

 

 

정오무렵이라서 햇살이 너무 강해, 되려 마음에 드는 사진 담기가 힙드네요.

빛은 모라자서도 안되지만 과해서도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죠.

나무 그늘에서 모자라지 않을 만큼만 빛에 감싸여 있는 개나리가 그래서 더 마음에 듭니다.

 

 

 

스트로보를 쓴다거나, 적절 시간대와 방향을 찾는다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린다거나 해서

좀 더 멋들어지게 찍어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됐든 꽃사진은 계속 스냅으로만 찍게 되는군요.

실력이 미천해도 일단 꽃을 담으면 그 녀석들의 매력덕에 아주 못봐줄 사진이 나오진 않는단 말이죠.

 

 

 

저 아파트 어딘가에 제가 살고 있습니다. 전 어딘지 알겠네요.

아파트 따위도 꽃님의 배경이 되어주니 그나마 좀 나아보입니다.

 

 

 

아파트 마당을 탐사할 때는, 관리측에서 심어놓지 않은,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꽃들을 찾아다닙니다.

이 녀석은 흘러들어왔다기 보다는 관리측이 심어놓은 녀석이 세력 확장을 한 것이겠죠.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상당히 둔탁한 철커덩 소리가 계속 울려퍼져서 조금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제 카메라가 셔터소음이 워낙 큰녀석이라서, 철컹철컹 찍는 맛은 있어도 조용한 곳에서는 되려 겁이 나네요.

 

 

 

화려하게도, 쨍하게도, 부드럽게도 찍히는 꽃들의 모습이란 참 다양합니다.

가끔 유화같은 모습으로 보정해 보기도 하는데, 꽃이 아니면 어떤 대상이 이렇게 팔방미인일까요.

 

 

 

드문드문 피어 있는 꽃들도 찾는 재미가 있지만

이 아파트 화단의 주력은 이 녀석들입니다.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하죠.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는 붉은색을 제대로 잡아주기가 힘들어서 힘이 딸립니다.

붉은색은 과포화되기 쉬워서. 필름시절 노하우를 잘 살리던 코닥필름의 DSLR은 붉은색 계조도 잘 살려주는데

카메라계의 전설이었던 코닥이 파산했다는 소식은 저한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발매한지 10년도 넘은 코닥 모델의 색 표현력을 아직도 대부분의 회사들이 따라잡지 못하는데

앞으로 부디 코닥의 색감을 이어갈 수 있는 녀석이 세상에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화려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녀석들도 좋지만

전 이렇게 시야를 낮추고 집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녀석들도 좋습니다.

음식에 양념이 빠져서는 안되듯이, 그냥 지나치기 쉬워도 이런 녀석들 덕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는 것이겠죠.

 

 

 

무슨 꽃인진 모르겠는데, 이건 일부러 심은 건 아니겠죠.

가끔 아파트 화단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야생화도 모습을 드러내는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디서 바람을 타고 도시 한가운데까지 날아와서 꽃을 피우는 걸까요.

 

 

 

앞서 말했듯이 봄의 풍경이란 여러가지 복합적인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게 진국입니다.

아직 겨울의 흔적도 남아있고, 슬금슬금 기지개를 펴는 녀석들도 있는가 하면

화려하게 봄을 주장하는 녀석과 그 밑에서 배경을 깔아주는 조그만 녀석들까지.

한창 여름이 되면, 생명력은 넘쳐도 조금 단조로워지는 모습에 비해서 지금은 정말 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넘칩니다.

 

 

 

꽃하고는 아무 관계없어도 양념으로 이런 녀석도 담아줍니다.

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겨울은 역시 힘들었을테니.

 

 

 

이렇게 뭔가 수줍은 듯이 덩치 큰 나무 옆에서 살짝 자기주장중인 녀석들이 참 좋다니까요.

한창 화려한 녀석들에게 눈을 뺏기고 있을때, 저처럼 찾아봐주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이름은 모르지만 이 녀석 참 화려하네요.

꽃이 피는 방식은 벚꽃과 꽤나 닮아있는데, 인공적으로 저 색을 표현하려면 힘좀 들겠다 싶습니다.

 

 

 

광각으로 좀 찍어보다가 마크로 렌즈로 바꿨는데, 이녀석이 너무 낡아서 중간중간 모터가 안돌아갑니다.

한번씩 수동으로 링을 돌려주면 다시 힘을 내서 모터를 징징 돌리는데, 저만큼 나이먹은 녀석이지만 열심히 써줘야죠.

 

 

 

꽃은 역시 겉보기에만 화려한 건 아니겠죠. 유달리 이 꽃에는 꿀벌들이 아주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말벌은 무서워도 꿀벌은 별로 거부감이 없어서 한동안 신나게 담았네요. 그중 그나마 제일 잘 나온 녀석을 올립니다.

 

고딩 3학년때 교실 창문에서 비실거리고 있는 꿀벌 한마리를

티슈에 올려담아서 제 책상으로 데려와, 사이다 김을 빼고 남은 액체를 살짝살짝 먹여서

점심시간때 다시 기운 차린 녀석을 밖으로 내보내줬던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게, 제가 눈이 나빠서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4교시동안 선생들이 한번씩 쳐다보고 씨익 웃으면서 넘어가곤 했습니다.

여름 야간학습시간엔 어깨위에 날아온 매미와 4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고... 학교생활에서 몇 안되는 좋은 추억이군요.

 

 

일부러 그러는건진 모르지만, 민들레는 큰 녀석들 주위에서 피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군요.

군집을 이루는 개나리도 좋긴 한데 이렇게 적당히 혼자서 운치를 즐기는 민들레가 제 스타일인듯 합니다.

 

앞마당을 적당히 산책한 후,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여기만큼 만개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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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려오고나니 대구는 이미 한창 벚꽃시즌이더군요.

거의 끝물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불행히도 다음날부터 비가 오기 때문에

할머니 제삿날이었던 이날 저녁밖에는 벚꽃을 카메라에 담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해가 저물저물하는 시간에 카메라 들쳐매고 집앞 순환도로로 가 봅니다.

화창한 날씨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남기는 벚꽃이 물론 가장 아름답겠지만

아름다운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라기 보단, 1년중 며칠밖에 볼 수 없는 벚꽃이란 녀석을 기억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냥 담은 것만으로 나름대로 만족했네요.

 

 

 

대구 신천 동로에는 도로 옆에 벚꽃나무가 있어서

만개했을 때 도로를 달리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전 운전을 싫어하니 패스.

저 말고도 산책나온 아주머니가 연신 휴대폰 셔터를 눌러대시더군요.

 

 

 

옆나라 일본과의 지울 수 없는 악연때문에, 벚꽃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은걸로 아는데

전 식물은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와 전라도에도 토종 자생하는 벚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더욱 부질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바람이 한번 쏵 불때 흩날리는 꽃잎의 모습만큼은 정말 절경이네요. 흐드러지게 질 때가 아름다운 꽃이라, 참 오묘합니다.

 

 

저녁무렵에 도로 옆에서 찍은 사진이라 그냥 그대로 놔 두면 빛이 좀 재미가 없고

이럴때는 간소하게나마 마음껏 보정을 해 봅니다. RAW 파일의 장점 덕에 왠만큼 주물러도 원본 손실은 별로 없네요.

 

 

 

조금 많이 만지면 이렇게 이게 대낮인지 저녁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도 가능하긴 합니다.

지난번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텐만구를 찾았을 때는 매화와 벚꽃이 참 구분이 안가는 듯 했는데

1년만에 벚꽃을 직접 보니 그건 또 금새 구분이 되겠더군요.

 

이 녀석들이 둘다 1년에 한번씩만 피고, 개화일도 길어봤자 한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아무래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며칠밖에 피지 않는 희소성 때문인지 벚꽃은 뭔가 좀 더 아름답게 보이긴 하는데

사실 이 녀석들이 지고 나서야 정말 생명력 넘치는 푸른 잎사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전 푸른 잎의 벚꽃나무 모습도 참 좋아합니다. 그건 또 다른 멋이 있어요.

 

 

 

그나마 비오기 전에 한 번이라도 담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날부터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기 때문에, 밖에 나가보니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떨어지는 벚꽃잎 사이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는 낭만적인 유희도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긴 한데

그런 곳에 사람이 한적할 리가 없어서 좀처럼 시도하기 힘들기도 합니다. 저하고 같이 그럴 사람도 별로 없고.

 

 

 

가까이 담아보니 확실히 매화와는 전혀 다르군요. 알아보지 못해서 미안...

제삿날은 제가 아주 싫어하는 날이라 기분이 많이 우울했는데, 잠깐 산책이나 하면서 사진을 찍으니 그나마 좀 낫습니다.

 

 

 

요즘 제가 서식중인 아파트 근처에 이 녀석 울음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집니다.

찍짓기 시즌일까요. 이 녀석 나름대로는 정말 사력을 다해서 울어재끼고 있네요.

다시 한번 청소를 한 제 방 에어콘 실외기 부근에도 여전히 비둘기들이 호시탐탐 몰려오지만

그 녀석들 울음소리 역시 귀엽기는 해도, 절대로 그곳에서 짝짓기 하게 놔둘 수는 없으니.

 

망원으로 쫙 당기지 않으면 맨눈으로는 잘 안보이는 녀석이라서, 이렇게 사진을 통해 보니 되려 신선한 느낌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진걸 보니, 아파트 뒷마당은 어떤가 싶어서 한번 가 봤는데

앞쪽 마당과 달리 대낮에 햇빛이 가리는 곳에 위치한 곳이라서 아직 꽃이 피진 않았더군요.

그래도 푸른색 꼬마들이 슬슬 머리를 내미는 걸로 봐서 조만간 즐거운 촬영타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저 풀떼기는 먹을 수 있는 녀석이 아닌가 싶은데...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차근차근히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나오기만 하면 즐겁게 담아줄테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하고 싶네요.

 

 

 

벌써 핀 녀석들도 있긴 있습니다.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햇빛이 바로 내리쬐는 앞마당에 꽃이 확 피기 시작하면 뒷마당도 본격적으로 반격을 개시할 듯.

근처에 이렇다 할 공원은 없어도, 조그마한 아파트 마당에서라도 이녀석들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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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하루 반짝 밝았다가 다음날 비오다가...
올해 봄은 뭘 잘못 드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버린 상한 것들 때문에 배탈이 난 건지도.

그래서 요즘엔 날씨 좋기만 하면 바로 카메라 들고 아파트 뒷마당으로 뒤쳐나갑니다.
뭐 건질거 없나 싶어서 가보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로운 얼굴들이 솟아나 있네요.


뭔가 외계인의 모선처럼 생긴 듯한 꽃입니다.
분명이 동종일텐데 파란색과 보라색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더군요.

이러다가 꽃 도감이라도 하나 사야할 기세.JPG


눈꽃은 겨울에만 피는 줄 알았더니 봄에도 피는군요?
참 몽글몽글합니다.


꽃은 화려하게 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막 피기 시작하는 모습도 더할 나위가 없군요.


이 녀석 이름이 뭔지 자꾸 가물가물합니다.
같은 모양을 한 녀석이 흰색, 보라색, 빨간색 등등 피어있는데 말이죠.


아파트 뒷마당에 가장 많이 피어있는 꽃인데,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 보니
색 포화때문에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예전엔 그런거 생각도 않고 찍었었는데, 확실히 계속 찍다보니 조금씩은 발전하고 있는 걸까요.


가장 앞의 왼쪽의 저 싹들이 흰 꽃으로
중앙에 보이는 붉은 싹들이 붉은 꽃으로
멀리 오른쪽 담장에 보이는 녀석들이 보라색 꽃으로 변신을 준비중입니다.

아마 다음 햇빛날 때쯤이면 환하게 피어있을 것 같네요.


혼자 뒷마당에서 사진 찍고 있을때의 적적함이 참 좋아요.


이 녀석 가지를 가지고 있군요.
홀로 쑥 뻗어나와 있는 가시가 되려 인상적입니다.
꽃사진은 저도 모르게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 녀석들의 매력덕에 사진이 아닌 그림이 되는 듯 합니다.

아, 뭐... 제가 잘 찍어서 그렇단 이야기는 아니고. ㅡㅡ;


뒷마당에서 외도만 하는것도 미안하니 실내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다육이도 한장 찍어줬습니다.
제발 좀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시내 서점에 가기 전에 아파트 뒷마당에 들러서
요 며칠간 혹독했던 날씨를 꽃들이 어떻게 견디고 있나 확인했습니다.

역시 생긴것과 달리 꽃들은 꽤나 터프하군요.
1년을 기다리며 힘을 모은 애들이라 그 정도 이상 기온으로는 쓰러지지 않는 듯.


이 뒷마당은 아파트에 가려있기 때문에
직사광선은 하루 1~2시간 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사진은 내려오는 빛을 어떻게 담느냐가 가장 중요한 예술인데
그늘에서 찍으려니 남는 건 이렇게 어정쩡하게 보정한 사진밖에 없네요.
언제쯤이면 사진 좀 잘 뽑아낼 수 있으려나... ㅡㅡ;


흐드러지게 피었던 매화는 이제 꽃잎이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갈색 -> 흰색 -> 녹색으로 변하는 이 과정은 애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만큼이나 흐뭇한 광경이네요.


민들래... 인것 처럼 보이네요.
이제 막 낙엽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뉴페이스라서 반갑습니다.

높은 식물들에게 가려서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단아하게 피었군요.
매력을 반도 못담아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대구 시내 공원은 조경도 잘 되어있고
햇빛도 잘 들어오는 곳이라 꽃들이 좀 활기가 넘치는 듯 합니다.
이 꽃은 아직 아파트 뒷마당에서는 피지 않고 봉오리만 살짝 올라온 상태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공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군요.


바람이 강해서 한참 파인더를 바라보고 있다가 좀 잠잠해질 때를 기다려서 찍습니다.


다섯 꽃잎이 참 앙증맞게 피었네요.
넓은 공원 내에서 이 꽃은 그닥 눈에 띄지 않게 살짝 피어있어서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제천으로 달려가는데, 좋은 사진 많이 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이 식목일이라지요.

휴일이 아니면 뭐든 깜빡해버리는 건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실거라 생각.
그래서 간만에 카메라 짊어지고 아파트 뒷마당으로 꽃을 찾아 출발했습니다.


물론 아직 대부분 꽃이 필 시기는 아닙니다만...
이렇게 막 피어오르려는 봉오리도 참 매력적인 피사체죠.

1주일만 있으면 모습을 뽐내고 있을테니 그때쯤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개나리와 매화만큼은 한창 몸매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 앞의 신천 산책길은 이미 개나리로 노랗게 채워져 버렸죠.


워낙 빨리 폈다가 빨리 지는 녀석들이니 이번에 찍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


꽃잎이 참 앙증맞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흰 꽃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어서, 찍을때 마다 마음에 드는 녀석이네요.


꽃이란게 소박하면서도 워낙 화려한지라
여기저기 만개한 꽃나무는 오히려 제 미천한 실력으로 다 담아내기가 힘들어서
지금처럼 막 피어오르려는 무렵의 모습이 저로서는 카메라에 담기 편합니다.


다른 꽃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네요.
5월이 되면 뒷마당 전체가 노랑, 빨강, 보라 등등으로 꽉 덮혀버리겠죠.


갓 솟아나온 듯한 이 파릇파릇한 녀석은 앞으로 어떤 색깔을 피우게 될지...
위치는 기억하고 있으니 나중에 비교사진이라도 한번 찍어봐야겠네요.


색 대비가 좀 아쉽긴 하지만
홀로 불쑥 튀어나와 바람에 휘날리는 녀석이 인상적이라 담아봤습니다.

내공 부족으로 뭔가 의도한만큼 나오진 못한 것 같군요.


매년 매년 지켜봐도 참 싫증나지 않는 녀석들입니다.
분명 1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여러 모습을 보여주던 기다림의 시간도 그 이유가 되겠죠.
이게 생명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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