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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0.07  일요일이라서 여행기는 쉬고 23
  2. 2011.12.22  따끈따끈 19
  3. 2011.08.13  싹싹 8
  4. 2010.05.07  낯선 느낌 28
  5. 2009.11.19  집안 대청소 16
  6. 2009.02.08  연작 - 한 잔 하시죠 8

 

 

의도한건 아니지만 항상 사진을 첫번째로 넣고 그다음 글을 쓰는데

넣다보면 가끔 다른 분들이 보기엔 화들짝 할만한 것들도 들어가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예전에 마른멸치 다듬다가 나온 녀석인데, 어라? 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복어같단 말이죠.

 

 

 

마크로렌즈로 찍어보니 이거 확실히 복어 맞습니다.

마른 멸치와 함께 들어오다니, 다 커서 잡혔으면 맛있게 먹었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이거 멸치하고 같이 우려먹다가 테트로도톡신 때문에 일가족 전멸하는거 아닌가 공포에 떨었습니다만

 

사실 복어는 태어나면서부터 독이 있는건 아니고, 독성분이 함유된 해초나 먹이를 먹음으로서 체내에 독을 축적시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조그만 녀석도 어디까지 독을 흡수했는지 알 수 없으니 고이 버려줬습니다.

 

 

 

거진 한 달은 된것 같은데, 지난번 올라온 거대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

여행기가 늦어지니 다른 거 올릴 타이밍도 잡지 못하고, 한 달 가까이 삭힌 사진을 올리는건 오랜만이군요.

 

비바람이 매서웠지만 큰 피해는 없어서 안도했던 날입니다.

물론 바로 앞의 신천은 거의 범람직전까지 가서, 꽤 많은 사람들이 불어난 물구경 하고 있더군요.

산책로와 높이가 비슷한 동로는 완전히 잠겨버렸는데, 거기서 물구경 하는게 꽤나 재미있습니다.

비가 그쳤으니 망정이지 신나게 내리는데 물구경 한다고 밑으로 내려갔다간 휩쓸려도 남탓 못하죠.

 

 

 

태풍 지나간 찌꺼기같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정말 수정같은 투명함을 자랑했습니다.

단순히 날씨 좋을때의 파란 하늘이 아니라, 태양과 이곳 사이에는 구름외에 아무것도 없는 듯한 묘한 분위기였죠.

 

무서운 태풍이긴 하지만 어째 지구적 입장에서 보면 앓던 변비 시원하게 해소하는 그런 개운함이 아닐까 싶더군요.

별 피해 없이 겁만 살짝 주고 이런 하늘을 만들어주는 태풍만 온다면, 그것도 또 사람의 욕심일 듯 하니

그냥 대비 열심히 하고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지금 온난화 진행 상태로 봐선, 5~10년쯤 지나면 예전의 '사라' 같은 태풍이 연례행사처럼 폭격을 퍼붓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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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바람도 세고 쌀쌀합니다만
문명의 이기 창문이 있으니 집안은 그저 따땃하군요.
아침부터 키보드 좀 두들기다가 홀린듯 카메라 들고 집안을 둘러봅니다.
저게 홍시인지 감인지 모르겠는데... 정상적인 방법으로 먹기는 틀려먹지 않았을려나.


요즘 좀 고양이 결핍증이라는 병에 걸려 마음이 고생중입니다.
집 뒤쪽 폐건물에 새끼고냉이 5마리가 살고 있는걸 보고 나서부터인가요.

어미가 없는듯 해서... 만약 정말 어미가 없다면 5마리 모두 올해를 넘기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먹이라도 좀 들고 가봐야 할까 싶은데, 그런 행동을 증오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참 심란할 따름이네요.


엄니께서 며칠전 학교서 받아온 꽃다발은 다행히 그럭저럭 오래 버티고 있네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이런 애들은 왠지 집에 놔둬도 좀 불쌍하게 보여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향기는 좋아서 살아있을 동안이라도 마음껏 자태를 뽐내길 바랍니다.


광합성 부족이 심해지는지 점점 바이오리듬도 무너지는 느낌이 드는데...
조금만 더 힘내면 되니... 잠깐 기분전환 하다가 다시 컴터 앞에 앉아야죠.
그러고보니 슬슬 연말 준비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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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 2011. 12. 22. 11:47 Photo Diary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대령하랍십니다.

뭔 일인가 싶었더니만... 저녁 그릇을 너무 깨끗하게 비우셨다고 기념사진을 원하시는군요.

평소 안 그러셨으면 좋지 않은 징조일까 걱정도 해보겠지만.

원래 그런 분이라. ㅡㅡ;

엄니께서는 사진 보시더니 '양념도 혀로 핥아먹지?'라고 일갈을 하십니다.

아무리 제 카메라가 스냅용으로밖에 쓰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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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 :: 2011. 8. 13. 22:15 Photo Diary

이를테면 이런 만화책.
1권을 순차주행하며 차근차근 뒷권을 봤을 때는
전혀 이질감없이 스무스하게 넘어가는데

아주 오랜만에 1권을 다시 읽어보려고 펼치니
'아즈마씨 그림체가 이랬었나?' 싶을 정도로 요즘 연재분과 괴리가 있네요.


전 뭐든 천천히 익숙해지고 오래 빠지는 성격이라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서울 집으로 올라오니 뭔가 불안합니다.
10년 가까이 살았는데도 요 근래 8개월 정도 본가에 내려가 있었다고
그새 제 장소가 아닌것 처럼 느껴지는군요.


제가 구입했던 컴퓨터는 PC방에서 처음 만난 녀석처럼 낯선 느낌.
작업하던 사진 파일도 없고, 프로그램들은 구형 버전을 유지하고 있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익숙한 몸짓으로 컴퓨터 혹은 TV를 켤 때의 편안함이란게
이곳에서는 벌써 어색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실 작년에 본가 내려갔을 때도 그랬어요.
편안한 침대에 누우면서도 꼭 호텔에 온 것 같은 묘한 이질감.

그래서 초반엔 자기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이것저것 만지고 움직이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개가 영역표시 하는거나 마찬가지인 듯.

서울엔 2주 정도 있을 예정인데, 아마 다시 이곳이 익숙해 질 때쯤이면
또 낯선 곳으로 날아가서 겁먹은 강아지처럼 부들부들 떨다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겠죠.
낯선 느낌 :: 2010. 5. 7. 23:53 Photo Diary

청소라기보다는 구조 변경이라는 단어가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

대구서 엄니와 차 마시며 이야기하던 도중 서울 집의 구조를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와서
말 나온김에 친구 한명 꼬셔서 서울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첫날엔 밥과 과일로 매수한 후에 실컷 놀고 잘 재웠죠.


날이 밝자 미친듯이 부려먹기 시작했지만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10년간 남정네 둘이서 별다른 구조변경 없이 지내온 집이라 보기에 별로 좋지 않은 형태였다는건 인정합니다.

주된 목적은 보일러 깔지 않고 베란다를 터 놓은 작은방이 겨울마다 너무 추워서 침대를 당시 컴퓨터방으로 옮기려는 것.
컴퓨터방은 저렇게 대량으로 방치된 옷걸이와 함께 거의 창고화 되다시피 한 상태여서 구조변경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하는 김에 필요없이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로 대량으로 방치된 헌옷과 밀린 쓰레기도 함께 처리하기로 결정.


일단 침대가 들어갈 컴퓨터방을 깨끗하게 비우는데 전념했습니다. 마치 이사가기 전 풍경을 연상케 하는군요.
친구는 그제서야 속았다고 땅을 치고 후회했지만 이미 넌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컴퓨터 책상을 분해해서 베란다에 처박은 후 쓸고닦고 하자 그럭저럭 넓어진 컴퓨터방이 보입니다.
벽지를 새로 바를 능력까지는 안되는 터라 그건 훗날 생각하기로 하죠.


구입한지 15년도 넘은 작은 학생용 침대가 겨우 들어갔습니다.
바로 옆에 보일러가 있어서 이곳은 매우 따뜻하니 이제 추위에 떨면서 잘 일은 없겠네요.


침대를 들어냈으니 이젠 작은방을 정리할 차례입니다.
전날 그마트에서 옷을 널널하게 걸 수 있는 행거를 구입해왔으니 지저분한 방을 청소한 후 조립하는 일이 남았네요.
저는 역사의 기록을 남긴다는 핑계로 뼈빠지게 일하는 친구를 뒤로하고 카메라 셔터만 눌러재꼈습니다.
농담이고 일하긴 했어요. ㅡㅡ;


청소를 하지 않아서 카메라에 나오지 않은게 아닙니다.
찍사는 자기가 나오지 않는 사진을 묵묵히 찍기만 할 뿐.
(모 광고 보는 듯한 대사)


이제 행거를 조립합니다. 거추장스러운 예전 옷걸이는 하단부 바구니만 분해해서 남긴 후 버리기로 결정.
제 신조는 쓸모없어지면 미련 남기지 말고 버리는것이라 후회는 없습니다.
마당과 창고가 딸린 집이라면 훗날 좋은 추억거리가 될 만한 것들 꼼꼼히 모아놓겠지만
24평 아파트에서 그렇게 책이고 뭐고 모으다간 거지 소굴되기 딱 좋아서.


행거가 완성되었으니 이젠 수북히 쌓인 옷가지들을 정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친구를 매수할 때 썼던 하이네켄.
비쌌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네요.


컴퓨터는 훗날 다시 큰방으로 옮겼지만 일단 대충 깨끗해진 작은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많던 옷이 다 걸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이집 역사상 옷걸이 용량이 모자라서 위에다 엎어놓는 일은 많았어도 옷걸이가 모자란 적은 없었는데.
형님한테 대구에서 남는 옷걸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큰방은 훗날 친구가 가고 나서 형님과 둘이서 대대적인 가구 이동을 실시했습니다.
이것까지 부려먹기엔 아무리 저라도 좀 미안해서 말이죠.


암튼 지금은 집이 훨씬 말끔해진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큰방에 박아넣은 컴퓨터가 인터넷 선과 너무 멀어져 있는 관계로 무선 랜카드를 구입했다는 것 외엔.
공유기도 원래 802.11n 을 지원하는 고급형이었던 덕에, 좋은 무선 랜카드 장착하니 유선광랜 한계속도까지 무난히 뽑아내는군요.

청소 한번 하려고 서울까지 차비 들여서 온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마음 다잡고 시간 투자하지 않으면 왠만해서는 가구 위치 옮기기가 쉽지 않더군요.
새로운 집 구조를 좀 더 음미한 후 내려가야겠네요.

도와준 친구에게 감사.
왕복 차비와 음식값이 허벌나게 들었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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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대청소 :: 2009. 11. 19. 20:53 Phot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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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땔깜이면 겨울 정도는 너끈히.
하지만 온돌은 작은방에만.
차 마시는 큰방은 갈탄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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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잡느라 덫 설치하다가 한 잔 깨먹음.
이놈의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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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이놈의 쥐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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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내고나니 갈탄난로가 필요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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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끝내고 마시는 차는
길가다 만난 멋진 음악처럼
스쳐 지나가면서도 소중한 순간을 선사한다.

그럼 다시 매연에 찌든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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